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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서현우의 신분을 위조해 준 보이지 않는 손이 자신의 계획을 드러내고 있다.

서현우는 이 사람이 눈 앞에 있는 허나운이 아닌가 하는 생가도 들었다.

가짜라면 이해할 만하다.

만약 사실이라면, 그것은 너무 무서운 일이다.

13족 중 한 명인 허씨 가문의 이 아가씨는 절대적인 권력을 지니고 있으니 함께 연기에 부응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 그 손이 도모하고 있는 것은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애인이 마침내 가족이 되는 것을 보고 공가연은 기쁨에 겨워 고개를 끄덕이다가 조용히 몸을 돌려 떠났다.

엷은 안개가 자욱한 천지 사이에 서서 공가연은 서현우의 작은 정원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얼굴에는 슬픔과 그리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삼중도 행복을 되찾았는데, 난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 걸까?”

그윽한 원한이 바람에 흩어지자 공가연은 적막하게 떠났다.

방금 전까지 심금을 울리는 연기를 선보인 두 사람은 태도가 180도 변해버렸다.

차가운 표정의 허씨 가문 아가씨와 마음이 무겁고 눈빛도 무거워 보이는 서현우다.

“내 신분을 의심하는 거야?”

허나운이 물었다.

서현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난 허나운 이라고 하고 허씨 가문의 첫째 딸 이야.”

허나운은 표정부터 말투까지 곳곳에서 고귀함을 드러내고 있다.

서현우는 바로 그녀의 발 밑에 하찮은 개미다.

“네 목숨은 내가 쥐고 있는 듯한데, 내 말에 따르지 않으면 공가연이 아마 먼저 나서서 널 죽이겠지?”

서현우는 한참 동안 침묵하더니 말했다.

“아가씨, 단도직입적으로 말씀 하시죠. 뭘 원하시는 겁니까?

“내가 왜 너를 알고 있는지 왜 너와 이 연기를 했는지 궁금하지 않아?”

“궁금하지 않습니다.”

서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허나운의 눈에는 한 줄기 엄한 빛이 번쩍였지만 또 수렴하여 말했다.

“넌 어떤 질문도 할 자격이 없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돼.”

“아무것도 묻지 않았습니다.”

서현우가 다시 말했다.

그러자 허나운은 실눈을 뜨고 목소리에 살기를 띠었다.

“지금 네가 해야 할 일은 신약문 총 시험에서 1등을 하는 거야”.

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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