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주가 멍하니 서 있었다.비록 상천랑의 말투는 매우 평온했지만 폭팔하기 일보직전임을 알 수 있었다."천랑 도련님... 너... 그게 무슨 뜻이야?" 유신주가 떨며 물었다.상천랑이 또 그의 어깨를 다독이더니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물었다. "차는?""저기."유신주가 길 옆에 세워져 있는 호화 비지니스 승용차 한 대를 가리키며 대답했다."가자."유신주의 어깨에 손을 얹은 채 상천랑이 먼저 차에 올랐다. 그리고 유신주도 차에 오르자 그는 덩달아 차에 오르려는 운전기사와 경호원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잠깐 기다리고 있어. 나 유 도련님과 할 얘기가 있어.""예."차문이 닫혔다.유신주는 좋지 않은 예감이 들어 긴장해하며 침을 삼켰다. "천랑 도련님, 무슨 얘기를 하려고? 그 서현우...""제기랄!"상천랑이 주먹을 들어 유신주의 얼굴을 향해 날렸다."아이고... 아이고... 으악..."유신주의 비명소리가 끊임없이 울려퍼졌다.그러나 차내의 방음이 너무 잘 되어있고 차창막도 두꺼운 거라서 바깥의 사람들은 전혀 안을 들여다볼 수 없었고 안의 비명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유신주의 경호원들은 흔들리는 비즈니스 승용차를 멀뚱멀뚱 바라보기만 했다.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무의식적으로 발걸음을 멈춰 한 번 보고는 침을 뱉었다. "이렇게 훤한 대낮에 차안에서 저런 짓을 하다니! 돈 많은 사람들은 저렇게 꼴 사나운 짓을 해도 되는 거야?”한참 후 승용차가 흔들림을 멈추었다.차문이 열렸다. 유신주의 경호원이 완전히 돼지머리가 된 유신주를 보더니 놀라서 식은 땀을 흘렸다."뭘 봐? 어서 타고 운전해! 남산 별장으로!" 상천랑이 불만이 어린 말투로 말했다."네... 네..."운전기사와 경호원들이 모두 차에 올라 탔다. 그리고 운전기사가 가속페달을 밟아 천천히 남산별장구역으로 향했다.차 안은 고요했고 가벼운 타이어 소음만 울려퍼졌다.유신주가 생의 낙을 잃은 표정으로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상천랑이 그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울지 마. 네가 나를 팔았
상천랑이 누군가?말 한마디면 100억을 꺼낼 수 있고, 도륜 협회 서남대구 화사인더러 최윤정을 데리고 아람솔그룹에 와서 진씨 가족에게 사과하고 잘못을 인정하게 할수 있는 사람이라고!그런데 지금 상천랑이 서현우 앞에 무릎을 꿇고 전례 없는 공손한 표정을 짓고 있다니.그리고 유신주는 금용 유씨 그룹의 큰 도련님으로서 유씨 그룹이라고 하면 도론 협회와 맞서 싸울 수 있는 거물이다.그런데 유신주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서현우의 발밑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서 유씨 벤처 투자회사의 소유권을 두손으로 바치고 있었다.경외하고, 비위를 맞추고, 떨고 있고, 경배하고 있다!도대체 어떤 사람이여야 진씨 가족이 모든 심혈을 퍼부어 비열한 수단을 사용하면서까지 아부했던 상천랑과 유신주더러 이토록 비굴하게 무릎을 꿇고 꼬리를 흔들며 동정을 구걸하게 할수 있는 거지?진할머니는 생전 처음으로 정신이 드는 것 같았다. 그녀는 그렇게 깊이, 죽어라 서현우를 쳐다보았다.지금처럼 이렇게 열심히 서현우를 훑어본 적이 없었다.그녀는 진씨 가문이 뿔뿔이 흩어지게 하고 진씨 가족들로 하여금 고기를 먹고 피를 마시고 싶을 만큼 뼈에 사무치게 했던 원수를 살펴보고 있었다."푸!"갑자기 진할머니가 묽은 피를 뱉어냈다.진아람이 깜짝 놀라 실색했다 ."할머니! 괜찮으세요? 현우씨, 빨리 구급차를 불러! 빨리!""난 괜찮다."진할머니는 늙은 나무껍질처럼 마른 손을 들어 가볍게 흔들었다. 열심히 웃었지만 우는 모습보다 더 흉했다.눈을 감자 눈물이 그녀의 볼을 따라 굴러 떨어졌다.후회...너무 후회돼!그녀는 후회돼서 미칠 것 같았다.일반 상인은 상품을 본다.좀 강한 자들은 인품을 본다.진정한 상업계의 거두만이 미래를 보며 안목을 겨룬다.진할머니는 일생 동안 상업계에서 종횡무진하며 광풍과 사나운 파도를 직시했었다. 그래서 그녀는 항상 스스로 거두라고 자칭했었는데!그러나 이 순간, 그녀는 자신이 우습기만 했다.어쩐지 상천랑이 진씨 가족이 좋은 카드를 쥐고 있으면서 판을
"잘 됐다!"진아람이 눈물을 흘리며 웃었다. "그럼 먼저 할머니를 방으로 데려다주고 올게.""그래."진아람이 진할머니를 밀고 집으로 들어갔다. 서현우가 남강정예팀의 대장더러 진할머니를 방까지 안아옮기라고 명했다.고개를 돌린 후 여전히 무릎을 꿇고 있는 상천랑과 유신주를 보며 서현우가 입을 열었다. "꺼져, 유신주. 이번은 그냥 넘어가겠지만 내가 한 말을 잊지 마. 다음에 다시 만나게 되면 반드시 너의 두개골을 딸거야!"유신주가 부들부들 떨며 얼른 말했다. "예! 당장 꺼지겠습니다, 바로 꺼질게요..."말하면서 그는 정말 일어나지 않고 구더기처럼 열심히 땅에서 발버둥치며 굴러갔다. 그러다 겨우 차 옆까지 굴러가서는 재빨리 일어나 차문을 열고 차 속으로 들어갔다.힘껏 차문을 닫은 유신주는 온몸이 땀에 흠뻑 젖어있었다. 하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고 목숨을 건진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러고는 차창을 사이에 두고 몰래 훔쳐보기 시작했다."넌 왜 안 꺼져?"서현우가 여전히 한쪽 무릎을 꿇고 있는 상천랑을 보며 물었다. 눈빛에는 차가운 기운이 스쳤다.상천랑이 진국 군신의 아들이라해도 서현우는 체면을 세워 줄 생각이 없었다."현우 도련님, 저는 꺼질 수 없어요. 제가 꺼졌다간 목숨을 잃을 거라고요."상천랑이 입을 헤벌리고 웃으며 말했다. 서현우가 그를 죽일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듯 했다.서현우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상천랑이 틀림없이 할 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아무리 기다려도 서현우가 묻지 않자 상천랑이 멋쩍게 코를 만지작거리다가 정색했다. "국주님의 명을 받들어 현우 도련님과 부인의 경국례 전단계 배치와 기획을 책임지러 왔습니다. 국혼이 순조롭고 약속대로 성사되도록 보장하기 위하여.”이에 서현우가 의아해하며 눈썹을 치켜세웠다.국주의 뜻은 생각할 필요도 없이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그럼 네 일이나 하러 가." 서현우의 말투가 조금은 누그러졌다."알겠습니다!"상천랑이 웃으며 일어섰다. "현우 도련
"안녕하세요, 가을 특혜라 카드 발급..."서나영은 전단지를 돌리며 누군가 자신의 옆을 지나가는 것을 느꼈을 뿐 보지도 않고 곧바로 전단지 한 장을 건네며 수없이 많이 해본 말을 또 했다.그러나 맞은편에서 전단지를 받은 후 말소리가 들려왔다."우리는 그래도 지인인데 20% 밖에 할인하지 않는거야?"목소리는 귀에 익었다.어디서 들어본 목소리였는데 기억이 나지 않았다.이런 생각들은 한순간에 지나지 않았다.나영이 고개를 들었을 때, 상천랑의 그 웃는 얼굴을 보고 즉시 눈을 거꾸로 세웠다"너야?지난번에 이미 충분히 얻어맞지 않았니?"상천랑은 웃으며 말했다."잠깐만, 봐봐, 이렇게 많은 사람속에서 우리가 두 번째로 만났는데 이거 운명 아니야?""누가 너랑 인연이야? 갈 거야 말 거야? 안가면 우리 오빠한테 전화한다!"말하면서 나영은 기세등등하게 핸드폰을 꺼내려 했다.천랑은 황급히 말했다."아니! 나 카드 만들게!""누가 너보고 카드 만들라고 했어? 절로 가지 못해!" 나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진짜 카드 만들겠다니까!"천랑은 정색하며 말했다"100장 만들게!"나영은 말을 듣고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갸웃거렸다."정말 백 장이야, 한입으로 두 말하기 없기야!"천랑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카드를 만들면 얼마나 할인할 수 있어?""골절까지 할수 있어."나영이 핸드폰을 꺼내 현우의 번호를 찾았다."내가 졌어!전화 하지마."상천랑의 순식간에 억울한 얼굴을 하고 두 손을 들어 항복을 선언하였다."나는 너한테 정말 악의가 없어.""그럼 빨리 가, 내 일에 지장 주지 말고." 니영은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핸드폰을 다시 넣었다."나도 일하는 거야, 심지어 네 형을 위해 일하는 거야." 상천랑이 말했다.나영은 코를 훌쩍거리며 바보를 보는 것과 같은 눈빛으로 상천랑을 보았다."아직도 소란을 피우려는 거지? 그래, 그대로 서 있어. 도망가지 마. 우리 오빠를 부를게.""진짜야!"상천랑이 엄숙하게 말했
화가 나서 위층으로 뛰어오르는 현우를 보고 나영은 히히거리며 웃었다.예쁜 눈에 교활함이 가득했다.분명 현우는 입을 열었을 것이다.나영이 기분 좋게 별장을 나서자 남강의 정예대장은 공손하게 차문을 열었다."안녕하세요.""감사합니다."나영은 거절하지 않고 예의 바르게 감사 인사를 드렸다.올 때는 택시를 탔는데 돌아갈 때 차가 없다면 그녀는 걸어서 산으로 내려가야 했다.9월의 중연시는 여전히 더워서 걷기가 너무 힘들었다.차를 타고 나영는 중심 광장으로 돌아왔다.그녀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회사로 바로 가서 전단지를 다시 받으려고 했지만, 멀리서 상천랑이 많은 인파속에서 어슬렁거리며 전단지를 돌리는 것을 보았다.원래 품에 두툼하게 쌓아 올린 전단지는 이제 책 한 권만큼 얇게 남아 있었다."이 녀석, 꽤 신용을 지키는데."나영은 쑥덕거리며 다가가 일부러 짓궂은 말투로 말했다"왜 이거밖에 안 남았어? 너 내 전단지를 쓰레기통에 버린 거 아니야?""내가 어디 그런 배짱이 있니? 분명히 한 장씩 나눠준 거예요!" 상천랑이 맹세하며 말했다.나영은 그가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 것을 보고 입을 삐죽거리며 돌아섰다."야!할머니!""내가 그렇게 늙었니?다시 한번 함부로 외치면, 내가 두 배로 널 골절시켜 줄거야!"나영은 고개를 돌려 이를 드러냈지만 그 두 쪽의 덧니는 천랑에게 매우 사나운 느낌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귀엽다고 느꼈다."난...""꼼짝 말고 거기 서 있어!"나영은 천랑이 말을 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소리쳤다."아직 전단지가 더 있으니 다 보내지 않으면 못가!"말이 끝나고 나영은 몸을 돌려 떠났다.천랑은 얼굴에 쓴웃음을 지으며 손에 얼마 남지 않은 전단지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그 후 그는 정말 순순히 전단지를 계속 뿌렸다.천랑이 전단지를 다 뿌릴 때쯤 땀을 닦자 나영이 멀지 않은 나무 아래 돌의자에 앉아 아이스크림 한 개를 입에 물고 입안 가득 먹는 것을 보았다.천랑이 달려와 어깨를 으쓱거렸다."다 나눴어.
세인트티스 헬스클럽.나영은 상천랑을 데리고 들어와 프론트에 앉아 휴대전화를 가지고 노는 여자에게 말을 걸었다."안녕하세요, 전단지는 이미 다 돌렸어요. 월급 결산 좀 해 주세요.""다 돌렸어요?"여자는 고개를 들어 나영을 한 번 보고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입을 삐죽거렸다."겨우 11시도 안 됐는데 그렇게 많은 걸 어떻게 다 나눌수 있어요?아가씨 비록 아르바이트지만 신용을 중시해야 하는데, 전단지를 쓰레기통에 버리면 우리 헬스장에 아무런 효과도 줄 수 없는데 우리가 돈을 주고 싶겠어요?우리가 사람은 바보 같고 돈이 많다고 생각하지?""아니, 정말 다 보냈어요. 절대 쓰레기통을 버리지 않았어요."나영은 설명했다.여자는 짜증을 참지 못하고 각박하게 말했다."예쁘게 생긴 아가씨가 왜 이렇게 소질이 없니?봐봐, 너처럼 전단지를 뿌리는 사람은 모두 돌아오지 않았어. 너 혼자 돌아와서 다 뿌렸다고 하면 다른 사람은 다 바보니?""너…..."나영은 화가 났다"몇만원짜리 월급은 안받아도 되는데 너 뭔데 내가 소질이 없다는거니?난 분명히 다 보냈어,못 믿겠으면 니가 직접 쓰레기통을 뒤지던가!"여자는 비웃으며 일어서서 팔짱을 꼈다.“내가 할일이 없는 줄 아니?쓰레기통이나 뒤지고....웃기는 사람이네, 몇만원 짜리 월급을 위해서 체면도 버리니?이렇게 예쁘게 생긴게 아깝구나!""너…..."나영은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였다.상천랑이 앞으로 나아가 말했다"다 일하는 사람인데 사람을 난처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까?난 그 전단지들을 그녀가 다 보낸 걸 봤습니다. 오전 내내 노동 성과는 보상이 있어야 합니다. 돈이 많고 적은 문제가 아니라 이건 신용입니다."여자는 상천랑을 곁눈질로 쳐다보았다."당신으 또 누구야?”"저는 그녀의 친구입니다."상천랑이 말했다."친구?그럼 너는 분명히 그녀를 도와 말을 할거 아니니, 다 보냈다고?증거 있어? 증거 가지고 오면 내가 바로 재무에 월급을 결산하라고 할게."상천랑은 차가운 눈빛으로 웃으며 말했다"그렇게 말하면 당
"안돼요!"중년의 뚱보는 즉시 울부짖으며 애원했다."사장님!저는 위로는 노인이 있고 아래로는 어린이가 있는데 이 일로 가족을 부양하고 있습니다.당신이 날 해고하면 우리 가족은 어떻게 삽니까?""너 이 뚱뚱한 꼴을 보니 돈 많이 벌었지? 내 앞에서 연기할 필요 없어. 나가서 우회전, 꺼져." 상천랑은 손을 흔들었다."사장님! 잘못했어요!"사장은 뜻밖에도 직접 무릎을 꿇었다."제발 저를 해고하지 마세요!정말 잘못했어요!제가 사람을 깔보고…...""왜 이렇게 연기하기를 좋아해요?"상천랑이 말을 끊었다."너희들은 나의 실력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이야,간단하지. 지금 자기 발로 꺼질래 아니면 내가 순찰 전화를 해서 그들이 나를 도와 널 꺼지게 부탁할가.""저는...”사장의 얼굴은 처량하고 고통스러웠다."그리고 너희들, 뭣들 하느냐? 근육이 커서 못 일어나니? 모두 꺼져! 특히 너!"상천랑은 이미 놀라서 얼굴색이 변한 여자를 가리키며 눈에 경멸을 띠고 있었다“네 눈빛에 질투가 가득하구나. 사람은 못생겼고 마음은 꼬인게 평생 이럴것이야."여자는 부들부들 떨며 애원했다."사...사장님...잘못했습니다."상천랑은 바로 휴대전화를 꺼냈다."경찰이죠,신고하려고요.""하지마! 우리가 갈게...... "한 무리의 사람들이 죽은 듯이 떠나갔다.곧 복도에서 여자의 울음소리와 중년 뚱보의 욕설이 울렸다.세상이 깨끗해졌다.상천랑은 득의양양한 얼굴로 나영을 바라보며 말했다."어때? 멋지지? 너무 존경할 필요없어, 난 원래 이렇게…...아!"나영은 상천랑의 다리를 한 발로 차고 그 후에는 더욱 연쇄적으로 발길질을 멈추지 않았다"너 바보 아니야?돈이 있으면 다니?내 앞에서 무슨 잘난척해?"상천랑은 며느리처럼 억울해하며 눈빛으로 애원했다."네가 괴롭힘을 당하는 걸 보고 내가 널 도와 나서준거 아니니?이 헬스클럽은 너한테 줄게. 앞으로 너는 사모님이니까 나가서 전단지를 보낼 필요가 없어…...아!아파, 때리지 마!"나영은 상천랑을 한바탕 때
넓은 도로에서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순찰총국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현우가 차를 몰고 진아람은 조수석에 앉아 임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임진, 어젯밤에 오늘 밥 사기로 했잖아? 점심에 시간 있어?"진아람이 물었다."있지.""나는 이미 출발했어, 이따가 내가 위치를 보내줄게.""그래, 그럼 이따 봐, 안녕.""일 봐, 안녕."차가 상업권의 주차장에 세워지자 진아람은 현우의 손을 잡았는데 이미 부부 느낌이 났다.그리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격조가 있는 중식당에 앉아 진아람은 위치를 임진에게 보내줬다.얼마 지나지 않아 흰 셔츠에 검은 긴 바지를 입은 임진이 현우의 시선에 나타났다.은은한 메이크업,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긴 머리에 포니테일을 묶었다.흰 셔츠는 팽팽하게 받쳐져 거의 찢어질 것 같았고, 검은색 긴 바지는 슬림하게 구불구불 짜릿한 아치를 그렸다.세련되고 늠름해 보이지만 부드러움과 아름다움을 잃지 않았다."임진."진아람은 일어나 임진을 맞이했다.임진은 진비월을 향해 웃으며 현우를 바라보았다."친구, 우리 또 만났네."진아람은 의아해하며 물었다."친구?""응, 우리는 대학 동창인데 우리 서현우 도련님은 2년 동안 학교에 세 번밖에 안왔어."임진이 웃었다.“과거의 일은 언급하지 말고 빨리 앉아.”서남은 임진에게 앉으라고 하며 메뉴를 건네주고 음식을 주문하라고 하려던 찰나에 휴대전화 벨이 울렸다.휴대전화를 꺼내 한 번 보니 현우의 미간이 알 수 없이 찌푸러지고 일어섰다."전화 좀 받을게."식당을 나와 조용한 복도에 오자 현우는 수신 버튼을 눌렀다.전화에서 무생군 십이장 중 한 명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동원은 초조한 목소리로 말했다."현우 도련님, 큰일났어요, 군사가 군사법정에 가야 해요!"서남의 눈에는 갑자기 놀라움이 피어났다."어떻게 된 거야?""방금, 엄빙이 군사를 데려갔는데 군사가 적에게 투항하여 반역했다고 말했습니다. 군사를 군사법정에 보내야 한답니다!"동원은 성급하게 말했다.그의 입에서 나오는 엄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