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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장

남산별장. 진아람은 웃고 있지만 누구든 그녀의 눈에서 슬픔을 읽을 수 있었다. 진 노마님은 진아람과 마주 앉아서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낮은 소리로 위로했다.

“아람아, 쓸데없는는 생각하지 마. 서현우가 너한테 늘 잘해왔잖니, 안 그래?”

진아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휴...”

진 노마님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이 세상은 여자에게 불공평해.”

진아람이 입술을 깨물었다.

“남자들이 나가 놀면 사람들은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지. 그리고 그들을 위해 여러 가지 핑곗거리도 만들었어. 접대라느니, 그냥 잠깐 논 것뿐이라느니, 돌아올 수만 있다면 된다느니 하면서 말이야. 하지만 여자는 잘못을 저지르기만 하면 사람들 구설에 오르고 온갖 독한 말로 질책하며 돼지우리에라도 가둬야 할 것처럼 행동하잖아. 왜 그런지 알아? 예전부터 남자가 이 세상의 기둥이었기 때문이야. 그리고 여자는 대부분 남자에게 의지해 살아야 했어. 그래서 첩을 몇 명씩 둬도 되지만 여자가 남편을 몇 명씩 두면 어떨 것 같아? 어림없는 소리야.”

진 노마님이 진아람의 손등을 다독이며 부드럽게 말했다.

“하지만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난다는 건 어려운 일이야. 서현우가 임진이라는 그 여자에게 정말 마음이 있을지는 몰라도 서현우의 마음속에서는 네가 일 순위라고 이 할머니는 믿어. 임진이 너의 자리를 빼앗지 못할 거야.”

“할머니, 무슨 말 하시는 거예요?”

“아람아, 서현우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야. 그의 능력으로 어떤 여자를 못 사귀겠어?정말 세컨드를 들인다고 해도 용납 못할 만큼은 아니야. 너도 마음을 크게 먹고 서현우에게 화내지 말아. 임진이 네가 가진 모든 걸 빼앗아가면 네가 아무리 슬퍼하고 아파해도 아무 소용이 없어. 그러니...”

“할머니!”

진아람이 갑자기 일어서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할머니는 서현우가 다른 여자를 찾기를 원하세요?”

“아람아, 흥분하지 말고, 이건 내가 원하고 원하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야.”

진아람이 손을 내저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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