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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장

어둠이 깃든 중연 대학 캠퍼스.

녹음이 깃든 커다란 축구장에 학생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앉아있었다.

그 시각 학교 가로수 길에는 더욱 사람들이 붐비고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고삼 스트레스도 학업 부담도 분주히 뛰어다니던 학원 공부도 없는 학생들은 마음껏 저들만의 청춘을 즐기고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파릇파릇한 청춘이 아닐 듯싶다.

그런 무리 속에서 서현우는 아무 생각 없이 걷는 듯했지만, 눈은 앞에서 걸어가는 서나영과 소예원의 뒷모습에 고정되어 있었다.

누가 소예원을 스토킹하는지 서현우는 솔직히 상관없었다. 하지만 서나영과 소예원 사이가 너무 친해지면 소예원이 위험에 처했을 때 동생도 연루될까 걱정이었다.

서현우는 여동생의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걸 용납할 수 없었다.

웅웅웅…….

그때, 갑자기 울리는 핸드폰 진동 소리에 서현우는 수신 버튼을 눌렀다.

“현우 도련님.”

전화 건너편에서 들려온 건 다름 아닌 홍성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낙담과 미안함이 가득했다.

“왜 그래?”

“죄송합니다. 현우 도련님, 제 불찰로 도련님을 실망하게 했습니다.”

서현우는 홍성의 말에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아무 일도 없는 듯 걸음을 재촉했다.

“소예원이 무슨 문제 있어?”

“네”

홍성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지만 곧이어 목소리를 내리깔았다.

“하지만 찾아내지 못했어요.”

소예원은 서현우가 그녀더러 찾으라고 한 두 번째 목표 인물이다.

하지만 천랑의 신분도 소예원의 신분도 어느 하나 찾아내는 게 없으니 낙담할 수밖에.

심지어 홍성은 스스로의 능력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러면 지금 뭘 알아냈어?”

“소예원, 16살. 솔직히 이름과 나이 빼고 예전 기록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사람처럼.”

“16살 이후 기록은”

서현우의 물음에 홍성은 크게 심호흡했다.

“소예원은 16살에 중연고에 입학했지만 낳아준 부모님에 관한 건 찾을 수 없었습니다. 양부모님이 있는 거로 나오는데, 양아버지인 소정훈 씨는 건축회사 일반 직원이고 양어머니 유해연 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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