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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장

9월 초, 40도에 가까운 고온이 도시 전체를 꼬박 3일 동안 괴롭혔다.

뜨거운 태양이 대지를 쬐어 공기마저 비뚤어졌다.

조건이 풍족한 사람은 자연히 집에 숨어서 에어컨을 불고 수박을 먹으며 핸드폰을 놀고 있었다.

하지만 생활을 위해 분주히 뛰어다니는 직장인들은 그렇게 할 수 가 없었다.

울부짖는 소리 속에서 기상대는 중연시에 폭우가 내릴 것이며, 강우량이 매우 무섭기 때문에 많은 지역에서 홍수 방지 준비를 해야 한다고 예고하였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온 도시 백성들이 환호했다.

온 중연시가 이 비를 기다리고 있는데, 사랑을 품은 소녀가 자신의 남자친구를 기다리는데, 그가 오지 않을까 봐, 또 그가 함부로 올까 봐 걱정되는 것 처럼 말이다.

날이 어두워졌을 때 천둥소리가 났다.

폭우가 약속대로 쏟아졌고, 밀려오는 해일 같았다.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고온에 기승을 부린 중연시가 마침내 잠시 해탈되었다.

남산 별장, 진아람의 방문이 찰칵 열렸다.

소색의 긴 치마를 입은 진아람은 얼굴이 초췌하여 눈앞의 서현우를 보고 입을 열었다.

“배고파."

"국수를 끓여 줄게.”

서현우는 씩 웃었다.

옹근 3일간 진아람은 마침내 방문을 나섰고 진씨 가문이 그녀에게 가져다준 타격에서도 벗어났다.

얼마 후 서현우가 직접 요리를 했는데 기름에 튀긴 국수 한 그릇을 들어내왔다.

진아람은 훌훌 먹으며 국물 바닥도 남기지 않았고, 그제야 젓가락을 내려놓고 빨갛고 기름진 입술을 닦으며 서현우를 보고 진지하게 말했다.

“감사해."

"면 한 그릇인데 먹고 싶으면 다시 해줄게.”

그녀의 말에 대답하는 서현우.

"내가 뭘 고마워하는지 알잖아."

진아람의 아름다운 눈동자에 서현우의 그림자가 깊이 비쳤다.

“당신이 있어서 정말 좋아."

서현우는 진아람의 손을 정겹게 잡으며 말했다.

"천만에요, 오늘 밤 문을 남겨주세요."

"꺼져!"

진아람은 손바닥으로 서현우의 손을 두드리며 그가 입을 벌리는 모습을 보고는 또 피식 웃는 것을 참지 못하고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10월 5일, 우리 결혼해."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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