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99화

작가: 제구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손량은 오랜 시간동안 전쟁터를 거친 살장으로 손에 선혈이 무궁무진하게 묻어 있는 인물이다.

일단 필사적으로 덤비면 그의 몸에서 터지는 살기는 간담이 서늘정도다.

그러나 상대방도 손량을 필살하겠다는 결심을 가지고 있었으니 피하지도 물러서지도 않고 강인하게 싸운 것이다.

결국 손량은 그중 한명을 중상으로 만들었지만 그도 이미 극한에 이르렀다.

다행히도 천용 군신은 서현우과의 약속에 따라 비밀리에 중연에 오게 되었고 마침 위험에 처한 손량을 마주치게 되어 구해주었다.

상대방은 준비가 철저했다. 정세가 심상치 않은 것을 보고 즉시 철수하더니 곧 종적을 잃고 찾을 수 없었다.

천용 군신은 비밀리에 중연에 온 것이고 부하를 몇명밖에 데리고 오지 않아 추적을 포기하고 급히 손량을 데리고 천남의관에 올 수 밖에 없었다.

그때의 손량은 이미 기름이 다 지고 등불이 시드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 있다.

다행히 강한송은 최근 자신이 일생동안 배운 의서를 정리하고 천남의관에서 잠시 거주하고 있었기에 가장 빠른 시간내에 손량의 부상을 안정시킬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의술로는 손량을 돌이킬 수 없었다.

하여 그제야 서현우한테 전화를 걸었다.

서현우은 로비에서 침대에 누워 있는 손량을 만났다.

온몸에 피를 흘리고 상처가 널리 퍼져 뼈가 보일 정도였다!

선혈은 이미 검은색을 띠고 몸에는 경락과 같은 청색 선이 떠올라 유난히 험상궂고 무서워 보였다,

“현우 도련님, 오셨어요.”

강한송은 땀투성이가 되어 말했다.

“명맥이 손상되어 오장을 독발하고 기해가 찢어졌습니다. 목숨 절반을 내놓은 샘이죠!”

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가 손을 들자 옆에 놓여 있던 은침 주머니에서 수십 개의 은침이 일제히 떨렸다.

곧이어 서현우가 손을 휘두르자 은침이 비처럼 순식간에 강림했다.

강한송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하마터면 놀라서 소리를 낼 뻔했다.

침을 던지는 기술! 72개의 침!

당초에 천남의관이 개업하자마자 손량은 중상을 입고 죽어가는 사형수를 보내왔었는데 서현우은 군중앞에서 침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500화

    저녁 8시 반.남산 별장.진남아는 진개해와 조순자를 집으로 데려다 준 후에야 차를 몰고 돌아왔다.방에 들어가기도 전에 거실에서 솔이와 서나영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나영이 왔어? 전화라도 하지 그랬어? 밥은?”진아름은 신발을 갈아 신으면서 물었다.서나영은 빙그레 웃으며 일어섰다.“먹었어요. 집에 있는 줄 알고 왔는데 유 아주머니가 먹고 들어온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오빠는요?”“일이 있다고 좀 늦을 거야. 뭔 일 있어? 전화해볼게.”진아름은 핸드폰을 들면서 서현우의 번호를 눌렀다.그러자 서나영은 얼른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에요. 언니 만나러 온 거예요.”진아름은 자신도 모르게 멍해져 물었다.“나? 갑자기 왜?”서나영은 신비로운 얼굴로 걸어와 진아름의 곁에 앉아 주머니에서 연대감이 느껴지지지만 여전히 새것처럼 아름다운 금포를 꺼냈다.금포를 열어 보니 옥팔찌 하나가 진아름의 눈앞에 나타났다.궁금해하던 솔이는 옥팔찌라는 것을 보고 흥미가 없어져 애니메이션을 보러 갔다.솔이 나이에는 애니메이션이 최고다.아주 가끔 하이힐을 신는 진아름이라 이런 악세자리에 대해서도 별로 개념이 없었다.그러나 이 옥팔찌는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환해졌다.들고 훑어보지 않아도 이 옥팔찌의 재료가 얼마나 정교한지 알 수 있었다. 그 가격도대단 할 것이 분명하고...... .“이건...... .”“엄마가 남겨준 건데 할머니의 할머니가 물려준 거라고 그랬어요. 어렸을 때 맛있는거 먹겠다고 여기저기 훑었는데 하마트면 이걸 깨뜨릴 뻔 했지 뭐예요. 결국 음식은 하나도 찾지 못하고 엄마한테 아주 많이 맞았었죠.”서나영은 얼굴에 웃음을 띠었지만 눈시울은 약간 붉어졌다.엄마가 세상을 떠난지 이미 여러해가 지났지만 엄마의 웃음소리 꽃다운 얼굴은 아직도 뚜렷하기 그지없다.진아름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너무 귀중한 팔찌네. 얼른 잘 챙겨놔.”“이거 언니 드리려고 가져 온거예요.”서나영이 말했다.“엄마가 저한테 당부하셨어요. 오빠가 아내를 맞으면 폐백으로 새언니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501화

    천남의관.천용군신은 몸을 일으켰다. “알았어. 주의할게! 그럼 이만.”서현우 역시 일어나 간곡히 두 손을 맞잡았다.“먼곳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별일 아니다.”천용군신은 손을 흔들며 몸을 돌려 가려고 했지만 갑자기 멈추더니 서현우에게 물었다.“왜 나는 의심하지 않느냐?”서현우는 미소를 지었다.“조상 4대가 황성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하셨는데 만약 군신님께 문제가 있으시다면 그건 용국에 큰 재난이 있음을 암시하는 것과 같죠.”“하하하......녀석 입은 달아가지고! 영양가 없는 말보다는 훨씬 듣기 편하다. 그럼 이만!”“국혼 날에 뵈요!”“그래!”천용군신은 조용히 떠났다.강한송은 이미 마음이 근질근질하여 참기 어려웠는데, 천용군신이 마침내 떠나는 것을 보고 그제야 서현우을 찾아왔다.“현우 도련님, 방금 그 침 던지는 기술있잖아요. 최대로 침 몇개까지 가능한가요?”서현우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행림중의 사람이라면 의술에 대한 집착을 벗어날수 없다. 고대의 무림고수처럼 모두 지고무상의 신병이기와 무공비적을 얻으려 했다.그러나 침을 던지는 기술은 배우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실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강한송은 침을 던지는 기술을 배워도 큰 효과가 없을 것이다.하지만 궁금증은 해소해 줄 수 있다.“모르겠어.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본 적이 없는데 아마 36개 정도 더 할 수있을 거야.”서현우가 말했다.“그럼, 총108개?!!!”강한송은 계산해보더니 멍해졌다.그리고 실태한 모습으로 눈에는 짙은 갈망이 보였다.“현문구침은 다 연습했어?”서현우가 물었다.강한송은 멍하니 있다가 쓴웃음을 지었다.“마지막 두개 남았는데 이제 막 실마리를 잡았어요.”“제호침은?”서현우가 또 물었다.“친하지 않다고 할까요...... .”강한송은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다.그는 서현우가 욕심이 많으면 씹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서현우가 그를 위해 보충한 현문구침이든 그에게 전수한 제호침이든 사실 이미 그가 여생을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502화

    “아니야! 제발 그만 고집부리고 풀어줘!”진아름은 곧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았다.진원은 일어나 휴대폰을 좀 더 먼 위치에 고정시켰다.그리고 그의 모습이 다시 화면에 나타났다.그는 카메라를 향해 미친 듯이 웃었다.눈시울은 피처럼 붉어 원망으로 가득찼다."서현우, 다 네 잘못이야, 인정하지”“아니.”서현우는 냉담하게 말했다.“자업자득!.”“그럼 자업자득이 뭔지 보여줄게!”진원은 노호하며 서나영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손을 뻗어 어깨의 옷을 잡고 힘껏 잡아당겼다.“쏴악-”얇은 실크 스커트가 바로 찢어졌다.그리고 서나영의 하얀 어깨가 드러났다.검은색 어깨끈도 보였는데 더욱 매혹적인 느낌을 안겨주고 있었다.이를 목격한 서현우의 눈은 순식간에 빨개졌다.서나영은 입술을 깨물고 창백한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마!”진아름은 비명을 지르며 눈물을 흘렸다.“진원아! 그만해! 제발 그만 멈춰!”“닥쳐!”진원은 진아름을 향해 격노하며 소리쳤다.“진아름, 넌 네가 얼마나 어리석은지 모르지? 네가 내 사촌누나만 아니었으면 너도 가만두지 않았을 거야! 그러니 순순히 한쪽에서 보고 있어! 너한테까지 손대게 하지 말고!”진아람은 벼락을 맞은 듯 멍해졌다“너......미쳤어?”“그래, 나 미쳤어! 감옥에 갇힌 그 날, 난 이미 미쳤어! 하하하...... .”진원은 히스테리적인 웃음으로 눈물이 날 정도로 웃었다.“그 빌어먹을 죄수들이 나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알기나 해?”서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갑자기 핸들을 왼쪽으로 꺾더니 길가에 멈추었다.같은 시간에 누군가의 그림자가 빠르게 나타났다.그림자의 정체는 바로 이미 회복된 홍성이었다.그녀가 아직 입을 열지도 않았는데 서현우는 이미 손바닥을 들어 중지를 구부리고 손목을 돌려 가로로 검지를 엄지손가락과 꼬집은후 다섯손가락을 뻗고 주먹을 세게 쥐었다.그러자 홍성의 눈동자는 수축하면서 동시에 광노한 빛이 눈동자 속에 떠올랐다.서현우는 뒤이어 또 몇 가지 손짓을 했다.그리고 홍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503화

    말하면서 서현우는 차를 세우고 휴대폰을 들고 차에서 내려 걸으면서 말했다.“난 차갑고 무자비한 사람이야. 내 목숨에만 위협이 되지 않는 다면 다 괜찮다는 말이야.”“위험에 부딪히면 난 가장 먼저 내 안전만 보전 할 것이고 다른 건 그 뒤로 보내는 인간이야.”“그러니 내동생이나 네 누나로 날 협박하는 건 너무 순진한 생각이었어. 그만 자야겠어! 할말 또 없지? 그럼, 끊는다.”“말도 안 돼!”진원은 노호했다.‘서현우! 그만 연기해! 신경 쓰지 않는다고? 좋아, 그럼 공짜로 좋은 구경 시켜줄게!”“쏴악-”진원의 힘껏 당김에 서나영의 치맛자락은 이미 파손되였고 하얀 허벅지는 어두컴컴한 불빛아래에서 밝게 빛났다.“참 가지가지 한다!”서현우는 귀찮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다.“마음대로 해. 잘거니깐 방해하지 마!”말을 끝내고 서현우는 전화를 끊어버렸다.핸드폰 화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서현우! 서현우!!!”진원은 믿을 수가 없었다.서현우의 이름을 미친 듯이 부르짖으며 앞으로 달려가 서현우의 전화를 계속 걸었다.근데 서현우는 모조리 끊어버렸다.그가 다시 전화를 걸었을 때, 핸드폰에서 알림소리가 울렸다.“죄송합니다, 고객님이 거신 전화기는...... .”“말도 안 돼!”진원은 미친 듯이 핸드폰을 땅에 떨어뜨렸다.그러자 핸드폰이 산산조각이 났다.그는 멈추지 않고 폰을 세게 밟으며 화산처럼 폭발한 자신의 분노를 폰에 터뜨렸다.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몸을 구부리며 고개를 약간 갸웃거렸다.새빨간 두 눈에 원망이 가득했다.서나영은 이 눈빛에 심장이 멈추고 입술을 죽도록 깨물었는데 입에서 이미 녹냄새가 퍼졌다.“허허허...... .”진원은 미친 듯이 웃으며 한 걸음씩 서나영에게로 걸어왔다.아무리 강인한 그녀일지라도 놀라서 벌벌 떨며 뒤로 물러섰다.“봐, 네 오빠라는 인간이야! 네가 죽든 살든 상관없나봐.”진원은 주머니에서 접이식 칼을 꺼내 천천히 펼친 뒤 차가운 빛을 띤 칼날을 들어 혀를 내밀어 핥았다.이런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504화

    “헛된 생각하지도 마!”진원은 득의양양하게 말했다.“한명만 구할 수 있어! 서나영이 내 칼에 찔려 죽든 진아름이 폭탄에 터져죽든 아니면 네 경고망동로 인해 두 사람 다 죽을 지도 몰라.”“오빠! 언니부터 살려요!”서나영이 크게 소리쳤다.“아니야! 나영이 살려!”진아람은 고개를 저으며 통곡했다.“서현우, 약속해! 반드시 나영이 구해야 해!”서현우는 시종 침묵했다.“하하하하......하하하...... .”진원은 마치 멋진 좋은 연극을 보고 있는 것 같아 미친 듯이 웃었다.“서현우, 사랑해!”진아람은 울며 서현우를 지그시 바라보았다.“이번 생에 널 만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난 행복했어! 그러니 나영이 꼭 살려! 솔이도 잘 부탁해! 솔이한테 꼭 말해줘...... 사랑한다고...... .”“싫어! 싫어!”서나영은 고통스럽게 고개를 저었다.날카로운 칼날이 그녀의 목을 그어 피가 보였다.“두 사람 뭐하는 거야?”서현우는 탄식했다.“둘 다 살린다고 했잖아.”“넌 할 수 없어!”진원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서현우, 넌 한명만 선택할 수 있고, 다른 한명은 나랑 저승으로 떠날거야. 물론 다른선택도 있어.”“나 혼자 죽어라고?” 서현우이 물었다.“그럼!”진원은 고개를 끄덕였다."네가 지금 자살하면 둘 다 풀어줄게.”서현우는 세 번째로 고개를 가로저었다.“내가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 되?”진원은 한바탕 웃었다.그러자 서현우는 앞으로 한 걸음 내디뎠는데...... .“쾅...... .”무서운 위압이 조수처럼 휩쓸렸다!서현우는 이곳에 나타난 순간부터 묵묵히 준비하고 있었고 기세가 최고봉에 이르렀을때 폭발했다.방안의 모든 것이 한순간에 굳은 것 같았다.불빛 아래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먼지마저도 멈춘 듯했다.진원은 눈을 크게 뜨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마치 종말이 온 것을 본 것 같았다.그는 분명히 가볍게 손을 흔들기만 하면 서나양의 목을 자를 수 있다!아니면 빨간 버튼을 누르는 손가락에 조금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505화

    서현우가 앞정을 서고 진아름이 서나영을 부축하면서 세 사람은 이 페기된 공장을 나섰다.밖은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요했다.홍성은 십여 명의 정예 팀원을 데리고 조용히 서 있었다.“현우 도련님.”세 사람이 나오자 홍성은 얼른 앞으로 나가 서현우를 부르고 진아름과 서나영을 바라보았다.“아가씨, 나영아 두 사람 괜찮아요?”“고마워요...... 괜찮습니다.”진아름과 서나영은 고개를 저었다.그녀들은 심신이 지친 것 외에 확실히 아무런 상처도 받지 않았다.서나영의 목에 난 혈흔은 이미 서현우에게 약을 발라 금방 회복될수 있을뿐만아니라 흉터도 남지 않을 것이다.치마만 약간 찢어졌는데 서현우의 외투를 걸치고 있어 거의 알아볼 수 없었다.“진원 안에 있어. 죽지 않게 잘 챙겨.”서현우는 홍성에게 말했다.홍성의 그의 뜻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네!”때로는 죽음이 가장 무서운 일이 아니다.서현우는 진원에 대한 원한이 너무 깊다.통쾌하게 죽어 가는 걸 가만히 두기 아까울 정도로 깊다!서현우는 차를 몰고 진아름과 서나영을 태우고 남산 별장으로 갔다.도중에 아직 문을 닫지 않은 케이크 가게를 지나갔는데, 진아름은 솔이에게 줄 딸기 무스 케이크를 잊지 않았다.남산 별장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12시가 다 되어갔다.솔이는 이미 잠이 들었다.케이크는 냉장고에 넣고 내일 아침에 줄 수밖에 없다.서나영은 진아람과 같은 방에서 누웠다.서현우도 방에 들어와 별 생각 없이 씻고 잤다.밤새 아무런 말도 없었다.이튿날 서현우는 일어나 외출할 때 진아름과 서나영이 1층 거실에서 귓속말로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서나영은 진아름의 옷을 입고 있었다. 두 사람은 키와 체형이 많이 차이가 나지 않아 옷이 제법 잘 맞았다.서현우는 머리를 내밀고 두리번거리며 진아름과 서나영의 안색을 자세히 주의하였는데 아무런 이상도 없는것을 보고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생사를 경험한 사람으로 어젯밤 위태로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적인 상처를 입지 않아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506화

    요양원 밖.진아름의 눈에는 깊은 슬픔이 그려져 있다.그녀는 단란했던 가족이 왜 지금의 모습으로 변했는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예전의 그 즐거운 웃음소리와 화기애애했던 모든 건 한낱 꿈에 불과 한 것만 같았다.이제 꿈에서 깨어나니 참혹한 진실이 잔혹하지만 똑똑하게 보였다.“진개국도 내 손으로 망가뜨렸는데 날 원망해?”서현우가 진아름에게 물었다.진아름은 고개를 저었다.눈의 슬픔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았는데, 그녀는 억지로 웃었다.“아니, 네 탓 안해. 넌 잘못한게 없어. 숨이 붙어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서현우는 그제야 마음이 놓인듯 웃었다.진아름은 마음이 부드럽고 선량하며 순수하다.그러나 그녀도 선악을 가리고 시비를 분명히 한다.“진태는 어떡하지?”진아름은 도움을 청하듯 물었다.서현우는 잠시 생각하더니 답했다.“네 생각에는?”“숙모도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 찾을 수만 있다면...... .”“알았어.”서현우은 휴대폰을 꺼내 임진에게 전화를 걸어 진개국의 안해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라고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임진으로부터 답장이 왔다.순찰시스템을 통해 진개국의 안해이자 진원 진태 두 형제의 엄마는 이미 빈성의 고향집으로 돌아갔다고 찾아냈다.“진태랑 편하게 지내시라고 내가 돈 좀 줄테니 넌 걱정하지 마.”서현우가 진아름에게 말했다.“고마...... .”진아름은 고맙다는 말을 아직 하지 않았는데 서현우가 입으로 막아버렸다.그리고 서현우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미소를 지었다.“내가 말했었지 고마워란 말도 미안하다는 말도 할 필요없는 사이라고...... .”진아름을 눈물을 흘리며 적극적으로 다가가 입을 맞췄다.두 사람은 길가에서 거리낌 없이 키스를 했다.오후.진개국의 아내가 돌아왔다.얼굴에 웃음을 가득 머금고 아첨하는 말을 하고 있다.서현우는 듣기 귀찮아 홍성더러 그녀를 천란호텔로 데려가게 하였다.진태가 아직 천란호텔에 잡혀있기때문이다.홍성은 380만원을 지불하고 진개국의 안해를 진태와 함께 공항에 보내 두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507화

    손량의 부상은 이미 상당한 속도로 빨리 회복되였지만 일초가 일년같아 지겨웠다.그는 여전히 해처럼 지낸다고 느꼈다.“어어어어!”일주일 후, 천남의관 안에 귀신이 울부짖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진찰을 받으러 온 환자는 놀라서 가슴을 떨었다. ‘동물원에서 맹수가 뛰어나왔나?’ 뒤뜰에서 손량은 온몸에서 강대한 기운을 발산하고 손에 빗자루를 쥐고 움직이는데 호랑이처럼 춤을 추는 것 같았다.먼지와 낙엽이 휘날리고 진흙이 공중에서 마구 춤추고...... .그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나 서량 군신! 다시 살아났으니 두고 봐! 날 습격한 놈아! 잘들어! 내가 지구끝까지 쫏아가 널 아작낼 거야!”서현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누워.”“나 이제 괜찮아.”손량이 말했다.서현우는 정색하고 은침을 꺼냈다.“머리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것 같은데...... 침 좀 더 놔줄게.”“퉥!”손량는 서현우에게 침을 뱉었다.그러나 서현우는 아주 쉽게 피하며 말했다.“이제부터 의관에 있어. 아무데도 가지 마.”“응?”“대외적으로 네가 목숨을 건졌다고 공언은 했지만 거의 페인이나 다름없다고 말하기도 했어.”손량은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왜?”“적은 어두운데 있고 우린 밝은데 있으니 언젠가 손해 볼거야. 그러니 이참에 어두운 곳으로 옮겨! 암암리에 움직여서 결정적인 순간에 치명타를 가하는 거지.”손량은 아주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승복하지 않았다.이것은 그더러 의관에 숨어서 남몰래 지내라는 소리인데...... .한참을 생각한 후에야 그는 분개하여 말했다.“역시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비열해!“이러고도 네가 서원 총사령관이야? 이런 수법도 모르고 말이야.”서현우는 의아하게 그를 바라보았다.“혹시 너 그 총사령관자리도 억지로 악을 써서 올라간거아니지? 머리가 나쁘면 몸이고생한다더니...... .”“...... .”손량은 폭주하여 더 이상 화를 통제하지 못하고 서현우를 향해 달려들었다.“쿵쾅쿵쾅-”두 사람이 교전하는 3미터 범위

최신 챕터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6화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5화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4화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3화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2화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1화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0화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09화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08화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