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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장

똑똑똑!

복고 두루마기를 입은 수염 긴 노인이 경매대에 서서 경매 망치를 세 번 두드리며, 경매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리자, 각자 수다를 떨던 상계의 명사들은 모두 제자리에 돌아가 앉았고, 수십 명의 순찰원이 전체 회장에 퍼져 경매 질서를 유지하기 시작했다.

노인은 손을 움켜 들며 인사하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제가 이번 경매 주최자로 초대되었습니다. 이번 경매 규칙은 이전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럼 긴 말은 안 하고, 지금부터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첫 번째 경매 품목은......"

노인의 입에서 서현우가 익히 들었던 이름들이 계속 나왔다.

골동품 서화든 회사 공장이든 심지어 부동산도 모두 한때 서씨 가문의 재산이었다.

서태훈이 집에서 쫓겨난 순간부터 이 재산들은 주씨 가문의 것이 되었고, 지금은 또 누구의 것이 될지 모른다.

많은 사람이 서현우의 얼굴에서 어떤 단서를 찾으려 했으나, 모두 실패하였다.

서현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평온한 상태였고, 마치 이 모든 것들이 그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경매는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이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모두 경제력이 강한 부자와 권력자들이었기에, 모든 물건은 거의 높은 가격에 낙찰되었다.

이에 서현우는 속으로 매우 만족했다.

서태훈이 사람을 보는 눈은 미흡하지만, 물건을 보는 눈은 매우 좋았고, 이 물건들이 낙찰된 가격은 그들의 가치를 뽐냈으니까.

어느덧 경매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진개해는 지금까지 한 번도 카드를 들지 않았다.

그는 이런 물건들에 관심이 없다.

서씨 가문의 집을 사려는 것이 아니라면, 그는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4대 가문 중, 진개해 외에 다른 세 가문은 젊은 세대들이 참석했으니까.

그리고 주영훈, 육청, 부청현도 계속 진개해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가 경매에 참여하지 않는 것을 보자, 그들은 그가 서현우에게 서씨 가문의 집을 사기 위해 왔고, 최윤정과 어떤 거래를 성립시키려는 목적을 이루려 한다는 것임을 확신했다.

그리고 암암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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