스태프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실시간 방송 댓글 창에도 ‘존경하는 어르신’이라는 댓글로 도배됐다.소정훈은 뭇사람들의 반응을 마다한 채 황급히 서강빈 앞으로 달려가 몸소 물었다.“서강빈 씨, 자네가 정말 축유술을 알고 있어?”서강빈이 고개 들어 눈앞의 어르신을 보더니 의아한 눈길로 물었다.“누구시죠?”순간 화면이 살짝 정지됐고 댓글 창도 고요한 정적이 흘렀다.3초 후 댓글이 또다시 폭주했다.「헐! 설마 소정훈 어르신을 모른다고?」「이 자식 대체 의술을 아는 거야 모르는 거야? 어떻게 어르신을 몰라봬?」「X발! 저분은 무려 우리 송주 의학계 제일인자 소정훈 어르신이잖아! 내가 가서 큰소리로 알려주고 싶네!」스튜디오 안에서 이세영이 실소를 터트렸다.“소정훈 어르신도 모르는 주제에 무슨 의술을 논해? 축유술? 웃기고 있네. 대표님, 인제 보셨죠? 서강빈 씨 본모습 말이에요.”송해인은 미간을 찌푸릴 뿐 아무 말 없었다.시립병원의 최시완 등 전문의들도 시큰둥하게 웃었다.“아니 어떻게 소정훈 어르신을 몰라? 그러고 의술을 논해? 설사 안다고 해도 돌팔이일 뿐이야.”“축유술? 뭐 나름 있어 보이지만 진짜 대단한 의술이라면 어떻게 실전되겠어?”가게 안에서 소정훈은 살짝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전혀 불쾌해하지 않았다.다만 그가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뒤에 있던 손주 녀석이 냉큼 앞으로 달려오며 소리쳤다.“이봐요! 이분은 우리 할아버지 소정훈 회장님이에요. 송주 의학 협회 회장이시라고요! 우리 할아버지도 몰라뵈다니!”소정훈이 재빨리 고개 돌려 손자를 혼냈다.“그 입 닥쳐. 어디서 함부로 끼어들어?”이어서 그는 다시 한번 서강빈에게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난 소정훈이라고 해. 일전에 서강빈 씨가 보여준 구양회혼 침술에 대해 문의하려고 이렇게 찾아왔어.”서강빈이 고개 들어 그에게 물었다.“구양회혼 침술을 아세요?”“고서에서 보았지.”소정훈이 웃으며 대답했다.“그랬군요. 앉으세요, 어르신.”소정훈은 자리에 앉아 그에게 물었다.“방
“미신 행위?”서강빈이 담담한 미소를 날렸다.“라이브 방송 계속하세요. 문제 생기면 제가 책임집니다.”“그건...”스태프가 난감한 표정으로 상사의 지시를 물었고 상사는 곧장 라이브 방송을 계속하라고 명령했다!지금 폭발적 인기를 누리니까 어쩔 수가 없다.게다가 현장엔 소정훈 어르신까지 와계시는데 두려울 게 뭐야?스튜디오 안에서 송해인은 서강빈이 꺼낸 장비를 보더니 표정이 잔뜩 일그러졌다.‘미친 거 아니야? 생방송이라고! 어떻게 감히 저런 미신 따위의 물건들을 꺼낼 수 있어?!’아나운서도 그녀에게 물었다.“송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송해인이 차갑게 쏘아붙였다.“아무 생각 없어요. 쟤가 다 책임지겠다잖아요.”아나운서가 머쓱한 듯 웃었다.시립병원 최시완 일행도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이게 바로 축유술이야? 차라리 굿판을 벌여.”“하하, 주임님, 저 자식 십여만 명 시청자들 앞에서 우리한테 사과해야겠는데요.”“어르신 안쓰러워서 어떡하나. 한 시대를 휩쓸었던 영웅이신데 저따위 녀석 때문에 무너지다니. 축유술은 개뿔, 이건 그냥 사기야!”뭇사람들은 서강빈의 행위를 가차 없이 비웃었다.환자와 가족들도 그가 이 장비들을 꺼내자 당황한 기색을 감출 수 없었다.“신의님, 이걸로 병을 치료한다고요?”환자가 물었다.서강빈은 씩 웃더니 카메라 바로 아래에서 빨간 붓을 들고 노란 부적 위에 난해한 부문을 적었고, 이어서 주술을 외운 후 부적에 불붙여 그릇에 내던지고는 맑은 물을 한 그릇 타서 환자에게 건넸다.“이거 마셔요.”환자는 더러운 재가 가득한 그릇을 건네받고 살짝 머뭇거렸다.댓글 창도 왁자지껄해졌다.「누굴 바보로 아나!」「나 미치겠어, 이거 실화야?」「예전에 우리 고향 마을의 귀화부적이랑 똑같아... 아무리 애써도 낫지 않던 감기가 역술인을 찾아서 부적수를 한 모금 마셨더니 바로 나은 거 있지!」가게 안에서 환자는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그릇 안의 물을 깨끗이 마셨다.그가 그릇을 내려놓은 순간 현장과 스튜디오 그리고 라이브
최시완은 당황했는지 휴대전화에 대고 말했다.“말도 안 돼. 절대 불가능해. 이건... 이건 사기야!”“흥!”소정훈은 차갑게 코웃음 치면서 휴대전화에 대고 호통을 쳤다.“왜? 최 주임, 지금 나를 의심하는 건가?”최시완은 흠칫하더니 이내 대답했다.“아... 아닙니다.”“감히 그러지는 못하겠지!”소정훈은 차갑게 대꾸한 뒤 말을 이어갔다.“난 최 주임이 서강빈 씨와 내기를 한 걸로 기억하는데. 이제 약속을 지킬 때가 되었지?”전화 건너편에서 최시완은 당황했다. 그는 안색이 아주 좋지 않았다.“왜? 최 주임, 설마 약속을 어길 생각은 아니지?”소정훈은 차갑게 코웃음 치며 말했다.“난 오늘 이 라이브 기회를 빌려 모두에게 알리겠네.”“서강빈 씨 의술은 진짜야.”“그의 의술은 시립병원의 전문의들보다 못하지 않아. 조금 전에 다들 서강빈 씨와 내기를 했지. 지금 당장 아까 약속했던 걸 지키도록 하게.”“그렇지 않으면 의료 계통 안의 사람들 전부 더는 우리 송주 의료계에 종사하지 못하게 할 걸세.”“송주 현지 사람들도 마찬가지야. 치료를 받고 싶다고 해도 전부 의료 블랙리스트에 넣을 거고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의약과 관련된 업계에서 전부 퇴출당할 걸세!”그의 말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고 라이브 채팅창에 큰 소란이 일었다.“이렇게 강하게 나온다고?”“서 신의님,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어요.”곧이어 서강빈에게 사과하는 글들이 라이브 채팅창을 도배했다.시립병원에 있던 최시완의 안색은 더없이 어두웠다.그는 몇 번이나 주저하다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사과하겠습니다.”그러나 소정훈이 차갑게 말했다.“사과로는 부족하지. 일단 제작진에게 얘기해서 온라인으로 사과하게.”그 요구에 최시완은 두 눈이 벌게지고 순간 분노가 치밀어올랐다.그러나 어쩔 수가 없었다. 상대는 소정훈이었기 때문이다.몇 분 뒤, 최시원은 제작진과 연결해 카메라에 대고 아주 겸손하게, 90도로 허리를 숙이고 사과했다.“제가 패배를 인정하겠습니다. 오늘부
같은 시각, 가게 안.서강빈은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웠다. 그는 조금 전 송해인이 사과하던 장면을 떠올리며 중얼거렸다.“난 단 한 번도 너와 경쟁할 생각이 없었어.”소정훈이 떠났다. 그는 떠나기 전 서강빈을 자기 집으로 초대했다. 그는 축유술에 관해 서강빈과 의논해 보고 싶었다.환자와 환자 가족들도 기쁘게 떠났다.조홍규 등 사람들도 일찌감치 떠났다. 그들은 최근 송주에서 지낼 것이며 기회가 되면 서강빈과 무도와 형의권에 관해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가게는 순식간에 썰렁해졌고 오직 서강빈 혼자 외롭게 앉아있었다.전에 라이브에서 몇 번이나 반전을 보여줬음에도 서강빈은 조금도 속 시원하지 않고 오히려 실의에 빠졌다.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가게 문을 닫으려고 할 때, 차 한 대가 문 앞에 멈춰 섰다.차 안에서 도도한 얼굴의 송해인이 내렸다.그녀는 곧장 서강빈에게 다가가 손을 올려 그의 뺨을 때렸다. 송해인은 그를 욕했다.“쓰레기 같은 놈. 날 3년이나 속여?”서강빈은 당황했다. 뺨이 화끈거렸다.그러나 그는 동시에 안도했다. 그는 자조하듯 웃으며 말했다.“이러면 화가 풀려?”송해인은 그를 흘겨보며 그렁그렁한 눈으로 그에게 따져 물었다.“왜 날 속인 거야? 오늘처럼 날 조롱하고 모욕하기 위해서였어?”서강빈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가 해명하려고 입을 열려는데 송해인은 이미 그를 향해 눈을 흘긴 뒤 눈물을 흘리면서 몸을 돌렸고, 차에 타서 시동을 걸고 떠났다.멀어지는 차를 바라보는 서강빈은 마음이 저렸다.그는 이 오해를 영원히 풀지 못할 거란 걸 알았다.송해인은 몇백 미터를 달린 뒤 멈춰 서서 핸들에 엎드리고 통곡했다.그녀의 어깨가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그렇게 한참을 울고 나서야 송해인은 가까스로 평정심을 되찾고 도정윤에게 연락했다.“정윤아, 나랑 같이 술 마시러 가자.”“그래.”전화 건너편의 도정윤은 별장에서 계속 그 라이브를 보고 있었다. 그녀는 송해인이 괴로워하는 걸 알고 곧바로 몸을 일으켜 옷을 갈아입은 뒤 외출했다.같은
송해인은 도정윤이 맞자 다급히 그녀를 부축하며 물었다.“정윤아, 괜찮아?”도정윤은 자리에 앉아 자기 뺨을 어루만졌다. 입가에 피가 흘렀다.송해인은 다급히 티슈로 닦아준 뒤 자리에서 일어나 차가운 눈빛으로 음흉한 눈빛을 한 남자를 바라보며 소리를 질렀다.“난 비오 그룹의 대표 송해인이야. 계속 선 넘는 짓을 한다면 신고할 줄 알아.”그곳은 바였다. 송해인은 그곳에 오래 있다가는 큰일 날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신분을 내세우며 신고할 거라고 상대방을 위협했다.그러나 김경준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머리를 부여잡고 섬뜩하게 웃었다.“비오 그룹? 못 들어봤는데.”“신고하겠다고?”“어디 한 번 신고해 봐. 경찰이 빠를지 내 총이 빠를지 한 번 시험해 볼 거니까.”김경준은 말하면서 골반을 튕기며 송해인을 향해 모욕적인 행동을 했다.송해인은 울컥 화가 치밀어 올라 손을 들어 올리면서 그를 욕했다.“이 빌어먹을 놈!”하지만 그녀는 상대방의 뺨을 때리지 못했다. 김경준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손이 참 매끈하네. 이 손으로 내 몸을 만진다면 아주 기분이 째질 것 같아.”“미친놈!”송해인은 다급히 손을 빼내려 하면서 화를 냈다.“꺼져!”김경준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우리한테 꺼지라고? 그래도 좋아. 그러면 네 친구가 날 때렸으니 배상금으로 2억 원 줘. 그렇지 않으면 둘 다 여기서 못 나갈 줄 알아.”“2억이라고? 당신 강도야?”도정윤이 소리를 질렀다.김경준은 차갑게 웃었다.“그래. 그렇다면 뭐? 돈 없으면 몸으로 갚으라고.”“우리들이 같이 즐길 수 있게 말이야. 하하하.”음탕한 웃음소리에 송해인과 도정윤은 매우 화가 났다.그에게 돈을 주고 싶지는 않았지만 돈을 주지 않는다면 떠날 수 없었다.어쩔 수 없이 송해인이 차갑게 말했다.“그래. 돈 낼게.”김경준은 그녀의 대답에 눈앞의 아름다운 두 여자가 돈이 많다는 걸 알았다.송해인은 곧바로 그에게 돈을 입금했다.2억이 이체되자 김경준은 무
“음악 꺼. 끄라고, X발!”김경준이 포효하며 부하들을 걷어찼다.부하들은 다급히 달려가서 바 안의 조명을 켜고 음악을 껐다.음악에 맞춰 춤을 추던 젊은 남녀들은 피범벅인 얼굴로 머리를 부여잡고 있던 김경준을 보고 깜짝 놀라 황급히 구석에 몸을 숨겼다.김경준은 뱀 같은 눈빛으로 주위를 쓱 둘러보았다. 아무도 나서지 않자 그가 고함을 질렀다.“안 나온다 이거지? 겁만 많은 쫄보 같으니라고. 당장 나와!”하지만 사람이 아니라 술병 몇 개가 연달아 날아왔다.퍽, 퍽, 퍽.술병들은 김경준 부하들의 머리를 향해 날아들었고 다들 머리에 술병을 맞고 바닥에 주저앉아 앓는 소리를 냈다.이 정도 힘과, 이 정도 정확도라니. 다들 깜짝 놀랐다.“나와. 네가 남자라면 당장 나오라고!”김경준은 화가 나서 고함을 질렀다.이때 차가운 목소리가 한 테이블에서 들려왔다.“김경준이라고 했나? 돈 받았으면 사람을 놓아야지. 그게 신뢰라는 거야.”서강빈은 술을 마시면서 덤덤한 목소리로 머리 한 번 들지 않고 말했다.김경준은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았고 사람들은 곧바로 흩어졌다.“X발, 넌 누구야?”김경준은 서강빈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화를 내며 따져 물었다.서강빈은 덤덤히 고개를 들면서 차갑게 말했다.“나? 그 여자 전남편.”그 말에 현장이 소란스러워졌다.이때 김경준의 등 뒤에, 서로 딱 붙어 서 있던 송해인과 도정윤은 그제야 서강빈을 알아보았다.서강빈이라니!송해인은 미간을 구겼다.도정윤도 의아했다.저런 쓰레기 같은 놈이 이럴 때 그녀를 지켜주려고 나설 줄은 몰랐다.바 안의 손님들은 의논하기 시작했다.“전남편이라고? 세상에, 전남편이 전처를 지키려고 나서려는 건가?”“어머, 옆에 여자도 있는데? 바람둥이 아니야?”“그래도 용기는 있네. 그런데 감히 김경준의 머리를 치다니, 큰일 나겠네.”김경준은 화가 났다.그냥 여자랑 놀아볼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전남편이라는 작자가 튀어나오다니.“전남편이면 뭐? 감히 남 일에 오지랖을 부려? 죽고 싶어?”김
송해인은 그를 향해 눈을 흘기면서 호통을 쳤다.“네가 구해줄 필요 없어. 네가 이러면 상황을 더 악화할 뿐이야.”말을 마친 뒤 송해인은 다급히 김경준을 바닥에서 부축해 일으키며 물었다.“괜찮아요?”김경준은 송해인을 밀치고 머리를 부여잡은 채로 흉악한 눈빛으로 서강빈을 노려보며 소리를 질렀다.“이 새끼, 간이 배 밖으로 나왔네. 감히 나 김경준을 건드린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내 뒤에 누가 있는지 알아? 우씨 가문 세 번째 도련님 우성찬이야.”“오늘 널 죽이지 않으면 내 성을 고치겠어!”송해인과 도정윤, 그리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 김경준의 뒤에 있는 사람이 무려 우씨 가문 세 번째 도련님 우성찬일 줄은 몰랐다.우씨 가문이라니.우성찬은 우씨 가문의 어르신 민윤남이 가장 아끼는 손자로 송주의 연예계에서는 하늘과도 같은 존재였다.그리고 민윤남 덕분에 우성찬은 송주에서 아주 잘 나갔다.황규성처럼 송주에서 꽤 잘 나간다 하는 사람도 우성찬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며 그를 도련님이라고 불러야 했다.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바 입구에 건장한 남자 십여 명이 재빨리 모여들어 문을 닫았다.김경준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사늘한 시선으로 서강빈을 노려보았다. 그는 음산하게 웃으며 말했다.“이 자식, 탓하려면 염라대왕을 건드린 너 자신을 탓해.”“죽여!”큰 손을 휘두르자 십여 명의 부하들이 곧장 기세등등하게 서강빈에게 달려들었다.주위에 있던 손님들은 겁을 먹고 서둘러 몸을 피했다. 혹시라도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봐 두려워서 말이다.송해인은 상황을 보고 겁을 먹었다. 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입을 틀어막고 본능적으로 외쳤다.“서강빈, 빨리 도망쳐!”그러나 서강빈은 꿈쩍하지 않고 덤덤히 자신의 잔에 술을 따랐다.김경준의 한 부하가 그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서강빈은 손을 움직여 그의 팔을 비틀었다.순간 그의 손목이 빠각 소리를 내며 뼈가 부러졌다.동시에 그는 다리를 뻗어 앞에 놓인 테이블을 걷어찼다. 테이블은 와르르 소리를 내면서 부하들을
이때 바 안의 홀 안에는 타투를 한 장정들이 잔뜩 널브러져 있었다.김경준은 겁을 먹고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서강빈이 매섭게 주먹을 휘두르자 그는 순식간에 송해인의 뒤에 나타나 그녀의 새하얀 목에 칼을 바짝 가져다 댔다.“X발,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죽여버릴 거야!”김경준이 고함을 질렀다.송해인은 겁을 먹고 몸을 흠칫 떨었다. 그 바람에 칼날이 그녀의 새하얀 목을 베어 피가 흘러나왔다.도정윤은 너무 초조한 나머지 서강빈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서강빈, 네가 한 짓을 봐. 왜 센 척하는 거야? 송해인이 조금이라도 잘못된다면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서강빈은 눈살을 찌푸린 채로 앞에 있는 김경준의 부하들을 걷어찼다. 그는 싸늘한 시선으로 미치기 일보 직전인 김경준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송해인을 놔줘.”“하하, 놔주라고? 이 자식, 네가 실력이 있다는 건 알아. 그런데 내가 그렇게 만만한 줄 알아?”“내가 이 년을 놔주길 바란다면 무릎 꿇고 스스로 두 팔을 부러뜨려. 그리고 나한테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해. 그러면 놓아줄게.”김경준이 악랄하게 말했다.서강빈은 미간을 좁힌 채로 김경준에게로 향했다.그의 행동에 김경준은 당황했다.그는 곧바로 버럭 화를 냈다.“빌어먹을, 감히 앞으로 한 발짝만 더 내디딘다면 진짜 찔러 죽일 줄 알아!”김경준이 고함을 질렀다.송해인도 안절부절못했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도정윤은 다급히 다가가서 무모하게 구는 서강빈을 막으며 그를 욕했다.“서강빈, 뭐 하는 거야? 네가 이러면 송해인은 죽을 거야!”그러나 서강빈은 눈 깜짝할 사이에 김경준의 눈앞에 나타나 칼을 쥔 그의 손목을 잡아 힘껏 비틀었다.순간 콰드득 하는 소리와 함께 팔이 부러졌다.김경준은 처참한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에 주저앉았다.서강빈은 다리를 들어 김경준을 저 멀리까지 날아가게 걷어찼다.이때 심하게 겁을 먹은 송해인은 비틀거리면서 서강빈의 품으로 쓰러졌다.서강빈은 자연스럽게 그녀를 품에 안으며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