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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7화

“총사령관님, 제3군은 단 한 명도 빠짐없이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합니다!”

전령병의 고함이 작전 지휘부에 울려 퍼지자, 모든 소란이 순간 사라졌다.

모든 사람이 동작을 멈추고 한쪽 무릎을 꿇고 눈시울이 붉어진 전령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기계에서 퍼져 나오는 소리 외에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하기만 하다.

서현우는 두 손이 절로 떨렸다.

“당장 조옥걸한테 다시 걸어!”

서현우가 나지막한 소리로 외쳤다.

“연결되지 않습니다.”

그 소리에 서현우는 눈을 감았다.

제3군!

분용군!

부대 이름대로 그들은 용기가 넘쳤다.

문뜩 선혈이 목구멍으로 솟구치자, 서현우는 벌떡 일어서서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작전 지휘부 밖으로 걸어갔다.

막 입구에 도착했는데 피가 뿜어져 나왔다.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서현우는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총사령관님!”

홍빈은 비명을 지르며 서현우를 얼른 부축했다.

그러나 서현우는 이미 혼수상태에 빠졌다.

“총사령관님! 사령관님!”

홍빈은 눈시울을 붉히며 끊임없이 고함을 질렀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서현우는 마치 절벽 위에 있는 것 같았다.

아래는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의 심연이다.

심연은 서현우를 바라보고 서현우도 심연도 바라보고 있다.

“그만 내려와! 여기가 바로 네가 있어야 할 곳이야! 그동안 너무 힘들었잖아, 어서 내려와 푹 쉬어!”

심연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현우는 어렴풋이 고개를 끄덕이며 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이때 귓가에 바람 소리가 윙윙 울렸다.

그는 누군가가 뒤에서 그를 잡아당기는 것을 느꼈다.

“서현우! 현우아! 나 놀라게 하지 마! 서현우!”

두려움에 떨고 있는 한 여인의 울음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서현우는 천천히 눈을 뜨니 한 줄기의 그림자가 흐릿하게 보였다.

차츰차츰 시선이 맑아졌다.

눈물범벅이 되어 버린 진아름의 어여쁜 얼굴이 시선에 들어왔다.

“아름아...... .”

서현우는 온몸의 힘을 다해 웃음을 지었다.

서현우는 손을 들어 진아름의 얼굴을 닦아주고 싶었다.

안타깝게도 이 몸은 손을 들 힘조차 없을 정도로 허약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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