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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10월 8일.

햇살이 눈 부신 날이다.

서현우가 드디어 돌아왔다.

그는 지금 한 걸음씩 천천히 서씨 저택으로 걸어 들어 오고 있다.

“현우 도련님!”

뇌창은 줄곧 문신처럼 대문을 지키다가 멀리서 서현우의 그림자가 나타나는 것을 보고 기뻐서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곧 그는 온몸을 벌벌 떨며 벼락을 맞은 듯 제자리에 그대로 멍해졌다.

뇌창의 큰 목소리는 집안의 모든 사람을 놀라게 했다.

서태훈, 서나영, 홍성, 진개해, 조순자, 손량, 진국 군신, 상천랑, 강한송, 김윤희...... .

소리를 듣고 그들은 웃음이 만발한 얼굴로 달려나왔다.

서현우가 돌아왔다는 건 솔이를 구해 낼 방법이 생겼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웃음은 곧 극도의 충격과 놀라움으로 바뀌게 됐다.

서현우의 발걸음은 변함없이 차분했다.

그는 등을 곧게 펴고 가슴을 활짝 열고 더없이 당당하게 걸어왔다.

조각 같은 얼굴에는 사람을 살살 녹이는 웃음도 곁들여 있었다.

얼굴이 창백한 것을 제외하고는 별 이상한 점이 없어 보였다.

“다들 계시네요?”

서현우는 웃으며 말했다.

“여기 서있지 말고 들어가서 얘기하시죠.”

그의 말에 그들은 일제히 길을 비켰다.

서현우는 저택 문으로 먼저 들어서다가 따라서 들어 오지 않는 그들을 보며 물었다.

“날도 좋은데 밖에서 얘기 할까요?”

그들은 억지로 웃으며 서현우의 걸음을 따라갔다.

겨우 두 걸음 걸었는데 그는 화단에 국화가 산뜻하게 피어난 것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아빠, 엄마가 생전에 가장 좋아하셨던 꽃이네요. 아직 살아계셨다면 좋아하겠죠? 집에 꽃이 예쁘게 핀걸 보고...... .”

서태훈은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서나영은 자신의 입을 꽉 막고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서현우는 또 몇 걸음 걷더니 흰 벽에 산수화가 그려져 있는 걸 잠시 자세히 살펴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멋지네! 이거 누가 그렸어? 나도 한번 배워야겠어.”

뇌창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입술을 떨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목이 막힌 듯 한마디도 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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