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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장

"동의합니다."

서현우의 말이 끝나자 젓가락을 든 진아람의 손은 부들부들 떨렸다. 한입 베어 문 딤섬이 앞접시에 떨어졌다.

옆에 있던 솔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눈을 깜박였다.

진 노마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진 씨 일가족은 마음이 복잡했다.

"그럼 이렇게 하지. 개산아 가서 계약서 작성해오거라." 진 노마님이 말했다.

"어머니!" 진개산은 가슴이 타는 것만 같았다.

진 노마님은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어서 계약서 작성해!"

"예..."

진개산은 마지못해 몸을 돌려 나갔다.

진 씨 일가족은 여전히 눈을 부릅뜨고 서현우를 주시했다.

그들은 서현우가 뼈에 사무치도록 미웠다.

서현우는 담담하게 웃으며 고개를 숙이고 죽을 마셨다. "다 보셨으면 각자 볼일들 보시죠. 제가 밥 먹는 것도 지켜보다니 정말 황송하네요."

진 노마님은 얼떨떨한 진아람을 보고 말을 하려는 듯 입을 벙긋하더니 아무 말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퉤!"

진 씨 일가족은 매섭게 침을 뱉고 우르르 자리를 떴다.

그들은 서현우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 너무 미워서 잘근잘근 씹어 먹어도 시원치 않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억울한 느낌마저 들었다.

"현우 아저씨."

다이닝 룸이 조용해졌다. 그제야 솔이는 고개를 들고 입을 삐죽거리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솔이 버릴꺼예요?"

서현우가 머리를 숙이자 눈에 눈물이 고인 솔이가 보였다. 그는 몸을 숙여 솔이를 꼬옥 껴안고 사랑이 담긴 목소리로 나긋하게 말했다. "솔이를 어떻게 버려? 전에 아저씨가 솔이와 약속했지. 평생 솔이가 무서운 일 당하지 않게 나쁜 놈들로부터 잘 지킬 거라고."

"그런데……"

"솔이야."

진아람이 무덤덤하게 말했다. "빨리 밥 먹어, 밥 다 먹으면 어린이집 가야지."

"나 유치원 안 가! 현우 아저씨랑 같이 있을 거야!"

눈물을 머금은 솔이는 작은 손에 쥔 만두를 내려놓고 서현우의 옷소매를 꼭 잡았다. "나 현우 아저씨와 헤어지지 않을거야!"

"솔이야!"

미간을 찌푸린 진아람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솔이를 안고 2층으로 올라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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