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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장

천양성의 외딴 지역, 평범한 농촌 자체주택에 피비린내가 감돌았다. 서현우의 몸에는 피가 한 방울도 묻지 않았지만 인사불성이 된 6세 정도 되는 여자아이를 업고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그때 고급 승용차 한 대가 길가에 멈추더니 뒷문을 열고 부티가 흐르는 중년 남자가 걸어 나왔다. 그는 서현우와 그의 등에 업힌 여자아이를 번갈아 보더니 미소를 짓고 물었다.

“안녕하세요. 임원희라고 하는데 그쪽은 누구시죠?”

“남영이라고 해요.”

서현우가 대답했다. 임원희의 웃음이 좀 더 진지해졌다.

“남영 씨, 차에 오르시죠. 서현우 씨께서 저한테 전화가 왔는데 잘 모시라고 했습니다.”

“고마워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커다란 임씨 저택은 미로 같아서 길을 잘 아는 사람이 안내하지 않으면 많은 시간을 들여도 자신이 가려는 곳에 도착할 수 없다. 임원희는 서남의 갑부로서 목숨을 중히 여기는 사람이었다. 그는 거액을 들여 도인을 찾아 구궁 팔괘진을 쳐놓았다.

이름만 들으면 아주 대단해 보이지만 사실은 참조물로 사람의 눈을 끌어,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길을 잃게 되며 무한 반복되는 이상한 곳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이런 수단을 가진 사람이 적긴 했지만 너무 적은 편이 아니었다. 적어도 서현우는 요점을 한눈에 알아봤다. 다시 말해, 진법이라고 하는 이것은 그를 막지 못한다.

임씨 저택에서 세수하고 식사하고 잠시 휴식하고 난 서현우는 임원희에게 개인 비행기로 중연시에 보내 달라고 했다. 서현우의 분부가 있었기에 임원희는 눈앞에 있는 이 ‘남영’의 요구를 거절하지 않았다.

해가 중천에 뜰 무렵 임원희의 개인 비행기가 하늘로 뜨더니 중연시를 향해 날아갔다.

그와 동시에 금용의 최고레벨 군사 법정에선 군사가 적국과 손을 잡고 역모를 꾀한 사건에 관한 재판이 열리고 있었다. 출석한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모두 용국에서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었다. 아무나 발을 한 번 굴러도 용궁이 흔들릴 정도였다.

이번 사건을 위해 군사 법정은 3일 동안 꼬박 준비했다. 하지만 재판은 겨우 15분 동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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