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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아름아! 나 왔어!”

서현우는 성큼성큼 뒤뜰로 들어갔지만, 진아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때 그는 가시덤불을 메고 땅에 무릎을 꿇은 좌권을 보게 된다.

“현우 도련님! 머리가...... .”

하얘진 서현우의 머리카락을 보고 좌권은 놀라기도 하고 죄책감이 밀려들기도 했다.

미안한 마음에 그는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게 지금 뭐 하는 거야?”

서현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앞으로 나가 좌권을 일으키려고 했다.

“현우 도련님!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죽을 놈입니다!”

좌권은 허우적거리며 서현우에게 무릎을 꿇고 울부짖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

그의 소리에 사람들은 이곳으로 부랴부랴 달려왔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말 좀 해줘!”

서현우는 그들을 보고 분노하면서 물었다.

“현우 도련님...... .”

애써 울음을 참고 있던 홍성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임국관이 범인이 밝혀냈습니다! 솔이한테 독을 내린 범인...... .”

“누구?”

서현우는 동공이 갑자기 확장되더니 광포한 살의가 히스테리 하게 터져 나왔다.

손량과 진국 군신 외에는 그 누구도 침착을 유지 못하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설사 서현우의 이 무서운 살의가 그들에게 발부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그 살의는 천적과 같은 공포감을 지니고 있다.

홍성은 힘겹게 입을 열었다.

“범인은...... 좌권의 손자...... 좌민우 입니다.”

범인의 이름이 밝혀지자, 서현우는 그대로 멍해졌다.

아주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눈도 깜빡이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

한 참 지나서 그는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아직도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있는 좌권을 바라보며 그는 간신히 치밀어 오는 분노를 삼키며 물었다.

“네 손자였어?”

좌권은 고통스웠러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비록 믿고 싶지 않지만, 확실한 증거 앞에서 무작정 손자의 결백의 주장하는 것은 힘이 없었다.

“좌민우는?”

서현우는 좌권의 멱살을 잡고 광기를 드러냈다.

그때 홍성이 대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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