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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장

개 제 버릇 못 준다더니, 진 노마님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한 게 하나도 없다. 예전에는 권세에 아부했고 지금은 그 사람이 서현우로 바뀐 것 뿐이었다. 오늘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구든 권력이 있고 세력만 있으면 진 노마님은 똑같이 말할 것이고 진아람에게 억울하더라도 참으라고 하며 별것도 아닌 일로 부귀영화를 버리지 말라고 충고할 것이다.

이런 잘못된 생각을 그녀는 인생의 경험이라고 생각하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염치가 없는 것이다.

“진아람 씨, 따로 얘기해도 될까요?”

임진이 진지하게 물었다. 진아람이 대답하기도 전에 진 노마님이 또 입을 열었다.

“얘기할 게 뭐가 있어요, 우리 아람이는 괜찮아요.”

서현우는 그녀를 뻥 차 버리고 싶은 충동을 꾹 참으며 차갑게 말했다.

“두 사람 따로 얘기하게 해요.”

그러자 진 노마님은 또 말을 바꿨다.

“그래요. 따로 얘기를 나누는 것도 좋겠어요. 서로의 우정도 쌓고 앞으로 트러블이 안 생기게 그게 좋겠어요. 아람아, 임진 아가씨를 네 방으로 모셔.”

진아람은 서현우를 빤히 바라보다 방으로 들어갔다. 임진은 서현우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따라 들어갔다. 진 노마님은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짓고 서현우에게 말했다.

“현우야, 걱정하지 마, 내가 아람이를 잘 설득할게. 걔는 내 손녀라서 내가 잘 알아. 다 이해할 수 있을 거야.”

서현우는 속으로 혐오감을 느끼며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방으로 들어갔다. 진 노마님은 화를 내지도 않고 눈빛을 반짝이며 속으로 생각했다.

“아람에게 어떻게 가업을 빼앗아 오는지 가르쳐야겠어...”

진아람의 방은 깨끗하고 산뜻했다. 여자의 성격은 침실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는데 틀린 말이 아닌 것 같았다.

진아람이 입을 열었다.

“앉아요.”

“네.”

임진은 소파에 앉아 우아하고 웃음기 하나 없지만 진지한 표정을 지은 진아람이 맞은 편에 앉는 것을 바라보았다.

“진아람 씨, 요즘 나와 서현우의 일 때문에 고민이 많다는 걸 알아요.”

“서현우는 능력 있는 사람이에요.”

진아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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