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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장

오재훈의 말을 들은 서현우는 눈빛이 움찔했다.

“사숙님, 이런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됩니다. 사숙님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봤고 저랑 그 사람에게 귀여운 딸도 있다는 걸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임진이랑...”

“그래야지.”

서현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오재훈은 손뼉을 치며 말했다.

“하지만 너 저 계집애가 너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

서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연애해본 적이 없어서 여자의 마음을 잘 모르긴 하지만 바보는 아니었다. 임진의 행동은 평소와 별다른 점이 없었으나 눈빛으로 보이는 감정은 숨길 수 없었다.

“너도 알고 있어? 그럼 내가 설득하지 않아도 되겠군.”

오재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임진 그 계집애는 사랑과 미움이 확실한 사람이야. 열정도 넘치고... 아니지, 이것뿐이 아니야. 임진의 열정은 늘 억눌려 있어. 마치... 그래, 화산, 맞아 화산처럼 말이야. 이 화산은 널 만나기 전에 얼음으로 감싸 있었는데 이제 널 만나고 나니 얼음이 거의 다 녹아 억눌렸던 화산이 분출되기 직전이야. 만약 임진이라는 존재가 너랑 진아람에게 문제를 가져다준다면 너 어떻게 할래?”

서현우는 할 말을 잃었다.

“할 말 없지? 원수로 생각하고 죽일 수는 없겠지만 일부러 거리를 둔다면 화산은 더 심하게 굼틀댈 거야.”

오재훈은 감정 트레이너처럼 말을 이었다.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한다는 헛소리 따윈 믿지 마.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말도 거짓말이야.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슨 일이 생기든 마음이 연결돼 있고 그리움이 따를 거야. 그리고 그리움은 시간과 거리의 걸림돌 앞에서 점점 더 짙어지고 미쳐 버릴 거야. 절대적인 이성을 가진 사람은 없어. 마음 앞에서 누구든 이성을 잃기 마련이야. 너는 진아람 앞에서 절대적인 이성을 유지할 수 있어? 상천랑 그 일도 네가 충동했던 거 아니야? 무슨 일인지 제대로 묻지도 않고 기세등등하게 순찰총국에 쳐들어가 하마터면 죽일뻔했잖아. 상천랑을 죽인 후 진실을 알게 되면 너 후회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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