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14장

이 산골짜기는 진령내에 위치해있으며 깊이는 30여킬로미터에 달하여 인적이 드물었다.

더군다나 일년 내내 무서운 장기가 감돌고 있어 그 속에 들어간 생물들은 빨리 나가지 않으면 거의 다 목숨을 잃어야 했다.

땅 위에는 많은 동물들의 시체가 흩어져있어 매우 공포스러웠다.

그러나 서현우는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았다.남강 전장의 산더미처럼 쌓인 시체와 피바다야말로 진정한 살아있는 지옥이니까.

하지만 지금 서현우의 상태는 확실히 좋지 않았다.

귀문구침으로 각 곳의 혈자리를 봉쇄하였지만 이 곳의 장기가 아주 특수했다. 모공으로부터 그의 몸에 빈틈없이 파고들었다.

그나마 그의 의술이 뛰어났으니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그는 벌써 쓰러졌을 것이다.

오재훈의 경멸하는 말에 서현우는 그냥 입만 오므리고 계속 힘들게 전진해 나갔다.

그는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하고 병이 많아 고통을 받았을뿐만 아니라 많은 동년배들에게 업신여김도 당했었다. 하지만 그는 종래로 어른을 찾아 고자질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끈질긴 힘이 있었다.

후엔 남강에 들어가서 며칠 만에 훈련을 받고 강박적으로 전장에 나갔었다. 그리고 셀 수도 없을 만큼 위험한 환경 속에서 살아나면서 확고부동한 무서운 의지를 키웠었다.

더군다나 오재훈도 예전에 이 장기가 가득한 산골짜기를 통과했는데 그가 못할게 뭐가있지?

할 수 있어!

반드시 해내야 돼!

서현우가 이를 악물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돌 위에 누워 있던 오재훈의 눈에는 경탄이 스쳤다.

그는 입으로는 서현우를 한 푼의 가치도 없이 비하했지만 사실 마음속에는 이미 큰 파도가 일었다.

이 장기 산골짜기는 생명의 절지라고도 불리는데 어찌 예사롭겠는가.

당시의 그는 서현우보다 더 많은 곳에 의지했었고 더없이 힘겹게 앞으로 전진했었다. 더군다나 속도도 서현우보다 두세배 이상 느렸고.

"사형. 정말 훌륭한 후계자를 찾았네...... 어쩌면 귀의문의 전승이 그의 손에서 이채를 띠게 될지도 모르겠네."

오재훈이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서현우는 한 걸음 한 걸음씩 힘겹게 나아갔다.

1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