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 방어선에서 200리 떨어져 있는 연합군 작전 지휘 캠프.4개국 총사령관은 손에 든 전보를 보면서 얼굴에 험상궂은 기색을 띠었다.“X신들!”이국 총사령관은 노여움을 금치 못했다.“겨우 10만 명밖에 되지 않는 부대에서 우리 병사를 60만 명이나 죽였어! 6배나 되는 피해 본 거라고! 다들 뭐 하는 거야”6배나 되는 수치는 듣는 것만으로도 놀랍다.“진정하시죠.”몽국의 총사령관이 덤덤하게 말했다.“남관에 주둔하고 있는 병사들은 모두 남강의 정예부대인 무생군입니다. 비록 6배나 되는 피해를 보았지만 우린 이미 남강의 가장 예리한 이빨을 뽑은 셈입니다.”“맞습니다. 남강 총사령관이 대단하다고 체어스가 그렇게 허풍을 떨었는데, 지금 보니 뭐 별거 없네요. 정예군을 남관에 두다니, 쯧쯧, 남강의 앞날이 걱정되네요. 앞으로 싸울 맛이 나 날까요?”“맛이 좀 떨어지더라도 단번에 죽여줘야죠.”잠자코 있던 한 나라의 총사령관은 세 사람을 곁눈질로 쳐다보면서 노기가 가라앉지 않았다.근 60만 명의 전손 가운데서 이국 대군의 손실이 가장 엄중하여 5분의 4에 달하며 기타 3국의 전손은 미미하여 그들에게는 당연히 개의치 않은 일이다.강 건너 불 보듯이 말하고 있었다. “사령관님! 우리 쪽 부대가 거산도에서 남강의 매복 공격을 받았습니다!”“사령관님, 남강 제2군이 예만성을 기습하여 30분 전에 점령했습니다. 금동성 제천산에서 제5연합군을 저격하고 있습니다!”“제천산 전투가 발발한 지 한 시간 만에 남강 제3군이 전투에 투입되었습니다. 우리 제5 연합군에 대해 협공하고 있습니다! 제3, 제4연합군이 서둘러 지원하러 가고 있습니다!”“거산도에서 아군이 대승을 거두어 20만 명의 적을 죽이고 적의 주군을 추격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사령관님...... .”전보가 끊임없이 전해오고 있다.4개국 총사령관은 냉소를 멈추지 않았다.“완강히 맞서거라!”“오히려 잘된 일이야. 남강 정예부대가 모두 파견되었으니, 방어선에는 신병들만 있을 거야.”
제7군 50여만 명이 모두 신병이다.그들은 두 달도 안 되는 훈련을 거쳐 처음으로 전장에 나갔다.총알이 귓가에서 빗발치고 있다.그들은 옆에서 끊임없이 전우가 쓰러지는 것을 직접 보았다.죽는 이도 있고 다친 이도 있었다.두 눈으로 모든 걸 있노ㅎ라니 다리가 심하게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그러나 떨리는 다리와는 달리 눈빛은 그 어느때 보다도 굳건하고 살의가 넘쳤다.“죽여버릴 거야!”“그래! 어디 한번 너 죽고 나 죽고 해보자!”“X발 놈들아!”“남강 무적!”“용국 필승!”“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 도 많다만...... .”침묵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미친 듯이 포효하는 사람도 있다.전쟁에 대해 보여주는 모습은 다르지만 하나같이 손에 든 열무를 움켜쥐고 적을 향해 사정없이 돌진했다.전쟁이 진행됨에 따라 모든 사람이 악을 품기 시작했다.죽거나 죽이거나!총알이 떨어지면 검으로 달려들었다.다리가 부러지고 손도 부러졌지만, 이를 악물고 가족을 위해 싸웠다.한을 품은 용국의 병사들을 보며 적군은 간담이 서늘했다.‘설마 무생군이 지원을 온 걸까? 너무 무서워.’거의 80만 명이 추격하여 도망친 사람은 20만 명이 안 된다.온 산천에 시체가 널려 피비린내가 진동했다.그중에 적도 있고 남강 장병도 있다.신병도 많이 전사되었는데 전손은 제1군과 거의 맞먹는다.40만 명이 숨졌다!하지만 살아있는 신병은...... .그들은 더 이상 신병이 아니라 생사를 겪은 철혈의 병사다!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전쟁터를 청소할 겨를도 없이 청현은 남강으로 철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제7군은 통령 위홍은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서현우가 무언가를 쓴 종이를 청현에게 넘겨주었다.청현은 보자마자 눈동자를 움츠리고 이를 악물었다.“전군 정군!”“총사령관님의 명령 이시다! 제1군, 제7군은 합일하여 백두산 적군 제2연합군을 기습한다! 출발!”......“사령관님! 거산도에서 아군이 참패했습니다! 62만 명이 숨졌고 몽도 주장님도 사망하셨습니다!”
적국, 남부.술변성은 술변이라고 불리지만 전선에서 거의 500킬로미터 떨어져 있다.적국의 총사령관 체어스가 바로 이곳에 있다.전쟁이 발발한 지 두 시간 후부터 전보가 끊임없이 전해져 책상 위에 산더니 처럼 쌓였다.체어스는 쉴 새 없이 엄숙한 표정으로 하나씩 보고 있다.거산도 전투가 시작되자 연합군이 절대적인 우세를 점하고 끊임없이 추진.남강 제7군이 지원하러 왔고, 연합군은 60만 명이 전사.제천산 전투 시작.연합군은 궁지에 몰림.남강 제3군이 참전.제천산은 넘지 못하고 전군과 단절됨.연합군 작전 지휘부가 기습당함.남강 방어선 주전장 폭발.전보가 아직도 끊임없이 전해지고 있다.체어스가 손을 흔들자, 옆에 한 사람이 몸을 굽혀 앞으로 다가왔다.“서현우는 지금 어디에 있어?”이 사람은 서현우라는 세 글자를 듣고 안색이 조금 변했다.적국의 장병들에게 이 이름은 악몽과 같다.“연합군이 출발했을 때, 서현우는 남강 방어선 중간에 나타나 남강 대군을 이끌고 노래를 불렀고 물러났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나타나지 않았다고?”“네.”잠시 머뭇거리다가 남자는 이어 말했다.“내부에서 전해진 소식에 따르면 서현우는 지금 병이 위중한 것 같습니다.”“위중하다고?”체어스는 미간을 찌푸렸다.“그럴 리가 있어?”“구체적인 건 모르겠지만, 소식을 전한 분이 높은 분이 아니셔서...... .”체어스는 손을 흔들었다.그러자 남자는 물러났다.“서현우, 너 정말 위중한 거야?”체어스는 창가에 서서 캄캄한 밤하늘을 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벽에 시계가 똑딱똑딱 소리를 내고 있다.갑자기 바람이 불어왔다.체어스는 온몸의 솜털이 곤두섰다.갑자기 몸을 돌려보니 불빛을 마주하고 있는 누군가의 모습이 보였다.즉시 그는 가슴이 철렁거리며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나으리, 안녕하십니까!”이 남자는 긴 머리를 하고 넓고 고풍스러운 칼을 메고 있다.칼집에는 일곱 개의 색깔이 다른 보석이 북두칠성의 방위에 따라 배열되어 있다.
새벽 5시 25분.찬바람이 적국 경내를 휩쓸며 산 고개 고개를 넘어 마지막에는 남강을 휩쓸었다.온도 차이는 열국과 몽국의 부대에 있어서 우호적이지 않다.그들은 방한복이 있지만, 후방 보급선에 두고 왔다.벌벌 떨며 산림 사이를 걸으며 빠른 행군으로 체온을 유지하려 해도 할 수 없었다.“젠장! 추워!”두 나라는 평원 지대가 많고 산이 거의 없으므로 자연히 산악 작전을 훈련한 부대도 극히 드물다.내디디는 발걸음마다 움푹 들어가거나 무엇인가에 부딪쳐 넘어져 넘어지기도 했다.자칫 잘못하면 산비탈에서 굴러떨어질 수도 있다.죽지는 않겠지만 나뭇가지와 돌멩이 등은 그들을 갈기갈기 찢을 수 있다.그리고 그 아픔은 형용하기 어렵다.하여 양국 병사들이 끊임없이 욕을 퍼붓는 것도 당연하다.“다들 정신 차려! 앞의 두 산만 넘으면 남귀산에 도착할 수 있어!”양국 통령들도 마음속에 원망이 가득 차 있는데, 남강 방어선의 주전장에 가서 돌격해야 한다.게다가 4대 총사령관이 내린 명령이니 따를 수밖에 없다.“주전장 쪽은 어떻게 됐어?”“나도 몰라! 한방에 남강 방어선을 뚫었다면서? 왜 남강 후방으로 우릴 보내는 거야?”“손실을 줄이기 위해서겠지! 만약 우리가 남귀산을 넘어 남강 후방을 기습할 수 있다면, 앞뒤로 협공하여 남강은 멸망시킬 수 있고 단번에 삼켜버릴 수 있잖아.”“일리가 있어. 그 공을 세우면 어깨에도 별이 하나 더 달리겠어.”“헤헤헤...... .”아름다운 꿈을 품고 이 두 나라 병사 도합 60만여 명은 계속 전진하였다.50리밖에 민둥산이 하나 있다.산이 높지 않고 나무가 듬성듬성하여 특유의 식물이 자라고 있는데, 이름은 백두옹이다.이 물건의 유일한 작용은 약재로 쓰이는 것이다.그러나 하필이면 약용 가치가 높지 않고 사방에 널릴 정도로 잘 자란다.그래서 이 온 산천에 널린 백두옹은 마치 노인의 백발처럼 보여 옛 이름은 백두산이다.지금, 이 순간 백두산에는 남강 제1군과 제7군, 합쳐서 40만 명도 넘지 않은 병사들이 숨고 있다.
“장군님, 전방은 안전하다고 합니다!”“나도 알아! 이런 외진 곳에 적들이 매복이라도 하고 있을 거 같아? 계속 전진해!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반드시 남귀산에 도착하여 전투를 벌여야 한다!”“네!”60만 대군이 빽빽이 모여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개미가 이동하는 것 같다.산림을 누비며 그들은 경계를 풀고 걷고 있었다.마음속으로 남강을 욕하며 끝이 보이지 않는 산을 욕했다.하룻밤 동안 걸으면서 뱃속으로 들어간 것은 건빵과 차가운 물뿐이다.피곤하고 춥고 졸리며 그야말로 지옥이었다.남귀산에 도착하면 다소 쉬고 정돈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전투력이 전혀 발휘되지 않을 것이다.“남강 병사들은 잘 먹는다던데...... .”이러한 생각이 떠오르자, 마음속에 참았던 분노가 더욱 심해졌다.“근데, 저 산은 왜 저렇게 하얗지?”“하얀 꽃이 만발해서 그래.”“그래? 산 이름이 뭐야?”“지도에서 백두산이라고 했어.”“참, 이름 그대로네, 더 이상 못 참겠어! 일 보고 올게.”한 교위가 산 아래로 내려가 허리띠를 풀고 일을 보기 시작했다.하지만 그가 알지 못하는 것이 하나 있다.바로 그와 1미터정도 떨어진 곳에서 흙 속에 반쯤 묻힌 남강 병사가 냉담하게 그를 보고 있다는 것.소변이 이 남강 병사의 얼굴에 튀었음에도 병사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일을 다 본 교위는 바지를 입고 계속 부대를 따라갔다.자신도 모르게 죽음이 그와 어깨를 스치고 지나갔다.산꼭대기에서 제7군 통령 위홍은 작은 소리로 물었다.“부사령관님, 언제 공격합니까?”위홍은 노장이고 작전 경험이 풍부해서 언제 공격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그러나 이 부사령관이 옆에 버젓이 있으니 당연히 주제넘게 나서서는 안 된다.“조금만 기다려.”“네.”적군이 천천히 행진하고 있다.산에는 숨어 있는 남강 병사들은 꼼짝도 하지 않고 있다.그들은 이미 이 음산하고 습한 진흙 속에 밤새도록 묻어있었다.마실 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다.굶주림에 시달리고 추위에 시달리며 적군보다 더
“이겼다! 우리가 승리했다!”환호성이 남강 전체를 뒤흔들기라고 하는 듯했다.“전장 청소하고 전손 점검합니다! 그리고 이곳으로 모두 집합합니다!”청현은 신속하게 명령을 내렸다.30리에 달하는 전장에서 적군 60만 명을 섬멸하고 소수만 도망쳤다.남강 제1군과 제7군은 총 23만 명이 전사하고 16만 명이 부상을 입었다!따지고 보면 부대 전체가 전사하고 부상을 입은 것과 마찬가지다.청현 자신조차도 팔에 뼈가 깊게 보이는 상처가 하나 생겼고 사지에 상처가 널려 있다.전군이 끝났을 때는 이미 밤 10시였다.칠흑같은 어둠이 내려앉았다.청현은 어둠 속에 위풍당당하게 선 채 부상을 입은 12만 명의 병사들을 바라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전사한 23만 병사를 제외하고 남은 16만 명 중 4만 명은 중상을 입었고 나머지는 모두 팔이나 다리가 잘려 나갔다.그리고 어떤 병사는 칼이 배를 관통하고 내장이 밖으로 흘러나올 것만 같았다.그들은 이미 전투력을 잃었다.그리고 효과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금방이라도 숨을 거두게 될 것이다.청현은 이를 악물고 물었다.“여러분, 죽는 게 두렵습니까?”“두렵지 않습니다!”청현에 물음에 답하는 병사들의 말투는 여전히 굳건했다.이미 이틀 동안 물 한 방울도 마시지 못했지만, 힘이 넘쳤다.챙겨온 모든 보급품은 벌써 다 먹었다.“전 두렵습니다!”청현은 눈물을 머금고 떨리는 소리로 말했다.출정할 때 의기양양함은 가뭇없이 사라진 채로 말이다.“우리에게는 지금 두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첫째, 남강으로 돌아가면 우리는 적의 계략을 깨뜨린 영웅으로 될 것입니다!”아무도 대답하지 않은 채 밤바람 소리만 들렸다.단지 나뭇가지 끝만이 끊임없이 소리를 내며 그들에게 박수를 치는 것 같았다.“둘째! 적군의 보급선을 향해 전진합니다! 할 수 있겠습니까?”“할 수 있습니다!”우렁찬 대답에 청현의 눈에 맺힌 뜨거운 눈물이 그대로 흘러내렸다.‘자식들, 좀 머뭇거리지!’‘어떻게 죽는 게 두렵지 않아?’이 전투에서
“총사령관님, 아침 드세요.”남강, 총사령관 부.홍빈은 말하면서 방문을 여는 순간 그릇을 그대로 땅에 떨어뜨렸다.푹 끓인 죽이 바닥에 쏟아졌다.“없어! 사령관님이 없어졌어!”홍빈은 가슴이 철렁거리며 미친 듯이 소리쳤다.“당장 CCTV 돌려! 총사령관님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겠어!”따르릉-서현우 책상 위의 전용기가 울렸다.전화 소리에 홍빈은 몸을 떨며 바라보기만 했다.불안감이 엄습하여 감히 받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상대방이 서현우를 찾는다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홍빈도 지금 서현우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있다.귀신이 곡 할 노릇일까 똑바로 서지도 못하고 휠체어에 앉거나 침대에 누울 수밖에 없는 서현우는 영문도 모른 채 사라졌다.감시 프로브가 널려 있는 환경에서 말이다.‘하늘로 솟았을까? 땅으로 꺼졌을까?’‘급히 총사령관님을 찾는 전화면 어떻게 하지?’홍빈이 죽고 사는 문제는 둘째고 전략에 변화가 있는데, 총사령관님과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홍빈은 생각할수록 당황스럽고, 당황할수록 두려웠다.홍빈은 마음속으로 지옥과 같은 몸부림을 겪은 후,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다가가 전화를 들었다.수화기를 귓가에 놓고 입술만 꿈틀거리고 감히 먼저 입을 열지 못했다.“홍빈.”이때 전화기에서 덤덤한 소리가 들려왔다.“총사령관님!”홍빈은 당황해하더니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어디 계시는 겁니까? 지금 당장 모시러 가겠습니다!”“최전선에 있어.”우르릉우르릉...... .전화기에서 폭발음이 계속 울렸다.서현우의 말을 듣고 홍빈은 부들부들 떨다가 나중에는 얼어붙었다.목청놓고 펑펑 울고 싶은 마음뿐이다.‘똑바로 서지도 못하는 사람이 굳이 전선에 가서 뭘 하려고?’‘어떻게 간 거지?’‘만일 무슨 일이 생기면, 난 어떻게 되는 거지?’“총사령관님, 제가...... 당장...... 모시러...... .”홍빈은 지금까지 이렇게 두려워한 적이 없다.홍빈은 자신이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하지만 서현우가
“그래서...... .”서현우의 눈에는 고통이 스쳐 지나갔지만, 곧 말투가 평온해졌다.“돌아오지 않고 적군의 보급을 목숨으로 파괴했다는 말이야?”군사는 두 손을 맞대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답은 이미 나와 있었다.서현우는 오랫동안 침묵하더니 손을 흔들었다.“가게 놔둬.”부상을 입은 몸으로 무기 장비도 부족한 채로 12만 명의 병사가 30만 명이나 되는적군 보급 캠프를 쳐들어갔다.이는 달걀로 바위 치기나 다름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주저 없이 달려갔다.서현우는 그들의 마음을 알고 있다.그래서 그들이 가도록 내버려 두라고 한 것이다.최악은 전군이 전멸할 뿐 적군의 보급을 지연시킬 수도 있다.주전장에 있는 적군들도 결국은 먹어야 한다.일단 보급이 늦어지면 그들에게도 골치 아픈 일이다.그럼, 남강에게는 좋은 일이다.전쟁에서 사람이 죽지 않는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서현우는 남강의 총사령관으로서 전군의 대권을 장악하고 자연히 자비하고 맘이 약한 사람도 아니다.12만 명으로 적군의 진공을 잠시 미루는 것은 가치가 있다.눈을 감고 다시 눈을 뜨니 서현우의 눈빛은 더없이 싸늘해졌다.“내 명을 전하거라...... .”전선 지휘부로부터 군령이 끊임없이 전달되고 있다.200리 방어선에서 병력을 이동하여 적군의 거듭되는 공격을 막아냈다고 한다.이 수라지옥 같은 전쟁터에서는 시간은 빨리 감기라도 한 듯이 흐르고 있다.눈 깜짝할 사이에 날이 또 어두워졌다.적군은 10리 후퇴하여 군대를 정돈하였다.남강 방어선은 모처럼 조용해졌다.밤바람이 휙휙 소리를 내는 가운데 솟아오르는 불길이 모든 것을 삼키려는 것 같다.“적군의 23차례 공격을 격퇴했습니다.”“언제쯤이면 끝날까?”“우리 돌아갈 수 있을까?”“돌아갈 수 없으면 돌아가지 않으면 그만이야! 남강이 안전해야 다른 곳도 안전하고 우리 가족들도 편안하게 있을 수 있어.”“헤헤, 하긴 네 말도 맞아. 담뱃 불이나 좀 지펴 줘. 손가락 네 개가 날아가니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