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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체내의 독이 이미 발작했다.

사실 그녀에겐 해독제가 없었다.

귀의문의 전승 중, 귀문구침이든 환신 삼연이든 모두 너무 대단했다.

오재훈이 소예원더러 호신하라고 준 탈혼향을 그녀가 이미 다 써버린 거에 대해 홍성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안 그랬으면 홍성은 이미 독살되어 지금까지 버틸 수 없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여전히 위태로웠다.

명인무사의 실력은 확실히 그녀보다 못했다. 하지만 중독된 탓으로 홍성은 독소가 퍼지는 걸 제압해야 했고, 그것 때문에 기습을 당해 왼쪽 어깨에 부상까지 입었다.

그리고 지금은 독이 발작해서 실력이 크게 줄어 들었고.

만약 빠른 시간내로 명인무사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녀는 독이 발작해 죽거나 명인무사의 타치하에 죽거나, 둘 중 하나였다.

하필 방금 전력으로 다한 공격이 무인에게 단지 상처만 줬을 뿐 쳐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홍성은 자신이 이미 상대방을 죽일 기회를 잃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지금으로선 그녀가 해야 할 일은 어떻게든 스스로를 지켜내는 것이다.

손을 들어 입가의 점차 검게 변하는 선혈을 닦아내고, 홍성은 두 눈에 사악한 기운을 띠고 있는 명인무사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럼 어디 한번 누가 누구를 죽여버릴지 기대해 보지."

"하하하하..."

명인무사는 귀를 찌르는 듯한 웃음을 터뜨렸다. 타치로 몸 앞을 가로 막은 채 공격하지는 않았다.

"내가 왜 지금 너를 죽여야 하지? 난 네가 독이 발작해서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모습을 더 보고 싶은데."

"순진하네."

홍성이 순간 몸을 움직이더니 선공을 날렸다.

챙챙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불꽃도 뒤섞여 반짝이고 있었다.

명인무사는 때때로 히죽거리며 귀를 찌르는 웃음소리를 냈지만, 속으로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이미 오래전에 남강 무생군 십이장의 위명을 들었었다. 하지만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 단지 용국인들이 자기자랑하려고 과장해서 말한 줄만 알았다.

그런데 눈앞의 홍성은 그를 섬뜩하게 했다.

부상이 이 지경에 이르렀고, 전투력도 격감되었지만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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