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당 안.그곳은 한정산이 예전에 샀던 집이었다.마당 안에는 한정산이 천주에서 데려온 경호원들이 경계하고 있었다.서강빈은 차에서 내린 뒤 곧장 마당으로 향했다가 침대 위에 누워있는 한정산을 보았다. 그는 안색이 창백하고 기운도 약한 것이 혼수상태인 것 같았다.서강빈은 미간을 구겼다. 그는 다가가서 은침을 허공에 띄운 뒤 그것을 한정산의 가슴께에 꽂았다.영기가 은침을 따라 서강빈의 체내에서 한정산의 체내로 들어갔다.잠시 뒤, 한정산이 눈을 번쩍 떴다. 그는 헛숨을 들이키더니 몸을 덜덜 떨었다.눈앞의 서강빈을 본 그는 그제야 힘겹게 일어나 앉아서 말했다.“구해줘서 고맙네.”’서강빈은 은침을 회수한 뒤 미간을 구기고 물었다.“왜 이렇게 된 거죠? 제가 평안부를 줬을 텐데요?”한정산은 고개를 저으며 가슴께를 움켜쥐고 숨을 거칠게 쉬었다.“내가 경솔했어. 전에 샤워할 때 실수로 넘어져서 머리에 피가 났는데 그 피가 부적에 묻었어. 그리고 나는 바로 정신을 잃었고.”서강빈은 그제야 깨달았다.그 부적은 피가 묻으면 효과가 없고 오히려 역효과가 생긴다.한정산이 무사히 깨어나자 서강빈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러면 이 평안부는...”한정산이 물었다.서강빈은 미간을 찡그린 채 한정산의 얼굴을 바라본 뒤 한숨을 쉬었다.“필요 없습니다. 한정산 씨 미간에 검은 기운이 가득 몰려있어요. 제 짐작이 맞는다면 오늘 저녁 손을 쓸 겁니다.”“뭐? 그, 그, 그... 그러면 난 어떡해야 하나?”한정산은 당황했다.그는 송주에 세력이 없었다.털썩.서강빈이 입을 열기도 전에 한정산이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나 좀 살려주게나.”서강빈은 다급히 한정산을 일으켜 세웠다.“제가 약속드렸으니 반드시 지킬 겁니다. 오늘 밤 제가 여기 있겠습니다.”말을 마친 뒤 서강빈은 고개를 돌려 권효정을 바라봤다.“권효정 씨, 시간이 늦었으니 권효정 씨는 이만 돌아가요.”“아뇨, 저도 여기 있을래요.”권효정이 고개를 저으며
서강빈은 두려운 기색 없이 여전히 덤덤했다.그의 곁에 있던 권효정도 아주 침착했다.“허, 세 명이네, 이번에 값을 더 불러야겠어.”두 사람이 그들에게 다가가면서 냉소했다. 그들의 표정은 아주 험상궂고 사악했다.그중 키가 작은 남자는 권효정을 보더니 음흉한 얼굴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저기 미녀도 있어. 이번 임무 참 좋아. 이번에 우리 둘도 잘 즐겨보자고.”옆에 있던 키 큰 남자가 싸늘한 시선으로 한정산을 바라보며 말했다.“한 가주, 당신은 오늘 죽을 거야.”“스스로 목숨을 끊을래? 아니면 우리가 죽여줄까?”처음부터 끝까지 그들은 서강빈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아주 건방진 태도였다.한정산은 흠칫하더니 당황한 얼굴로 서강빈을 바라보았다.키 큰 남자가 냉소하며 말했다.“한 가주, 쳐다볼 필요 없어. 오늘 아무도 당신을 구할 수 없으니까.”말이 끝나자마자 서강빈은 덤덤히 찻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그래? 내가 오늘 한정산 씨를 구할 생각이라면?”그 말에 두 사람은 곧장 싸늘해진 눈빛으로 서강빈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에서 살기가 보였다.“이 자식, 넌 누구야?”키 큰 남자가 소리쳤다.서강빈은 두려운 기색 없이 말했다.“한 가주님 친구. 손님으로 왔지.”“손님이라고?”두 사람은 짓궂게 냉소하더니 흐려진 얼굴로 화를 내며 말했다.“한 가주를 구하려고?”“그래.”서강빈이 대답했다.키 큰 남자는 음산하게 웃으며 말했다.“우리가 누군지 알아?”“몰라.”서강빈은 고개를 저었다.키 작은 남자는 거만하게 냉소하며 말했다.“우리 형제는 진남쌍칼이라고 불려. 우리 손에 죽은 사람은 적어도 100명이야.”진남쌍칼?서강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옆에 있던 권효정의 안색이 살짝 달라졌다.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서강빈에게 말했다.“서강빈 씨, 진남쌍칼은 수배범이에요. 5년 전 일가족 28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뒤에 도망친 아주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이에요.”“여러 차례 검거하려 했지만 모두 실패했대요.”수배범?서강빈은 미간을
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그는 경악했다. 서강빈이 덤덤히 손을 들어 팍 소리와 함께 그의 손목을 잡았다.꿈쩍할 수가 없었다.그 순간 아주 고요해졌고 분위기도 얼어붙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키 큰 남자는 깜짝 놀라서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그가 아무리 팔에 힘을 주어도 칼이 움직이지 않았다.갑자기 서강빈이 짓궂게 웃으며 말했다.“진남쌍칼 실력이 이것밖에 안 돼?”“너, 죽으려고!”키 큰 남자는 서강빈이 도발하자 버럭 화를 내며 다리를 들어 서강빈의 머리를 차려 했다.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주변에 있던 탁자와 의자도 그 위력에 흔들렸다.그 발에 천근 무게는 실렸을 것이다.아주 건장한 소라고 해도 순식간에 머리가 박살 날 정도였다.게다가 서강빈은 살아있는 사람이었다.“이렇게 악랄한 공격이라니. 이건 사람들을 위해 해악을 없애는 것이겠군.”서강빈이 차갑게 말했다.쿵 소리와 함께 서강빈의 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그것은 마치 파도처럼 삽시에 키 큰 남자를 휘감았다.순간 그는 흠칫했다. 그는 서강빈이 자신의 예상보다 훨씬 더 무시무시하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그는 그 기운에 대적할 수 없었다.그는 심지어 도망칠 생각이 있었지만 이미 들어 올린 다리를 다시 거두어들일 수가 없었다.다음 순간, 콱 소리와 함께 서강빈이 다른 손을 들어 주먹을 뻗었다. 순간 키 큰 남자의 다리가 부러졌다.그의 다리는 90도로 꺾였는데 부러진 뼈가 살을 뚫고 나와 피투성이가 되었다.처참한 비명이 들렸다. 키 큰 남자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콰득 소리와 함께 그의 손목이 부러졌다.그는 순식간에 전투력을 상실했다.서강빈은 퍽 소리 나게 키 큰 남자를 걷어찼고 그 남자는 힘없이 멀리 날아가 대문에 부딪힌 뒤 바닥에 쓰러졌다. 그는 몇 번이나 피를 토했다.“형님!”키 작은 남자는 자신의 형이 맞는 모습을 그저 지켜만 보다가 울컥 화가 치밀어올라 마치 호랑이처럼 기세등등하게 서강빈을 향해 달려들었다.그러나 그가 서강빈에게 다가가
이 정도 실력이라면 적어도 내경대성의 고수였다.그런데 왜 송주에 있는 걸까?한정산의 곁에 언제 이렇게 대단한 고수가 생긴 걸까?“내가 누군지는 중요치 않아. 중요한 건 누가 너희를 보냈냐지.”서강빈이 그를 내려다보며 차갑게 물었다.남자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날 죽여. 난 고용주를 배신하지 않아.”“그래.”서강빈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한정산을 바라보며 물었다.“한 가주님이 심문하실래요? 아니면 제가 할까요?”“이런 사소한 일까지 부탁할 수는 없지. 내 사람들이 알아서 할 걸세.”한정산이 다급히 말했고 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였다.곧이어 한정산이 어디론가 연락하자 밖에 있던 경호원 7, 8명이 안으로 들어와 피웅덩이 위에 누워있는 키 큰 남자를 끌고 나갔다.다친 경호원들은 서강빈이 제때 적절하게 치료해 줬다.모든 걸 해결한 뒤 한정산은 거실 안에서 서강빈을 향해 끊임없이 감사 인사를 했다.“오늘 밤 구해줘서 정말 고맙네.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을 걸세.”서강빈이 덤덤히 말했다.“한 가주님, 이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약속드린 일은 끝냈으니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지는 한 가주님께서 결정하시면 됩니다.”“다른 일 없으시면 전 이만 돌아가겠습니다.”한정산이 공손하게 말했다.“내가 바래다주겠네.”...같은 시각, 도망친 남자는 피를 토하며 한 별장으로 향했다.이때 별장 안에는 십여 명의 경호원이 있었다.거실 안 소파에는 두 사람이 앉아있었는데 한 명은 50대로 인상이 차갑고 화려한 옷을 입고 있었다. 그의 옆에 있는 사람은 매부리코에 인상이 험악했다. 그는 회색 로브를 입고 있었고 콧수염을 짧게 기른 중년 남성이었다.“윤 선생님, 윤 선생님의 두 제자는 아직 소식이 없습니까?”화려한 옷차림의 남자가 미간을 구기고 물었다.“황 가주님, 잠시만 기다리세요. 제 제자들은 내경소성의 실력자들이라 한정산 한 명을 죽이는 건 식은 죽 먹기입니다. 아마 지금쯤 즐겁게 놀고 있을 겁니다.”윤혁수는 차갑게 웃었다. 그의 얼굴에는 사
황진석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윤 선생님, 절 더는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합니다.”윤혁수가 차가운 목소리로 대꾸했다.“걱정하지 마십시오, 황 가주님. 이번에는 제가 직접 나설 겁니다.”“한정산뿐만 아니라 오늘 제 제자를 죽인 그놈까지 전부 잡아 족칠 겁니다.”...서강빈은 그곳을 떠나 곧장 가게로 돌아갔다.뜻밖에도 가게 앞에 포르쉐 718이 멈춰 서 있었다.차 옆에는 머리를 하나로 묶고 차가운 표정을 한 멋진 자태의 여자가 서 있었다.어둠 속에서도 그녀는 아주 아름다웠다.서강빈이 차에서 내려 몇 걸음 옮기지 않았는데 그 여자가 다가와서 그를 불렀다.“서 거장님.”‘응?’서강빈은 미간을 찡그리고 고개를 돌렸다.‘공청아가 왜 여기 있는 거지?’“무슨 일이죠?”서강빈이 덤덤히 물었다.입을 열려던 공청아는 그의 곁에 권효정이 있는 걸 보고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권효정은 예쁘장하고 분위기도 있었다.만약 공청아가 가시 달린 장미라면 권효정은 밤하늘 아래 장미일 것이다.한 명은 불처럼 뜨겁고 한 명은 물처럼 부드러웠다.물론 권효정도 정말 물처럼 부드러운 건 아니었다. 그녀는 오직 서강빈 앞에서만 그랬다.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녀도 불같은 성격의 능력 있는 여자였다.“안녕하세요.”권효정이 털털하게 웃었다..공청아는 고개를 끄덕인 뒤 서강빈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호전적인 눈빛으로 말했다.“당신이랑 다시 한번 겨루고 싶어요.”서강빈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렸다.한밤중에 여기까지 찾아온 것이 그와 겨루기 위해서라니, 미친 여자가 틀림없었다.“관심 없어요. 난 피곤하니까 쉴 거예요.”서강빈이 거절했다.공청아가 말했다.“안 돼요. 그날 당신은 날 찼어요. 심지어... 그곳을 찼죠. 당신은 반드시 나랑 한판 싸워야 해요.”그날 돌아간 뒤에 공청아는 입맛도 없고 머릿속은 서강빈으로 가득 찼다. 그녀는 그를 찢어 죽이고 싶었다.공청아는 어렸을 때부터 무술을 배웠고
그녀는 엉덩이에서 이상한 감촉을 느꼈다.지금까지 그녀의 엉덩이를 만진 남자는 없었다.그런데 서강빈은 처음에 그녀의 엉덩이를 걷어찼다가 이제는 그곳을 받치고 있었다.“아아아악!”비명과 함께 싸대기가 날아왔다.그러나 서강빈이 공청아의 손목을 잡아채며 불만스레 말했다.“공청아 씨, 이건 좀 너무하죠. 전 공청아 씨를 구했는데 말이에요.”“뻔뻔하고 추접한 놈!”“이거 놔요!”공청아는 씩씩거리면서 분통을 터뜨렸다.그녀는 얼굴이 터질 것 같이 붉어졌다.“공청아 씨가 그렇게 말한 겁니다.”서강빈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손을 놓았고 퍽 소리와 함께 공청아는 그대로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게 되었다.심지어 엉덩이가 너무 탄력있는 바람에 두 번 튕기기까지 했다.“이, 이 빌어먹을 놈!”공청아는 꼭지가 돌아서 자리에서 일어난 뒤 엉덩이를 부여잡고 수치스러운 표정으로 서강빈을 손가락질했다.“공청아 씨가 놓으라고 했잖아요.”서강빈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공청아는 씩씩거리면서 발을 구르다가 서강빈을 노려보며 말했다.“딱 기다려요! 내가 또 찾아올 거니까.”말을 마친 뒤 공청아는 엉덩이를 부여잡고 절뚝거리면서 차에 탔다. 이내 그녀는 화풀이하듯 액셀을 꾹 밟고 빠르게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권효정은 웃으면서 머리카락을 넘기며 말했다.“서강빈 씨, 서강빈 씨는 여자 운이 좋네요.”서강빈은 미간을 좁히더니 권효정을 향해 눈을 흘겼다.“여자 운이 좋긴요. 괜한 소리 하지 말아요.”“그래요?”권효정은 씩 웃으며 말했다.“그러면 전 먼저 가볼게요.”“그래요.”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나 권효정은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서강빈은 앞으로 두 걸음 내디뎠다가 고개를 돌렸다. 그는 가로등 아래 서 있는 권효정을 바라보며 물었다.“왜 아직도 안 가요? 다른 일이라도 있어요?”권효정은 요정 같은 얼굴로 쑥스러워하며 물었다.“서강빈 씨, 저 한 번 안아줄 수 있어요?”‘안아달라고?’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렸다.그가 거절하기도 전에
송해인은 눈썹을 위로 치켜올리며 냉담하게 말했다.“화환 두 개 보내.”“화환을 보내라고요? 아니, 대표님, 뭐 잘못 알고 계시는 건 아니죠?”이세영은 안색이 흐려지면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송해인은 몸을 돌려 이세영을 바라보며 말했다.“어쨌든 난 서강빈이랑 3년을 같이 살았어. 이혼했다지만 아예 연락을 끊을 정도로 사이가 나쁜 건 아니잖아.”“그리고 서강빈 회사가 바로 우리 맞은편에 있는데 화환조차 보내지 않는다면 내가 아주 쪼잔하게 보일 거 아냐?”“내가 말한 대로 해.”말을 마친 뒤 송해인은 자리에 앉아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이세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대표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말을 마친 뒤 그녀는 사무실에서 나왔다....효정 의약 유한회사 입구 앞, 권효정과 서강빈이 차에서 내렸다.그들 주위에는 바삐 움직이는 건설 노동자와 권효정이 서강빈 대신 찾아준 직원들이 여럿 있었다. 다들 웃는 얼굴로 문 앞에 서 있다가 그들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권효정 씨, 서강빈 대표님.”대표님이라는 호칭에 서강빈은 잠깐 감개했다.2년 만에 듣는 호칭이었다.겨우 2년이지만 아주 오랜만인 것처럼 들렸다.“어때요? 제가 고른 직원들 괜찮죠? 다들 송주 최고의 인재들이라고요.”권효정은 뒷짐을 지고 싱긋 웃으며 턱을 들었다. 마치 칭찬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나 서강빈이 다른 말은 하지 않자 권효정은 입을 비죽이며 화가 난 듯 발을 굴렀다.“서강빈 씨, 내게 고마워할 생각은 없어요?”서강빈은 흠칫하더니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고마워요.”겨우 고맙다는 말에 권효정은 허탈했다.서강빈은 너무 센스가 없었다.“안 돼요! 고맙다는 말로는 부족해요.”권효정이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서강빈은 어쩔 수 없이 반문했다.“그러면 뭘 어떻게 해줄까요?”권효정은 눈알을 굴리더니 장난스럽게 서강빈에게 다가가 자신의 흰 뺨을 가리키며 웃었다.“뽀뽀해 줘요.”뽀뽀?서강빈은 멍해졌다.그는 주
“나도 개인적으로 진 대표를 도와주고 싶긴 하지만 그래도 원칙이라는 게 있잖아.”진기준은 웃으며 대답했다.“강 과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그건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제 말씀대로 해주신다면 50개 보내드리겠습니다.”“하하하, 역시 진 대표가 일을 잘해. 그러면 진 대표가 원하는 대로 해줄게.”강문호는 웃으며 말했다.전화를 끊은 뒤 진기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서강빈, 네가 송주에서 계속 회사를 운영할 수 없다는 것에 내 손모가지를 건다!”말을 마친 뒤 진기준은 또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화환 두 개를 준비했다. 그는 잠시 뒤에 재밌는 구경을 하러 갈 생각이었다.오후가 되자 효정 의약 유한회사 문 앞에 화환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서강빈과 권효정은 회사 입구에 서서 개업식을 하려 했다.그런데 갑자기 서강빈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송주 의약청 청장 방동진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청장님, 무슨 일이세요?”서강빈이 물었다.방동진은 웃으며 말했다.“서 신의님, 이번에 제가 연락드린 건 특별히 감사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저번에 서 신의님께서 주신 약을 먹은 뒤로 몸이 아주 좋아졌어요. 그곳도 10분 이상 유지할 수 있고요!”서강빈은 덤덤히 웃으며 말했다.“다행이네요. 그러면 한동안 더 드세요. 효과가 더 좋을 겁니다.”“네, 네. 신의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방동진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웃더니 말을 이어갔다.“참, 서 신의님. 오늘 오후에 새로 차리신 회사 개업식을 한다면서요? 제가 화환을 준비해서 직접 가보겠습니다.”“그럴 필요 없으십니다.”’서강빈이 대답했다.방동진이 말했다.“아뇨, 아뇨. 당연히 그래야죠. 거기까지 가는 데 10분 정도 걸릴 겁니다. 아주 빨라요.”거절할 수 없었던 서강빈은 웃으며 대답했다.“감사합니다, 방 청장님.”전화를 끊은 뒤 방동진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기사에게 화환을 준비하라고 일렀다. 그러고 나서 그는 운전해서 서강빈의 회사로 향했다.회사 입구.서강빈이 개업식 테이프를 끊으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