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12시 3분을 지났을 때 서현우는 아람솔 그룹에 도착했다.가는 길에 막힘이 없었고, 서현우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진아람의 사무실앞 에 도착했다. 서현우가 손을 들어 문을 두드리려 했지만, 포기하고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 뒤에 놓고 조용히 방문을 열고 진아람에게 놀라움과 기쁨을 주려고 했다.그러나 방문이 반쯤 열렸을 때 서현우는 제자리에 멍하니 있었다.진아람은 진귀한 카펫이 깔린 사무실에서 소파옆에 서서 속옷과 스타킹만 신고, 허리를 굽히며 검은색 치마를 입고 있었다.검은색 치마를 받쳐 흰 등에는 옥 같은 광택이 흐르고, 완벽한 곡선은 가장 완벽한 예술품과 같았다.꿀꺽!서현우는 참지 못하고 침을 삼켰다.진아람은 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보니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고, 무의식적으로 서현우의 시선을 피하려 했지만, 치마를 아직 다 입지 못하고 중심이 불안정하여 걸려 뒤로 넘어졌다.이 순간 서현우는 바람처럼 다가와 진아람이 쓰러지기 전에 그녀의 허리를 잡았다.매끄러운 피우의 촉감은 서현우의 온몸의 모공을 확장시켰다.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웅장한 가슴아래를 보았을때, 서현우는 하마터면 코피를 뿜을 뻔했다.진아람은 그곳에 멍하니 있어 반응하지 못했다.서현우의 호흡이 굵고 또렷하여 들을수 있게 되여 허리에 껴안은 손이 참지 못하고 어루만지기 시작하자, 진아람은 감전된것처럼 정신을 차렸고 절세의 아름다운 얼굴은 부끄러워 빨개지며 이를 악물었다.“놔!”서현우는 일부러 망연자실한 척했다."어? 뭘 놔?"“손!""무슨 손?"진아람은 입술을 깨물어 깊이 숨을 들이쉬고, 서현우를 밀기도 귀찮아 아예 눈을 감고 두 손으로 치마를 끌고 위로 들어올렸다.서현우는 눈이 약간 붉어졌지만, 결국 다른 동작을 하지 않고 천천히 진아람을 바로잡고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진아람이 눈을 뜨고 볼 때, 서현우의 눈에는 놀아움만 있었다.그 느낌은 마치 완벽한 예술품을 보는 것 같았으며 맑고 순수했다.원래 원망과 분노가 있던 진아람은 평온해졌고, 치마를 다 입은
서현우가 새 양복을 입고 두 사람이 함께 내려갔을 때는 이미 12시 20분이었다."빨리, 12시에 개석한다고 했어. 어머니가 전화하시면 큰일이야.”진아람이 재촉하기 시작했다.서현우은 안전벨트를 묶고 한 손으로는 기어, 다른 한 손으로는 운전대를 잡고 말했다."오늘 내 차 솜씨를 보여줄게!"진아람은 그 말을 듣고 말했다.“지난번 솔이가 사고가 났을 때, 하마터면 놀라 죽을 뻔했어. 여기는 시내야. 좀 조용히 운전해. 늦어도 괜찮아.""안심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어."서현우는 가속페달을 밟았고, 모터가 굉음을 내며 차가 순식간에 뛰쳐나갔다.“서현우! 천천히 운전해!”진아람의 비명소리가 광활한 지하차고에서 오래동안 메아리쳤다.사실 서현우는 확실히 안정적으로 운전했다.차고를 나온 후 속도를 늦추고 에어컨을 틀고 음악을 듣기까지 했다.이때 서현우가 물었다."큰아버지 생신인데 사람을 많이 초대하셨어?""아니, 우리 식구들을 빼고, 다른 사람이 없어."서현우는 진아람을 쳐다보며 말했다."그나저나 너는 후에 또 그들에게 돈을 주었어? 천란 호텔에 가서 연회석을 예약하여 생일을 보낼 수 있다니."“아니. 지난번에 네가 허락한 후에 준 그 10억을 제외하고는 그들에게 돈을 준 적이 없어.""천란 호텔은 회원제의 5성급 호텔로서 연회석 몇 테이블이라도 싸지 않을 것 같아. 진씨 가문이 이런 지경으로 전락했는데 이렇게 고급스러운 곳에 갈 돈이 있다니, 과연 말라죽은 낙타가 말보다 크네."진아람은 서현우를 힐끗 보며 말을 열었다.“무슨 소리야? 나는 우리 집 사람들이 확실히 좀 신랄하고 각박하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됐어, 그들은 확실히 돈이 없고, 이번에는 예외야."“예외라니?"서현우가 궁금해서 물었다.“진연아가 최근 며칠 동안 회사에 오지 않았고, 연애를 한다고 들었어. 상대가 큰 인물이라네. 옆집 용성 성주의 도련님인 것 같아."용성은 천부성에 속하며 천부성의 주인이야말로 도지사이고, 용성의 최고책임자는 성주에 불과하다.천남성,
12시 53분.서현우는 천란호텔의 도어맨의 안내로 승용차를 야외 주차장에 세웠다.진아람은 차에서 내린 후 서현우의 팔을 잡고 발걸음이 총총했다.그러나 호텔에 들어가기도 전에 진씨 가문의 식구들이 문 밖에 서서 손꼽아 기다리는 것을 보았다."몇 시야? 왜 이제야 왔어?"진개해는 진아람과 서현우가 오는 것을 보자 안색이 곧 가라앉고 노발대발했다.“오늘 너의 큰아버지의 생신이라는 것을 모르냐?"“미안합니다."진아람은 유럽 중세 귀족 신사처럼 차려입은 진개산에게 얼른 사과했다.“회사 일 때문에 늦었습니다."“회사 일? 서현우 때문이지?"진개산은 서현우을 힐끗 보고 말했다.“시간 관념이 없는 녀석이 우리 진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될 자격이 있느냐?"서현우는 위선적이지만 예의를 잃지 않는 미소를 지었다."큰아버지, 미안합니다. 모두 제 때문입니다.""흥."진개산은 서현우과 이야기할 마음이 없다.이때 욕설을 퍼붓기 시작한 조순자.“얼른 저리 꺼지지 못할까? 거기에 틀어박혀 뭐 하냐? 이렇게 많은 사람을 기다리게 하다니!""네."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옆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진아람은 미안한 표정으로 서현우를 바라보았고, 그는 웃으며 고개를 저으며 괜찮다고 표시했다.주름치마를 입고 상큼해 보이는 진백소는 서현우를 자세히 보고 웃으며 말했다.“새 양복이네? 어머, 그래도 큰 브랜드야. 싸지 않지?"“양복, 셔츠와 구두까지 포함하면 거의 2천만에 가까워.”담담하게 말하는 진아람."뭐? 2천만?"조순자는 듣자마자 노여워했다."계집애 미쳤어? 그에게 이렇게 비싼 옷을 사서 뭐 하니? 아무리 잘 입어도 여전히 쓰레기잖아! 그냥 종업원 옷이나 바꿔입어!”“어머니, 너무하세요!”진아람도 화를 내기 시작했다.“뭐? 내가…….”진백소는 입을 가리고 웃으며 말했다.“됐어요, 둘째 숙모. 보세요, 팻말도 아직 자르지 않았는데, 틀림없이 한번 입으면 반품할 것이예요. 사실 이렇게 하면 아주 좋죠. 옷도 입을 수 있고 돈도 절약할 수 있으
한 무리의 사람들이 호텔에 들어가서 엘리베이터 두 대에 나누어 탔다.마지막 줄에 선 서현우와 진아람은 존재감이 없는 것과 같았다.마동우가 엘리베이터에 들어갔을 때 눈을 부릅뜨고 진아람을 보았는데 눈에는 자기도 모르게 놀라운 빛이 번쩍였지만 개의치 않는 척하면서 여전히 진개산과 말을 나누었다.엘리베이터가 2층에서 멈추고 종업원의 인솔하에 많은 사람들이 한 룸에 왔다.장식은 화려하지만 공간이 너무 작아 원탁 세 개를 겨우 내려놓고 자리에 앉으면 일어서서 걸을 수 있는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마동우는 보자 눈살을 찌푸렸다."이 룸은 왜 이렇게 작아?"진개산은 얼른 말했다.“미안합니다, 마 도련님. 이것 밖에 주문할 수 없어서요."마동우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건 안 됩니다. 아버님 생일인데 이렇게 작은 곳에 앉으면 안 됩니다. 종업원! 우리에게 더 크고 더 좋은 룸으로 바꿔줘!"많은 사람들에게 차를 올리려던 종업원은 말을 듣고 사과하며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죄송합니다만, 우리 호텔은 회원제이고, 진 선생은 청동급 룸을 예약했습니다."진개산은 어색하게 웃었다.이 룸만 해도 그는 사람을 찾아 예약을 구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진씨 가문의 실력으로는 이 호텔에 발을 들여놓을 자격도 없다."청동급? 이것도 너무 작아. 매니저를 불러서 다이아몬드급으로 바꿔줘!”마동우는 오만하게 말했다."여러분, 잠시만 기다리세요, 제가 곧 매니자님을 모시러 갈게요."종업원은 다시 인사를 하고 여러 사람을 위해 각자 차 한 잔을 따르고서야 몸을 돌려 떠났다."사양하지 마세요. 그들 매니저가 오면 우리는 다이아몬드급 룸으로 갈 것이고, 이곳은 이렇게 작아서 숨도 쉴 수 없는데, 어떻게 밥을 먹을 수 있겠어요?"주인집 자태로 말하는 마동우.진개산은 즉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마 도령님의 신분으로 그것은 틀림없이 다이아몬드급 룸에 갈 수 있을 것입니다.""사실 나도 여기가 너무 작다거 생각해여. 다이아몬드급 룸은 저도 아직 들어가 본 적이 없습니
“네 이 자식!”마동우은 즉시 크게 화를 냈다.성주의 아들이 이렇게 체면이 없단 말인가?호텔의 어떤 다이아몬드 카드에도 미치지 못해?"마 도련님 맞죠? 위세를 부리려면 장소를 골라 주세요."황임은 담담하게 말했다."여기는 중연시지 용성이 아닙니다. 그리고, 여기는 천란 호텔이고, 다른 저급한 곳이 아닙니다! 천란 호텔이 누가 열었는지 아십니까? 다이아몬드 카드가 없으면 다이아몬드급 룸에 갈 자격이 없습니다.”"다시 말해봐!"그는 마치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는데, 구차한 호텔 매지나가 오히려 그의 체면을 깎아내리다니.참을 수 없어!"열 번, 백 번이라도 다이아몬드 카드가 없으면 다이아몬드급 룸에 갈 자격이 없어!"황임은 경멸의 기색을 드러내며 말했다.”솔직히 말해서, 나는 너희들 같은 능력이 없는데도 과시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매우 업신여겨. 진씨 가문은 쓰레기일 뿐이야. 너희들의 가산은 깡그리 손해를 보았고, 또 체면을 위해 천란 호텔에서 밥을 먹으려 하다니, 너희들은 그럴 자격이 있나?"“너…… 뭐라고?"진씨 가문 식구들의 얼굴이 붉어졌고, 특히 진개산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황임이 손뼉을 치자 네 명의 경비원이 그의 뒤에 나타났다."청동급 룸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예약한 것이지? 그럴 필요가 있겠는가? 그리고 마 도련님, 당신은 모를 수도 있어. 천란 호텔 다이아몬드급 이상 룸에 들어갈 수 있는 손님은 당신의 아버지를 두려워하지 않아. 하물며 당신처럼 재주가 없고, 아버지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나서는 쓰레기는 더욱 두려워하지 않지."“밥을 먹으려면. 나는 사람을 시켜 너희들에게 음식을 올려주겠어.먹고 싶지 않으면, 마음대로 해. 앞으로 천란 호텔은 당신들을 접대하지 않을 것이야. 만약 소동을 일으키고 싶다면…… 흥, 내 뒤에 있는 경비원에게 물어보고. 그들은 쳔용대에서 퇴역한 군인이야."황임의 태도도 매우 날뛰었고, 몇 마디한 후, 다시 물었다.“말해,먹 겠어, 않 먹겠어?
서현우가 손을 씻고 돌아왔을 때 황임은 아직 있었고, 모든 진씨 가문 식구들은 각자 자리에 앉아있었으며, 종업원은 이미 료리를 올리기 시작했으나, 마동우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어디 갔어?"서현우가 진아람 옆에 빈자리에 앉자 그녀는 낮은 소리로 물었다."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었어.”서현우가 웃으며 말했다.“웃기네! 또 네가 우리를 다이아몬드급 룸에 가서 밥을 먹게 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조순자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진아람은 눈살을 찌푸렸다.“어머니, 무슨 일이든 서현우를 탓하지 않을 수 없어요? 분명히 그 마 도련님이 우리를 난처하게 했는데…….”"밥은 함부로 먹을 수 있는데, 말은 함부로 해서는 안 돼!"진연아는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동우 씨가 전화하러 갔어. 그는 반드시 우리를 다이아몬드급 룸에 가게 할 수 있을 것이야. 그때 이 황임은 끝이야!"“그래? 그럼, 그분은 어디갔지?”진아람이 물었다.“너…… 흥, 기다려!”진연아는 입으로는 강경하게 말했지만 실제로는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북을 치고 눈은 수시로 독방 입구를 두리번거리며 마동우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랐다.그녀는 바보가 아니다. 황임이 감히 마동우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것은 틀림없이 저력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다이아몬드급 룸은 생각도 하지 않았고, 마동우가 체면을 잃어, 홧김에 떠나서 더 이상 그녀를 상대하지 않을까봐 두려웠다.황임이 이때 몸을 돌려 가려고 하자 핸드폰 벨소리가 갑자기 울렸다.전화를 받고 그는 얼굴색이 크게 변하여 이마에 식은땀이 나면서 얼른 소리쳤다."여러분!"모두의 시선은 황임을 향했다.황임은 침을 삼키고, 말했다.“그…… 그전의 일은 제 잘못입니다. 미안합니다! 사과의 뜻을 표하기 위해, 최고 등급의 영광의 홀을 준비했고, 모든 비용을 면제하겠습니다!""뭐?"진씨 가문 식구들은 놀라서 멍해져서 서로 눈을 마주쳤는데, 눈에는 믿을 수 없는 것이 가득했다.이때 마동우는 화가 나서 들어왔고, 황임이 아직 있는 것을 보고
진아람은 급하게 말했다.“아니.""가지 마세요!”진연아는 먼저 입을 열어 웃는 듯 마는 듯 말했다.“이곳은 영광의 룸이고, 여기에 와서 밥을 먹을 자격이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이니. 따라 와서 밥 한 끼를 얻어먹을 수 있다면 평생 불 수 있을텐데?”서현우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 말했다."한 끼밖에 안 됐는데 확실히 아까워."“하하하……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최고 규격의 식사가 뭔지 알아? 동우 씨, 말해 봐요.”마동우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살짝 떨었다.그는 온 적도 없는데 무슨 요리가 있는지 어떻게 알아?하지만 그는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아무래도 산해진미일 것이야. 다만 좀 더 정교하고 좀 더 비싸겠지. 어차피 일반인은 먹을 수 없어.""들었어?"진연아는 웃으며 말했다."일반인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산해진미를 한 번 먹을 수 있어. 비록 앉을 자리가 없지만, 그 옆에는 가짜 산이 있지 않느냐? 그 돌은 앉기에 아주 적합하지. 황임 씨, 그에게 그릇과 젓가락을 가져다 주고 앉게 해줘."“그건…….”황임은 어쩔바를 몰라 했다."내 말대로 해! 왜? 죽고 싶어?”진연아는 엄하게 소리쳤다.“네."황임은 매우 억울했다.그는 삼촌이 왜 이 초라한 진씨 가문에게 이렇게 큰 체면을 세워 주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진씨 가문 식구들의 추악한 얼굴을 보고, 그는 정말 1초도 더 있고 싶지 않았다!“정말 너무해!”진아람은 서현우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가자! 밥 먹을 필여 없어!"“잠간만!"진개해는 노발대발했다.“오늘은 너의 큰아버지의 생신날이야! 왜? 지금 집 안 사람을 업신여 보는 거야?”“아버지!"그 말에 매우 억울해하는 진아람.진연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됐어요. 사촌 여동생은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여자예요. 사리에 밝은데 어찌 안하무인일 수 있겠어요? 현우 씨, 빨리 가서 앉으세요. 이따가 제가 반찬을 집어드릴게요."오늘은 그녀의 가장 즐거운 날이라고 할 수 있다.진씨 장원의 그날 밤,
확실히 매우 사치스러운 한 끼.그러나 진연아는 쥐구멍이라도 찾아 뚫고 들어갈수 없는 것이 한스러웠다."서현우, 너…….”조순자은 놀라면서도 기뻐하며 물었다.“어떻게 그 황임이 우리를 영광의 룸에 데려오게 했어?”"임원희 씨 덕분입니다.”서현우가 밥을 먹으며 대답했다."임원희!"진개해는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서남 갑부 임원희?"서현우은 고개를 끄덕였다.“네."진씨 가문 사람들이 서현우를 보는 눈빛이 순식간에 변했다.“임원희님을 어떻게 알지?”진개해는 격동되여 물었다.서현우는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다.조순자는 즉시 일어나 만면에 웃음을 띤 채, 서현우의 곁으로 가서 옆 종업원의 손에 있는 수저를 들고, 서현우에게 큰 고기를 집어 그릇에 담으며 기뻐했다.“현우야, 정말 놀랐어! 참, 서남 갑부를 알면서도 숨기고 있다니. 왜 일찍 말해주지 않았지?”“물어보지 않았으니까.”서현우도 사양하지 않고 고기를 집어 입에 넣었다.진개산은 헛웃음을 두 번 지으며 말했다.“그 뭐야, 내가 영광의 룸에서 생일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서현우 덕분이니. 그에게 한 잔 올리자!""맞아, 맞, 한 잔 올려야지! 현우가 능력이 있네! 나는 진작에 이 아이가 괜찮다는 것을 알고 있어!”진개산의 아내는 얼른 술잔을 들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아이고, 역시 아람이의 안목이 좋네! 일찍이 현우가 유망주라는 것을 알아차렸는데, 둘째 형, 형수,축하해요! 자, 현우야, 셋째 아저씨와 오늘 취하도록 마시자꾸나!"“그래요, 형님 생일 축하합니다.""생일 축하합니다."진씨 가문 식구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분위기는 순식간에 열렬해지기 시작했으며, 매우 화기애애했다.유독 진아람만 마음이 매우 복잡했다.한편으로는 가족들이 서현우의 태도 변화에 매우 기뻐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가족의 이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매우 수치심을 느꼈다.하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서현우와 가족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다."큰아버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