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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같은 시각, 가게 안.

서강빈은 소파에 앉아 담배를 피웠다. 그는 조금 전 송해인이 사과하던 장면을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난 단 한 번도 너와 경쟁할 생각이 없었어.”

소정훈이 떠났다. 그는 떠나기 전 서강빈을 자기 집으로 초대했다. 그는 축유술에 관해 서강빈과 의논해 보고 싶었다.

환자와 환자 가족들도 기쁘게 떠났다.

조홍규 등 사람들도 일찌감치 떠났다. 그들은 최근 송주에서 지낼 것이며 기회가 되면 서강빈과 무도와 형의권에 관해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가게는 순식간에 썰렁해졌고 오직 서강빈 혼자 외롭게 앉아있었다.

전에 라이브에서 몇 번이나 반전을 보여줬음에도 서강빈은 조금도 속 시원하지 않고 오히려 실의에 빠졌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가게 문을 닫으려고 할 때, 차 한 대가 문 앞에 멈춰 섰다.

차 안에서 도도한 얼굴의 송해인이 내렸다.

그녀는 곧장 서강빈에게 다가가 손을 올려 그의 뺨을 때렸다. 송해인은 그를 욕했다.

“쓰레기 같은 놈. 날 3년이나 속여?”

서강빈은 당황했다. 뺨이 화끈거렸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안도했다. 그는 자조하듯 웃으며 말했다.

“이러면 화가 풀려?”

송해인은 그를 흘겨보며 그렁그렁한 눈으로 그에게 따져 물었다.

“왜 날 속인 거야? 오늘처럼 날 조롱하고 모욕하기 위해서였어?”

서강빈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가 해명하려고 입을 열려는데 송해인은 이미 그를 향해 눈을 흘긴 뒤 눈물을 흘리면서 몸을 돌렸고, 차에 타서 시동을 걸고 떠났다.

멀어지는 차를 바라보는 서강빈은 마음이 저렸다.

그는 이 오해를 영원히 풀지 못할 거란 걸 알았다.

송해인은 몇백 미터를 달린 뒤 멈춰 서서 핸들에 엎드리고 통곡했다.

그녀의 어깨가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울고 나서야 송해인은 가까스로 평정심을 되찾고 도정윤에게 연락했다.

“정윤아, 나랑 같이 술 마시러 가자.”

“그래.”

전화 건너편의 도정윤은 별장에서 계속 그 라이브를 보고 있었다. 그녀는 송해인이 괴로워하는 걸 알고 곧바로 몸을 일으켜 옷을 갈아입은 뒤 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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