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우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임진이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진개산 그들은 원래 죄를 지은 자들이라 수시로 조사를 받아야 하거든요. 더군다나 지금은 노인까지 버렸으니 8년 내지 10년은 쉽게 선고받을 수 있을 겁니다.""아니요..."진아람이 얼른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는 잠시 침묵에 빠지더니 그윽하게 말했다. "할머니는 제가 모시겠습니다.""당신은 너무 착해요."임진이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당신의 선량함은 그들의 범죄를 방임하고 있는 것과 같아요. 어차피 당신들의 집안일이니 저에겐 참여할 권리가 없습니다. 노인을 버리는 일만 일어나지 않으면 되니까요. 그럼 이 위에 서명하고 노인을 모시고 가세요.""감사합니다."진아람이 자신의 이름을 서명하고 또 임진에게 깊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임 대장님, 고마워요. 정말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별일도 아닌데요 뭐, 밥 한끼만 사주면 됩니다."임진은 서현우를 도발적으로 바라보며 말했다.서현우의 입꼬리가 작게 떨렸다."물론이죠, 내일 점심에 시간 괜찮으세요?""큰 사건이 없으면 괜찮을 거예요." 임진이 웃으며 대답했다."그럼 내일에 연락 드릴게요, 정말 너무 고마워요."“천만에요, 시간이 늦었으니 어서 돌아가서 일찍 쉬세요.”"네, 그럼 저희는 먼저 갈게요. 내일에 봬요.""내일 봐요."서현우가 비통에 빠진 진할머니를 밀고 순찰 본부를 나왔다. 그러고는 차에 안아 올리고 휠체어를 트렁크에 넣었다.진아람은 진할머니의 곁에 앉아 끊임없이 위로했다.남산 별장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10시가 넘었다.밤이 깊어 아무런 인기척도 없었다.진할머니는 바지에 오줌을 지렸지만 말을 하지 않았다. 진아람도 진할머니에게 목욕을 시키려 할 때에야 발견했다. 그녀는 마음이 아파 묵묵히 눈물을 흘렸다.밤은 매우 조용하게 하지만 또 그리 평온하지는 않게 지나갔다.서현우는 진아람이 무슨 계획인지 알 수가 없었다.그가 보기엔 진할머니는 그냥 자업자득이었다.만약 진씨 가족 중 한
"장난 치지마."금용, 진국부.상천랑이 부시시한 머리를 한 채 일어나 하품을 했다. "너 유씨그룹 도련님이라고. 금용에서도 그렇게 양반인 척 잘 나가다가 중연시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유신주는 곧 울 것 같았다. "정말이야!""장난 치지 말라니까. 날 놀리려고 그러는 거지? 난..."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상천랑이 입을 다물었다.곰곰이 생각해 보면, 진국 군신의 외아들로서 금용 부잣집 도련님의 정점에 서 있던 그도 중연시에서 제대로 발렸잖아?그러고 보면 유신주가 괴롭힘을 당한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닐 수도 있었다.그리고 이 자식 아무리 그래도 유씨 그룹의 도련님인데 울며 자기에게 도움을 청하다니. 체면 따윈 다 버린 건가?"잠깐, 왜 괴롭힘을 당한 거야?" 상천랑이 물었다.유신주가 이를 악물고 말했다."한 여자때문에."상천랑이 눈이 가늘게 떴다. "강요하지 않았어?""내가 어떻게 감히 강요하겠어? 너가 줄곧 우리에게 아릿다운 여인은 군자의 좋은 짝이라고 가르쳐 주었잖아. 그러니 돈을 주든지 마음을 주든지 하되 절대 강요와 협박을 해서는 안 된다고. 나 줄곧 마음속에 기억하고 그렇게 행동해왔단 말이야." 유신주가 억울해하며 말했다."그럼 임자가 있는 여인을 건들였네!"상천랑이 눈썹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 "너 이 자식. 내가 임자있는 여자도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한 거 다 잊었어?""하지만 결혼을 안 했다고! 남자친구가 있으면 어때? 다들 공평하게 경쟁해야잖아. 마지막 결정권은 그 여자한테 있는 거고." 유신주가 목을 꼿꼿이 세우고 말했다.상천랑이 듣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그는 하품을 하고는 일어나 스피커 버튼을 누르고 핸드폰을 침대에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바지를 입으며 말했다. "그럼 왜 괴롭힘을 당했어? 중연시에서 네가 평정할 수 없는 사람이 많지는 않잖아?"물으면서 상천랑은 문뜩 서현우가 생각났다.만약 정말 그 사람이라면 상천랑도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는데, 유신주는 더 말할 것 없을 것이다.
유신주가 멍하니 서 있었다.비록 상천랑의 말투는 매우 평온했지만 폭팔하기 일보직전임을 알 수 있었다."천랑 도련님... 너... 그게 무슨 뜻이야?" 유신주가 떨며 물었다.상천랑이 또 그의 어깨를 다독이더니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물었다. "차는?""저기."유신주가 길 옆에 세워져 있는 호화 비지니스 승용차 한 대를 가리키며 대답했다."가자."유신주의 어깨에 손을 얹은 채 상천랑이 먼저 차에 올랐다. 그리고 유신주도 차에 오르자 그는 덩달아 차에 오르려는 운전기사와 경호원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잠깐 기다리고 있어. 나 유 도련님과 할 얘기가 있어.""예."차문이 닫혔다.유신주는 좋지 않은 예감이 들어 긴장해하며 침을 삼켰다. "천랑 도련님, 무슨 얘기를 하려고? 그 서현우...""제기랄!"상천랑이 주먹을 들어 유신주의 얼굴을 향해 날렸다."아이고... 아이고... 으악..."유신주의 비명소리가 끊임없이 울려퍼졌다.그러나 차내의 방음이 너무 잘 되어있고 차창막도 두꺼운 거라서 바깥의 사람들은 전혀 안을 들여다볼 수 없었고 안의 비명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유신주의 경호원들은 흔들리는 비즈니스 승용차를 멀뚱멀뚱 바라보기만 했다.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무의식적으로 발걸음을 멈춰 한 번 보고는 침을 뱉었다. "이렇게 훤한 대낮에 차안에서 저런 짓을 하다니! 돈 많은 사람들은 저렇게 꼴 사나운 짓을 해도 되는 거야?”한참 후 승용차가 흔들림을 멈추었다.차문이 열렸다. 유신주의 경호원이 완전히 돼지머리가 된 유신주를 보더니 놀라서 식은 땀을 흘렸다."뭘 봐? 어서 타고 운전해! 남산 별장으로!" 상천랑이 불만이 어린 말투로 말했다."네... 네..."운전기사와 경호원들이 모두 차에 올라 탔다. 그리고 운전기사가 가속페달을 밟아 천천히 남산별장구역으로 향했다.차 안은 고요했고 가벼운 타이어 소음만 울려퍼졌다.유신주가 생의 낙을 잃은 표정으로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상천랑이 그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울지 마. 네가 나를 팔았
상천랑이 누군가?말 한마디면 100억을 꺼낼 수 있고, 도륜 협회 서남대구 화사인더러 최윤정을 데리고 아람솔그룹에 와서 진씨 가족에게 사과하고 잘못을 인정하게 할수 있는 사람이라고!그런데 지금 상천랑이 서현우 앞에 무릎을 꿇고 전례 없는 공손한 표정을 짓고 있다니.그리고 유신주는 금용 유씨 그룹의 큰 도련님으로서 유씨 그룹이라고 하면 도론 협회와 맞서 싸울 수 있는 거물이다.그런데 유신주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서현우의 발밑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서 유씨 벤처 투자회사의 소유권을 두손으로 바치고 있었다.경외하고, 비위를 맞추고, 떨고 있고, 경배하고 있다!도대체 어떤 사람이여야 진씨 가족이 모든 심혈을 퍼부어 비열한 수단을 사용하면서까지 아부했던 상천랑과 유신주더러 이토록 비굴하게 무릎을 꿇고 꼬리를 흔들며 동정을 구걸하게 할수 있는 거지?진할머니는 생전 처음으로 정신이 드는 것 같았다. 그녀는 그렇게 깊이, 죽어라 서현우를 쳐다보았다.지금처럼 이렇게 열심히 서현우를 훑어본 적이 없었다.그녀는 진씨 가문이 뿔뿔이 흩어지게 하고 진씨 가족들로 하여금 고기를 먹고 피를 마시고 싶을 만큼 뼈에 사무치게 했던 원수를 살펴보고 있었다."푸!"갑자기 진할머니가 묽은 피를 뱉어냈다.진아람이 깜짝 놀라 실색했다 ."할머니! 괜찮으세요? 현우씨, 빨리 구급차를 불러! 빨리!""난 괜찮다."진할머니는 늙은 나무껍질처럼 마른 손을 들어 가볍게 흔들었다. 열심히 웃었지만 우는 모습보다 더 흉했다.눈을 감자 눈물이 그녀의 볼을 따라 굴러 떨어졌다.후회...너무 후회돼!그녀는 후회돼서 미칠 것 같았다.일반 상인은 상품을 본다.좀 강한 자들은 인품을 본다.진정한 상업계의 거두만이 미래를 보며 안목을 겨룬다.진할머니는 일생 동안 상업계에서 종횡무진하며 광풍과 사나운 파도를 직시했었다. 그래서 그녀는 항상 스스로 거두라고 자칭했었는데!그러나 이 순간, 그녀는 자신이 우습기만 했다.어쩐지 상천랑이 진씨 가족이 좋은 카드를 쥐고 있으면서 판을
"잘 됐다!"진아람이 눈물을 흘리며 웃었다. "그럼 먼저 할머니를 방으로 데려다주고 올게.""그래."진아람이 진할머니를 밀고 집으로 들어갔다. 서현우가 남강정예팀의 대장더러 진할머니를 방까지 안아옮기라고 명했다.고개를 돌린 후 여전히 무릎을 꿇고 있는 상천랑과 유신주를 보며 서현우가 입을 열었다. "꺼져, 유신주. 이번은 그냥 넘어가겠지만 내가 한 말을 잊지 마. 다음에 다시 만나게 되면 반드시 너의 두개골을 딸거야!"유신주가 부들부들 떨며 얼른 말했다. "예! 당장 꺼지겠습니다, 바로 꺼질게요..."말하면서 그는 정말 일어나지 않고 구더기처럼 열심히 땅에서 발버둥치며 굴러갔다. 그러다 겨우 차 옆까지 굴러가서는 재빨리 일어나 차문을 열고 차 속으로 들어갔다.힘껏 차문을 닫은 유신주는 온몸이 땀에 흠뻑 젖어있었다. 하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고 목숨을 건진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러고는 차창을 사이에 두고 몰래 훔쳐보기 시작했다."넌 왜 안 꺼져?"서현우가 여전히 한쪽 무릎을 꿇고 있는 상천랑을 보며 물었다. 눈빛에는 차가운 기운이 스쳤다.상천랑이 진국 군신의 아들이라해도 서현우는 체면을 세워 줄 생각이 없었다."현우 도련님, 저는 꺼질 수 없어요. 제가 꺼졌다간 목숨을 잃을 거라고요."상천랑이 입을 헤벌리고 웃으며 말했다. 서현우가 그를 죽일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듯 했다.서현우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상천랑이 틀림없이 할 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아무리 기다려도 서현우가 묻지 않자 상천랑이 멋쩍게 코를 만지작거리다가 정색했다. "국주님의 명을 받들어 현우 도련님과 부인의 경국례 전단계 배치와 기획을 책임지러 왔습니다. 국혼이 순조롭고 약속대로 성사되도록 보장하기 위하여.”이에 서현우가 의아해하며 눈썹을 치켜세웠다.국주의 뜻은 생각할 필요도 없이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그럼 네 일이나 하러 가." 서현우의 말투가 조금은 누그러졌다."알겠습니다!"상천랑이 웃으며 일어섰다. "현우 도련
"안녕하세요, 가을 특혜라 카드 발급..."서나영은 전단지를 돌리며 누군가 자신의 옆을 지나가는 것을 느꼈을 뿐 보지도 않고 곧바로 전단지 한 장을 건네며 수없이 많이 해본 말을 또 했다.그러나 맞은편에서 전단지를 받은 후 말소리가 들려왔다."우리는 그래도 지인인데 20% 밖에 할인하지 않는거야?"목소리는 귀에 익었다.어디서 들어본 목소리였는데 기억이 나지 않았다.이런 생각들은 한순간에 지나지 않았다.나영이 고개를 들었을 때, 상천랑의 그 웃는 얼굴을 보고 즉시 눈을 거꾸로 세웠다"너야?지난번에 이미 충분히 얻어맞지 않았니?"상천랑은 웃으며 말했다."잠깐만, 봐봐, 이렇게 많은 사람속에서 우리가 두 번째로 만났는데 이거 운명 아니야?""누가 너랑 인연이야? 갈 거야 말 거야? 안가면 우리 오빠한테 전화한다!"말하면서 나영은 기세등등하게 핸드폰을 꺼내려 했다.천랑은 황급히 말했다."아니! 나 카드 만들게!""누가 너보고 카드 만들라고 했어? 절로 가지 못해!" 나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진짜 카드 만들겠다니까!"천랑은 정색하며 말했다"100장 만들게!"나영은 말을 듣고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갸웃거렸다."정말 백 장이야, 한입으로 두 말하기 없기야!"천랑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카드를 만들면 얼마나 할인할 수 있어?""골절까지 할수 있어."나영이 핸드폰을 꺼내 현우의 번호를 찾았다."내가 졌어!전화 하지마."상천랑의 순식간에 억울한 얼굴을 하고 두 손을 들어 항복을 선언하였다."나는 너한테 정말 악의가 없어.""그럼 빨리 가, 내 일에 지장 주지 말고." 니영은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핸드폰을 다시 넣었다."나도 일하는 거야, 심지어 네 형을 위해 일하는 거야." 상천랑이 말했다.나영은 코를 훌쩍거리며 바보를 보는 것과 같은 눈빛으로 상천랑을 보았다."아직도 소란을 피우려는 거지? 그래, 그대로 서 있어. 도망가지 마. 우리 오빠를 부를게.""진짜야!"상천랑이 엄숙하게 말했
화가 나서 위층으로 뛰어오르는 현우를 보고 나영은 히히거리며 웃었다.예쁜 눈에 교활함이 가득했다.분명 현우는 입을 열었을 것이다.나영이 기분 좋게 별장을 나서자 남강의 정예대장은 공손하게 차문을 열었다."안녕하세요.""감사합니다."나영은 거절하지 않고 예의 바르게 감사 인사를 드렸다.올 때는 택시를 탔는데 돌아갈 때 차가 없다면 그녀는 걸어서 산으로 내려가야 했다.9월의 중연시는 여전히 더워서 걷기가 너무 힘들었다.차를 타고 나영는 중심 광장으로 돌아왔다.그녀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회사로 바로 가서 전단지를 다시 받으려고 했지만, 멀리서 상천랑이 많은 인파속에서 어슬렁거리며 전단지를 돌리는 것을 보았다.원래 품에 두툼하게 쌓아 올린 전단지는 이제 책 한 권만큼 얇게 남아 있었다."이 녀석, 꽤 신용을 지키는데."나영은 쑥덕거리며 다가가 일부러 짓궂은 말투로 말했다"왜 이거밖에 안 남았어? 너 내 전단지를 쓰레기통에 버린 거 아니야?""내가 어디 그런 배짱이 있니? 분명히 한 장씩 나눠준 거예요!" 상천랑이 맹세하며 말했다.나영은 그가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 것을 보고 입을 삐죽거리며 돌아섰다."야!할머니!""내가 그렇게 늙었니?다시 한번 함부로 외치면, 내가 두 배로 널 골절시켜 줄거야!"나영은 고개를 돌려 이를 드러냈지만 그 두 쪽의 덧니는 천랑에게 매우 사나운 느낌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귀엽다고 느꼈다."난...""꼼짝 말고 거기 서 있어!"나영은 천랑이 말을 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소리쳤다."아직 전단지가 더 있으니 다 보내지 않으면 못가!"말이 끝나고 나영은 몸을 돌려 떠났다.천랑은 얼굴에 쓴웃음을 지으며 손에 얼마 남지 않은 전단지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그 후 그는 정말 순순히 전단지를 계속 뿌렸다.천랑이 전단지를 다 뿌릴 때쯤 땀을 닦자 나영이 멀지 않은 나무 아래 돌의자에 앉아 아이스크림 한 개를 입에 물고 입안 가득 먹는 것을 보았다.천랑이 달려와 어깨를 으쓱거렸다."다 나눴어.
세인트티스 헬스클럽.나영은 상천랑을 데리고 들어와 프론트에 앉아 휴대전화를 가지고 노는 여자에게 말을 걸었다."안녕하세요, 전단지는 이미 다 돌렸어요. 월급 결산 좀 해 주세요.""다 돌렸어요?"여자는 고개를 들어 나영을 한 번 보고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입을 삐죽거렸다."겨우 11시도 안 됐는데 그렇게 많은 걸 어떻게 다 나눌수 있어요?아가씨 비록 아르바이트지만 신용을 중시해야 하는데, 전단지를 쓰레기통에 버리면 우리 헬스장에 아무런 효과도 줄 수 없는데 우리가 돈을 주고 싶겠어요?우리가 사람은 바보 같고 돈이 많다고 생각하지?""아니, 정말 다 보냈어요. 절대 쓰레기통을 버리지 않았어요."나영은 설명했다.여자는 짜증을 참지 못하고 각박하게 말했다."예쁘게 생긴 아가씨가 왜 이렇게 소질이 없니?봐봐, 너처럼 전단지를 뿌리는 사람은 모두 돌아오지 않았어. 너 혼자 돌아와서 다 뿌렸다고 하면 다른 사람은 다 바보니?""너…..."나영은 화가 났다"몇만원짜리 월급은 안받아도 되는데 너 뭔데 내가 소질이 없다는거니?난 분명히 다 보냈어,못 믿겠으면 니가 직접 쓰레기통을 뒤지던가!"여자는 비웃으며 일어서서 팔짱을 꼈다.“내가 할일이 없는 줄 아니?쓰레기통이나 뒤지고....웃기는 사람이네, 몇만원 짜리 월급을 위해서 체면도 버리니?이렇게 예쁘게 생긴게 아깝구나!""너…..."나영은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였다.상천랑이 앞으로 나아가 말했다"다 일하는 사람인데 사람을 난처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까?난 그 전단지들을 그녀가 다 보낸 걸 봤습니다. 오전 내내 노동 성과는 보상이 있어야 합니다. 돈이 많고 적은 문제가 아니라 이건 신용입니다."여자는 상천랑을 곁눈질로 쳐다보았다."당신으 또 누구야?”"저는 그녀의 친구입니다."상천랑이 말했다."친구?그럼 너는 분명히 그녀를 도와 말을 할거 아니니, 다 보냈다고?증거 있어? 증거 가지고 오면 내가 바로 재무에 월급을 결산하라고 할게."상천랑은 차가운 눈빛으로 웃으며 말했다"그렇게 말하면 당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