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지나서 서현우는 겨우 마음이 가라앉았다.주위를 자세히 살펴보더니 식물 한 그루만 있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위험한 곳이야! 오래 머물러서는 안 되겠어.”서현우는 아직도 심장이 빨리 뛰엇다.상상조차 할 수 없는 세상은 곳곳에 위기로 가득 차 있다.꽃 한 송이가 무서운 구렁이를 삼키다니!용국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한다면 분명히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하지만 여기서는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서현우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조심스럽게 나아갔다.십여 분을 걸어서 마침내 숲을 나왔다.앞쪽은 진흙길로 시야 끝까지 굽이굽이 이어진 산들이다.서현우는 다른 한쪽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하고는 앞으로 나아갔다.꽥꽥-고공에서 까마귀 울음소리가 메아리쳤다.서현우는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동공이 다시 수축되었다.까마귀와 다를 바가 없는 새이지만, 크기가 엄청나다.외계의 여객기와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이렇게 방대한 생물이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상상조차 할 수가 없었다.거대한 까마귀가 구름 속으로 사라져 날아가는 것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서현우는 저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에 희망을 품지 않았다.기괴한 성국의 많은 것들이 상식에 불합리하다.씽씽씽-바로 이때 서현우는 허공을 찌르는 소리를 들었다.서현우는 온몸이 떨리며 즉시 몸을 구부렸다.비수는 이미 부식되어 계속 사용하면 완전히 폐기될 수 있다.하여 서현우는 비수를 소장할 예정이었다.혈도는 아직 응집되지 않았다.혈도는 혈살의 힘을 동원해야 하는데, 만일 수라의 힘이라는 것을 누군가가 알아차린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서현우가 정신을 집중하여 경계하는 가운데 한 줄기 그림자가 나타났다.서현우는 자신도 모르게 멍해졌다.그 사람들은 각양각색의 옷을 입고 서로 조금도 관련이 없는 것 같았다.모두 무존경의 실력이다.그러자 서현우는 한숨 돌렸다.무존경은 실력을 동원한다면 쉽게 말살할 수 있다.그 사람들은 서현우를 보
산수란 종문세가에 들어가지 않은 단독무자를 가리킨다.대부분 천부적인 자질이 부족하고 잠재력이 약하여 종문세가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무자들이다.종문세가에 가입하고 싶지 않고 제한을 받고 싶지 않으며 다른 사람에게 목숨을 바치고 싶지 않은 이도 있다.종문세가는 매우 많은 자원을 차지하고 무존경 이후의 수련 방법을 지니고 있어 끊임없이 자신에게 충성하는 강자를 양성할 수 있다.그러나 산수는 아무것도 없으니 무엇이든 직접 해야 한다.자연스레 비참하게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무존경이 수많은 성국에서 산수는 종문세가의 자제들을 모두 피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감히 그들과 다투거나 싸우면, 온 가문에서 출동하여 산산조각을 내어버릴 지도 모르기때문이다.산수는 어렵지만 강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일부 소수의 강자들은 종문세가들도 고객을 숙이게 할 정도다.그중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은 하늘과 땅 사이를 소요하며 구속이 없으니 정말 즐겁고 자유로운 것이다.그러나 그 산수 강자들도 다른 산수들에게 선하지는 않다.심지어 종문 세가의 자제들보다 산수를 더 업신여긴다.밑바닥의 산수는 똘똘 뭉쳐 목숨을 구차하게 연장할 수밖에 없다.종대산을 우두머리로 하는 이 십여 명이 바로 이렇다.서현우는 지금 그들을 따라 이른바 천문산으로 가고 있다.서현우는 마음속에 너무 많은 의문이 있지만 물어볼 수가 없었다.상식인지 아닌지 아는 이가 없을 것이다.함부로 물어보면 의심받을 가능성이 높다.가장 좋은 방법은 말을 적게 하고 많이 듣는 것이다.천문산으로 가고 있는 내내 서현우는 얼굴이 차갑고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무척이나 차가운 이미지를 선보였다.종대산이 가끔 서현우에게 말을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들은 서현우와 말을 걸지도 않았다.이 흙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서야 천문산 자락에 도착했다.천문산은 사실상 서현우가 전에 삼림을 나온 후 처음 본 산맥이다.주산이 우뚝 솟아 있고 산꼭대기는 구름과 안개 속에 숨어 있다.산꼭대기에 석문이 있는데 이를 천문이
성국은 과학기술이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국 사람들은 여름에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수박을 먹고 폰을 들고 놀 수가 없다.하지만 그들에게는 이러한 것도 필요 없다.무릇 후천경에 들어서면 큰 태양 아래 3박 3일 동안 햇볕을 쬐도 영하 수십 도의 온도에서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각종 야생 과일도 셀 수 없이 많다.서현우는 그 중 몇가지를 먹어보았는데, 맛이 좋았다.핸드폰도 와이파이도 없지만, 그들에게는 전음부가 있다.명문으로 움직여 연락하고 싶은 사람에게 연락하면 된다.모르는 사람에게는 연락이 되지 않아 보이스 피싱따위를 피할 수도 있다.아마도 유일한 단점은 게임을 하고 동영상 보는 것과 같은 시간떼우기가 없다는 것이다.그러나 온 국민이 무도를 찾는 세상에서 시간을 떼울리가 뭐가 있겠는가?그러므로 성국과 외계에서 어느 것이 이기고 어느 것이 열등한지는 인견지이다.이 성국에서 명문은 모든 것을 구축하는 기초이다.그리고 전문적인 명문사를 파생시켜 지위가 무척이나 높다.그러나 모든 사람이 명문을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천부적인 재능 외에도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큰 세력만이 명문사를 키울 수 있다.게다가 극히 드물다.하여 모든 명문사는 지위가 더없이 높다.종대산 일행이 앉아 쉴 때 서현우는 자신의 손에 있는 검을 보고 있었다.재질은 평범하고 강철에 미치지 못하는데 합금도 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이 짧은 칼에는 명문이 새겨져 있고 반밖에 없지만 여전히 머리카락이 부러질 정도로 날카롭다.아직 알 수 없는 것이 많지만 서현우는 여전히 무엇을 물어볼 수 없었다.검을 접은 뒤에 서현우는 무릎을 접고 앉아 눈을 감았다.모닥불이 다 타버렸을 때 이미 날이 밝았다.머리 위에 구름 한 점 없이 푸르고 별들이 반짝이며 아름답기 그지없었다.“팔성이야.”종대산은 눈을 뜬 후에 하늘을 보고 입을 열었다.“뭐 좀 먹고 그만 산에 들어가자.”서현우는 눈을 깜박거렸다.서현우의 추산에 의하면 이때는 아침 8시일 것이다.근데 종대산이
땡-금철 교격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태형은 얼굴색이 어두워지더니 음흉하기 그지없었다.서현우는 그제야 고개를 돌려 덤덤한 눈빛으로 태형을 바라보았다.서현ㅇ우는 전부터 태형의 눈에서 살기를 보았었다.하여 태형이 자신한테 손을 댄 것에 대해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다만 궁금한 것은 분명히 우연히 만난 사이인데, 태형의 살기는 어디에서 온 것인가하는 것이다.“죽어!”서현우가 뜻밖에도 자신의 기습을 막은것을 보고 태형도 더는 숨기려고 하지 않았다.흉악한 모습을 드러내며 날카로운 칼날로 서현우를 공격하려고 했다.서현우는 즉시 손을 들어 공겨을 막음과 동시에 발 밑을 툭툭 거리더니 가볍게 하늘로 날아올라 마침 엇갈린 칼 두 자루를 피했다.윤이와 준이다.서현우는 여광으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보았는데, 다들 하나 같이 놀라워하는 얼굴이었다.하여 마음속으로 어느정도 추측은 들었다.한 줄기 핏빛이 살며시 스쳐 지나갔다.그러더니 선혈이 갑자기 튀어나왔다.윤이, 준이와 태형은 갑자기 쓰러지고 숨도 끊겼다.서현우는 이를 보고서야 비로소 땅에 떨어져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전방의 싸움 소리도 비명과 함께 멈추었다.종대산과 칠이, 홉이 사람이 빙그레 웃으며 돌아왔다.그 중 한 명은 어깨에 표범을 메고 있었다.온몸이 보라색이고 검은색 선이 그려져 있는 표범말이다.서현우가 서 있고 다른 세사람이 시체로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종대산은 웃음이 사라졌다.화들짝 놀라는 동시에 동공도 수축되었다.“태형아!”종대산은 비명을 지르며 두 눈이 붉어지기 시작했다.손에 짐승의 피를 묻힌 긴 칼로 서현우를 가리키며 미친 듯이 소리쳤다.“왜 그랬어?”서현우는 웃는 듯 마는 듯 종대산을 바라보았다.이 사람은 뻔히 알면서도 일부러 멍청한 척한다.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식으로 있을 뿐이다.“이 개XX야!”종대산은 슬프고 분개하며 소리쳤다.“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어떻게 감히 내 형제를 죽여! 네가 그러고도 인간이야?”“네 아우가 먼저 날 기습했어. 죽
역시 성국은 바깥보다 훨씬 위험하다.이곳에는 남여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위험하다.천열문 사람들은 자심감이 넘쳐보였다.서현우도 다른 일곱 명도 아무런 속박도 받지 않았다.길을 따라 가면서 검은 두루마기를 입은 세사람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도망가는 사람도 없었다.순순히 말을 들으면 살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도망가면 반드시 죽게 될것이다.천열문이 흉악하고 음험하고 사악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그렇게 한 시간 동안 걷기만 했다.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협곡 밖에 많은 사람들이 드문드문 서 있다.백 가까이 될 것이다.그들은 모두 검은 두루마기를 입고 있다.서현우를 한숨 돌리게 한 것은 절대다수가 무존경이라는 것이다.황과 같은 무존경의 절정인 무자는 거의 없었다.서현우는 눈빛을 스쳐 지나가며 아쉬움을 드러냈다.영지호가 보이지 않았기때문이다.맞은편에서 검은 두루마기가 다가와 서현우 등을 데리고 온 세 명의 검은 두루마기와 교대했다.“왜 이것밖에 안 돼? 너무 적잖아.”“어쩔 수 없어. 종문 세력의 주의를 끌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어. 그리고 멍청한 녀석도 많았어.”일곱 명의 산수는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서현우는 멍청이라는 세 글자를 자동으로 무시했다.서현우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산에 호랑이가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 중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따라왔기 때문이다.“따라와.”간단한 교대를 한 후 서현우 8명은 다시 협곡 입구로 끌려갔다.협곡 입구 옆에 동굴이 하나 있는데, 높이는 3미터, 너비는 2미터 정도되어 보였고 분명히 인위적으로 파낸 것이다.검은 연기가 나부끼며 역겨운 시체 냄새가 풍겨져 나왔다.서현우는 눈빛이 움츠러들었다.다른 일곱 명의 산수는 더 부들부들 떨었다.검은 두루마기는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들어가.”“나으리! 살려주십시오!”산수 중 한 명이 풍덩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저 들어가고 싶지않습니다. 저도 그 종대산처럼 사람들을 데리고 올 수 있습니다.”말이 아
한 줄기 핏발이 마치 살아있는 것 처럼 서현우의 손에서 하늘을 찌를 듯한 혈살의 기운을 뿜어내는 칼로 만들어졌다.붉은 억새가 깊은 구덩이 전체를 비추었다.무존경의 검은 두루마기 사람은 반으로 갈라져 피와 살이 다 떨어지고 피와 안개가 되어 감돌고 있다.서현우의 칼은 이 가공 공장보다 더 직접적이고 난폭하다.아무런 절차도 밟을 필요가 없이 한 번 휘두른 칼에 두쪽으로 되어버리기 때문이다.일곱 명의 산수는 이 장면을 목격하고 놀라서 멍해졌다.하지만 천열문의 사람들은 멍해지지 않았다.대담하게 고함을 지르며 분분히 달려들었다.서현우가 칼을 휘두르자 피이 재현되여 공기속에 10여단의 피안개가 피어올랐다.“살고 싶으면 여기 얌전히 있어! 시간 좀 지나서 나와.”서현우는 담담하게 입을 열고 일곱 명의 산수에게 신신당부하더니 훌쩍 뛰어내렸다.칼을 두어번 휘두르자 시체가 가득 쌓인 연못이 와르르 터져 수많은 시체가 잿더미로 되어 사라졌고 연못가에 서 있던 사람들도 모두 죽었다.우르릉!큰 소리가 진동했다.하늘과 땅이 흔들리는 듯했다.서현우는 거대한 맷돌과 난로를 파괴했다.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미친 듯이 치솟고 불빛이 피망울을 대신하여 모든 것을 밝게 비추었다.밖에 있던 천열문 무자들은 얼굴색이 어두워지며 급히 뛰어들었다.우두머리는 입도경 무자 두 명으로 폐허로 파괴된 깊은 구덩이를 보고 눈이 붉어졌다.“미친 놈! 죽여!”두 사람은 함께 공격을 더했다.서현우는 입술을 핥더니 칼을 들어 그들을 맞이했다.수라의 혈맥이 깨어난 후로 서현우는 아직 사람들과 제대로 싸운 적이 없다.선어와는 순전히 칼을 휘둘러 난도질한 것이다.입도경의 두 무자에 직면하여 서현우는 가장 빠른 시간내에 두 사람을 해치우려고 생각하지 않고 두 사람으로 자신의 전투경험을 연마하고 증가시키려고 했다.어차피 만문방패가 몸에 있으니 혈살의 힘이 소진되지 않는 한 거의 불패의 위치에 서 있게 될것이다.땡땡-소리가 끊이지 않는다.천열문의 입도경 강자 두 명은 목숨을 걸고
“청암문의 만문방패?”“아닌거 같아! 만문방패는 저렇지 않아!”서현우는 포탄처럼 돌격해 오며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지금 그런거 신경쓸 때가 아닌거 같은데?”쾅-칼을 든 입도경 강자는 서현우의 칼을 막았지만 무서운 힘이 그를 부숴 산벽에 겹겹이 몰아치고 자갈이 마구 날며 연기와 먼지가 휩쓸었다.다른 한 사람은 놀라서 서현우를 공격할 겨를이 없었다.서현우의 공격이 이미 다가왔다.핏빛이 휩쓸고 웅장한 혈살의 힘이 미친 듯이 폭발하여 하늘을 찌를 듯한 불길이 모두 눌려 꺼졌다.쳇-입도경 강자도 서현우의 공격을 막아냈다.그러나 입도경 강자의 몸에는 핏줄이 보였다.먼저 끊어진 것은 그의 칼날이다.그 후 온 사람이 마치 뜨거운 불에 타버린 것처럼 점점 사라져 피와 안개만 남았다.서현우는 피와 안개를 흡수한 후 온몸을 약간 떨었다.몸속에서 피가 솟구치고 으르렁거리며 굳어진 단전에서 씨앗처럼 네 번째 혈옥 같은 잎이 펼쳐졌다.뭔가 터진 것 같다.서현우의 몸속에 있는 혈살의 힘은 더욱 미쳐갔다.서현우의 숨결은 더욱 강성해졌다.포리의 말에 의하면 지금 입도경 중기에 이르렀을 것이다.온몸에서 부기가 느껴졌다.이런 느낌은 매우 괴로워서 서현우의 몸을 터뜨릴 것 같다.또한 피에 굶주려 살의가 전례없이로 짙어갔다.서현우는 하늘을 날지 못하고 똑바로 떨어져 구름다리에 누워 괴로워했다.정상적인 상황에서 경계를 돌파하면 사람들에게 일종의 즐거움을 가져다 줄 수 있다.이런 즐거움은 모든 것을 초월하여 사람을 중독시킨다.그래서 무자들은 끊임없이 무도의 진보를 추구한다.강해지는 것 외에도 이런 즐거움을 즐기는 이유도 있다.그러나 서현우에게서는 상황이 복잡해졌다.서현우의 이성은 살의에 끊임없이 충격을 받아 삼키져 미칠정도였다.한 줄기 빛이 스쳐 지나가자 검을 든 입도경의 강자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도망쳤다.강자는 상처를 입었는데 그리 심각한 편은 아니다.그러나 동료가 서현우에게 일도양단되는 것을 직접 목격하고 폭등 기운도 느꼈다.그리고
두근두근.진을 통해 서현우가 성국에 왔다는 말을 듣고 영지호의 심장은 저절로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충격, 두려움, 그리고 떨림과 흥분도 있었다.“소문주, 그 서현우는 개미에 지나지 않는데 어떻게 성국에 들어왔습니까? 누가 그를 데리고 왔습니까?”영지호가 입을 열었다.만약 다른 사람이 이렇게 묻는다면, 진은 직접 이 사람을 말살했을 것이다.그러나 이때의 영지호는 진의 마음속에서 가장 유능한 조수로서 자연히 한마디 문의로 탓하지 않는다.“그동안 수련하느라 몰랐을건데, 그 서현우라는 개미가 어떻게 수라의 힘을 얻게 되었어.”진은 여기까지 말하더니 저도 모르게 입술을 핥았다.그리고 눈 밑 깊은 곳에 탐욕스러운 광택이 짙게 배어 나왔다.“수라...... .”영지호는 온몸의 피가 끓고 있음을 느꼈다.희고 깨끗한 얼굴은 흥분에 저도 모르게 약간 붉어졌다.영지호는 성국에 온지 꽤 된다.그동안 총명과 재능으로 교묘한 말솜씨와 인심에 대한 장악으로 쉽게 진의 힘을 빌어 천열문에 자리를 잡을 수가 있었다.그래서 영지호는 성국의 역사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십여 년 전.정확히 18년 전.그 해는 여전히 “전조”가 성국을 통치했다.현임 성국의 제군은 갑자기 궐기하여 필적할 수 없는 힘으로 조선을 도모하는 전쟁을 일으켜 전임 제군을 참살하고 왕조를 바꾸어 지고무상의 제군의 자리에 올랐다.그 후 “전조의 잔악”은 피비린내 나는 숙청을 당했다.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살육되었다.피가 3만 리 흘러 넓은 토지가 비옥해졌다.특히 수월부는 전조 세력이었으나 결정적인 순간에 반란을 일으켜 지금까지 남아 있을 수 있었고 여전히 우뚝 솟아 있다.왕조 교체가 끝나고 반년도 안 되어 수라가 나타났다.무궁무진한 혈살의 힘을 가지고 모든 것을 도살하다.홀로 하늘 위의 진천궁까지 들어가 나라를 지배하는 제군과 맞섰다.그 전투에서 산하가 부서지고 시체가 산과 피바다로 만연하여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헤알리수 없다.모조전에 죽은 사람보다 몇 배나 많다.수많은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