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의 독이 이미 발작했다.사실 그녀에겐 해독제가 없었다.귀의문의 전승 중, 귀문구침이든 환신 삼연이든 모두 너무 대단했다.오재훈이 소예원더러 호신하라고 준 탈혼향을 그녀가 이미 다 써버린 거에 대해 홍성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안 그랬으면 홍성은 이미 독살되어 지금까지 버틸 수 없었으니까.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여전히 위태로웠다.명인무사의 실력은 확실히 그녀보다 못했다. 하지만 중독된 탓으로 홍성은 독소가 퍼지는 걸 제압해야 했고, 그것 때문에 기습을 당해 왼쪽 어깨에 부상까지 입었다.그리고 지금은 독이 발작해서 실력이 크게 줄어 들었고.만약 빠른 시간내로 명인무사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녀는 독이 발작해 죽거나 명인무사의 타치하에 죽거나, 둘 중 하나였다.하필 방금 전력으로 다한 공격이 무인에게 단지 상처만 줬을 뿐 쳐내지 못했다는 것이다.홍성은 자신이 이미 상대방을 죽일 기회를 잃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니 지금으로선 그녀가 해야 할 일은 어떻게든 스스로를 지켜내는 것이다.손을 들어 입가의 점차 검게 변하는 선혈을 닦아내고, 홍성은 두 눈에 사악한 기운을 띠고 있는 명인무사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럼 어디 한번 누가 누구를 죽여버릴지 기대해 보지.""하하하하..."명인무사는 귀를 찌르는 듯한 웃음을 터뜨렸다. 타치로 몸 앞을 가로 막은 채 공격하지는 않았다."내가 왜 지금 너를 죽여야 하지? 난 네가 독이 발작해서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모습을 더 보고 싶은데.""순진하네."홍성이 순간 몸을 움직이더니 선공을 날렸다.챙챙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불꽃도 뒤섞여 반짝이고 있었다.명인무사는 때때로 히죽거리며 귀를 찌르는 웃음소리를 냈지만, 속으로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는 이미 오래전에 남강 무생군 십이장의 위명을 들었었다. 하지만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 단지 용국인들이 자기자랑하려고 과장해서 말한 줄만 알았다.그런데 눈앞의 홍성은 그를 섬뜩하게 했다.부상이 이 지경에 이르렀고, 전투력도 격감되었지만 여전히
홍성이 고개를 들었다.영인 무사들은 놀라서 일제히 뒤로 물러났다."하하하하......"홍성은 소리 내여 미친 듯이 웃었다.그녀의 웃음과 동시에 입가에 검은 피가 흘러 나왔다.그녀의 눈빛은 점점 어두워졌다.핏빛 비수를 다시 들어 옆에서 지켜보던 강적을 가리켰다."자, 싸워!"짧디짧은 세 글자이지만 보고있던 영인무사의 두피마저 얼얼해졌다."남강의 전구는 정말 이렇게 무섭소?""오랑캐 소국, 우리 남강의 실력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구나!"홍성은 엄하게 소리쳤다."무생군 12장, 나는 단지 가장 약한 사람일 뿐이다!"끽끽...…장!영인 무사가 천천히 칼을 뽑아냈다.그의 눈에는 흉악한 기운이 짙어져 있었다."네가 남강전구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든, 가장 약한 사람이든 중요하지 않다. 오늘 밤 너는 반드시 죽어야 할것이다!""덤비거라! " 홍성은 차갑게 말했다."한번에 널 베여주마! "새하얀 칼날이 움직이는것이 마치 사신의 낫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홍성은 힘겹게 한 걸음 물러섰지만 칼날을 완전히 피하지는 못하고 팔의 큰 부분의 옷이 피부와 함께 떨어져 나갔다.검은 피가 줄줄히 흘러 나왔다.또 칼날이 몇번 스쳐 지나갔다.칼날이 그녀의 몸에 닿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홍성 몸우의 옷이 심하게 찢겨졌다.칠흑 같은 피가 흘러 나왔다.그는 홍성을 모욕하고 있었고 홍성의 옷을 완전히 찢으려고 하였다!“허허허…..."영인무사는 차갑게 웃었다."홍성 장군, 당신은 이미 전투력을 잃었는데 이제 와서 허세를 부리는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홍성이 피로 얼룩진 얼굴에 냉혹한 웃음을 띠였다."그럼 너는 아직도 무엇을 기다리고 있니? 떠보지 말고 자, 어서 날 죽여!"영인 무사가 침묵했다.그는 홍성이 이미 궁지에 몰렸다는 것을 확신했지만 여전히 쉽게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그는 지금 두려워하고 있었다!다 죽어가고 있는 사람을 무서워했다!"하하하......"홍성은 크게 웃었고 눈빛은 더욱 어렴풋해졌다.강렬한 독이 그녀의 몸에
홍성은 꿈을 꾸었다.꿈에서 자신이 멀리 굽이쳐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 것을 보았다.이 길은 걸쭉한 선혈이 깔려 있어 한 걸음 한 걸음 걸을때마다 충격적인 피 발자국이 찍혔다.도로 양쪽은 어두컴컴했고 수많은 시체가 깔려 있었다.온 하늘이 어두웠다.어디선가 들려오는 처량한 울음소리가 오랫동안 울려 퍼졌다.그녀는 무감각하게 발걸음을 내디뎠고 마음속에는 고독과 짙은 두려움이 일어났다.얼마나 걸어야 할지 이 피가 깔린 길 끝은 대체 어디인지 알수가 없었다.걸을수록 두려웠고 고독했고 떨려왔다.어두컴컴한 하늘에서 갑자기 눈부신 빛이 반짝일 때까지 그리하였다.갑자기 빛 속에서 한 손이 그녀를 잡아당겼다.홍성은 마치 자신이 날고 있는 것처럼 가볍게 느껴졌다.어둠 속에서 홍성은 최선을 다해 눈을 떴다.희미한 불빛 아래에서 그녀는 하얀 천장을 보았다.코를 찌르는 약 냄새가 공기 중에 가득했다."깼어?"담담한 말투는 그녀를 한없이 안심시키는 느낌을 주었다.살짝 머리를 돌렸고 홍성의 희미하던 두 눈이 점점 맑아졌다.그녀는 큰 칼을 지니고 의자에 앉아 있는 남자를 보았다.등줄기가 우뚝 솟아 영원불굴의 강철 총과 같아 보였다.“현우 도련님!"홍성은 곧장 몸을 일으키려고 발버둥쳤다."움직이지 마."위엄 있는 말에는 독한 느낌이 서려 있었다.홍성은 바로 움직이지 않았다."얌전히 누워있어, 내 명령 없이는 일어나지 마." 현우가 말했다"예."홍성의 눈에서 눈물이 절로 났다."옷은 김윤희가 갈아입혔고 약도 그녀가 발라주었다."현우가 일어나서 홍성을 바라보았는데 눈에는 부드러움을 띠었다."상처를 잘 치료해라."눈물이 눈가에서 흘러내려 베개를 적셨다."현우 도련님, 저……저는 당신의 믿음에 미치지 못합니다.…..홍성은 직무상 과실입니다."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엄하게 말했다."너는 확실히 과실을 하였다! 남강을 나서고 너는 이미 일찍이 경각심을 잃었기에 상처가 낳은 후 군 규칙에 따라 처리한다.""감사합니다, 현우 도련님!"홍
"아윽..."어느 한 밀폐된 공간.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공기 속에는 코를 찌르는 악취가 진동했다.한 60대 좌우의 노인이 수술대에 묶여 있다.만약 임진이 여기에 있었다면 단번에 이 노인이 바로 최근 연속으로 발생한 실종사건 중 여러 실종자 가운데 한 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눈 부신 불빛 아래 서 있는 영지호의 표정은 담담했다. 이곳과 어울리지 않은 흰색의 양복은 그를 온화하고 우아해 보이게 만들었다.그는 손에 은침을 쥐고 노인의 마른 몸을 향해 힘껏 찔렀다.은침이 피부를 뚫고 살 속으로 파고들자, 노인의 비명이 더욱 처량해졌다.수술대에 묶여 발버둥을 칠 수도 없었던 노인은 결국 두어 번 경련을 일으키다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영지호의 담담한 눈동자에 악한 기운이 스며들고 있었다.그는 아무런 감정이 없는 사람인 것처럼 딱딱한 말투로 말했다.“다음.”곧이어 무표정인 두 남자가 들어와 노인의 시체를 들고 나갔다.그러고는 스무 살 남짓한 여자를 데려와 차가운 수술대 위에 묶었다.영지호는 옆에 적힌 자료를 보며 중얼거렸다.“위암? 아직 이렇게 젊은데 자기 몸 하나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다니. 내가 도와줄게. 위암은 네 번째 은침으로 하면 되겠군.”“읍읍...”붕대가 입을 막고 있어 소리를 내지 못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공포가 가득했다.“겁먹지 마, 내가 최선을 다할게.”영지호는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 하지만 그 웃음은 오히려 그녀를 더욱 깊은 공포 속으로 밀어 넣었다.그는 은침을 들고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하더니 번개처럼 은침을 여자의 왼쪽 다리에 찔러 넣었다.그러고는 연이어 은침을 꺼내 들고 배에서 갈비뼈까지 세 치 정도의 위치에 찔렀다.마지막 은침이 여자의 피부를 뚫고 들어갔을 때, 그녀의 두 눈은 이미 암담해졌다. 언제 숨을 거두었는지 공포로 가득했던 두 눈은 원망과 분노로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제길!”영지호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온화하고 우아했던 모습은 갈기갈기 찢어졌다.지금의 그
하늘의 저 끝이 보이는 이곳, 이곳은 서원의 평원이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은 손을 뻗으면 닿을거만 같았다. 그러기에 이 곳은 또한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고도 불렸다.그런 서원의 가장 높은 곳에 산을 따라 웅위하게 지어진 건물이 있었는데 바로 서원 총사령관의 저택이였다.즉 손량이 거주하는 곳이다."장군님, 요기간 비밀조사를 한 결과 확실히 몇몇 장령들이 문제가 존재하네요."원 부관은 산더미같이 쌓인 조사 문건들을 책상위에 올려 놓으면서 말했다.손량은 손에 잡히는 대로 한나 집어들고 찬찬히 보기 시작했다.제일 위에 놓여 있는건 서원 36장령중의 한명인 태화에 관한 자료였다. 한때 서현우가 말하기를 중연에 갔을때 태화가 보내온 협박편지를 온종일 받았었다고 했었다. 그뒤 않좋은 낌새를 느낀 손량은 암암리에 사람을 파견하여 태화를 조사하고 있었던 거다.비록 여태까지 별 사단도 일으키지 않고 얌전히 병사들이나 훈련하고 있었던 지라 크게 의심을 하지 않았다. 외부랑은 연계도 없었고 말이다.또한 태화랑 사이가 돈독한 일부 중층의 장령들도 크게 태화한테 의견을 가지는 이가 없었기도 했다.그래서도 서현우의 말을 들었을때 손량은 그 말을 잘 믿지 않았다.비록 손량은 다소 미련하기는 해도 옆에 훌륭한 참모들을 두고 있었는지라 여차 간언을 올렸었었다. 태화한테 문제가 없더라도 조사해볼 필요는 있다고.더우기 초급의 교위로부터 시작하여 36장령까지, 또한 서원 두 군단의 통솔을 다 포함하여 싹쓸히 한번 조사하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던 것이다.이런 대규모적인 조사는 사실 리스크가 상당했다. 군에대한 의심은 병사와 장교들의 신임을 흔들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손량은 끝끝내 참모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면밀한 조사를 진행하기로 마음 먹었다.그가 원하는건 오로지 하나, 바로 서원의 전장에 대한 철저한 통제권이였다. 그 누구도 감히 끼여들수 없는 최상의 권력을 가지려고 했던 거다. 설사 경성도 용납할수 없었다.그뒤 군에서 모르게 면밀한 조사가 들어갔고 그 누구도 눈치
“태화에 대한 처리가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서원 총사령관부 대전에는 몸매가 수척하고 광대뼈가 두드러졌으며 긴 셔츠를 입고 긴 수염을 기른 중년 남자가 손량 앞에 공손히 서 있었다.그가 바로 서원의 우두머리인 설민기 군사였다. 손량이 원 부관에게 사람을 데리고 태화를 잡으라고 했다는 걸 들은 그는 급히 달려와 손량에게 이 생각을 접으라고 충고하려 했다.“뭐가 타당하지 않다는 거지?”손량은 눈을 부릅뜨고 불만스럽게 말했다.“진국 군신은 사람을 너무 깔보는 것 같아. 우리 서원 전투 구역에 사람을 심었는데 모두 이미 전장과 같은 높은 지위에 올랐는데 무엇을 하려는 걸까? 이미 증거가 확실한 이상 직접 반격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렇지 않으면 그는 이 손량이 만만하다고 생각할 거야!”설민기가 나지막하게 말했다.“장군님께서 분노하는 것은 정상이지만, 저는 여전히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적의 눈에 띄어 도망가는 일이 없게 계속 엄밀하게 감시하면서 진국 군신의 의도를 알아내고 난 후에 잡아서 왕에게 이른다면,진국 군신이 진정한 대가를 치르게 할 수 있어요. 지금은 모든 것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니 태화를 잡더라도 진국 군신이 인정하지 않으면 그의 신분과 지위에 따라 국주는 쉽게 그를 단죄하지 않고 일을 잠재우려 할 거예요.”손량은 눈살을 찌푸리고 곰곰이 생각했다. 설민기가 상황을 보고 계속 말했다.“진국 군신은 금용에 있는데 백만 진국군을 장악하고 5대 군신의 으뜸을 차지하며 나라의 중기로서 하늘을 떠받치는 공로를 갖고 있어 큰 나무처럼 쉽게 흔들잖아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증거예요.”“군사의 말이 일리가 있다.”손량은 귀찮은듯 손을 흔들었다.“그러나 이미 원 부관에게 태화를 잡아 오라고 명렸했는데, 설사 내가 지금 그를 돌아오라고 명령한다고 하더라도 시간상 늦을 것 같아.”“무방합니다.”설민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미 행적이 들어났지만 저에게 다른 계책이 있습니다. 차라리 이 일을 계기로...”“보고! 보고
우릉우릉...12대의 스카이 윙스 전투기가 푸른 불꽃을 내뿜으며 공기를 휘저었다. 손량이 얼굴에 살의를 띠고 손을 휘두르자 전투기들이 하늘로 날아올랐다.얼마 지나지 않아 금색 용을 새긴 전투기 4대가 전투기군 양쪽에서 접근하더니 목소리가 들려왔다.“서원 총사령관 손량, 조령을 받지 못했으니, 당신은 무단으로 직무 이탈하여 서원 전투 구역을 떠날 수 없다! 당장 돌아가라!”손량의 옆에 있던 설민기의 눈에는 씁쓸함이 가득했다.“장군님...”“상관하지 마!”손량은 목이 쉬어 낮은 소리로 외쳤다.“전속으로 상경한다!”“하지만....”“안 될 거 없어!”손량은 시뻘건 누 눈으로 설민기에게 고함을 질렀다.“네가가 감히 가지 못하겠으면 굴러가 집이나 잘 지켜! 원유성의 죽음은 상경이 반드시 나에게 설명해야 한다! 이를 위해 모든 대가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모든 대가 말이다, 알겠느냐!”설민기는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한쪽 무릎을 꿇었다.“알겠습니다! 목숨을 걸고 장군님을 따르겠습니다!”손량은 어리고 아직 경력이 부족해 충동적이고, 화를 잘 내고, 생각이 없는 등 단점이 많다!그러나, 그는 설민기에게 은혜를 가지고 있다!설민기는 여전히 그날을 기억하고 있다. 처음 마음속으로부터 하찮게 생각했던 신임 서원 총사령관이 오만불손한 말투로 그에게 말했다.“지금부터 너는 서원 군사이다. 네가 옳다고 생각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해라! 다른 사람이 너를 지지하지 않으면 내가 너를 지지하겠다! 다른 사람이 너를 믿지 않으면 내가 너를 믿어 주겠다! 네가 반역하지 않는 한 나 손령은 너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가 될 것이다!”한 지역의 총사령으로서 어떻게 그 만의 빛나는 점이 없을 수 있겠는가?손령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자기 사람을 감싸는 것이다. 일단 그가 자기 사람이라고 인정하면, 모든 대가를 아끼지 않고 보호할 것이다.설민기에게도 그랬고, 원부관에게도 그랬으며, 근위군과, 특수부대인 혈혼군에게도 그랬다! 이것은 서원 대군 전체가 한사코 손령을 따르는 진정
금용 진국 저택. 진국 군신은 아침 해를 맞으며 낡은 전갑을 걸치고 손에 경천총을 들고 있다.그는 천천히 손을 들어 한 방에 찔렀는데, 마치 노인이 검을 연습하고 있는 것처럼 느렸고 약간 떨리기까지 해 경천총을 잡지 못하는 것 같았다.그러나 약간의 실력이 있는 사람들은 총 끝 앞에서 공기가 비틀어져 마치 뜨거운 불에 타는 것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옆에 있던 경호원의 눈에는 존경의 빛이 가득했다.그러나 진국 군신은 총을 받은 뒤 마음에 들지 않은 듯 눈살을 찌푸렸다. 눈앞에는 그날 밤, 서현우와의 교전이 끊임없이 떠올랐다.그 전투에서 그는 완패했고, 이 백전백승의 인생 중 유일한 오점으로 남았다. 지금까지도 서현우가 그의 저격술을 어떻게 풀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서현우를 이기려면 가문에서 내려오는 총술의 마지막 3식인 리치 피크 경지에 도달해야 해. 하지만...”진국 군신은 주먹을 꽉 쥐고 무기력감을 느꼈다. 4살 때부터 총을 잡고 밤낮으로 멈추지 않고 오늘까지 연습했는데 마지막 3식은 이미 장악하였지만 시종 핵심을 잡지 못하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몰랐다. 아무리 노력해도 투명한 막에 가로막혀 돌파할 수 없는 것 같았다.“천랑은 나보다 더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 이 마지막 3식은 아마 그를 더욱 빛낼 수 있었을 텐데 아쉽게도...”아들이 분명 무예를 익히는 천부적인 재능이 탁월한데도 여자를 꼬시는 일에 정력을 쏟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는 안타까움에 분노를 느낀다.“더 이상 그를 이렇게 방탕하게 살도록 손 놓고 있으면 안 된다. 서현우가 국혼한 후에 그를 잡아 와서 총을 연습하도록 해. 마지막 3식을 배우지 못하면 절대 집을 한 발짝도 떠나지 못하게 해야 한다!”“장군님!”진국 군신이 생각에 잠겼을 때 안경을 쓴, 우아한 기운을 띤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면서 공손하게 말했다.“장군님, 국주께서 황성으로 들라 하십니다.”“국주께서 무슨 일인지 말씀하셨습니까?”진국 군신은 눈살을 찌푸렸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그는 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