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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엄동설한에 하늘을 찌를 듯한 큰 나무 하나가 비바람을 막고 있다.

포리는 하얀 두 다리를 흔들며 팔과 굵기가 비슷한 나무 가장 귀에 앉아 있다.

그리고 그녀는 서나영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너도 가?”

“나도 좀 데리고 가. 네 말 잘 따를게...... .”

포리는 서씨 저택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어 서나영과 낯설지 않았다.

서나영은 포리에 대해 좋은 마음을 지니고 있다.

상천랑의 팔은 그녀의 도움으로 이어졌다고 서현우한테서 들었기 때문이다.

기술이 얼마나 대단하면 마치 부러진 적이 없었다는 듯이 잘 이어졌다.

포리는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가만히 있는 소유연을 한 번 보고 입을 삐죽거렸다.

“내가 널 꼬셨다고 네 오빠가 알게 된다면, 아마 날 죽이려고 할걸?”

서나영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포리를 지그시 바라보기만 했다.

서나영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했다.

“그래! 다 같이 가자! 너 하나 더 많아진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어.”

포리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듯이 해바라기씨를 까먹고 나뭇가지에서 뛰어 내려 앞으로 다가갔다.

“근데, 명심해! 그곳으로 가게 되면 귀만 열고 입은 꾹 다물고 있어! 만일 하나 누구한테 미움을 사게 되면 난 널 모르는 척할 거야.”

“그리고 내 독술은 너한테 맡기지 않을 거야. 유연이는 너보다 독해서 연습으로 익힐 수 있는데, 넌 그만큼 독하지 않아 너한테 맡길 수 없어.”

“아직 가보지 못한 맛집도 많은데......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어.”

“아니다...... 그때가 되면 용국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어.”

“참, 너 요리 솜씨가 좋지? 앞으로 맛있는 거 많이 만들어 줘...... .”

포리는 두 사람을 앞장서서 걸으며 한참을 중얼거렸다.

그리고 소유연과 서나영은 그 뒤를 묵묵히 따르고 있었다.

세 사람은 그렇게 점점 용국에서 멀어져갔다.

과학 기술의 발전에는 아직도 큰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시스템과 무인 정찰기도 제 역할을 발휘하지 못할 때가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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