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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장

진 할머니를 포함한 세 사람이 떠난지 얼마 안 돼서 음식들이 올라왔다.

하나같이 먹음직스러운 최고급 음식들. 해외에서 300년 넘게 운영한 술집으로부터 직접 공수해 온 최고급 와인.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며 등불의 꽃무늬를 이쁘게 비추고 있는 촛불.

이 모든 것들은 인생 최고급의 즐거움으로 한 끼를 누리려면 일반인들이 평생을 노력해야 했다.

하지만 진아름은 보고만 있을 뿐 젓가락을 들지 않았다.

상천랑은 진아람이 자신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개의치도 않고 젓가락을 들어 진아람을 한 번 보고는 음식과 와인을 향수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미인의 용모에 배도 저절로 불러진다고.

이렇게 예쁜 여인이 그의 소유는 아니였지만 보기만 해도 입맛이 돌았다.

진아람은 그렇게 줄곧 한마디도 하지 않고 젓가락도 들지 않았다.

상천랑이 모든 음식을 한 번씩 다 맛보고나서야 휴지로 입을 닦았다. 그러고는 잔을 가볍게 흔들며 웃었다. "진아람 씨. 지금 나를 거부하는 건가?"

"제가 감히 그럴리가요." 진아람은 탁하지도 부드럽지도 않은 어투로 대답했다.

마치 고슴도치 같았다.

상천랑이 웃었다. "솔직히 나는 아버지께서 나에게 지어준 이름이 아주 괜찮다고 생각하거든. 천랑의 랑자는 방랑의 랑자로 천가지의 방랑한 방법 혹은 천번은 방랑해야 된다고 이해할 수가 있지.”

진아람의 얼굴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나는 외국에 오랫동안 머물렀고 금용으로 돌아간 후에도 많은 얘기들을 들었어. 그리고 중연시로 왔지. 단지 이곳이 아름다운 미녀들로 가득한 도시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진아람. 당신 때문이기도 해."

진아람의 눈빛속엔 자기도 모르게 기복이 나타났다.

상천랑이 이어서 말했다. "궁금하지 않나? 당신의 이름은 이미 금용에까지 널리 퍼졌어."

진아람은 입을 오므렸다.

그렇다. 이상했다.

그녀가 중연시에서 이름이 있는 편이긴 하지만 평판이 전혀 좋지 않는데 어떻게 천리 밖의 금용까지 전해졌지?

"우선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이토록 나를 경계하고, 거부하고, 배척할 필요가 없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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