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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서현우...... .”

오매불망으로 그리던 그가 눈앞에 나타나자 진아름은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온 서현우의 품으로 달려가 안겼다.

“돌아올 줄 알았어! 이럴 줄 알았어!”

이번 생의 끝사랑인 그녀를 품에 꼭 안으니 서현우는 그제야 마음이 녹으며 호기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가 오른손을 들자 북소리가 천지에 울려 퍼졌다.

“경국혼례, 천하헌례!”

“짠-”

금용의장대 병사들은 군도를 일제히 뽑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한망이 반짝이고 수많은 사람들의 눈이 번쩍였다.

칼을 던지고 칼을 세우며 칼을 받치고 칼을 드는 동작이 10초 안에 연속으로 완성되었다.

950명이 하나가 된것 처럼 동작이 획일적이어서 프레임 수가 가장 높은 카메라조차도 각도와 속도의 차이를 찾을 수 없었다.

마냥 놀라울 따름이다.

“금룡의장대 인사 올리겠습니다! 신혼 축하드립니다!”

귀청이 터질 듯한 소리가 울리고 의장대 대장은 이어 소리쳤다.

“끝!”

이 순간, 모든 의장대 성원들은 고개를 숙이지 않고 곁눈질도 하지 않으며 단지 느낌만으로 길이 1미터, 무게 1.65킬로그램의 군도를 3밀리미터 너비의 칼집에 정확하게 넣었다!

또 다시 뜨거운 피가 들끓는 칼소리가 세상을 뒤흔들었다.

뭇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의장대가 칼을 거두는 순간 고공 위에서 굉음이 크게 울렸다.

하여 그들은 즉시 다시 고개를 일제히 들었다.

천 미터 고공에 36대의 전투기가 기러기 모양의 대열을 유지하고 먼 곳에서 날아오고 있었다.

지나간 곳에는 알록달록하고 응축되어 흩어지지 않는 칠색 운연이 남아 있었다.

곧 36대의 전투기는 CG처리라도 된 것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며 어려운 동작을 연달아 연출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두 눈을 의심하게 할 정도였다.

30여초가 지난후 전투기가 하늘을 찌르고 더는 흔적이 없을 때 구름 한 점 없는 고공에는 칠색운연으로 쓰인 “신혼 축하”라는 네글자가 남았다.

짧디짧은 네글자는 그토록 눈부시게 아름답고 황홀했다!

뚜벅뚜벅...... .

온 세상이 고요에 잠겨 정신을 차리지 못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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