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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장

솔직히 최윤정처럼 매혹적이고 속셈을 알기 어려운 여자와 뇌창처럼 거칠고 어수룩하며 싸움밖에 모르는 상남자가 사귀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인연이란 참으로 이상하다.

그래서 아마 미녀와 야수라는 이야기도 나온 게 아닐까 싶다.

뇌창은 서현우가 남강 전장에 있을 적에 직접 가르친 사람이다.

그리하여 서현우의 심복인 최윤정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일 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서현우는 두 사람을 반대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뇌창을 한바탕 골려준 뒤 두 사람의 관계를 진심으로 축복했다. 앞으로 좋은 감정으로 함께 하기를 바라면서.

얼마간 지났을 그때, 홍성이 먼저 본론을 말했다.

“현우 도련님, 지난번 협박 편지 건을 조사해 봤는데 일이 간단하지만은 않을 듯싶습니다.”

“응? 협박 편지는 팽곤이 벌인 짓 아닌가? 내가 그 일을 계속 파고들까 봐.”

서현우는 의아했다.

“사실 저도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일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홍성은 그런 그의 의아함을 풀어주 듯 입을 열었다.

“사실 지난번 조 대장이 팀원들을 데리고 소탕 작전으로 검은 늑대 조직을 담가버렸거든요. 그리고 저와 뇌창이 애들을 데리고 도착했을 때 마침 조직 보스와 주요 인물들이 도망가는 걸 보고 잡아왔고요.”

“계속해봐.”

서현우의 사인에 홍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영삼이라는 애가 살려고 비밀을 하나 토로했는데. 누군가 돈을 주면서 도련님을 협박하라고 했대요. 제가 그 자식 묘사에 따라 용모파기를 그렸어요.”

“그래서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아냈어?”

“예.”

서현우의 물음에 홍성은 확신에 찬 듯 대답했지만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그런데 그 자식 신분이 예사롭지 않더라고요. 서원 전투 구역의 36전장 중의 한 명 이름은 태화였어요.”

그 말에 서현우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싸늘하게 웃었다.

“서원 쪽 전장이라고? 서원 전투 구역이라…… 이것 참 숨은 인재가 많다고 해야 할지 난장판이라고 해야 할지.”

서현우가 중연시로 돌아와 상대했던 유상혁의 조카도 서원의 전장이었다.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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