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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그는 경악했다. 서강빈이 덤덤히 손을 들어 팍 소리와 함께 그의 손목을 잡았다.

꿈쩍할 수가 없었다.

그 순간 아주 고요해졌고 분위기도 얼어붙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키 큰 남자는 깜짝 놀라서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가 아무리 팔에 힘을 주어도 칼이 움직이지 않았다.

갑자기 서강빈이 짓궂게 웃으며 말했다.

“진남쌍칼 실력이 이것밖에 안 돼?”

“너, 죽으려고!”

키 큰 남자는 서강빈이 도발하자 버럭 화를 내며 다리를 들어 서강빈의 머리를 차려 했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주변에 있던 탁자와 의자도 그 위력에 흔들렸다.

그 발에 천근 무게는 실렸을 것이다.

아주 건장한 소라고 해도 순식간에 머리가 박살 날 정도였다.

게다가 서강빈은 살아있는 사람이었다.

“이렇게 악랄한 공격이라니. 이건 사람들을 위해 해악을 없애는 것이겠군.”

서강빈이 차갑게 말했다.

쿵 소리와 함께 서강빈의 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그것은 마치 파도처럼 삽시에 키 큰 남자를 휘감았다.

순간 그는 흠칫했다. 그는 서강빈이 자신의 예상보다 훨씬 더 무시무시하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그는 그 기운에 대적할 수 없었다.

그는 심지어 도망칠 생각이 있었지만 이미 들어 올린 다리를 다시 거두어들일 수가 없었다.

다음 순간, 콱 소리와 함께 서강빈이 다른 손을 들어 주먹을 뻗었다. 순간 키 큰 남자의 다리가 부러졌다.

그의 다리는 90도로 꺾였는데 부러진 뼈가 살을 뚫고 나와 피투성이가 되었다.

처참한 비명이 들렸다. 키 큰 남자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콰득 소리와 함께 그의 손목이 부러졌다.

그는 순식간에 전투력을 상실했다.

서강빈은 퍽 소리 나게 키 큰 남자를 걷어찼고 그 남자는 힘없이 멀리 날아가 대문에 부딪힌 뒤 바닥에 쓰러졌다. 그는 몇 번이나 피를 토했다.

“형님!”

키 작은 남자는 자신의 형이 맞는 모습을 그저 지켜만 보다가 울컥 화가 치밀어올라 마치 호랑이처럼 기세등등하게 서강빈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가 서강빈에게 다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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