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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한편 이세영은 몰래 경멸에 찬 미소를 날렸다.

서강빈이 점점 더 거만을 떨다가 만에 하나 환자를 치료하지 못하면 제가 파놓은 무덤에 묻히는 셈이다!

전화기 너머로 최시완도 멍하니 넋 놓고 있다가 차오르는 분노에 씩씩거리며 말했다.

“너 방금 뭐라고 했어? 우리가 돌팔이야? 그래, 좋아, 아주 좋아. 우리 시립병원 전문의들을 돌팔이라고 한 건 네가 처음이네. 언제 이런 굴욕을 당해보겠어? 안 그래? 너 오늘 밤 무조건 그 환자 살려라. 안 그러면 평생 의학계에 발을 들이지 못할 줄 알아!”

콰당!

전화를 끊은 최시완이 스크린을 빤히 쳐다보며 어느덧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자리에 함께한 몇몇 전문의들도 싸늘한 눈빛으로 비난을 퍼부었다.

다만 서강빈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을 지었고 환자와 환자 아들은 어느새 그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털썩하는 소리와 함께 방금 기세등등하게 달려들던 흑곰 같은 환자 아들이 무릎을 털썩 꿇고 서강빈에게 외쳤다.

“서 신의님, 부디 우리 아빠를 구해주세요! 살려만 주신다면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말을 마친 덩치 큰 사내가 그에게 큰절을 올렸고 라이브 방송 댓글 창에도 호평의 연속이었다.

「이분 험한 이미지와 달리 엄청 효자네.」

「아드님 착하시네요! 저였어도 무릎 꿇었을 거예요.」

「우리 아빠가 병에 걸렸는데 치료할 수만 있다면 무릎 꿇는 게 다 뭐라고, 난 목숨도 바칠 수 있어!」

서강빈이 얼른 사내를 일으켜 세웠다.

“이러지 않으셔도 돼요. 아픈 환자를 치료해주는 건 의사의 의무에요.”

사내는 눈물을 훔쳤고 스태프가 황급히 앞으로 나아가 서강빈에게 물었다.

“서강빈 씨, 그럼 인제 어느 병원에 가서 환자분을 치료할 겁니까?”

서강빈이 의아한 눈빛으로 상대에게 되물었다.

“왜 병원에 가야 하죠? 바로 여기서 치료할 겁니다.”

“여기서요?”

스태프는 놀란 눈길로 주변을 훑어보다가 다시 그에게 물었다.

“여기서 치료 가능할까요?”

“물론입니다.”

스태프가 질문을 이어갔다.

“어떻게 치료하실 생각입니까? 한의학인가요 서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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