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가 촉촉한 새벽.먼 곳의 산들은 흰 안개에 휩싸여 있었고, 햇빛은 엷은 안개를 뚫고 주황색빛을 땅에 뿌렸다. 순간 산성은 그림과 같이 아름다워 보였다.서현우는 셔츠를 입은 채 풀밭에서 권법을 연습하고 있었다.권법이라고 하기엔 오히려 춤추는 느낌에 더 가까웠다. 부드러움 속에 강인함이 있었고, 강인함 속에 또 부드러움이 섞여있었다.매 동작마다 느리지만 율동을 내포하고 있었다. 창가에 서서 바라보고 있던 진아람은 눈이 즐겁기만 했다.아침식사 후 솔이는 서현우가 낸 글씨 연습 임무를 완수하고 애니메이션을 틀었다.서현우가 솔이의 곁에 앉아 함께 보고 있었다.진아람이 OL 투피스를 입고 2층 복도에 서서 내려다보며 핸드폰을 꺼내 텔레비전을 보고있는 두 부녀를 찍었다. 그녀의 입가에는 행복한 미소가 피어났다.그녀가 하이힐을 밟고 아래층으로 내려오자 서현우가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고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이렇게 차려입고 어디 가려고?""일자리 찾으러." 진아람이 말했다.서현우는 반대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끝내는 포기했다. 그러고는 웃으며 물었다. "내가 기사 되어줄까?""됐어. 당신은 솔이이랑 놀고있어. 나 혼자 차를 몰고 나가면 돼.""그럼... 좋은 소식을 기다릴게!""당연하지!"진아람이 자신만만하게 별장을 나섰다.곧 모터가 굉음을 내며 점점 멀어졌다.서현우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었다.진아람은 분명 용모로 먹고 살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능에 의지하려했다. 그녀가 도대체 누구에게 증명하려고 하는지도 모른다.그러나 서현우는 그녀를 구속하려 하지 않았다. 일자리를 찾고싶다면 찾으라지 뭐. 어차피 큰 일도 아닌데, 그녀가 기쁘다면 된 거다.중연시 강구, CBD센터.진아람이 차를 세운 후 폴더를 들고 자신만만하게 구직 여행을 시작했다.하지만 순탄치 않았다.진할머니가 어릴 때부터 정성껏 양성한 상업 천재로서 또는 아람솔그룹의 대표로서 진아람의 개인 능력과 안목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그러나 진아람의 재능을 받아들일 수 있는 회사가
"우리 회사 면접 요구의 최저 학력이 대학원생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내가 잘못 기억하지 않았다면 넌 대학도 졸업하지 않았을 건데?"진연아가 비꼬았다. "그러고도 유씨 벤처 투자회사에 면접보러 왔어?”"난 비록 학력이 부족하지만 전에 한 대형 그룹의 대표직을 맡았었어. 유씨 벤처 투자회사는 말할 것도 없고 유씨 그룹이라 해도 나는 면접을 볼 자격이 있어." 진아람이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진연아 앞에서 그녀는 결코 연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진연아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그럼 그 아람솔그룹은 어떻게 됐는데?"진아람이 이를 악물고 할 말을 잃었다."흥!"진연아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꺼져. 내가 여기에 있는 한 너는 영원히 유씨 벤처 투자회사에 들어와 일할 생각을 하지 마.""죄송."진아람이 일어나서 진연아를 직시하며 담담하게 말했다. "네가 유씨 벤처 투자회사에 있으니 이미 이 회사가 난장판이 될 미래가 보이네. 너가 나를 초대하더라도 나는 오지 않을 거야."말하면서 진아람이 방을 나서려 했다."너..." 진연아가 크게 노하여 즉시 욕설을 퍼부으려 했다.그러나 바로 이때 방문이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먼저 열렸다.유신주가 진아람을 보자마자 멍해졌다. 진아람의 미모에 놀란 듯 했다."유 도련님, 잘 왔어!"진연아가 입을 열었다. "이 여자가 대학도 졸업하지 못했으면서 감히 우리 회사에 면접을 보러 온 거야. 그래서 내가 거절했더니 막 악담을 퍼부었어. 유씨 벤처 투자회사는 도산할 거라며. 정말..."“면접보러 온 분이야?”진연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신주가 웃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유신주라고 합니다. 당신처럼 이렇게 우수한 분은 당연히 유씨 벤처 투자회사에 입사할 자격이 있죠.""유 도련님!"진연아가 믿을 수 없어 소리쳤다."넌 입 닥쳐. 내가 적합하다고 하면 적합한 거지. 네 앞의 일이나 잘 해."유신주는 진아람을 보고난 후 더는 진연아를 고려할 겨를이 없었다. 그래서 사정없이 호통을 쳤다. 그러고
"네가... 감히 나를 때려?"유신주가 멍해서 말하더니 표정이 갑자기 험상궂어졌다. "너의 온 가족을 죽여버릴 거야!"그는 금용 유씨 가문의 도련님으로서 금용 그 대단한 분들이 득실거리는 곳에서도 자유자재하게 살아왔었다. 오늘같은 이런 대우는 처음이였다.유신주의 험상궂은 울부짖음에 서현우의 눈빛은 아주 덤덤했다. 그는 유신주의 배를 발로 찼다.순간, 유신주는 땅에 마찰하면서 10여메터밖으로 미끄러져 나갔다. 그러다 승용차의 앞바퀴를 들이받고서야 멈추었다.그는 몸을 구부린 채 얼굴은 익은 새우마냥 빨갛게 달아올랐다. 입을 한참 뻐끔 거렸지만 결국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했다.귀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나면서 마치 온 세상이 고요속에 빠진 것 같다.서현우가 앞으로 다가갔다."현우씨!"진아람은 서현우가 큰 사달을 낼까 봐 얼른 그를 붙잡고는 다소 화가 나서 말했다. "왜 이렇게 충동적이야? 이 사람은 나를 귀찮게 하지 않았어! 어떻게 함부로 사람을 때릴 수가 있어?""내가 때리지 않으면 무조건 당신을 귀찮게 할 거야." 서현우가 말했다.진아람이 눈썹을 찌푸렸다. "그게 무슨 논리야?""나만의 논리."서현우가 진아람의 눈동자를 똑바로 보며 평온하게 말했다. "이 자식이 그런 생각을 가지기도 전에 내가 제대로 싹을 잘라 버릴거야.""당신 왜 이렇게 포악해!"진아람이 입으로는 불만스럽게 말했지만 눈빛속에는 노여움이 어느새 사라지고 달콤함과 행복함이 피어났다.그녀는 서현우가 자신을 아끼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마음속에는 안전감이 가득했다. 마치 이 남자가 곁에 있는 한 어떤 위험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 처럼."나 원래 이렇게 포악하거든!"서현우가 일부러 흉악한 척하면서 진아람을 들어 안았다. "가자, 집에 가서 둘째나 만들자고!"진아람이 자기도 모르게 놀라서 소리쳤다. "장난치지 마! 큰길에서 뭐하는 짓이야. 어서 나를 내려줘...""가... 가지... 마!"서현우가 발걸음을 멈췄다.진아람이 발버둥쳐 착지하고서는 서현우
서현우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진아람을 쳐다보았다.진아람의 이쁜 얼굴에는 고집이 묻어있었다. 그녀도 마찬가지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유신주는 화가 나서 몸을 돌려 휴지로 코피와 치아에 묻은 혈흔을 닦은 후 소질이 없이 피로 물든 휴지를 뒤로 던졌다. "다 같이... 덤벼!"펑펑펑..."아!"바로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유신주의 입가에는 차가운 웃음기가 피어났다."아..."따라서 두 번째 비명이 귀에 들어왔지만 첫 번째 비명과 달랐다.유신주가 곰곰이 생각하기도 전에 비명소리가 순식간에 여기저기서 일어났다. 가사가 단조로운 대합창단과 같았다.유신주는 가슴이 덜컹거리더니 천천히 몸을 돌렸다.그러자 담담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서현우가 언제 그의 뒤에 나타났는지 그는 알 수가 없었다. 바로 반미터도 안 되는 곳에 서있었다.그는 놀라서 뒤로 물러섰다."더 없어? 다 불러내." 서현우가 말했다.유신주의 눈빛이 흩어졌다. 그는 서현우를 넘어 뒤쪽의 상황을 살피더니 동공이 순간 움츠러들었다. 심장도 매섭게 조여들었다.공터에는 여기저기 그의 수하들이 널려 있었다.예외 없이 모두 혼수상태에 빠졌다. 깨어있는 자가 한 명도 없이!진아람도 넋을 놓고 멍하니 서있었다.그녀도 똑똑히 보지 못했다. 갑자기 바람이 불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헝클면서 얼굴을 가려버려서.하지만 귓가에는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그녀가 머리카락을 뒤로 넘긴 후에는 바닥에 이미 사람들이 누워있었다. 그래서 그녀도 놀란 나머지 멍해있었다.짝!따귀 소리가 울려퍼졌다.서현우의 따귀가 넋이 나간 유신주와 진아람을 깨웠다.그녀는 주먹을 꽉 쥔 채 속으로는 감격에 겨워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비록 그녀 무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그다지 지지하지는 않지만 무력은 가장 직관적인 느낌을 준다.그녀는 갑자기 서현우의 뒷모습이 멋있다고 느껴졌다! 그한테 호되게 뽀뽀를 해야만 마음속의 격한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을 것 같았다.유신주의 왼쪽볼이 높이 부어올랐고 심지어
유신주의 애타는 기다림 속에서 날이 드디어 점점 어두워졌다.그는 경호원의 보호하에서 차를 몰고 천란 호텔로 질주했다. 그러고는 다이아몬드의 룸으로 들어갔다.얼마 후 천우성도 도착했다.방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잠깐 멍해 있더니 이내 조심스레 물었다. "유 도련님?""천 도지사님... 습..."유신주가 웃으면서 얼굴의 상처를 건드렸는지 자기도 모르게 아파하며 이를 드러냈다.천우성이 놀라며 실색했다. "유 도련님, 어떻게 된 거예요?""천 도지사님도 웃으시겠네요. 저 금용에서도 이토록 큰 피해를 본 적이 없었는데 도지사님의 구역에서 이 지경이 되도록 얻어맞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유신주가 한스러워하며 말했다.천우성의 얼굴색이 변하더니 엄숙한 어투로 말했다. "걱정마요유 도련님. 저 지금 바로 순찰본부에 전화를 걸어 똑똑히 조사해보라고 할게요. 고의로 사람을 다치게 한 범인이 법망을 벗어나는 일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천 도지사님이 이토록 나라와 국민을 위하며 공평하게 법을 집행하다니. 중연시에 부임한 시간이 짧으면서도 중연시 백성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이유가 다 있었네요!"유신주는 아첨을 떨며 얼른 일어나 천우성에게 술을 따라주었다. 그러고는 잔을 들어 말했다. "천 도지사님, 제가 먼저 원샷하겠습니다."천우성도 술잔을 들고 말했다. "유 도련님, 사양할 필요가 없습니다. 도련님이 중연시에 투자하러 온 건 중연시의 건설에 보탬이 되는 일입니다. 그러니 제가 도련님에게 감사를 표해야지 어찌 억울함을 당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참, 그래서 누가 도련님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는데요?"유신주의 눈에는 흉악한 기운이 반짝였다. "서현우라는 놈이요. 천 도지사님, 꼭 그 놈이 평생 감옥에서 보낼 수 있게 해줘요.""당연하..."천우성이 대답하려던 찰나 술잔을 든 손이 세게 떨렸다. 그러자술이 쏟아져 나왔다. 그는 놀라서 물었다. "서현우? 어느 서현우?"유신주는 여전히 서현우에 대한 한에 잠겨있어 천우성의 반응을 차마 눈치
"하, 유 도련님이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나요?"최윤정이 비꼬며 자료를 집어들었다.사진 한 장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최윤정의 웃음이 순식간에 굳어졌고 눈빛도 괴상해졌다. 그녀가사진에 찍힌 서현우를 가리키며 물었다. "이 사람을요?""그래요, 바로 그 사람!"유신주는 흉악한 얼굴을 드러냈다. "그 사람 실력이 아주 강해요. 저는 중연시에 아는 사람이 없으니 최 책임자님이 저 대신 해결해줘요. 나중에 제가 유씨 그룹의 주인이 된 후에 이 은혜를 갚을 게요.”최윤정이 자료를 살짝 내려놓고 몸을 뒤로 젖혔다. 그러고는 두 손으로 팔을 에워싸고 입가를 올렸다. "유 도련님, 길이 점점 졻아지네요.""뭐라고요?" 유신주의 표정이 순간 어두워졌다.최윤정이 깔깔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그러다 초롱초롱했던 아름다운 눈동자가 갑자기 매서워졌다."꺼져요."유신주는 믿을 수가 없었다. "당신...""꺼지라고요! 못 알아듣겠어요?"최윤정이 탁자를 두드리며 엄하게 소리쳤다.순간 방문이 열리고 검은 양복 네 명이 무표정으로 들어왔다.몸에 짙은 살기가 감돌고 있는 게 딱 봐도 쉬워보이지 않았다.유신주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분노가 극에 달해서였다."유씨 그룹과 도륜 협회는 경쟁하는 사이라고요. 근데 무슨 낯짝으로 도와달라고 하시는 거죠? 제가 도와준 후 윗선에서 알게되면 제가 어떻게 될까요? 은혜를 갚는다고? 풉, 유씨 그룹의 주인도 아닌게 왜 제 앞에서 잘난 척을 하는 거죠? 당장 꺼지시죠! 그렇지 않으면 당신을 밖으로 내던지라고 할 겁니다!"유신주는 화가 치밀어 올라 눈을 뒤집고 기절할 뻔했다. 그는 고함을 질렀다. "나는...""밖으로 내버려!" 최윤정이 소리를 쳤다.그러자 검은 양복 두 명이 유신주의 경호원을 막고, 나머지 두 명이 손을 뻗어 펜치마냥 유신주를 잡고 빌딩밖으로 끌고 나갔다. 그러고는 망설임 없이 바로 던졌다."아!"유신주는 순간 온몸의 뼈가 흩어지는 것처럼 아파났다. 그렇게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다.
진할머니는 그렇게 버려졌다.원래 나이가 많아서 모실 사람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또 불구가 되어 휠체어를 탈 수밖에 없고 생활도 스스로 할 수가 없었으니.진씨 가족은 처참한 지경에 이르러 일반인만도 못하게 됐는데 진할머니까지 모시기에는 너무 부담이였다. 앞으로 어떻게 살지도 문제였고."허허... 하하... 하하하하..."진개군과 진개국 두 가족마저 어두운 밤속에 사라지는 것을 보며 진할머니는 미친 듯이 크게 웃기 시작했다.웃음소리가 쓸쓸하고 처량했다.......남산 별장.솔이와 윤 아주머니는 모두 잠들었다.서현우와 진아람은 소파에 앉아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그러나 두 사람의 눈빛이 반짝반짝 빛나는 게 분명 드라마의 내용에 관심이 없었다.벽에 걸린 시계는 이미 9시 정각에 이르렀다.서현우가 조용히 고개를 돌려 진아람의 완벽하고 흠잡을 데 없는 옆모습을 쳐다 보았다. 그러고는 설레이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기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여보, 나 오늘 멋있어?""누가 당신 여보야? 뻔뻔스럽기는!"진아람의 볼에 순간 연홍빛이 돌았다. 그녀는 화내는 척 서현우를 향해 고개를 돌렸지만 서현우의 뜨거운 눈동자와 마주치자마자 즉시 고개를 숙였다.그리고 그 쑥스러워하는 모습은 서현우의 마음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그는 참지 못하고 침을 삼키며 진아람 쪽으로 엉덩이를 두 번 옮겼다.서현우가 점점 다가오자 짙은 남자의 숨결이 진아람의 얼굴을 스쳤다. 진아람은 자신도 모르게 호흡이 거칠어졌다. 가슴도 마구 뛰고 있었다."내 여보는 당연히 당신이지."서현우가 손을 뻗어 진아람의 뺨을 가볍게 어루만졌다.진아람의 팔에는 끊임없이 소름이 돋았다.그러다 서현우가 그녀의 턱을 돌렸고 그의 얼굴도 점점 가까워졌다.비록 서현우와 처음으로 친밀하게 접촉하는 건 아니지만 진아람은 여전히 긴장하여 간드러진 몸을 떨며 눈을 감았다.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얼굴을 덮었다.서현우는 바로 코앞에 있는 앵두같은 붉은 입술을 보며 입을 맞추었다.순간 두 사람의 몸에 불이
“이런 경우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임진이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진개산 그들은 원래 죄를 지은 자들이라 수시로 조사를 받아야 하거든요. 더군다나 지금은 노인까지 버렸으니 8년 내지 10년은 쉽게 선고받을 수 있을 겁니다.""아니요..."진아람이 얼른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는 잠시 침묵에 빠지더니 그윽하게 말했다. "할머니는 제가 모시겠습니다.""당신은 너무 착해요."임진이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당신의 선량함은 그들의 범죄를 방임하고 있는 것과 같아요. 어차피 당신들의 집안일이니 저에겐 참여할 권리가 없습니다. 노인을 버리는 일만 일어나지 않으면 되니까요. 그럼 이 위에 서명하고 노인을 모시고 가세요.""감사합니다."진아람이 자신의 이름을 서명하고 또 임진에게 깊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임 대장님, 고마워요. 정말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별일도 아닌데요 뭐, 밥 한끼만 사주면 됩니다."임진은 서현우를 도발적으로 바라보며 말했다.서현우의 입꼬리가 작게 떨렸다."물론이죠, 내일 점심에 시간 괜찮으세요?""큰 사건이 없으면 괜찮을 거예요." 임진이 웃으며 대답했다."그럼 내일에 연락 드릴게요, 정말 너무 고마워요."“천만에요, 시간이 늦었으니 어서 돌아가서 일찍 쉬세요.”"네, 그럼 저희는 먼저 갈게요. 내일에 봬요.""내일 봐요."서현우가 비통에 빠진 진할머니를 밀고 순찰 본부를 나왔다. 그러고는 차에 안아 올리고 휠체어를 트렁크에 넣었다.진아람은 진할머니의 곁에 앉아 끊임없이 위로했다.남산 별장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10시가 넘었다.밤이 깊어 아무런 인기척도 없었다.진할머니는 바지에 오줌을 지렸지만 말을 하지 않았다. 진아람도 진할머니에게 목욕을 시키려 할 때에야 발견했다. 그녀는 마음이 아파 묵묵히 눈물을 흘렸다.밤은 매우 조용하게 하지만 또 그리 평온하지는 않게 지나갔다.서현우는 진아람이 무슨 계획인지 알 수가 없었다.그가 보기엔 진할머니는 그냥 자업자득이었다.만약 진씨 가족 중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