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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장

얼마 지나지 않아 진개산은 굳은 표정으로 계약서 한뭉치를 바닥에 던지고 차갑게 말했다. "봐 봐, 다른 문제없으면 사인해."

서현우는 다리를 꼬고 움직이지 않았다."주워서 내 앞에 놔. 아니면 보지도 않을 거니까."

"너!" 진개산의 눈에는 독기가 가득했다.

서현우는 표정 변화도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내가 후회돼서 안 간다고 진 노마님에게 말할까."

"이놈의 자식!"

진개산은 명치끝까지 치밀어 오른 분노와 억울함을 참으며 허리를 굽혀 바닥에서 계약서를 주웠다. 그의 얼굴은 울그락불그락 달아올랐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것이 마치 가파른 낭떠러지를 걷는 것 같다.

마침내 서현우 앞 테이블에 계약서를 올려놓았다.

그는 자신이 화를 참지 못하고 서현우에게 손찌검을 할 것 같아 입을 열지 않았다.

손찌검을 해도 서현우의 솜씨로는 결국 자신이 얻어맞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 손을 대면 안 된다.

어엿한 진 씨 집안 장남이 자기 집에서 두들겨 맞았다는 일이 알려지면 앞으로 어떻게 얼굴 들고 돌아다닐 수 있겠는가?

서현우는 여유롭게 계약서를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

계약서를 다 본 그는 사인하지 않고 진개산에게 건네 주었다. "세 글자 추가해야 돼. 진 씨는 ‘반드시’ 경매에서 쉬 씨의 조택을 구매한다. 당신들이 구매하지 않으면 이 계약서는 무슨 의의가 있는데?"

"우리 진 씨가 약속을 안 지킨다는 뜻이야? 아니면 우리 진 씨가 네 그 낡은 집을 살 돈이 없다고 생각하니?"

진개산은 분노에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아무튼 세 글자 ‘반드시’를 넣어. 아니면 사인 못해." 서현우가 말했다.

"수!정!할!게!"

진개산은 또박또박 고함을 질렀다. 그는 화가 나서 곧 뚜껑이 열릴 것만 같았다. 몸을 돌려 나가는데 온몸이 쥐가 난 듯 부들부들 떨렸다.

서현우는 껄껄 웃었다.

진 씨가 분노할수록 그는 더욱 기뻤다.

감히 킬러를 시켜 자신의 목숨을 노렸다니. 이건 죽어도 용서할 수 없다.

진아람의 얼굴을 봐서 진 씨네 목숨은 살려 두지만 더 이상 용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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