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47장

"현우 도련님..."

뇌창이 착한 아이처럼 서현우 앞에 서 있었다. 거친 얼굴은 겁에 질린 채.

적국의 병사들이 지금의 뇌창을 봤더라면 자신의 눈을 후벼 땅에 밟고 싶었을 것이다.

전장에서 등칼을 들고 미친듯이 돌격하던 용국 남강장교의 손에 묻은 선혈은 장강의 물을 다 써도 깨끗이 씻어낼 수 없을 정도인데 어떻게 겁에 질려있을 수가 있는 거지?

하지만 남강 군사들의 눈에서는 너무 정상적인 한 장면이였다.

뇌창은 서현우가 친히 훈련해낸 장교다. 하지만 머리속에까지 근육으로 가득 찬 놈이라 사고하기를 싫어하고 무모하기만 해서 서현우에게 몇번이나 징벌을 받았는지 모른다.

"왜 왔어?" 서현우가 모른 척 물었다.

뇌창의 입가가 떨렸다.

서현우가 겉으로 보기엔 전혀 신경을 안 쓰는 것 같았지만 사실 정반대였다.

"잘못했습니다."

뇌창이 순순히 잘못을 인정했다. "앞으로 반드시 수하들을 엄격히 단속하여 더는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토록 하겠습니다.”

서현우가 아무 말도 하지않았다.

그는 확실히 화가 났었다.

하지만 노구 형님이 사람을 데리고 와서 행패를 부린 것 때문이 아니라 뇌창이 부하를 잘 관리하지 못했다는 이유때문이였다.

지금의 남맹은 중연시 지하의 무관의 왕으로 전반 중연시의 백성들을 상대해야 했다.

그리고 뇌창은 남맹의 두목으로서 중연시의 지하질서와 규칙을 짊어져야 할 뿐만 아니라 수하들도 더욱 엄격히 관리해야 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수하들이 권세만 믿고 백성들을 업신여기고 흉악한 짓들을 하고 다니기라도 하게 되면 독종과 다를바가 없으니.

일찍이 삼중문이 멸망되었을 때 중연시 백성들은 왜 설날을 맞이하는 것처럼 기뻐했을까?

삼중문이 온갖 악행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남맹은 결코 제2의 삼중문이 될 수 없다.

"현우 도련님, 제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뇌창이 울먹이며 말했다.

서현우가 고개를 들어 그를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뇌창, 너의 책임은 아주 무거워."

"저도 압니다... 미안합니다. 현우 도련님의 신임을 저버렸습니다." 뇌창이 고개를 숙였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