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94장

작가: 제구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이 순간, 서현우는 진아람이 왜 화가 났는지 알게 되었다.

그는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위층으로 올라가 진아람의 방문앞에 서서 손을 뻗어 손잡이를 비틀었다.

하지만, 문이 안 열리지 않았다.

방문이 안에서 잠겨져 있었던 것이었다.

서현우는 속이 지금 매우 후회했다.

“아람아! 아람아!"

진아람은 대답하지 않았다.

"아람아, 내가 잘못했어! 문 좀 열어줄래?"

진아람은 여전히 그를 무시했다.

서휸우는 급한 나머지 손을 썼다.

찰칵.

방문이 열리고, 서현우는 머리를 내밀며 진아람이 침대 머리에 앉아 경악하여 그를 바라보는 것을 발견했다.

"아람아, 어젯밤에 나는…….”

"꺼져!"

“솔이가 네 자물쇠가 고장났다고 했어. 응, 확실히 고장났어. 오늘 일요일이라 내일이 되어야 새 것으로 바꿀 수 있을 것 같아.”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는 서현우.

“…….”

"아람아, 너 잘 자지 못했어? 잠은 잘 보충해야 해."

서현우는 하품을 하면서 진아람에게 다가와 옷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나도 잠을 잘 자지 못했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아람은 길고 아름다운 다리를 들어 서현우를 찼다.

그 검고 밝은 눈동자에는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다.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주어져. 너는 분명히 준비가 되지 않았어."

"아니, 난…….”

“그래."

방문을 나와 2층 복도에 서자 서현우는 앞으로 달려들어 1층 로비의 소파에 몸을 수직으로 찧었다.

솔이는 옆에서 눈을 크게 뜨고 보았다.

"와, 멋있어!"

서현우가 그녀의 말에 답했다.

“위험한 동작이야, 어린아이는 배우지 마!"

띠띠띠.

서현우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뇌창이 걸어온 것이었다.

서현우는 일어나서 버튼을 눌렀다.

“도련님.”

뇌창의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말해."

뇌창이 말을 열었다.

“중연시의 회색지대는 이미 장악을 다했으며 홍성이 구축한 정보망도 이미 부설되여 운행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조진걸 쪽과 소통했어?”

서현우가 물었다.

“네, 앞으로 그와 함께 중연시를 지킬겁니다."

이 세상에는 흰색도 있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295장

    커피숍 2층, 장식이 우아한 룸에는 흰색 티셔츠와 검은색 긴 바지를 입고 다소 아름다워 보이는 청년이 두 젊고 아름다운 여자 맞은편에 앉아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이 세상에는 많은 일들이 필연적이고 되돌릴 수 없어. 예를 들면 내가 금용에서 중연시로 왔는데, 마침 너희 둘을 만났 것처럼."말하면서 청년은 손에 들고 있던 깡통을 집어 들고 말했다."이 깡통 봤어?"두 예쁜 여자가 잇달아 고개를 끄덕였다.청년은 손에 잡히는 대로 깡통을 창문에서 던졌다."또 예를 들면 이 깡통은 나에게 던져지면 돌아오지 않아. 이것도 필연적인 일이지. 만약 스스로 날아올수 있다면 나는 이곳에서 뛰여내릴 것이야.»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창문에서 그가 던진 깡통이 포물선을 그으며 펑 하고 책상에 부딪혔다.청년은 순간 멍해졌다.거리에서 서현우는 깡통을 창문으로 발로 찬 후 소리쳤다."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어떡해? 왜 자기를 버리지 않지?”다음 순간, 서현우는 한 남자가 창문에서 뛰여나와 자신의 발밑에 넘어지는 것을 보았다.그 장면을 보고 서현우는 입꼬리를 후들후들 떨었다.정말 자기를 내팽개쳤어?"퉤퉤."청년은 허겁지겁 기어와 입에 묻은 먼지를 토하며 서현우를 쳐다보았다."이봐, 왜 그랬지? 여자 꼬시고 있는 중인데.”서현우가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창가에 놀란 얼굴을 한 예쁜 여자 두 명이 서 있었다.눈을 돌려 그는 입을 삐죽거리며 떠났다."가지 마."청년은 손을 뻗어 서현우의 어깨에 걸쳤다.서현우가 어깨를 떨자 청년의 손이 떨리면서 자신도 모르게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그는 놀란 기색을 띠고 벌떡 일어나 발을 들어 서현우를 찼다.서현우는 머리도 돌리지 않고 오른손 팔꿈치로 청년의 발바닥을 쳤다.팍!청년은 거꾸로 날아가 두 발을 길가의 큰 나무를 밟아 힘을 빼고 평온하게 착지했으며 또 통제할수 없이 두걸음 뒤로 물러서서야 멈추었다.“좋아!"청년의 눈에는 기뻐하는 기색이 역력하여 발을 빼서 쫓아왔지만 더 이상 손을 대지 않고 히죽거리며 말했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296장

    이 말은 상당히 패기가 있고 오만했다.남자의 얼굴은 두려움과 분노로 인해 터질 듯이 빨개졌다."너…… 너 내가 누군지 알아?"남자가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내 아버지는 구룡동 관리자야! 감히 내 차를 부셔? 감방에서 평생 못 나오게 할 줄 알아!""어머 무서워라."상천랑은 무섭다면서 손을 들고 그의 뺨을 쳤다.남자는 팽이처럼 그 자리에서 몇 바퀴 돌더니 주저앉고 말았다. 그리고 그의 얼굴이 퉁퉁 부어올랐다."너 기다려!"뺨을 맞은 남자는 너무 화가 나서 두려움도 잊어버렸다. 그리고 핸드폰을 꺼내더니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기다릴게."상천랑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어차피 좀 기다려야 되는 데, 몇 대 더 맞자.""너 오지 마! 아……."상천랑은 그래도 주의하면서 때렸다. 남자는 아파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지만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물론 아픈 건 당연했다. 그의 얼굴이 돼지처럼 부어올랐으니까."그만!"이때 경찰차 한 대가 달려왔다. 그리고 경찰봉을 들고 있던 순찰 몇 명이 차에서 내려오며 소리쳤다.그중 한 사람이 남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도련님! 도련님! 괜찮으세요?""이 사람이 절 쳤어요! 가만두지 마세요!"맞아서 돼지머리가 된 남자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퉁퉁 부은 두 눈에는 악독함으로 가득했다.맨 앞에 선 순찰이 큰 소리로 말했다."폭력을 사용했어. 어서 체포해!""체포하기 전 조사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상천랑이 물었다."시간 낭비하지 말고 빨리!"상천랑이 갑자기 주먹을 들고 차 문을 한 대 쳤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일그러졌다.그 광경에 순찰들이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사람 맞아?'이 틈을 타서 상천랑이 핸드폰을 꺼내고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본부! 본부! 구룡동 회양거리에서 위험인물이 나타났습니다! 지원 요정 부탁드립니다!"순찰이 무전기를 들고 도움 요청을 했다.상천랑은 그저 실실 웃으며 그들을 볼 뿐,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이 분이 지난 후, 시끄러운 경적이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297장

    솔직히 최윤정처럼 매혹적이고 속셈을 알기 어려운 여자와 뇌창처럼 거칠고 어수룩하며 싸움밖에 모르는 상남자가 사귀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하지만 인연이란 참으로 이상하다.그래서 아마 미녀와 야수라는 이야기도 나온 게 아닐까 싶다.뇌창은 서현우가 남강 전장에 있을 적에 직접 가르친 사람이다.그리하여 서현우의 심복인 최윤정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일 지도 모른다.그러기에 서현우는 두 사람을 반대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뇌창을 한바탕 골려준 뒤 두 사람의 관계를 진심으로 축복했다. 앞으로 좋은 감정으로 함께 하기를 바라면서.얼마간 지났을 그때, 홍성이 먼저 본론을 말했다.“현우 도련님, 지난번 협박 편지 건을 조사해 봤는데 일이 간단하지만은 않을 듯싶습니다.”“응? 협박 편지는 팽곤이 벌인 짓 아닌가? 내가 그 일을 계속 파고들까 봐.”서현우는 의아했다.“사실 저도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일이 심상치 않았습니다.”하지만 홍성은 그런 그의 의아함을 풀어주 듯 입을 열었다.“사실 지난번 조 대장이 팀원들을 데리고 소탕 작전으로 검은 늑대 조직을 담가버렸거든요. 그리고 저와 뇌창이 애들을 데리고 도착했을 때 마침 조직 보스와 주요 인물들이 도망가는 걸 보고 잡아왔고요.”“계속해봐.”서현우의 사인에 홍성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영삼이라는 애가 살려고 비밀을 하나 토로했는데. 누군가 돈을 주면서 도련님을 협박하라고 했대요. 제가 그 자식 묘사에 따라 용모파기를 그렸어요.”“그래서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아냈어?”“예.”서현우의 물음에 홍성은 확신에 찬 듯 대답했지만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그런데 그 자식 신분이 예사롭지 않더라고요. 서원 전투 구역의 36전장 중의 한 명 이름은 태화였어요.”그 말에 서현우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싸늘하게 웃었다.“서원 쪽 전장이라고? 서원 전투 구역이라…… 이것 참 숨은 인재가 많다고 해야 할지 난장판이라고 해야 할지.”서현우가 중연시로 돌아와 상대했던 유상혁의 조카도 서원의 전장이었다. 이름은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298장

    "빨리 죽으려고 차를 이렇게 모는 거야?"서현우의 차는 마치 검은 그림자처럼 차들 사이에서 질주했다.그러자 지나가던 기사들이 놀라서 욕을 퍼부었다.서현우는 그 욕설이 들리지 않았고 들렸다 해도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20분 후, 서현우는 서나영이 보내 준 위치에 도착했다.그리고 도로 건너편에서 한 남자가 서나영과 옷차림이 평범한 여자의 길을 가로막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그 뒷모습이 익숙했지만, 서현우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찍-.바퀴와 바닥이 마찰하면서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차가 멈추자, 서현우가 문을 열고 내려왔다. 그의 눈빛은 어름처럼 차가웠다."오빠!"이마를 찌푸리고 있던 서나영은 서현우가 온 것을 보고 화색을 띠었다."왔어!"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길을 막고 있는 남자에게 시선을 돌렸다.이때 남자도 고개를 돌리며 서현우를 봤다.두 눈이 마주치는 순간 서현우의 눈빛에는 무언가가 스쳐 지났고 남자는 잠시 당황하더니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참 인연이네요!"서현우는 이 사람과 만난 적 있었다.바로 상천랑 이었다.처음 그와 만났을 때도 여자를 꼬시고 있었는데 그가 서나영에게 작업을 걸게 될 줄 생각 못했다."인연이긴 하네요."서현우가 차갑게 입을 열더니 다짜고짜 주먹질했다.깜짝 놀란 상천랑이 두 팔을 들어 올리며 그의 공격을 막았다.퍽 하는 소리와 함께 상천랑이 뒤로 수십 미터 밀려났다. 아픈 팔을 몇 번 흔들다가 곧 화색을 띠며 말했다."힘이 장난 아니네요?""더 센 거 보여줘요?"서현우가 앞으로 돌진하더니 오른발을 들고 모든 힘을 발끝에 집중시켰다.순간 거센 바람이 휘몰아쳤다."진정해요!"상천랑이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 오른 다리를 들어 있는 힘껏 반격했다.두 다리가 허공에서 부딪쳤다.시간은 마치 멈춘 듯했다.다음 순간 상천랑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날아갔다. 그리고 공중에서 한 바퀴 돌더니 한발로 땅을 딛고 오른발을 부둥켜안으며 얼굴을 찌푸렸다."아야야! 너무 아파!"서현우는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299장

    “앞으로 다시는 널 귀찮게 하지 못할거야.”서현우가 말했다.“다른 사람이 시비 걸면 바로 연락해줘, 알겠지?”“알았어, 오빠 방금 정말 멋졌어, 나도 따라하고 싶더라니까! 헛! 헛! 나쁜 놈들 다 때려버릴거야!”서나영이 주먹을 쥐고 이리저리 허공에 휘둘렀다.“내 동생 정말 멍청해.”서현우가 말하면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뭐가 멍청해? 오빠 여동생이 제일 똑똑하거든! 빨리 똑똑하다고 말해, 그렇지 않으면 언니한테 다 이를거야!”서나영이 머리를 젖히며 그를 위협하자, 서현우도 어쩔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네가 제일 똑똑해.”“히히…….”칭찬받은 서나영이 귀여운 웃음을 짓던 그때, 뒤에서 다정한 두 남매를 묵묵히 바라보던 여자아이가 눈빛을 반짝였다.서나영이 뒤를 돌아보며 여자아이의 곁으로 다가가 손을 잡고 서현우에게 말한다.“오빠, 소개할게. 여기는 내 동창이자 절친이자 좋은 동료야. 이름은 소예원. 예원아, 여기는 우리 오빠야, 어때? 잘생겼지?”“잘생겼어!”소예원이라는 여자아이가 수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 말했다.“현우오빠, 안녕하세요. 나영이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안녕하세요.”서현우도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너희들 지금 학교로 갈 거야, 아니면 다른 데 갈거야? 내가 데려다 줄게.”“학교로 가야될 것 같은데, 배가 좀 고프네.”서나영이 자신의 배를 두드리며 말했다.“우리 학교 앞에서 꼬치 먹을래? 오랜만에!”“좋아, 나도 찬성이야.”소예원도 동의하자, 서현우가 고개로 차를 가리켰다.“둘 다 차에 타.”소예원과 서나영이 뒷자석에 앉고, 서현우는 차를 몰고 중연 대학을 향해 출발했다. 가는 길에 서나영은 새처럼 재잘재잘 이야기를 했고 소예원은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말을 잘 듣다가 가끔 입을 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중연 대학에 도착해 주차를 하고 두 여자아이와 차에서 내린 서현우는 이상한 눈길을 느꼈다. 사회의 험악함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눈빛. 다른 사람이 함부로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300장

    어둠이 깃든 중연 대학 캠퍼스.녹음이 깃든 커다란 축구장에 학생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앉아있었다.그 시각 학교 가로수 길에는 더욱 사람들이 붐비고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고삼 스트레스도 학업 부담도 분주히 뛰어다니던 학원 공부도 없는 학생들은 마음껏 저들만의 청춘을 즐기고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파릇파릇한 청춘이 아닐 듯싶다.그런 무리 속에서 서현우는 아무 생각 없이 걷는 듯했지만, 눈은 앞에서 걸어가는 서나영과 소예원의 뒷모습에 고정되어 있었다.누가 소예원을 스토킹하는지 서현우는 솔직히 상관없었다. 하지만 서나영과 소예원 사이가 너무 친해지면 소예원이 위험에 처했을 때 동생도 연루될까 걱정이었다.서현우는 여동생의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걸 용납할 수 없었다.웅웅웅…….그때, 갑자기 울리는 핸드폰 진동 소리에 서현우는 수신 버튼을 눌렀다.“현우 도련님.”전화 건너편에서 들려온 건 다름 아닌 홍성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낙담과 미안함이 가득했다.“왜 그래?”“죄송합니다. 현우 도련님, 제 불찰로 도련님을 실망하게 했습니다.”서현우는 홍성의 말에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아무 일도 없는 듯 걸음을 재촉했다.“소예원이 무슨 문제 있어?”“네”홍성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지만 곧이어 목소리를 내리깔았다.“하지만 찾아내지 못했어요.”소예원은 서현우가 그녀더러 찾으라고 한 두 번째 목표 인물이다.하지만 천랑의 신분도 소예원의 신분도 어느 하나 찾아내는 게 없으니 낙담할 수밖에.심지어 홍성은 스스로의 능력을 의심하기 시작했다.“그러면 지금 뭘 알아냈어?”“소예원, 16살. 솔직히 이름과 나이 빼고 예전 기록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사람처럼.”“16살 이후 기록은”서현우의 물음에 홍성은 크게 심호흡했다.“소예원은 16살에 중연고에 입학했지만 낳아준 부모님에 관한 건 찾을 수 없었습니다. 양부모님이 있는 거로 나오는데, 양아버지인 소정훈 씨는 건축회사 일반 직원이고 양어머니 유해연 씨는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301장

    온 사람은 남이 아니라 바로 서현우의 사숙, 오재훈이었다."할아버지! 할아버지! 살려주세요!"구원을 외치기 시작한 청년.오재훈은 그의 말에 손을 흔들었다."우선 사람을 풀어. 얘가 놀랐잖아.”서현우는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청년이 그 틈을 타 도망가려다가 돌의자에 걸려 넘어졌고, 비명과 함께 얼굴이 풀밭에 심어졌다.그러나 그는 아무것도 돌볼 겨를이 없었고, 비틀거리며 계속 도망쳤으며, 얼마 뛰지 못하고 또 넘어지다, 다시 일어나서 뛰고서야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쯧쯧, 너 좀 봐, 당당한 귀의문 당대 문주가 이렇게 어린아이를 괴롭히다니. 저 불쌍한 녀석 며칠 동안 악몽을 잘 꿔야 할 것 같아.”오재훈은 쯧쯧 소리를 내며 말했다.“사숙, 이게 무슨 짓이에요?”서현우는 코를 더듬으며 물었다.오재훈은 나른하게 의자에 기대어 서현우를 곁눈질했다.“내 일에 간섭할 수 있다고 생각해?”“아니요."서현우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다시 말을 이었다."내가 예쁜 아가씨 4명을 데리고 사숙과 밥을 먹겠다고 약속했는데…….”“콜록콜록…….”오재훈이 갑자기 기침하기 시작했다.한참 후, 오재훈은 멈추고 서현우를 바라보는 눈빛이 매서워졌다.“네 녀석이 나를 놀리는 거야?"“아니오. 다만 다른 사람도 바쁠 일이 있어요. 밥 먹는 일도 시간이 필요하죠. 그렇죠, 사숙?”서현우가 웃으며 답했다.오재훈은 눈을 부릅뜨고 서현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서현우의 눈빛은 깊고 매우 평온해 보였다.이렇게 오랫동안 눈을 마주치다가 오재훈은 입을 삐죽거렸다.“퉤! 너의 그 죽은 스승과 똑같네! 정말 짜증 나."그 말에 미소를 지은 서현우.그는 오재훈이 타협하려 한다는 것을 눈치챘기 때문이다.과연 오재훈은 한숨을 쉬며 말을 열었다."소예원이라는 그 소녀가 너의 사매가 될 것이다."그 말에 조금 놀란 서현우."사매?"이것은 오재훈이 소예원을 제자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귀의문은 수천 년 동안 전승되어 왔으며, 예로부터 문인과 제자는 극히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302장

    서현우는 사숙이 뜻밖에도 환신 삼연을 자신에게 전수하려 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거절할 수 없었다.오랫동안 멍하니 오재훈을 바라보다 서현우는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알겠습니다.""네 녀석의 실력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배울 수 있을 거야. 오늘 저녁에 돌아가면 처리해야 할 일을 잘 처리하고, 앞으로 며칠 동안 나랑 배우면 돼."서현우는 공손하게 답했다."예."“아이고…… 사람이 늙으면 졸리기 쉽네. 일을 잘 처한 후, 여기에 와서 나를 기다려. 그럼, 쉬려 갈래.”오재훈은 손을 흔들며 일어나 떠났다.“네, 사숙님.”서현우는 오재훈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며 홍성에게 전화를 걸었다.“소예원을 조사할 필요가 없어.""알겠습니다."홍성은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부하로서 무엇을 물어야 할지 무엇을 물어서는 안 되는지 잘 알고 있기에 서현우가 시키는 일만 잘 하면 되기 때문이다.서현우가 차를 몰고 남산 별장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밤 11시였다.윤 아주머니와 솔이는 벌써 잤고, 거실에 불이 켜져 있는데 아무도 없다.서현우가 위층의 서재를 지나갈 때 불빛이 문틈으로 새어나온 것을 보았다.그가 가볍게 문을 열어 보니 진아람이 책상에 앉아 글을 쓰고 있었다.“왜 아직도 안 잤지?”서현우가 물었다.진아람은 매일 저녁 10시에 휴식하고 일찍 일어나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는데 이는 그가 별로 피부 관리를 하지 않았지만 피부가 여전히 매끄러운 원인이었다.“왔어?”이때 진아람이 말을 이었다."나는 마케팅 보고서를 쓰고 있어."“응?"서현우가 눈을 깜박이는 것을 보고, 진아람이 말했다."일자리를 찾기 위해서야.”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어하는 서현우.그는 그녀에게 나의 자산으로 평생 나가서 일하지 않아도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그러나 서현우는 진아람이 자신의 꿈이 있어 종래로 남의 손을 빌리기 원하지 않다는 것을 더욱 잘 알고있었다."나 일 때문에 며칠 나갈 거야.”서현우가 말을 열었

최신 챕터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6화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5화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4화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3화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2화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1화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0화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09화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08화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