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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어둠이 내려 앉았다.

스무 개의 찬란한 별들이 반짝인다.

그리고 더 높은 곳에 별 하나가 더 있다.

공작산 주전에서 공가연은 서현우의 팔에 시시각각 천천히 올라가고 있는 혈선을 바라보며 표정이 굳고 매서웠다.

“누가 그랬어?”

서현우의 얼굴은 다소 창백 했지만 정서는 평온해 보였다.

“천열문 입니다.”

“천열문? 어디 감히!”

공가연의 눈에는 살의가 피어났다.

서현우 귀의문 전인의 신분은 공가연으로 하여금 서현우를 유강훈보다 더 중요시 여기게 하고 있다.

지금 서현운우는 천열문의 독에 걸려들었으니 이는 공가연의 심기를 건드린 것과 다름이 없다.

“이 단약부터 먼저 먹어.”

공가연은 단약 하나를 꺼내 서현우에게 건네주고, 동시에 전음부 한 장을 꺼내 입에서 소리 없이 몇 마디 말했다.

그리고 순간에 전음부는 먼지로 변했다.

비록 공가연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서현우는 입 모양으로 공가연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천열문에 또 한바탕 재앙이 밀려들 모양이다.

어쩌면 다시는 움직이지 움츠려 어두운 곳에서 숨어 지내야 할지도 모른다.

공가연의 손에 든 단약을 받은 서현우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삼켰다.

공가연은 상황을 보고 마음속으로 약간 기뻐하며 서현우에게 말했다.

“안심 하거라. 스승은 절대 너를 아프게 두지 않을 것이다. 지금 당장 가서 해독제를 만들어 오마.”

“감사합니다.”

서현우는 공가연에게 무릎을 꿇었다.

이 무릎은 솔이를 대신해서 꿇은 것이다.

“얼른 일어나, 돌아가서 기다리고 있거라.”

공가연은 마음속으로 더욱 기뻐했다.

서현우를 보는 눈빛은 마치 자신의 아이를 보는 것 같았다.

서현우를 부축한 후, 공가연은 황급히 자신의 연단 밀실로 갔다.

서현우가 정원으로 돌아오자 능이특은 즉시 마중 나와 걱정했다.

“류삼중, 너 죽지 마. 우리 아직 돈도 못 벌었고 죽더라도 무석이나 많이 벌어주고 그때 다시 죽어.”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현우는 공수하며 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피곤해서 휴식이 필요하다는 핑계로 서현우는 방으로 돌아와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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