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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화

용국, 황성.

“나으리.”

용천범은 아래에 서서 공손하게 절을 했다.

축대 위에는 수월부의 흰 눈동자 청년이 두 손을 등에 지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본존은 성지로 돌아가야 한다. 성지에서 온 모든 무자들도 같이 돌아갈 거니 그들이 여기에 남아 용국에 위협을 가할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용천범은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며 물었다.

“나으리, 서현우는 죽었습니까?”

수월부 청년은 가타부타 대답도 하지 않고 자기할 말만 했다.

“용국의 용맥은 우리 수월부 몫이다! 지금은 시기가 성숙하지 않으니 그동안 잘 다스리고 있거라. 때가 되면 다시 오겠다!”

용천범은 몸을 깊이 굽혀 인사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수월부 청년은 한 번도 나타나지 않은 것처럼 허공에 사라졌다.

“나으리?나으리?’

용천범은 두 번 불렀는데, 아무도 대답하지 않자 입가의 웃음기가 더욱 짙어졌다.

“서현우가 확실히 죽은 것 같아. 그렇지 않으면 저 사람들이 어떻게 떠날 수 있겠어.서현우, 난 너를 황제로 봉해줬어. 그 정도면 네 희생에 걸맞지 않겠어? 걱정하지 마! 용국은 내가 잘 지키고 있을게!”

“군자는 자강불식.”

용천범은 중얼거리며 얼굴에 희색이 사라지자 주먹을 움켜쥐었다.

......

성국, 천순성의 어느 집.

영지호는 결국 심성이 깊은 사람이었다.

서현우를 갈기갈기 찢어놓고 싶은 갈망을 억누르며 진에게 물었다.

“이 소식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됩니까?”

“사부가 이미 수배령을 내렸으니 천열문 전체가 이미 알고 있어. 그 다음 중심은 수라의 힘을 장악한 이 개미를 찾아내는 거야.”

“이 소식은 곧 성국에 퍼질 거야.”

“어쩌면 고위층 들도 이미 알고 있을거야.”

진은 흠칫하며 손가락을 들어 하늘을 가리켰다.

“저기도 이미 소식을 들었을 거야.”

영지호는 깊은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제가 알기로는 수라의 힘이 강해지려면 끊임없이 살육해야 합니다. 많이 죽일수록 실력이 강해진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서 살육이 나타나는지만 주목하면 서현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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