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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석양이 뉘엿뉘엿 지면서 해평선 끝에 떨어졌다.

마지막 잔광이 묻히자 어둠이 막을 내렸다.

밤바람이 살랑살랑 분다.

파도는 지칠 줄 모르고 끊임없이 소리를 낸다.

어두운 밤하늘에 빽빽한 무자는 10리 범위 밖에 분포되어 있다.

8개의 진영으로 나뉘어 있는데, 각 진영은 수천명에 달한다.

그리고 사람마다, 광폭약제 한 병을 갖추고 있다.

분위기는 더없이 무겁기만 하다.

은은한 살풍경이 살며시 퍼지고 있다.

서현우와 포리는 호텔 밖에 서서 커튼이 잠긴 방을 묵묵히 바라보고 있다.

“네 독에 확신있어?”

서현우의 목소리는 무거웠다.

포리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얼굴에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입도경 강자만 아니라면 모두 작용할 수 있을 거야.”

“입도경...... .”

서현우는 포리의 입에서 새로운 어휘를 들었다.

“저 두 사람 죽일 수 있다면 무도 경계의 구분에 대해서 자세히 말해줄게...... .”

서현우는 아무 소리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호텔 안, 12층.

땡-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연미복을 입은 호텔 웨이터가 음식이 담긴 커트를 밀고1209호 문 밖으로 나왔다.

딩동-

초인종 소리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던 두 사람은 휘둥그레졌다.

벽에 있는 시계를 보고 문 옆으로 가서 경계하며 물었다.

“누구세요?”

“안녕하세요, 룸 써비스입니다.”

웨이터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 손을 뻗어 손잡이를 비틀어 방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룸 써비스입니다. 맛있게 드십시오. 식사가 다 끝나시면 프론트 데스크에 전화하십시오. 그럼, 제가 다시 식기를 찾으러 오겠습니다. 즐거운 식사 되세요.”

웨이터는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

멸은 머뭇거리며 뚜껑을 열었다.

그러자 향기가 코를 찔렀다.

“밖의 음식이 그런대로 꽤 정교해 보이네.”

멸은 별 생각 없이 방안으로 가져와 문을 닫았다.

해산물 두 접시, 그리고 스테이크 두 접시와 디저트다.

꽤 풍부하다.

성지 밖에서도 그들을 위협할 수 있는 사람이 극히 적다고 생각했지만 두 사람은 방심하지 않았다.

은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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