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5장

작가: 제구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05-11 19:00:00
새벽 5시 15분.

중연시 감옥 외곽에는 등불이 환하고 탐측등 네 개가 비추었다.

우뚝 솟은 담장 위에서 수비는 손에 무기를 쥐고 시시각각 사방을 경계했다.

군용차가 느릿느릿 달려와 감옥 대문 밖에 세워졌다.

입구 경비가 앞으로 나가 경례하고, 정기적으로 검사한 후에 대문을 활짝 열었고, 군용차는 감옥 안으로 들어와 광장에 세워졌다.

원 부관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차에 앉아 담배를 피웠다.

담배가 폐에 빨려 들어가고 다시 천천히 뱉어내면 씁쓸한 맛이 혀끝에 퍼졌다.

많은 것을 격어본 그는 눈앞의 이 감옥에 대해 자신도 모르게 두려움을 느꼈다.

담배가 다 타버릴 때까지 차에서 내려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담배꽁초를 멀지 않은 쓰레기통에 버린 후 군복과 군모를 정돈하고서야 엄숙하게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당직관의 인솔하에 원 부관은 서현우가 수감된 감방으로 향했다.

군화가 지면을 밟고 침울한 소리를 내며 이 고요한 감옥에서 메아리쳐 가슴이 두근거린다.

32호 감방에는 마음의 병을 구하려는 한 무리의 늙은이들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서현우를 교육하려 했다.

“좋아, 이 32조만으로도 반드시 서현우와 같은 진취성을 모르고 스스로 타락한 젊은이들로 하여금 마음속으로 부끄러워 할 수 있을 거야!”

다시 한번 참작한 후, 몇 명의 늙은이들은 비할 데 없이 만족했고, 마음속에는 서서히 성취감이 나타났다.

애초에 처음으로 병을 치료하고 환자를 순조롭게 회복시켰다는 감격이 터져오르는 것 같았다.

담벼락에 기대어 있는 강한송은 마음이 복잡했다.

이 늙은 친구들이 서현우를 교육하려고 애쓰다니.

만약 다른 사람에게 두었다면 아마 정말 약간의 효과를 거둘 수 있었을 것이다.

애석하게도 장소를 잘못 선택했고, 사람도 잘못 만났다.

“서현우!”

큰소리로 외치는 묘 의선.

"들리나?”

눈을 감고 침대에 누운 서현우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망할 자식, 자는 척하지 마! 잘 들어! 오늘 나는 너를 교육할거야!”

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발자국 소리가 나서 모두의 주의를 끌었다.

서현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46장

    그의 목소리는 매우 우렁찼고, 문밖에 있는 교도소 관리는 멍해 서 있었다.32호 감방의 육 신의 등은 노기가 가시지 않았지만, 이미 모두 멍해졌다.무슨 일이지?서현우는 원 부관이 직접 감옥에 넣었고, 그에게 형벌을 가하고 무슨 수단으로 군신님을 기절할게 만들었는지 물어보아야 하지않는가?왜 서량 군신을 혼수상태에 빠뜨린 장본인에게 경례를 하지?서현우는 작은 철창으로 캄캄한 하늘을 바라보았다.“지금은 새벽 5시쯤일 것이다. 날이 밝기도 전에 왜 나를 데리고 거리로 가려하지?”라고 서현우가 물었다.원 부관은 이마에 식은땀이 줄줄 흘렀지만, 눈빛은 여전히 확고하며 경례하는 동작을 유지하고 큰소리로 대답했다."미안합니다. 저는 기꺼이 벌을 받겠습니다. 다만 우리 총사령관님을 치료해 주십시오!”“뭐야?”32호 감방에는 강한송을 제외한 늙은이 들이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원 부관! 무슨 소리야? 이놈이 어떻게 군신님의 병을 치료할 수 있겠어? 설마 안 신의가 안 왔단 말이야? 그럼 너도 병이 급해서 함부로 의사에게 투신해서는 안 돼! 군신님의 목숨과 안위를 어찌 아이들 장난으로 할 수 있겠나?“입 닥쳐! 이 돌팔이들아!”원 부관의 말에 늙은이들은 하마터면 눈을 뒤집고 쓰러질 번 했다.그 후 그는 오른쪽 다리를 반 걸음 뒤로 하여 한쪽 무릎을 꿇었다.무릎은 땅에 부딪쳐 선명한 소리를 냈다.늙은이들은 그 장면을 보고 멍해졌다.“나는 네가 무릎을 꿇는다고 했지. 이제 그 뜻을 알겠어?"서현우의 말투는 여전히 담담했고, 조금도 오만하고 득의양양하지 않았다.이 모든 것은 이미 예견하고 있었으니까.근데 원 부관이 생각보다 일찍 왔네.“네.”원 부관은 고개를 숙이며 “죄송합니다.”라고 말하자, 서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발을 날렸다.쾅당!강철로 만든 비수 한 자루가 벽에 부딪친 후 땅에 떨어졌다.원 부관은 다른 한쪽 다리도 무릎을 꿇고 고개를 들어 서현우를 바라보며 구걸하고 있었다."나리, 제가 잘못했습니다.»“일어나.”서현우의

    최신 업데이트 : 2023-05-11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47장

    서현우의 말에 원 부관은 부끄러움을 금치 못했다.“제 잘못입니다!”서현우는 손을 흔들며 "나도 네가 너희 총사령관의 병에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그럴 만도 하지. 어떤 이유든 잘못을 저지르면 책임을 져야 해! 너는 남자이자 군인이다. 닭을 잡을 힘이 없는 의사들을 감당할 수 없다면, 어떻게 천하를 짊어질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원 부관은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감사합니다!”일어난후 그는 또 군례를 올렸다."제가 풀어드리겠습니다.»“됐어.”서현우는 자신의 두 손을 꽁꽁 묶은 진용쇠를 바라보며 "손량이가 와서 풀어주길 기다릴게."라고 말했다.원 부관은 또 다시 후회하기 시작했고, 말없이 몸을 돌려 감방을 떠났다.부끄러움을 안고 원 부관은 32호 감방 입구에 와서 교도소 관리에게서 받은 열쇠를 꺼내 문을 열었다.“우... 우리를 또 모욕하려고?비분으로 가득 차 있는 늙은이들.이들은 원 부관이 서현우에게 경례하는 모습만 보았을 뿐, 두 사람의 목소리가 크지 않아, 도대체 무슨 말을 했는지도 듣지 못했다.지금 원 부관이 감옥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들을 또 자기를 모욕하려는 줄 알았다.그러나 다음 순간, 원 부관은 손을 들어 모든 사람에게 군례를 올리고 "여러분,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다.그들은 원 부관의 말을 듣자 자기도 모르게 눈이 휘둥그레졌다.이게 무슨 일이야?원 부관의 태도가 왜 이렇게 달라졌지?“죄송합니다!”원 부관은 재차 사과했다."마음이 급했기 때문에 여러분께 대한 태도가 극히 악랄했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먼저 저를 따라 여기를 떠나고, 총사련관님의 병이 나은 후에, 제가 반드시 방문하여 사과하겠습니다.”“아...”몇 사람은 마주보며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강한송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괜찮습니다. 우리는 확실히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으니깐요. 당신의 마음도 우리는 모두 이해합니다. 친구들이여, 먼저 나가서 다시 이야기하는것이 어떴습니까?»“감사합니다!”원 부관은 강한송에게 감사드리

    최신 업데이트 : 2023-05-12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48장

    "사령관님!"원 부관은 얼른 앞으로 나가 가볍게 부축했다."군신님."사람들이 얼른 인사를 했다."됐습니다. 안 신의도 왔습니까?""군신님."부끄러워 어쩌할 바를 모 르는 안정산."의술이 서툴러 군신님의 병을 치료할 수 없어 부끄럽습니다.""괜찮습니다."훈장을 가진 안정산을 마주하고 손량도 그의 체면을 세워줘야 했다."천리길을 달려와 나를 위해 치료했으니, 이 은혜를 제가 잃지 않겠습니다.”"과한 말씀이 십니다. 당신은 가국 천하의 중임을 맡고 있으며, 우리 용국의 없어서는 안 될 버팀목입니다. 비록 제가 최선을 다했지만, 당신의 병은 확실히 까다롭습니다. 저도 어쩔 수 없지요. 최선을 다해 안정시키고, 만약 치유하고 싶으시다면..."안정산은 남은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의 표정에서 이미 뚜렷하게 표현되었다.손량은 한참 동안 침묵했다."서현우는 어디에 있습니까?"원 부관은 금세 난감한 얼굴로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말했다."미안합니다 사령관님, 그분은...감옥에 갇혀있습니다.""감옥?"손량은 잠깐 멍해졌다.원 부관의 얼굴에 조마조마한 빛이 떠올랐다.그런데 뜻밖에 손량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좋아! 잘했어! 감옥, 하하, 감옥이 좋지!"원 부관의 이목구비가 일그러졌다.사령관님과 그 나리사이에 정말 뭐가 있네!안정산, 천우성, 강한송 등 서현우의 신분을 아는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고 땅을 보며 듣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진다고 조심하지 않으면 불똥이 틸 수 있으니까."콜록콜록..."웃음이 끝나기도 전에 손량은 또 기침을 하며 입가에서 피를 흘렀다."사령관님!"원 부관은 대경실색하여 바짝 긴장했다."괜찮아."손량은 손을 흔들며"그가 나를 만나고 싶어?"라고 물었다.원 부관은 억지로 고개를 끄덕였다.만나? 그는 네가 직접 가서 그에게 부탁하기를 원해!이 생각은 마음속으로 한 번 훑어보면 되지만, 감히 말하지는 못했다.손량은 두 번 냉소했다."감히 나를 대중 앞에서 창피하게 하다니. 그를

    최신 업데이트 : 2023-05-12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49장

    한 사람은 군신이고 한 사람은 그저 평민이지만 둘 다 공로가 큰 사람이라 누구를 도와야 할지 망설이게 됐다.서현우를 돌려보낼가? 하지만 그는 중연시 사람이고 또 남강 총 사령관 직위를 내려놓은지 얼마 안 됐는데 스스로 고향을 떠나려고 할가?그럼 손량을 떠나보낼가? 하지만 그도 허락을 맡고 제사를 지내러 고향으로 왔는데 아직 돌아갈 때가 되지도 않았다. 더군다나 손량의 성격으로 봐서는 정당한 이유가 아닌 이상 명령을 쉽게 따를 사람도 아니었다. 국주의 명령도 새겨듣지 않는 사람인데 과연 보낼 방법이 있겠는가?”결국 국주는 입을 뗐다. “어쩔 수 없어. 손량의 상처는 서현우가 아니면 치료할 수가 없어. 둘이 같이 있으면 번거로운 일은 많겠지만 인생은 새옹지마가 아니겠는가? 괴퍅한 성격의 손량과는 달리 서현우는 마음이 넓은 사람이지 않는가. 그의 깊은 두 눈을 보면 알 수가 있어.”이 말을 들은 내각 노신들은 눈이 번쩍하더니 다들 고개를 끄덕이고는 각자 집으로 돌아가 아침을 즐겼다.중연시 쪽의 일에 대해서도 그들은 그저 즐겁다는 듯이 수수방관하였다.......아침 8시가 되었다. 이른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해빛은 쨍쨍한게 피부가 탈 것만 같았다.중연시에는 인파가 몰려들었고 길에는 차들이 붐볐다.전쟁이 나지 않는 이상 어떤 일이 있어도 백성들은 자신의 일상대로 꿋꿋이 살아가고 있었다.한편 손량은 계속하여 기침을 하였다.병세가 조금 안정되긴 했지만 여전히 전보다는 심각하긴 했다.만약 계속 지체한다면 무조건 생명이 위협을 받을 것이다.손량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침착한 표정을 하고는 서현우를 찾으러 가지도 않았다.손량은 위풍당당하고 위엄이 있던 군신으로서 한때는 무서운 기세로 서현우를 제압하여 항복을 받아내고 그를 부려먹으려 했었다.하지만 지금은 결국, 서현우에게 당해 상처까지 입게 됐다.비열했던 서현우는 물 불 가리지 않았고, 방심했던 사이에 손량은 피하지 못한 채 당하게 된 것이다. 부상이 하도 심해서 안정산도 어찌 할 수가 없었다.

    최신 업데이트 : 2023-05-12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50장

    서현우와의 첫 맞대결에서 먼저 쓰러졌었는데,두 번째 대결에서도 자신이 먼저 다치다니!이 사실은 손량을 너무 분노하게 하였다."봤죠? 이렇게 시름시름 앓으면서 도대체 뭔 자신감으로 제 앞에서 이렇게 나대는거죠?” 서현우는 덤덤히 말했다. "부관님, 천 총독을 데리고 나가세요.""군신님..." 부관은 긴장되고 걱정되었다.손량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서현우를 노려봤다. “꺼져!”"네!"대답을 마친 부관은 즉시 천우성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그리고, 감방 안은 정적이 흘렀다.서로의 기운을 느낀 두 사람은 조용히 서로 노려보며 정적속에서 간담이 서늘한 공기만 흘렀다.서현우는 가슴 떨릴 정도로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남강 사령관에서 잘린거, 진짜 당신이랑은 아무 관련 없어?”손량은 오만하게 웃었다. "니가 맞혀봐!""새로 올라온 남강 사령관도 당신 쪽 사람이지?""하하하, 맞혀보라니까!""내 앞에서 수작 부리지마!"서현우는 단호하게 말했다. “당신이랑 나, 서로에 대해서 잘도 알고있잖아? 근데 감히날 상대로 내가 항복하게 해? 당신 밑에서 부려먹으려고? 대체 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지? 이 모든 일의 배후가 당신이든 말든, 당신이 어떤 꿍꿍이를 하고 있든 이젠 여기까지만 해. 또 다시 날 건드리면 당신이 서원 사령관이든 서량 사령관이든 상관 없이 죽여버릴거야.”손량은 서현우의 눈에서 살기를 느꼈다.정말로 당장이라도 자신을 죽일 듯 했다."감히 날 죽인다고? 난 안 믿어.” 손량은 이를 악물었다.서현우를 상대로 겁도 주고 항복도 받아내려 했지만 모두 먹히지 않았기에 서현우를어찌 할 수 없다는건 손량 또한 알고 있었다.서현우가 더이상 남강 사령관이 아니더라도 남강 백만 대군 마음속에서의 서현우의 지위는 여전히 대단했다.그뿐만아니라, 적군에게도 가장 두려운 존재는 서현우였다.서현우가 살아있기만 해도 그가 남강에 있든 말든 그는 정해신침의 역할을 했다. 마찬가지로 손량 또한 서원에서는 정해신침이었다.그 또한 살아있기만 해도 만국은 절

    최신 업데이트 : 2023-05-12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51장

    이 순간 손량은 많이 퇴폐했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그렇게 오랫동안 노력 끝에 손씨 가문의 생존자에서 오늘날 우뚝 솟은 서량 군신으로 성장하였지만, 결국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런 타격은 매우 치명적이어서 쉽게 사람을 타락하게 할 수 있다.처음 나타났을 때의 그 오만함과 패기는 연기처럼 사라졌고, 손량은 갑자기 자신이 서현우 앞에서 춤을 추는 하찮은 광대처럼 느껴졌고, 게다가 부상이 심해 시간이 별로 없어 만사가 다 끝난 듯한 기분이 들었다.손량은 조용히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그는 이미 서현우와 계속 이야기를 나눌 마음을 잃었고, 혹은 더 이상 여기 머물러서 서현우의 모욕을 받고 싶지 않았다.이와 동시에 서원 총사령관이고 5대 군신 중의 하나인 손량도 서현우에게 도움을 요청할 생각도 없었다.그가 모든 자부심을 잃어버렸어도, 여전히 자존심만은 지키려 했다!"그냥 가려고? 사람 없는 곳에서 조용히 죽기를 기다리는 것은 아니지?"서현우의 담담한 목소리가 울렸다.그 말에 손량의 발걸음이 멈췄고, 늑대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서현우를 바라보았다.“또 무슨 말을 하고 싶어? 그럼, 실컷 말하게 해주지!”“흥.”서현우는 가볍게 웃으며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지. 예를 들면 누가 내 여동생의 소식을 남강에 전했고, 왜 신임 남강 총사령관이 권력을 빼앗으려 하고, 또 홍성의 손에서 정보시스템을 빼앗으려 했는지. 그리고 무생군 십이장은 왜 건드렸어? 남강에서 동란이 일어나는 것이 두렵지 않아? 도대체 무슨 목적이야? 그리고 당신 같은 군신께서 왜 갑자기 중연시로 돌아와 나를 휘하에 거두려 했지?”라고 물었다.말을 끝내고 서현우는 턱에 있는 수염을 만지며 생각하다 또 말을 이었다.“군신 나리, 배후에 다른 사람이 계책을 꾸미고 있죠? 어느 분인지 궁금하네? 도대체 무슨 목적이지?” 손량은 냉소하며 답했다.“나야.”“아니.”서현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너 아니야.”순간 사납게 변한 손량의 눈빛.“왜 그렇게 생

    최신 업데이트 : 2023-05-13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52장

    “일만 말해, 다시 나에게 인신공격하면, 넌 후회할 거야!"손량은 이를 갈며 말했다.순간, 그는 서현우와 동귀어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정말 너무 하네!“내 말이 틀렸어?”서현우가 물었다.그 말을 듣고 손량은 또 이빨을 갈았다.비록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사실은 그렇다.25세에 서원 총사령관직을 맡고, 5대 군신 중 한 명으로, 높은 지위에 서 있는 그는 용국의 5천 년 역사에서도 드문 영웅이라 할 수 있었다, 그는 젊고 용맹스러우며, 서슬이 푸르고 독선적이지만,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만약 다른 사람이 그런 성취를 이루면, 아마도 그보다 더 거만할지도 모른다!하지만 그러기 때문에, 그의 허영심을 자극하고, 부풀려, 자만심에 사로잡혀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하게 되었다.게다가 그는 군사 같은 인물도 아니고, 그냥 개인 전투력이 강한 전사였으며. 전 서원 총사령관이 남긴 군사들을 의지하여 서원 총사령관의 자리에 앉았을 뿐이다.“상대방은 내가 굴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서현우는 입꼬리가 미묘하게 올라가며 계속 분석했다.“그래서 우리 사이에 반드시 충돌이 일어날 것이야! 동시에 우리가 상대방을 감히 어찌할 수 없으나, 너의 성격에 따르면, 우리 사이의 모순은 절대 해소될 수 없다고 생각했겠지.”"게다가, 너는 오래된 부상을 지니고 있어, 만약 이 과정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면, 내가 너를 죽인 셈이잖아."이 말에 이르러, 서현우는 손량을 깊이 바라보았다.“상대방이 남강을 빼앗지 못하더라도, 네가 죽으면 서원을 장악할 수 있으니, 이미 목표를 달성한 것과 마찬가지야!”“망할 놈들!”손량은 격분하여 일어나며, 살의가 거의 실체화될 정도였다.그러나 이번에는 서현우에게 화를 낸 것이 아니었다.그는 서현우를 믿기 시작했으니까.“어떤 전쟁은 피가 보이지 않지만, 더욱 잔혹하지. 자칫하면 심연으로 떨어져 죽을 수 있어.”그리고 다시 담담하게 말을 이은 서현우."누가 그 배후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지 스스로 잘 생각해 봐.”“증거가

    최신 업데이트 : 2023-05-13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53장

    손량은 자기가 서현우를 신복시키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동시에 그의 마음속에는 매우 복잡한 감정이 샘솟았다.서현우가 그에 대한 태도로 봤을 때, 서현우는 그의 생사를 전혀 아랑곳하지 않을 수 있었고, 아무도 뭐라 할 수 없었다.그러나 서현우는 무릎을 꿇고 그에게 빌라는 조건을 제시하지도 않았고, 손량이 죽지않는 것이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손을 쓰기로 한다고 했다.그의 말과 태도에 손량은 부끄럽다고 느낄 정도였다.그리고 서현우가 보여준 자신감은 손량이 요 몇 년간 겉치레한 자부심보다 더 리얼해 보였으며, 다시 말해, 서현우는 손량과 달리 정말 자신이 있었고, 대체 혹은 쫓겨나는 근심 걱정 따위는 하지 않은 것 같았다.“중요한 것은 너의 아이큐로 내 적수가 아니니깐.”서현우는 느닷없이 또 한마디 덧붙였다.마음속의 모든 복잡한 감정은 즉시 분노로 변했고, 손량은 주먹을 불끈 쥐며 “됐고! 그냥 같이 죽자!”라고 말했다.“장난치지 마.”서현우는 마치 장난꾸러기 아이를 보는 것처럼 손을 뻗었다.“자, 날 풀어줘.”“너...”“뭘 그렇게 멍하니 있어? 풀어 안 주면, 내가 어떻게 널 치료하지?”손량은 몹시 억울했다.비록 그는 독선적이지만, 바보는 아니다.겨우 25살밖에 안 되는 나이에 이미 군신이 되었고, 인생길은 아직 길고도 기니까. 그는 배후자를 찾고 야만족들을 다시 진압해야 한다.그의 목숨은 이미 서원 총사령관이 된 순간부터 더 이상 그의 것만이 아니었기에 제멋대로 해서는 안 된다.억울한 마음을 가득 품고, 손량은 서현우의 진용쇠를 풀어주었다.서현우는 손목을 움직이며 말했다.“진용쇠를 나에게 줘. 팔찌로 쓰기에는 딱 좋네.”손량은 눈살을 찌푸리며, 서현우의 얼굴에 침을 뱉고 싶어졌다.진용쇠는 군용 물품으로 단조하기가 쉽지 않았고, 가치도 헤아릴 수 없는데, 팔찌로 쓰겠다고?“미쳤어? 진용쇠를 팔찌로 쓰려고 하겠다고?”“왜? 아까워?”서현우는 곁눈질하며, 경멸이 가득 찬 눈길로 손량을

    최신 업데이트 : 2023-05-13

최신 챕터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6화

    서현우와 진아람은 빛줄기가 되어 먼 곳을 향해 날아갔다.번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종적을 감췄다.다음 순간, 번산이 서현우의 머리로 돌아왔다.“무슨 일이 일어났어?”“내 여동생이 잡혔어.”“누구한테?”“몰라, 하지만 상대방이 단서를 남겼어...”반나절이 지난 후 번산이 갑자기 말했다.“이 방향은... 큰일이야, 수라곡이야!”“수라곡?”“그곳은 진정한 수라가 존재하는 곳이야, 수라 선조가 뼈를 묻은 땅이지!”“나는 수라 혈맥이고, 극락도 수라 혈맥인데, 설마 우리가 진정한 수라가 아닌 거야?”“우리 모두가 수라 선조의 혈맥을 전승하고 있잖아!”“설마 수라 선조가 죽지 않았단 말이야?”“죽었어, 하지만...”번산의 표정이 변화무쌍하게 바뀌면서 말했다.“알겠다. 너는 제물이야.”“제물?”서현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자신이 노복의 힘에 침식된 후에 느꼈던 그 모든 것을 생각했다.“네 여동생은 너를 대신해서 제물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너는 지금 정말 가려는 거야? 아마도 우리 모두는 그곳에서 죽어야 할 거야!”“당연히 네가 수라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여야 하지 않아?”“하지만 그건 수라 선조야... 수라 선조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지는 아무도 몰라. 나는 고사하고 역사상의 모든 수라를 포함해서 진짜 극락조차도, 수라곡에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현우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절망감이 생겨났다.‘설마 해결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나영이나 내가 반드시 제물이 되야 하는 건가?’쾅!바로 그때, 멀리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폭발 소리가 울렸다.하늘에는 핏빛 빛줄기가 미친 듯이 퍼져나갔다.끝없는 핏빛은 하늘을 찌를 듯한 거인의 모습을 구축했다.몹시 화가 난 듯이 손을 뻗어서 전방의 허공을 움켜쥐었다.그리고 그 방향에서 핏빛의 형상이 허공을 갈랐다.눈 깜짝할 사이에 서현우 등과는 이미 백 리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나영아!”핏빛의 형상이 혼수상태에 빠진 나영이를 바로 품에 안는 모습을 보았다.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5화

    “누구야!”혈하신존의 부릅뜬 눈이 터질 듯했다.‘이렇게 많은 중견 역량들이 뜻밖에도 동시에 죽다니!’‘누가 이렇게 할 수 있어?’그리고 그 허황된 모습을 정확하게 보았을 때, 혈하신존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극락 선조?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극락 선조?”수많은 눈빛이 번산의 몸에 집중되었다.싸움도 멈추었다.몇 초가 지난 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수많은 사람들이 노도 같은 기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이 장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극락이라는 이름은 수만 년 동안 더없이 놀라운 이름으로,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그와 같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은 더 이상 없었다.극도 등 세 사람은 흥분해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위풍당당하신 선조님이시여!”이미 혈하신존 앞에 나타난 번산이 입을 열었다.“혈하성궁은 제명됐어.”“아니야!”혈하신존은 미친 듯이 소리쳤다.“네가 극락 선조일 리가 없어! 어떻게 천지의 규칙을 피할 수 있어? 그럴 리 없어!”“중요하지 않아.”번산이 큰 손으로 잡았다.혈하신존은 피하려고 했지만, 온 천지가 억지로 벗겨져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다는 걸 발견했다.“안 돼!”혈하신존은 다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극락 선조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람을 내놓겠습니다!”“너무 늦었어.”번산이 뻗었던 손을 꽉 쥐었다.피식...신의 경지 중기로 최강 전력으로 일컬어지던 혈하신존은 이렇게 허무하게 핏빛 안개로 사라졌다.모든 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이 느꼈다.혈도는 그 자리에 선 채 벌벌 떨면서, 도망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천수 랭킹 1위?’‘이런 강자 앞에서는 여전히 한낱 벌레와 다르지 않아!’“노부는 살육을 많이 하고 싶지 않다. 항복한 사람은 죽이지 않겠다.”번산이 입을 열었다.응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그러나 아무도 감히 반대하지 않았다.곧이어 혈하성궁 소속 무자들이 무릎을 꿇고 투항했다.남은 네 명의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4화

    “싸우면 싸우는 거야. 극락산은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데, 마침 이 기회를 틈타 일거에 극락산을 멸망시켜야겠어. 극락이 수만 년의 신화를 이어왔는데, 오늘 끝내는 거야!”“그래, 싸우자! 극락산을 멸망시키면 마침 자원을 좀 더 차지할 수 있어!”혈하성궁 소속 사람들은 분분히 전쟁 준비를 했다.경사스러운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멀찌감치 달아난 손님들은 긴장한 채 주목했다.‘이 싸움은 정말 시작될까?’‘극락산은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야?’“왔다, 왔어! 극락산이 진짜 왔어!”“맙소사... 정말 전쟁 보루야! 극락산 저 자들이 혈하성궁과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게 분명해!”결혼식에 참석했는데 전쟁을 목격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긴장과 격동 속에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존재한다.‘도대체 왜?’사람들이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도무지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그리고 이 스산한 긴장 속에서, 극락산의 전쟁 보루가 혈하성궁 밖에 도착했다.혈하성궁은 이미 방어진법으로 뒤덮여 있었다.혈하신존을 비롯한 혈하성궁의 고수들은 모두 대진 밖에 선 채 음산하고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극도! 오늘 네가 극락산에서 우리 혈하성궁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나 혈하가 너희 극락산을 멸망시킬 것을 맹세하겠어!” 혈하신존이 크게 외쳤다.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설명? 무슨 설명을 해? 우리 극락산 직계 후손의 아내를 빼앗은 너희 혈하성궁에서 해명을 해야지!” 극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와...”떠들썩한 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모두가 경악했다.‘혈도의 신부가 뜻밖에도 극락산 직계 후계자의 아내야? 이건 너무 엄청난데?’“X자식! 극도 네가 감히 이렇게 우리 혈하성궁을 욕보이다니, 정말 끝장을 보겠다는 거야?”혈하신존은 크게 노했다.혈도의 안색도 아주 좋지 않았다.자신은 영문도 모른 채 남의 아내를 뺏은 간악한 도적이 된 것이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람을 내놓든지 전쟁을 시작하든지 결정해!”“그럼 싸우자! 혈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3화

    모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든, 명령은 이미 하달되었으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모두 돌아가서 전쟁 준비를 했다.극락산의 분위기는 금세 무거워졌다.그리고 극락산에서 영혼의 수정석을 고가로 사들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혈도의 혼례는 큰 행사다.56개 구역의 무수한 사람들이 이 성대한 혼사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송진을 타고 왔다. 그 중에는 영혼의 수정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든 극락산에 아부하기 위해서든 영혼의 수정석을 잇달아 보냈다.하나씩 잇달아 들어왔다.날이 밝기 전까지 모두 800여 개의 영혼의 수정석을 수집했다.성과는 만족스러웠다.물론 극락산에서 지불한 대가도 만만치 않았다.앞으로 5년간의 자원을 모두 썼다고 할 수 있다.하나라도 잘못된다면, 극락산은 무너질 것이다.그러나 극도 등 세 신존은 아무도 개의치 않았다.‘신의 경지 후기인 극락 선조님이 계셔.’‘모든 노력은 가치가 있어.’이 영혼의 수정석이라면 번산이 4, 5 번 손을 쓰기에 충분했다.신의 경지에 이르면, 전기 경지의 10명이 반드시 중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중기 경지 10명이 후기 경지의 한 명을 이길수 있는 것도 아니다.‘혈하성궁이 아무리 강해도, 신의 경지 후기 한 명과 중기 3사람을 동시에 대처할 수는 없어!’‘이 실력이면 모든 걸 깔아뭉갤 수 있어!’해가 떴다.극락산에 모든 사람이 모이자 스산한 기운이 가득했다.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향해서 극도가 손을 휘저었다.“오늘 이후, 더 이상 혈하성궁은 없다! 우리 극락산이 수라계 1위가 되는 거야! 극락 선조님의 눈부신 무적의 영광을 이어가자!”“무적! 무적!”많은 사람들이 분분히 맞장구를 쳤다.비록 이 늙은이가 술을 마시고 정신이 나갔는지 뭘 잘못 먹고 갑자기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들은 이미 극락산과 생사를 같이 하는 처지이기에 전혀 관여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2화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그리고 급히 대전 뒤쪽의 벽에 걸려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보았다.그림 속에는 천하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독보적인 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그... 극... 극락 선조님?”세 사람의 심장이 거세게 뛰었다.자신에게 환각이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그게 어떻게 가능해?’‘극락 선조는 수만 년의 인물이야. 그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규칙의 제한을 벗어날 수는 없어. 절대 지금까지 살 수 없어!’“노부는 바로 극락이다. 육신을 버리고 영혼체로 존재하지. 시간의 규칙이 없는 곳에서 수만 년 동안 잠들어 있다가 이 아이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다.”위엄 있게 입을 연 번산의 모습은 완전히 극락과 똑같았다.그 자체가 극락의 악념의 화신이니, 이 세상에 번산보다 극락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극락 선조님을 뵙습니다!”삼대 신존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아직도 나를 조상으로 여기는 거야?”“선조님, 화를 가라앉히시지요. 저희 못난 후손들 어떤 점 때문에 선조님께서 이렇게 화가 나셨는지 모르겠습니다.”세 사람은 안절부절 못하면서 물으면서, 마음속으로는 또 미친 듯이 기뻐했다.‘극락 선조님이 여전히 계신다면, 육신이 없더라도 신의 경지 후기인 영혼체는 현재 수라계의 모든 신의 경지 강자들을 쉽게 이길 수 있어.’‘혈하성궁은 개뿔!’‘극락산이 당연히 1위야!’“예전에 노부는 천하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천하무적이었어. 너희 못난 후손들은 오히려 극락산을 이렇게 쇠락한 모습으로 만들었고, 혈하성궁을 두려워하고 있지. 노부가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어?”“선조님, 노여움을 푸세요!” 세 사람은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자신들은 억울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필경 예전의 극락 선조는 정말 무적의 존재였다.한 시대를 짓눌러 버린 것이다그러나 후손들은 극락 선조의 휘황찬란했던 업적을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이 아이는 우리 극락산 사람이야. 이 아이의 아내 역시 우리 극락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1화

    계속해서 전송진을 통과하면서 반나절도 안 돼 수라계의 핵심 구역인 수라역에 도착했다.다른 곳과 다를 바 없이 핏빛이 천지를 뒤덮고 있었다.하지만 다른 곳에 비하면 번화한 지역이 한두 곳이 아니다.어떤 도시에도 큰 짐승이 대지 위에 포복하는 것과 같다. 왕래하는 무자는 가장 약한 자도 모두 생사경의 경지였다.생사경 이하의 사람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서현우는 깊은 시름에 빠진 채 극무 등을 따라 극락산으로 돌아왔다.극락산은 하나의 산맥으로, 주위의 네 개의 약간 낮은 산봉우리가 중간에 있는 아주 높은 산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네 개의 낮은 산은 극락산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제자, 내외문 제자들, 고위 지도층과 장로들, 그리고 극락산과 관계가 있거나 종속된 크고 작은 가문의 거주지이다.중간의 아주 높은 산봉우리는 직계 후계자만 거주할 수 있다.극락노조의 혈맥을 품고 있는 적통만 극락산에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극락산에 올라갈 수는 있지만 오래 머무를 수는 없다.서현우의 출현은 극락산을 들끓게 했다.거의 모든 직계 자제들이 서현우를 보러 달려왔고, 궁금해하거나 불만을 내비치면서 서현우와 겨루면서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어했다.특히 극상 등이 서현우에게 한 수만에 졌다는 소식을 듣자, 손이 근질거리면서 서현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넘치게 되었다.그러나 극무는 서현우를 데리고 다른 두 신급 강자들을 만나러 갔다.하얀 수염을 기른 노인은 극도라고 하고, 또 체구가 크고 우람한 남자는, 극전이라고 한다.서현우를 훑어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극락노조의 혈맥은 밖에서는 거의 전해지지 않았는데, 네가 혈맥을 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구나. 앞으로 극락산에서 편히 살면서 잘 수련하도록 해라.” 두 사람은 서현우에게 매우 친절했다.아무래도 직계 혈맥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서현우는 예를 갖추면서 물었다.“감히 두 신존에게 여쭙겠습니다. 혈도가 곧 결혼할 상대의 이름은 어떻게 됩니까?”극무는 갑자기 흥미를 느꼈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10화

    “일이 좀 늦어졌어요. 수확은 그런대로 괜찮았어요.”서현우가 얼버무리며 말했다.“그럼 됐어요.”홍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곧 나갈 거예요. 준비하세요.”서현우도 알았다고 말했다.홍세령이 말한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지금은 갱도 세계의 통로가 닫히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시점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았다. 만약 나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이 안에서 말살된다면 너무 가치가 없는 일이다.하지만, 나간 뒤에는 확실하지가 않았다.아주 혼란스러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예로부터 이처럼 재물 때문에 죽고 죽이는 싸움을 벌였다.윙...곧 문이 열렸다.거의 백만 명에 가까운 무자들이 몰려나왔다.서현우가 뒤를 돌아보니 빛줄기들이 잇달아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신급의 강자들이다.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어쩔 수 없다는 기색이 드러났다.11층과 12층을 왔다갔다하면서 찾았다.거의 물샐틈없는 수색이었다.그러나 결국 만령광모의 흔적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어떻게 그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서현우는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핥았다.‘만령광모가 내게 있다는 이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해.’이번 갱도 세계로의 여정에서 최대 승자가 된 서현우가 환고광맥의 중심부로 돌아왔다.짧은 침묵 끝에 싸움이 시작되었다.신급의 강자들은 이에 대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최고 세력의 대열에서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다.주화입마된 자들이 예외적으로 이들을 건드렸지만, 모두 빨리 죽게 되었다.모두들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전쟁처럼 미친 듯이 싸우는 지면을 바라보며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가자, 이제 떠나야지.”극무가 담담하게 말했다.홍세령은 서현우를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시간이 있으면 다시 함께 탐험하도록 해요.”“그래요.” 서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잘 지내세요.”“잘 지내세요, 아마도 곧 극락산에 갈 거예요.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안녕히 계세요.”서현우를 보고 또 홍세령을 보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09화

    “무슨 뜻이야?” 서현우의 안색이 변했다.“흥분하지 말고 내 말을 들어.”번산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는 육신이 없어. 일단 손을 써서 공간의 장벽을 열면 령혼체는 순식간에 공간의 역량에 의해 없어지게 돼.”“나한테 빙의하면 안 돼? 그때 극무를 속인 것처럼?” 서현우가 다급하게 말했다.번산이 말했다.“그때는 내 영혼의 힘이 약해서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 돼. 너의 육신의 강도가 이미 내 영혼의 부착을 지탱하기에 부족해.”서현우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졌다.“설마 다른 방법이 없단 말이야?”“내가 한 신급의 강자에게 공간의 장벽을 열도록 강요할 수는 있어. 그러나 지구의 좌표를 확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게다가 그 신급 강자가 너에게 열어준 것이 바로 지구의 공간 장벽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어. 만약 어떤 험악한 곳으로 전송되면, 다시 지구의 좌표점을 찾는 것이 더없이 어려워질 거야.”‘사실 번산은 아주 보수적으로 말한 거야.’‘완전히 낯선 세상에서 길을 잃는다면, 지구의 좌표를 알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게다가 그곳에 신급의 강자가 있는지, 수라계의 공간 장벽을 다시 뚫을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아.’‘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아.’‘억지로 강행한다면 목숨을 가지고 농담을 하는 거야.’“방법이 또 있어?” 침묵하던 서현우가 물었다.“그리고.”번산이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강제로 내가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은 깨달음을 너에게 주입할 수 있지만, 반드시 네가 나의 깨달음을 복제해서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야. 너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고 깨달음이 다르며 신의 경지에 발을 들여놓는 방향도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해.”“게다가, 너의 바탕과 축적된 실력은 신급 경지와 비교해서, 아직 일정한 차이가 있어. 일단 실패하면, 결과는 네가 잘 알 거야.”서현우는 이를 악물었다.비록 가슴이 설렜지만,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나도 내 영혼의 힘을 없애

  • 만인을 아우르는 군신   제1708화

    만령에게 감격한 번산이 웃었다.“고마워, 만령.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이 정도로 회복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아빠 말을 들은 거예요.” 서현우의 곁으로 달려간 만령은 한 손을 안고서 의지하는 표정을 지었다.서현우는 만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이 새로 얻은 딸에 대해서도 보호의 정이 더 많아졌다.번산은 활짝 웃으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얼마나 남았어?” 서현우가 번산에게 물었다.번산과 공생 계약이 있기에 서현우도 번산의 영혼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 사실에 서현우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혼의 수정석은 아주 드물고 얻기 어려워. 정말 밖에서 찾는다면 수라계 전체를 다 찾아도 천 개를 찾을 수 없을 거야.’‘이렇게 많은 양으로도 번산의 영혼체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했으니 정말 엄청난 거야.’‘그리고 신경 후기인 강자의 영혼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어.’“지금 내 실력은 신의 경지에 막 들어갔다고 할 수 있어. 2천 개만 더 있으면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 것 같아.”번산이 기대하는 말투로 말했다.서현우는 혀를 내둘렀다.‘말은 편하게 하네.’‘만약 만령이라는 만령광모의 존재가 없었다면, 번산은 평생 영혼체를 복구할 수 없었을 거야.’“완전히 복구되면 신의 경지 후기에 도달할 수 있어?”서현우가 물었다.“그래.”번산은 아주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나 내가 손을 대면 영혼의 힘을 소모하게 돼. 영혼의 수정석만 이를 보충할 수 있어.”서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음을 표시했다.‘육신을 가지고 있는 무자는, 흡수하는 것이 정기든 혈악의 힘이든 모두 천지 사이에서 보충할 수 있어.’‘육신이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거지.‘그러나 번산은 영혼체야. 그에게 가장 적합한 악의 몸은 이미 부패하고 소멸되었어. 이 세상에는 아마도 누구의 몸도 지금의 번산을 수용할 수 없을 거야.’‘번산은 영혼체의 상태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야.’‘육신이 없어서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