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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장

공기가 촉촉한 새벽.

먼 곳의 산들은 흰 안개에 휩싸여 있었고, 햇빛은 엷은 안개를 뚫고 주황색빛을 땅에 뿌렸다. 순간 산성은 그림과 같이 아름다워 보였다.

서현우는 셔츠를 입은 채 풀밭에서 권법을 연습하고 있었다.

권법이라고 하기엔 오히려 춤추는 느낌에 더 가까웠다. 부드러움 속에 강인함이 있었고, 강인함 속에 또 부드러움이 섞여있었다.

매 동작마다 느리지만 율동을 내포하고 있었다. 창가에 서서 바라보고 있던 진아람은 눈이 즐겁기만 했다.

아침식사 후 솔이는 서현우가 낸 글씨 연습 임무를 완수하고 애니메이션을 틀었다.

서현우가 솔이의 곁에 앉아 함께 보고 있었다.

진아람이 OL 투피스를 입고 2층 복도에 서서 내려다보며 핸드폰을 꺼내 텔레비전을 보고있는 두 부녀를 찍었다. 그녀의 입가에는 행복한 미소가 피어났다.

그녀가 하이힐을 밟고 아래층으로 내려오자 서현우가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고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이렇게 차려입고 어디 가려고?"

"일자리 찾으러." 진아람이 말했다.

서현우는 반대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끝내는 포기했다. 그러고는 웃으며 물었다. "내가 기사 되어줄까?"

"됐어. 당신은 솔이이랑 놀고있어. 나 혼자 차를 몰고 나가면 돼."

"그럼... 좋은 소식을 기다릴게!"

"당연하지!"

진아람이 자신만만하게 별장을 나섰다.

곧 모터가 굉음을 내며 점점 멀어졌다.

서현우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었다.

진아람은 분명 용모로 먹고 살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능에 의지하려했다. 그녀가 도대체 누구에게 증명하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서현우는 그녀를 구속하려 하지 않았다. 일자리를 찾고싶다면 찾으라지 뭐. 어차피 큰 일도 아닌데, 그녀가 기쁘다면 된 거다.

중연시 강구, CBD센터.

진아람이 차를 세운 후 폴더를 들고 자신만만하게 구직 여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순탄치 않았다.

진할머니가 어릴 때부터 정성껏 양성한 상업 천재로서 또는 아람솔그룹의 대표로서 진아람의 개인 능력과 안목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진아람의 재능을 받아들일 수 있는 회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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