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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장

저녁 6시 반.

석양이 떨어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중연시 남구에 위치한 평범한 주택가에서 서현우는 홍성을 만났다.

홍성이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

“현우 도련님.”

“이곳이야?”

“네, 그 녀석은 공중전화를 쓰고 변성기까지 썼어요. 심지어 영리하게 천안 시스템의 감시를 피했지만 주변에 있는 길가 편의점의 감시 시스템을 소홀히 했어요. 전 5분 만에 그의 진짜 신분을 알아낼 수 있었어요.”

홍성이 간단하게 정리한 자료를 건네자 그 위에는 평범한 남자의 사진도 있었다.

서현우가 자료를 볼 때 홍성이 말했다.

“홍천수라는 사람이에요. 유아영의 전남편이에요. 제가 찾아낸 단서에 의하면 그는 그날 밤 사건이 발생한 호텔 주변에 있었어요.”

“그래서 이 사람은 진짜 서태훈이 살인자가 아니라는 증거를 갖고 있어?”

서현우가 물었다.

홍성은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저었다.

“그건 장담할 수 없어요. 홍천수와 유아영은 심성이 악랄하고 전과도 있어요.”

“그럼 홍천수부터 만나러 가자.”

“네.”

홍성은 앞장을 서 서현우를 데리고 고층 주택으로 들어가 9층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를 눌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홍성은 곧바로 903호의 문 앞에 서서 귀를 문에 대고 잠시 경청하더니 서현우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집에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서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문을 열어.”

홍성이 다시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을 들어 잔뜩 흐트러진 검은 머리에서 검은 철사 하나를 꺼내 철사를 U자형으로 구부려 자물쇠 구멍을 누르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홍성은 철사를 주머니에 넣고 방문을 열었다.

짙은 담배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홍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들어갔다.

화장실에서 변기 물을 내리는 소리가 나더니 화장실 문이 열렸다.

홍천수가 팬티만 입은 채 홍성을 멍하니 바라보며 물었다.

“넌 누구야? 어떻게 들어왔어?”

서현우가 말문을 열었다.

“내가 돈을 가져왔어.”

홍천수는 서현우를 본 순간 표정이 변하더니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넌 누구야? 무슨 돈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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