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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장

진할머니는 그렇게 버려졌다.

원래 나이가 많아서 모실 사람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또 불구가 되어 휠체어를 탈 수밖에 없고 생활도 스스로 할 수가 없었으니.

진씨 가족은 처참한 지경에 이르러 일반인만도 못하게 됐는데 진할머니까지 모시기에는 너무 부담이였다. 앞으로 어떻게 살지도 문제였고.

"허허... 하하... 하하하하..."

진개군과 진개국 두 가족마저 어두운 밤속에 사라지는 것을 보며 진할머니는 미친 듯이 크게 웃기 시작했다.

웃음소리가 쓸쓸하고 처량했다.

......

남산 별장.

솔이와 윤 아주머니는 모두 잠들었다.

서현우와 진아람은 소파에 앉아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나는 게 분명 드라마의 내용에 관심이 없었다.

벽에 걸린 시계는 이미 9시 정각에 이르렀다.

서현우가 조용히 고개를 돌려 진아람의 완벽하고 흠잡을 데 없는 옆모습을 쳐다 보았다. 그러고는 설레이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기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여보, 나 오늘 멋있어?"

"누가 당신 여보야? 뻔뻔스럽기는!"

진아람의 볼에 순간 연홍빛이 돌았다. 그녀는 화내는 척 서현우를 향해 고개를 돌렸지만 서현우의 뜨거운 눈동자와 마주치자마자 즉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그 쑥스러워하는 모습은 서현우의 마음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그는 참지 못하고 침을 삼키며 진아람 쪽으로 엉덩이를 두 번 옮겼다.

서현우가 점점 다가오자 짙은 남자의 숨결이 진아람의 얼굴을 스쳤다. 진아람은 자신도 모르게 호흡이 거칠어졌다. 가슴도 마구 뛰고 있었다.

"내 여보는 당연히 당신이지."

서현우가 손을 뻗어 진아람의 뺨을 가볍게 어루만졌다.

진아람의 팔에는 끊임없이 소름이 돋았다.

그러다 서현우가 그녀의 턱을 돌렸고 그의 얼굴도 점점 가까워졌다.

비록 서현우와 처음으로 친밀하게 접촉하는 건 아니지만 진아람은 여전히 긴장하여 간드러진 몸을 떨며 눈을 감았다.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얼굴을 덮었다.

서현우는 바로 코앞에 있는 앵두같은 붉은 입술을 보며 입을 맞추었다.

순간 두 사람의 몸에 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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