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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중연시 서쪽 외곽.

폐기된 병원 건물 속엔 피비린내가 점점 퍼지고 있었다.

구역질 나게 할 정도로 냄새가 자극적이었다.

1층 복도에는 많은 시체가 누워 있었다.

전부 통일된 검은색 옷이었고, 가슴에는 ‘남’자가 수 놓여 있었다.

남맹의 성원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대부분 시체의 얼굴은 청색을 띠고 있었다. 독극물에 의해 죽은 듯했다.

그리고 거의 다 몸에 적지 않은 관통상, 심장 등 치명적인 상처가 나있었다. 선혈이 옷을 뚫고 스며나와 지면을 피바다로 만들었다.

어둠 속에는 몇 줄기의 그림자가 우뚝 솟아 있었다.

"열여섯."

냉담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

이때 멀리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열일곱명이네. 여덟명이 더 남았을 거야."

"숨바꼭질을 좋아하는 쥐새끼들을 전부 찾아내."

"네!"

병원 지하실에는 고약한 악취가 풍겼다.

금쇠가 마찰되는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고, 그 속엔 홍성의 신음소리가 뒤섞여 있었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홍성이 벽에 부딪혔다.

그녀의 왼쪽 어깨에는 선혈이 흐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둠 속에서 음산한 웃음소리가 메아리쳤다.

"남강 무생군 십이장 중 한 명, 유령장군, 홍성."

“이렇게 아름다운 미인이 안타깝게도 오늘에 죽게 되다니.”

홍성의 호흡이 가빠졌다. 하지만 그녀는 왼쪽 어깨의 상처를 무시하고 붉은색으로 물든 비수를 꽉 쥔 채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들 대체 누구야?"

"그 문제는 염라대왕한테 가서 물어봐." 음산한 목소리가 그녀의 물음에 대답했다.

홍성이 순간 맹렬하게 옆으로 피했다. 날카로운 칼 한 자루가 마침 홍성이 방금 서 있었던 위치의 벽에 박혔다.

머리카락 두 가닥이 잘려 너풀너풀 땅에 떨어졌다.

"비겁한 놈."

홍성의 두 눈동자에는 살의가 실질로 응결되고 있었다.

폐기된 병원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 그들은 이미 함정에 빠졌다.

바깥의 남맹 성원들이 어떻게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결과가 대체적으로 좋지 않을 거라는 건 짐작할 수 있었다.

"허허허..."

온도 없는 웃음소리가 사면팔방에서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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