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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장

진할머니의 고함에 웃음꽃을 피우고 있던 가족들이 분분히 조용해졌다.

못난 자식과 후손들을 바라보며 진할머니는 분노에 차 포효했다. "우리 진씨 가문이 망해서 남에게 얹혀야 살아남을 수 있을 지경까지 이르렀는데 너희들은 뭐가 그렇게 의기양양해? 응?"

"내가 의기양양하게 웃고 또 의기양양하게 웃지~ 술을 노래로 삼아 오늘을 틈타..."

경쾌한 핸드폰 벨소리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진 식당에서 갑자기 울려 퍼졌다.

순식간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진개군에게 집중되었다.

진할머니의 안색이 무섭게 어두워졌고 눈빛에는 광기를 띠고 있었다. 중학교를 다니는 진태가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로 놀라움에 빠졌다.

진개군은 얼굴색이 빨갛게 상기되어 허둥지둥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고는 멋쩍게 일어섰다. "엄마, 백소가 전화 와서 잠깐만 받고 올게요..."

급히 자리를 뜬 진개군이 수신 버튼을 누르고 지금까지 모아둔 모든 분노와 억울함 그리고 고통의 정서들을 진백소에게 쏟았다. "진백소! 너 어디가서 죽은 거야? 뻔뻔스러운 년! 내가 너를 그렇게 힘들게 키웠는데 넌 이렇게 나에게 보답하는 거야..."

식당에 감돌고 있던 기쁨과 따스한 분위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다들 묵묵히 음식을 먹고 있었다. 귀가에는 진개군의 분노에 찬 욕설이 끊임없이 메아리치고 있었다.

한바탕 호통을 친 후 진개군이 전화를 끊고 다시 식당으로 돌아와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다들 밥을 다 먹고난 후에야 진백소가 도착했다.

진개군은 즉시 일어나 진백소를 향해 뺨을 내리쳤다.

따귀 소리가 극도로 우렁찼다.

"개군씨. 당신 미쳤어?"

진백소의 어머니가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딸에게 달려가 감쌌다. "당신이 능력이 없으면서 왜 딸에게 화를 내?"

"내가 능력이 없다고?"

진개군이 화난 짐승처럼 격노하며 고함을 질렀다. "당신 딸이 전에 뭐하고 있었는지 물어보기나 하라고!"

“제가 뭘 했는데요?”

볼이 벌겋게 부은 진백소가 울부짖었다. "저도 아빠를 순찰 본부에서 구해내려고 그런 거 잖아요!"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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