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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1화

날이 밝아지면서 납 구름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여전히 음산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서현우는 아주 잘 자고 있다.

왠지 모르겠지만 그는 예전 보다 잠이 많아지고 잠을 탐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항상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이 움직이고 멈출 수도, 내려놓을 수도 없었기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경맥이 끊어진 후 그는 필적할 수 없는 실력을 잃었고 몸도 백배는 약해졌다.

이에 따라 수면의 질이 오히려 좋아진 것일 수도 있다.

가끔 꿈에서 양갈래 머리를 한 솔이가 한걸음에 달려와 안기는 장면 외에는 다른 꿈을 꾸지 않았다.

일어나서 날씨를 확인하더니 서현우는 옷을 두껍게 입었다.

문을 밀고 나오면서 서현우는 마당에서 천천히 손발을 움직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상천랑도 왔다.

그는 옅은 청색 수염이 약간 나 있어 매우 차분해 보이는 이미지로 바뀌었다.

“현우 도련님, 잘 주무셨어요?”

상천랑은 서현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서서 천천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끊어진 팔을 다시 이은 후 회복은 많이 되었지만 힘을 쓸 수는 없다.

하지만 다행히도 손가락은 구부릴 수 있다.

상천랑은 이것만으로도 기뻐하고 있다.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느껴본 적이 없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서현우가 물었다.

상천랑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곧 입을 열었다.

“나영이한테 고백하고 싶어.”

그러자 서현우는 웃으며 말했다.

“예전이라면 난 아마 널 때렸을 거야”

상천랑은 눈이 번쩍 뜨이며 되물었다.

“지금은?”

“지금은 뇌창보고 대신 좀 때리라고 하면 돼.”

그러자 기대에 찬 상천랑의 얼굴은 순간 어두워졌다.

‘네 동생 살리려고 팔까지 부러졌는데, 고백도 하면 안 돼?’

“입대해.”

서현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남강으로 가면 내가 추천서 써줄 수 있어. 진국 군신의 아들이면 적어도 병장부터 할 수 있을 거야.”

“그래.”

상천랑은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그냥 이병부터 시작할래. 아니면 낙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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