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하지 않을거야.”호정식이 머리를 젔더니 웃으며 말했다.“그럼 그 사람들과 싸우면 되잖아! 동의할때까지 혼줄을 내주면 돼.”서현우도 덩달아 웃기 시작했다.좋은 아이디어였다.“어르신, 어르신의 뜻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아직 중연시에 남아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중연시를 떠나지 못해요.”서현우가 말했다.호정식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자네의 미련이 담긴것이 일인가 아니면 사람인가?”“다인것 같네요.”“그럼 처리해야 할 일은 처리해고 데려갈 사람은 데려가면 미련이 없지 않겠니?”어르신이 호탕하게 말했다.“전 아직도 남아서 해야할 일이 있어요. 하지만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사람은 있어요.”서현우가 말했다.호정식은 눈을 껌뻑이며 물었다.“설마 밖에 앉아있는 저 바보 꺽다리를 말하는건 아니지?”서현우는 입가가 파르르 떨렸다.낯선 사람도 뇌창이 멍청해 보인다는 말인가?호정식은 사색하며 물었다.“저 사람도 남강 전쟁터에서 나온 사람이지? 혈기가 왕성한것이 손에 피도 많이 묻혔겠는걸……. 현우야, 저 녀석 이름이 뭐니?”서현우는 머뭇거렸다.“이름을 물어보았을 뿐인데 왜 머뭇거려? 설마 저 녀석이 남강 총사령관이라도 되는거야?”호정식이 물었다.남강 전쟁터에 변고가 생긴걸 일반인들은 모르고 있었다.지위가 높은 사람 빼고는 남강 총사령관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그건 아닙니다.”“그럼 말 좀 해봐! 남강 전쟁터에서 나온 병사가 이렇게 쭈볏거려서는 되겠어?”서남이 웃으며 말했다.“뇌창이라고 해요.”다른 사람이라면 한동안 고민했을것이다.남강 총사령관의 이름과 모습은 미스테리였다. 하지만 모습만 미스테리일뿐 이름은 누구나 다 알고 있었다.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파문을 일으킬것이다.호정식의 인품과 품성은 의심할바가 되지 못하니 호정식을 계속 속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이름 참 멋지군. 뇌창이라.”호정식의 두 눈이 커졌다.“남강 무생군 십이장중 한 명 뇌창!”서현우가 머리를 끄덕였다.“
“현우 도련니!”뇌창이 당황해하며 말했다.“왜? 그렇게는 못하겠어?”서현우가 뇌창을 차갑게 바라보았다.뇌창은 침묵을 유지하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최윤정이 널 흔들고 있어.”서현우가 차갑게 말했다.“예전에 너라면 충동적이었어도 거침이 없었어. 하지만 지금의 널 봐봐. 여자때문에 우유부단해졌어! 네가 뇌창이 맞기나 한거야?”서현우는 뇌창을 향해 외쳤다.뇌창은 아무 말도 할수가 없었다.서현우의 말이 맞았지만 최윤정을 잊어라는건 할수가 없었다.서현우도 아무 말 하지 않고 차만 마실 뿐이었다.두 사람 사이에 긴장한 기류가 맴돌았다.뇌창의 거친 숨소리를 들을수 있었다.“내가 한번 맞쳐볼게. 넌 최윤정이 중연시를 떠나 천남성에 간것떄문에 기분이 좋지 않아. 너도 천남성에 가고 싶지만 나한테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는거지. 내 말이 맞는거야?”서현우가 물었다.“현우 도련님이 내리시는 벌 받겠습니다.”뇌창이 고개를 떨구었다.“그럼 천남성으로 가.”“현우 도련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지금……. 네?”뇌창이 뜨끔하며 서현우를 바라보았다.서현우가 굳건한 표정으로 뇌창을 보며 말했다.“너 천남성에 가고 싶은거면 그렇게 해. 하지만 너한테 임무를 줄게. 천남성에 정식 무관이라는 곳이 있는데 남맹과 같은 조직이야. 네가 정식 무관을 맡았으면 해. 앞으로 중성 남맹과 천남성 정식 무관을 기반으로 남주의 지하세력을 휩쓰는거야. 할수 있겠어?”뇌창이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뇌창 맹새합니다.”서현우가 웃으며 말했다.“남맹은 홍성에게 맡기도록 해, 삼일후 여기로 와.”“네!”뇌창은 입이 귀에 걸려있었다.서현우가 말했다.“너한테 임무 하나 더 줄게.”뇌창이 정색하며 말했다.“말씀하세요, 현우 도련님.”“최윤정의 마음을 얻어. 실패하면 너의 목을 잘라서 나한테 갖고 와.”“현우 도련님!”뇌창의 눈시울이 붉어졌다.“할수 있겠어?”서현우가 물었다.“할수 있습니다!”…….3일후, 천남 의관에서.호정식이 서현우를 찾으러 왔다.서
“현우 도련님, 총독부에서 보내온 청첩장입니다.”남강 정예부대 대장이 금색테두리의 청첩장을 서현우앞에 갖다놓았다.청첩장을 펼쳐보니 맨 끝에 금색의 필로 적혀있는 세글자가 한눈에 들어왔다.용소희.서현우한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서현우더러 연회에 참석해달라는 내용이었다.서현우는 이 식사자리가 결코 고마움을 표시하는 식사자리가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어찌 되었든 공주님의 초청에는 응해야 하는 법이었다.청첩장에는 가족들과 함께 참석해도 된다고 씌어있었지만 서현우는 혼자 갈 생각이었다.서현우는 경계심이 일었기 때문이다.솔직히 영지호와 엮이기 싫었기 때문이었다.어떤 이유때문인지는 자신도 알수가 없었다.서현우는 영지호와 엮이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오늘 저녁은 약속이 있어서 밖에서 먹고 들어갈게.”서현우가 진아람을 보며 말했다.티비를 보고있던 솔이가 서현우를 바라보며 물었다.“오늘 솔이가 잠들기 전에 이야기 해준다고 하지 않았어요?”서현우가 웃으며 답했다.“밥만 먹고 돌아올게.”“그럼 약속해요.”“약속!”약속도장을 찍은 서현우는 깔끔한 옷차림으로 집을 나섰다.용소희가 연회장을 여는 곳은 서현우도 잘 알고 있는 곳이었다.야월루였다.지난번에는 손량 때문에 모인 자리였지만 부득불한 이유로 서로 얼굴을 붉히며 헤여졌다.이번엔 음식 맛 좀 보리라 생각했다.신호등을 지나 서현우는 야월루 앞에 차를 주차했다. 치파오를 입은 직원이 서현우를 안내했다.야월루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했다.맨 꼭대기층에 도착하자 소음은 들리지 않았다.서현우는 의자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는 상천랑을 한눈에 알아보았다.상천랑도 서현우를 보고 부자연스레 웃었다.서현우한테 여러번 맞았는지라 괜스레 무서웠다.용국에는 많은 군신들이 있었는데 하필 서현우가 그들중 한명이었다.“현우 도련님.”상천랑이 인사를 올렸다.“상 도련님 오늘 좀 멋진데.”서현우가 상천랑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상 도련님이 훨씬 아깝네.”“현우 도련님, 저 그만 놀리세요.상천
요즘 홍성이 겪고있는 압력이 컸다.서현우가 설치한 정보망은 필요한 시기에 작동을 해야 했다.하지만 자신이 그 임무를 잘 완수하지 못하고 있는것 같았다.소예원이 실종되여서 지금까지 그는 자그마한 단서도 찾지 못했다.중연시에 자취를 감추고 있는 비밀세력이 존재하는데 그들에 대해서도 아는것이 없었다.심지어 광장에서 윤 아주머니를 밀친 코트입은 남자도 지금까지 찾아내지 못했다.이는 실직일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모욕이었다.특히 뇌창이 천남성에 간 후로 서현우는 남맹을 그에게 맡겼다.홍성은 너무 부끄러웠다.공든 탑이 무너 질리 있냐고 밤낮없이 조사를 진행한 끝에 드디여 단서를 찾을수 있었다,“고생했어, 계속 조사해봐, 결과가 있으면 알려줘.”정보망을 건립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우기 정보망을 잘 운영하여 자기가 필요한 정보들을 속속들히 알아낸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홍성이 이토록 짧은 시간내에 이 모든것을 알아냈다는것이 기특할 뿐이었다.그는 재촉도 질책도 하지 않았다.그는 홍성을 믿고 있었다. 시간이 모든것을 증명해줄것이라 믿고 있었다."현우 도련님, 걱정 하지 마세요."홍성은 전화를 끊고 깜깜한 병원에서 계속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남맹의 성원들이 페기된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서현우가 방으로 돌아왔을때 용소희는 흥미진진하게 영지호랑 서현우가 어릴적 상천랑을 울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상천랑이 무안해서 입을 열려고 할때 서현우가 말했다.“공주님, 식사는 언제 하죠? 배가 고픈데요.”“그럼 식사준비 하라고 할게.”용소희가 입을 삐쭉거리며 불만을 표시했다.여덟시가 되자 식탁에 산해진미가 올라와있었다. 용소희와 영지호, 그리고 상천랑은 옛일에 대해 얘기했다.서현우는 묵묵히 밥만 먹고 있었다.서현우는 얼른 집에 돌아가 솔이를 재워야 했다.용소희가 상천랑한테 물었다.”결혼식 준비는 어떻게 되어가?”"이미 사람들을 동원해 준비하고 있어요. 아마 이틀 뒤면 완공될거에요. 기초 작업만 완료되면
"너..."용소희가 화나서 온 몸을 떨고 있었다.이에 영지호가 즉시 일어나서 말했다. "현우씨, 일단 진정하시고요. 저희 쪽의 요구가 살짝 지나쳤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유용한 정보로 교환하고 싶은데. 반드시 마음에 들어할 겁니다.""그래요?"서현우가 눈썹을 치켜올렸다."가시죠." 영지호가 손을 뻗으며 말했다.두 사람은 함께 복도로 나갔다.영지호가 말했다. "이 비밀은 도리상 현우씨에게 알려주면 안 되는 거였습니다. 필경 소예원과 관련이 있는 일이라 현우씨는 될수록 피해야 했으니.”서현우가 듣더니 눈썹을 치켜올렸다. "말해 보시죠."이에 영지호가 좌우를 한번 둘러보고서야 웃으며 말했다. "소희가 중독된 후, 진노하신 국주님께서 비밀리에 관련자들을 중연시로 파견했거든요.""하지만 중연시에 쥐새끼 한마리 새어나갈 틈도 없이 수사망을 쳐놓았지만 여전히 소예원을 찾지 못했어요. 그래서 국주님은 소예원에게 배경이 어마어마한 패거리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시고 관련자들을 뽑아 중연시에서 비밀리에 조사하게 했죠."서현우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자신이 듣고 있음을 알려주었다.영지호가 계속해서 말했다. "이치대로라면 이정도의 수사망에 소예원은 절대 도망갈 수 없었지만 결국은 도망쳤어요. 하지만 국주님께서는 소예원이 아직 중연시를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말하면서 영지호가 서현우를 한 번 쳐다 보았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건 제가 말하지 않아도 현우씨는 분명히 알 것이고.""전 상스러운 놈이라 머리를 잘 쓰지 못합니다. 그러니 그냥 알려주시죠." 서현우가 말했다.영지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현우씨는 정정당당하고 오로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왔던 자였으니, 절대 소예원을 비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사실대로 말하겠습니다.”"한동안의 조사를 거쳐 관련자들은 소예원이 여전히 중연시에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했거든요. 그래서 전반 중연시를 범위로 400여개에 달하는 곳을 주요 수사지점으로 정했고요.”"그리고 노력은
중연시 서쪽 외곽.폐기된 병원 건물 속엔 피비린내가 점점 퍼지고 있었다.구역질 나게 할 정도로 냄새가 자극적이었다.1층 복도에는 많은 시체가 누워 있었다.전부 통일된 검은색 옷이었고, 가슴에는 ‘남’자가 수 놓여 있었다.남맹의 성원임을 증명하고 있었다.대부분 시체의 얼굴은 청색을 띠고 있었다. 독극물에 의해 죽은 듯했다.그리고 거의 다 몸에 적지 않은 관통상, 심장 등 치명적인 상처가 나있었다. 선혈이 옷을 뚫고 스며나와 지면을 피바다로 만들었다.어둠 속에는 몇 줄기의 그림자가 우뚝 솟아 있었다."열여섯."냉담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아..."이때 멀리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열일곱명이네. 여덟명이 더 남았을 거야.""숨바꼭질을 좋아하는 쥐새끼들을 전부 찾아내.""네!"병원 지하실에는 고약한 악취가 풍겼다.금쇠가 마찰되는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고, 그 속엔 홍성의 신음소리가 뒤섞여 있었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홍성이 벽에 부딪혔다.그녀의 왼쪽 어깨에는 선혈이 흐르고 있었다.그러던 중, 어둠 속에서 음산한 웃음소리가 메아리쳤다."남강 무생군 십이장 중 한 명, 유령장군, 홍성."“이렇게 아름다운 미인이 안타깝게도 오늘에 죽게 되다니.”홍성의 호흡이 가빠졌다. 하지만 그녀는 왼쪽 어깨의 상처를 무시하고 붉은색으로 물든 비수를 꽉 쥔 채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들 대체 누구야?""그 문제는 염라대왕한테 가서 물어봐." 음산한 목소리가 그녀의 물음에 대답했다.홍성이 순간 맹렬하게 옆으로 피했다. 날카로운 칼 한 자루가 마침 홍성이 방금 서 있었던 위치의 벽에 박혔다.머리카락 두 가닥이 잘려 너풀너풀 땅에 떨어졌다."비겁한 놈."홍성의 두 눈동자에는 살의가 실질로 응결되고 있었다.폐기된 병원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 그들은 이미 함정에 빠졌다.바깥의 남맹 성원들이 어떻게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결과가 대체적으로 좋지 않을 거라는 건 짐작할 수 있었다."허허허..."온도 없는 웃음소리가 사면팔방에서 울
체내의 독이 이미 발작했다.사실 그녀에겐 해독제가 없었다.귀의문의 전승 중, 귀문구침이든 환신 삼연이든 모두 너무 대단했다.오재훈이 소예원더러 호신하라고 준 탈혼향을 그녀가 이미 다 써버린 거에 대해 홍성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안 그랬으면 홍성은 이미 독살되어 지금까지 버틸 수 없었으니까.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여전히 위태로웠다.명인무사의 실력은 확실히 그녀보다 못했다. 하지만 중독된 탓으로 홍성은 독소가 퍼지는 걸 제압해야 했고, 그것 때문에 기습을 당해 왼쪽 어깨에 부상까지 입었다.그리고 지금은 독이 발작해서 실력이 크게 줄어 들었고.만약 빠른 시간내로 명인무사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녀는 독이 발작해 죽거나 명인무사의 타치하에 죽거나, 둘 중 하나였다.하필 방금 전력으로 다한 공격이 무인에게 단지 상처만 줬을 뿐 쳐내지 못했다는 것이다.홍성은 자신이 이미 상대방을 죽일 기회를 잃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니 지금으로선 그녀가 해야 할 일은 어떻게든 스스로를 지켜내는 것이다.손을 들어 입가의 점차 검게 변하는 선혈을 닦아내고, 홍성은 두 눈에 사악한 기운을 띠고 있는 명인무사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럼 어디 한번 누가 누구를 죽여버릴지 기대해 보지.""하하하하..."명인무사는 귀를 찌르는 듯한 웃음을 터뜨렸다. 타치로 몸 앞을 가로 막은 채 공격하지는 않았다."내가 왜 지금 너를 죽여야 하지? 난 네가 독이 발작해서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모습을 더 보고 싶은데.""순진하네."홍성이 순간 몸을 움직이더니 선공을 날렸다.챙챙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불꽃도 뒤섞여 반짝이고 있었다.명인무사는 때때로 히죽거리며 귀를 찌르는 웃음소리를 냈지만, 속으로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는 이미 오래전에 남강 무생군 십이장의 위명을 들었었다. 하지만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 단지 용국인들이 자기자랑하려고 과장해서 말한 줄만 알았다.그런데 눈앞의 홍성은 그를 섬뜩하게 했다.부상이 이 지경에 이르렀고, 전투력도 격감되었지만 여전히
홍성이 고개를 들었다.영인 무사들은 놀라서 일제히 뒤로 물러났다."하하하하......"홍성은 소리 내여 미친 듯이 웃었다.그녀의 웃음과 동시에 입가에 검은 피가 흘러 나왔다.그녀의 눈빛은 점점 어두워졌다.핏빛 비수를 다시 들어 옆에서 지켜보던 강적을 가리켰다."자, 싸워!"짧디짧은 세 글자이지만 보고있던 영인무사의 두피마저 얼얼해졌다."남강의 전구는 정말 이렇게 무섭소?""오랑캐 소국, 우리 남강의 실력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구나!"홍성은 엄하게 소리쳤다."무생군 12장, 나는 단지 가장 약한 사람일 뿐이다!"끽끽...…장!영인 무사가 천천히 칼을 뽑아냈다.그의 눈에는 흉악한 기운이 짙어져 있었다."네가 남강전구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든, 가장 약한 사람이든 중요하지 않다. 오늘 밤 너는 반드시 죽어야 할것이다!""덤비거라! " 홍성은 차갑게 말했다."한번에 널 베여주마! "새하얀 칼날이 움직이는것이 마치 사신의 낫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홍성은 힘겹게 한 걸음 물러섰지만 칼날을 완전히 피하지는 못하고 팔의 큰 부분의 옷이 피부와 함께 떨어져 나갔다.검은 피가 줄줄히 흘러 나왔다.또 칼날이 몇번 스쳐 지나갔다.칼날이 그녀의 몸에 닿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홍성 몸우의 옷이 심하게 찢겨졌다.칠흑 같은 피가 흘러 나왔다.그는 홍성을 모욕하고 있었고 홍성의 옷을 완전히 찢으려고 하였다!“허허허…..."영인무사는 차갑게 웃었다."홍성 장군, 당신은 이미 전투력을 잃었는데 이제 와서 허세를 부리는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홍성이 피로 얼룩진 얼굴에 냉혹한 웃음을 띠였다."그럼 너는 아직도 무엇을 기다리고 있니? 떠보지 말고 자, 어서 날 죽여!"영인 무사가 침묵했다.그는 홍성이 이미 궁지에 몰렸다는 것을 확신했지만 여전히 쉽게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그는 지금 두려워하고 있었다!다 죽어가고 있는 사람을 무서워했다!"하하하......"홍성은 크게 웃었고 눈빛은 더욱 어렴풋해졌다.강렬한 독이 그녀의 몸에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