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도 천천히 이륙해 남강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모두가 차에 탄 후 장갑차가 길을 열자 수천 대의 초호화 스포츠카가 그 뒤를 따랐고 그들은 엄청난 기세로 서천 호텔을 향해 출발했다.이 놀라운 광경은 서울시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고 인근 주민들은 길가에 서서 결혼식을 보고 싶어서 안달이었다.“수아야, 긴장하지 마.”장서윤도 내심 긴장했지만 침착하게 신수아를 위로했다.“네가 나보다 더 긴장한 것 같은데?”신수아는 웃으며 말했다.“이런 훌륭한 남편을 두다니 부러워 죽겠어. 나한테 서우 같은 남편이 있다면 하루종일 웃음이 끊이질 않을 거야.”장서윤은 한껏 부러워하며 말했다.“임서우, 너 도대체 어떤 사람이야?”신수아는 그의 정체를 알고 싶어 안달이 났다.“저녁에 아무도 없을 때 말해줄게.”임서우가 답했다....장갑차와 수천 대의 고급 수입차가 떠난 후 신아름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임서우 도대체 무슨 배경을 갖고 있는 거죠? 감히 내 체면을 구기다니! 열받아 죽겠어요!”“됐어, 화가 나도 참아야지. 저런 엄청난 능력을 갖춘 사람과 싸우는 건 불가능한 일이야!”신아름의 어머니가 말했다.“전 임서우가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어쩌면 인맥으로 사람들에게 연기해달라고 부탁했을 수도 있잖아요. 나한테 꼬투리가 잡히는 순간 산산조각 내버릴 거예요!”신아름은 이를 갈며 말했다.“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우리도 일단 세종 호텔로 가자. 그래도 결혼식은 치러야지? 이번에 서울시의 많은 정치인들과 재계 거물들은 초대했다는 사실을 잊지 마. 우리 결혼식도 어디 뒤처질 정도는 아니야.”신성인은 다급하게 위로를 건넸지만 딸의 결혼식이 신성만에 비해 완전히 밀렸다는 걸 모를 리 없었다.“맞아! 허씨 가문도 서울에서 좋은 평판을 유지하고 있으니 많은 엘리트들이 결혼식에 참석할 거야. 일단 가자.”허준호는 신아름과 함께 세종 호텔로 향했다....임서우의 고급 수입차들이 웅장하게 서천 호텔 바깥에 주차되었고, 호텔 주위는 경호원들이
전씨 가문의 큰 도련님 전준호는 서울시에서 가장 좋은 장소와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가진 복층 별장을 선물했고 인테리어도 잘되어 있어 언제든지 입주할 수 있었다.임서우와 신수아가 신씨 가문에서의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던 그는 신혼부부한테 반드시 보금자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별장을 선물했다. 더구나 드래곤 킹인 그가 어찌 평범한 집에서 살 수 있겠는가?서씨 가문 큰 도련님 서훈은 임서우에게 맞춤 제작한 롤스로이스 팬텀을 선물했고 정씨 가문 큰 도련님 정승현은 방탄 마이바흐를 선물했다.비록 임서우를 만난 적은 없었지만 그의 생활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었고, 드래곤 킹으로서 교통수단은 필수이니 두 대의 차를 선물하기로 한 것이다.다른 하객들도 소중하고 값어치 넘치는 선물을 준비했다.옥패를 준비한 사람도 있었고, 수십억 상당의 서화를 선물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 가치는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신수아는 오늘 임서우로 인해 여러 번 큰 충격을 받았다!수백억에 달하는 별장, 수십억의 고급 수입차, 그리고 명품 가방은 셀 수 없이 많았다.신수아는 그제야 자신이 임서우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느꼈고, 이 남자는 상상할 수 없는 모든 것을 가졌다는 걸 깨달았다.남강의 고위 장교와 수도의 명문가 도련님 그리고 전국의 정치인, 부동산 거물들이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먼 길을 왔다. 임서우한테 도대체 얼마나 많은 비밀이 더 숨겨져 있는걸까?...그 시각 세종 호텔.허준호와 신아름 그리고 허씨 가문과 신씨 가문 가족들은 호텔에 도착한 이후로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청첩장도 일찌감치 돌렸고 예정대로라면 서울시 유명 인사들이 도착하고 남을 시간인데 오랫동안 기다렸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그들이 초대한 서울시 유명 인사들도 임서우에 관한 일을 듣게 되었는데, 그들은 남강 고위 장교인 온정완과 수도의 명문가 도련님들을 비롯한 전국의 유명 인사들이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서천 호텔로 향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너무나도 웅장한 광
서천 호텔의 호화로움에 비하면 허준호와 신아름의 결혼식장은 참담하기 그지없었고 가족들을 제외한 하객은 단 한 명도 없었다.그렇게 임서우를 향한 원망이 배로 늘었다.그 시각 서천 호텔.결혼식 주례사는 이미 자리를 잡았고, 곧이어 임서우와 신수아의 결혼식이 시작됐다.양측 부모님께 인사할 때 드래곤 킹인 임서우는 함부로 무릎을 꿇을 수 없었기에 절하는 대신 그저 신수아의 부모님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했다.곧이어 부부가 서로의 속마음을 터놓는 시간이 다가왔고 궁금증이 가득했던 신수아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임서우, 너 같은 신분을 가진 사람이 왜 나랑 결혼하려고 하는 거지? 왜 신씨 가문에 들어온 거야?”장내는 쥐 죽은 듯 조용했고 사람들 모두 임서우의 답을 기대했다.“회사 다닐 때 날 무시하지 않고 도와준 유일한 사람이 너였어.”신수아는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질문을 이어갔다.“그것뿐이야? 솔직히 더 좋은 여자를 만날 수 있잖아.”“당연히 아니지. 내 인생 가장 밑바닥에서 초라하던 그때 회사 사장인 널 만나게 됐어. 날 무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잘 챙겨주는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졌고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꼭 결혼할 거라고 마음먹었어.”임서우는 진심을 담아 속마음을 털어놓았다.일상 속의 사소한 행동이 임서우한테 크게 와닿을 줄은 아예 몰랐다.신씨 가문 사람들은 오늘에서야 임서우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평소 그를 업신여기며 무시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들의 행동은 임서우에게 그저 소꿉장난에 불과할 정도로 유치했다.임서우와 신수아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크게 감동받았고 순간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신수아는 한때 능력 없는 임서우를 보며 평생 먹여 살려야 한다는 막연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그녀를 위해 전무후무한 결혼식을 준비할 정도의 어마어마한 능력을 가진 사람인 줄 누가 알았겠는가!지금 이 순간 신수아는 자신이 올바른 선택을 내렸다고 생각하게 되었다.처음에는 그저 임서우와 계약을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총을 보자마자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임서우의 곁에 서 있던 신수아, 이윤아, 장서윤은 겁을 먹은 나머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탕탕...”예상치 못한 총성이 호텔 전체에 울려 퍼졌다.“아!”호텔의 직원과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도 깜짝 놀라 사방으로 도망쳤다!총을 든 사람을 난생처음 봤기에 겁에 질려 숨어버렸다.웨이터로 위장한 채 암살 계획을 실행하던 사람은 성공하기도 전에 이미 팔다리가 부러졌다!임서우와 신수아의 옆에 있던 신랑 신부 들러리들은 미리 철저하게 모든 준비를 마쳤고, 이러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주저하지 않고 조치를 취했다.그들은 호국의 호급 군단이 오늘 결혼식에서 뭔가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임서우의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가 있는 한, 가능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 결혼식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현장 상황을 주의 깊게 관찰했다.임서우를 향해 걸어가는 순간 웨이터는 이미 타깃이 되었고 그의 수상한 움직임을 발견한 군인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가가 손을 썼다.갑자기 임서우를 공격한 걸 보니 호급 군단의 사람이 분명했고 그 말인즉 호텔로 이미 그들이 침입했다는 것이다.다행히 임서우를 지키고 있던 경호원들은 행동이 매우 민첩했다.어쨌든 모두가 이 사람 몸에 폭발물이 있을 거라며 걱정하고 있기에 그들은 암살자의 사지를 모두 부러뜨렸다.서천 호텔의 모든 곳에 준비를 마쳤으나 호급 군단의 암살자는 여전히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를 죽이고 싶어 했다. 이것만으로도 그가 죽겠다는 각오를 한 채 달려든다는 게 확실했고 만약 그가 폭발물을 지니고 있다가 총알에 맞기라도 한다면 현장은 더욱 위험해진다.팔다리에 총상을 입은 그는 아무런 반격의 여지도 없이 바닥에 주저앉았고 임서우 주변의 경호원들은 우르르 달려가 그를 제지했다.신수아, 이윤아, 장서윤은 이제서야 신랑 신부 들러리가 눈에 보이는 것과 달리 어마어마한 실력에 고도로 숙련된 사람들이라는 걸 깨달았다.겁을 먹은 신수아는 임서우의 팔을 꽉 잡았는데
“신경 쓰고 싶지 않으니까 알아서 처리해.”“일단 목숨은 살려두고 호국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때까지 고문해.”온정완은 주위의 경호원들을 보며 말했다.“여러분, 당황하지 마세요. 이제 다 괜찮으니 예정대로 결혼식 진행하죠. 일단 다들 제자리로 돌아가 주세요.”임서우가 말했다.“여기 정리해 주세요.”온정완이 웨이터를 보며 말하자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바닥에 묻은 핏자국을 치우기 시작했다.신수아와 신씨 가문 가족들은 많은 사람이 지켜주고 있는 임서우의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감탄했다.그렇게 결혼식장의 질서도 서서히 안정을 되찾았다.“왜 그래?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많이 놀랐지. 괜찮아?”신수아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임서우를 보며 걱정스럽게 물었다.드래곤 킹으로서 온갖 전장을 누비며 수많은 위험과 암살 위기에 처했던 그가 고작 이런 일로 놀라서 겁을 먹을 리가 있겠는가?“이제 괜찮아.”신수아한테 팔이 다친 걸 들키고 싶지 않았던 임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온정완과 김서윤은 팔 다친 걸 알고 있었고, 그의 팔을 꼭 잡고 있는 신수아를 보고서야 왜 이 정도로 고통스러워하는지 눈치챘다.“괜찮으면 됐어. 결혼식은 간단하게 하자.”왜 임서우를 암살하려는지 이유를 알지 못했지만 그저 결혼식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더 이상 묻지 않았다.“그래!”연회가 끝난 후 임서우와 신수아는 술을 건네며 하객들에게 인사했고 온정완은 경호원들한테 식사를 권했다.어차피 서천 호텔 전체를 대관했으니 경호원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는 것도 당연했다.이 결혼식은 신수아가 예상했던 범위를 완전히 뛰어넘었고 동시에 임서우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모든 여자들이 자신의 남자가 세상의 영웅이 되길 원하듯 신수아도 마찬가지였다.그녀는 오늘에야 비로소 우울함을 털어버리고 수많은 사람의 축복을 받았는데, 이런 느낌은 지난 20여 년 동안 처음이었다.결혼식은 저녁 8시쯤 끝났다.임서우는 먼 길 온 하객들을 서천 호텔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일단 먼저 들어가 보세요.”임서우 옆에 있던 김서윤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동안 신수아, 양혜영, 신성만이 별장 안으로 들어갔고 그들은 눈앞에 펼쳐진 장면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내부의 인테리어는 화려하기 그지없었고 여러가지 장비를 갖추고 있는 모습을 보아하니 정말로 수백억 대에 버금가는 별장이었다.수도의 전준호 도련님은 참 손이 큰 사람인 듯싶었다.“서윤아, 가기 전에 네가 꼭 직접 해줬으면 하는 일이 있어.”임서우는 옆에 있던 김서윤을 보며 말했다.“말씀하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서울시 외곽 시골에 있는 양어머니를 이곳으로 모셔 와줘.”“양어머니요? 양어머니가 있으신 줄은 몰랐어요.”김서윤은 의아한 듯 말했다.“수년 전 일이야.”임서우는 깊은 생각에 잠기며 말했다.폭우가 내리던 어느 날 밤, 갓난아기였던 임서우는 포대기에 싸인 채 지금의 양어머니 집 앞에 상자째로 버려졌다.당시 혼자 살았던 그녀는 울음소리를 듣고 문을 열었고 불쌍한 그의 모습에 아이를 키우리라 마음먹었다. 임서우가 담겨있던 상자는 빗물에 씻긴 희미한 핏자국도 남아 있었다.이 일들은 모두 양어머니가 나중에 임서우에게 알려준 것이다.조란희는 가정 형편이 평범했지만 늘 최고를 임서우에게 줬고 그가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지금껏 결혼도 하지 않은 채 혼자서 임서우를 키웠다.임서우가 입대하여 한 걸음 한 걸음 드래곤 킹의 자리에 올라 이룬 오늘날의 성과는 양어머니인 조란희와 떼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미리 알았더라면 조금 더 편한 생활을 할 수 있게 제가 준비했을 텐데 왜 말씀하지 않으신 거죠?”김서윤은 이해가 안 되는 듯 의아해하며 물었다.“내 주변에는 항상 사고가 끊이지 않았어. 사람들이 우리 사이를 이용하는 걸 원치 않아서 일부러 모시지 않은 거야. 단지 행복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뿐인데 괜히 왔다가 혼란스러워질까 봐 걱정됐어.”임서우는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수아한테도 말한 적 있는데 예전에 장교 한 명의 목숨을 구한 적이 있어요. 그 장교가 바로 온정완입니다. 당시 그를 죽이려던 암살자 세 명을 잡았고 총까지 맞으며 구했어요. 오늘 출동한 병력도 전부 온정완 씨를 지키려는 것이고, 어쨌든 고위 장교인 만큼 문제가 생기면 안 되잖아요.”임서우는 그럴듯한 이유를 지어내며 말했다.“말도 안 돼. 온정완이 네 덕분에 목숨을 지켜서 고마운 마음에 참석했다고 치자, 그럼 수도의 명문가 도련님들과 전국의 정치인, 유명 사업가들은 왜 너와 수아의 결혼식에 참석한 거지?”양혜영은 여전히 의문을 품으며 물었다.“온정완 씨가 초대한 거예요.”임서우가 답했다.“온정완이 왜 그 사람들을 초대한 거야?”양혜영은 계속하여 물었다.“지금 남강 전쟁이 매우 치열해서 서윤이는 제가 팀으로 돌아가 최전선으로 나가기를 원합니다. 수아한테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어서 최전선에 나가는 조건으로 온정환 씨한테 도움을 청했어요, 유명한 사람들을 많이 초대해서 결혼식이 조금 더 웅장해 보이도록요. 김서윤은 중급 장교로서 수도의 가문들은 거의 다 알고 있었고 도련님들은 말 한마디에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이곳까지 온 거예요.”임서우가 말했다.“전역한 호위병에 불과한 너를 왜 최전선으로 보내려고 하는 거지? 게다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너 때문에 참석한 건 말이 안 되잖아.”양혜영이 또다시 물었다.“전역한 호위병에 불과한 건 맞지만 장교한테는 매우 중요한 존재예요. 호위병의 보호가 없다면 장교는 생명과 안전에 큰 위협을 받을 수 있으니 최전선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죠.”“얼마큼 중요한 거야?”양혜영은 대수롭지 않게 물었다.“그건 군사 기밀이라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에이, 대단한 사람인 줄 알고 좋아했는데 별거 없네.”양혜영은 마치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것 같은 느낌에 기분이 언짢았다.“어쨌든 서우가 약속을 지켜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으니 이제 친척들도 우리를 무시하지 않을 거야.”신성만이 말
안방은 럭셔리한 인테리어에 필요한 가구까지 모두 갖춰져 있었다.방으로 들어오자마자 신수아는 진지하게 물었다.“정말 온정완 씨 호위병이었어?”“그렇지 않으면?”임서우가 신분을 밝히지 않은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는데, 그는 신수아가 진심으로 자신을 대하고 있는지 테스트해 보고 싶었다.“정말 평범한 호위병이라면, 왜 김서윤 씨 같은 중급 장교가 우릴 도와준 거지? 그리고 매우 공손하게 대했던 것 같은데?”“그건 연기한 거라고 저번에 말했잖아. 내가 온정완 씨 목숨을 구해줘서 우릴 도와준 거야.”“진짜야?”신수아는 반신반의하며 물었다.“그래. 상상했던 만큼 대단한 사람이 아니어서 실망한 거야?”임서우가 물었다.“조금? 그래도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으니 난 만족해.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날이야. 하긴 네가 대단한 신분을 가진 인물이라면 회사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진 않겠지.”“이번에 남강 최전선으로 갈 좋은 기회가 왔어. 그곳에서 성과를 이룬다면 정말로 어마어마한 사람이 되어있지 않을까?”“난 그런 거 필요 없으니까 무사히 돌아오기만 해.”신수아는 수줍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알겠어. 안전하게 다녀올게.”수백 번의 전투를 경험한 드래곤 킹인 그를 걱정하는 건 부질없는 일이었다. 이때 임서우의 오른팔에 있는 핏자국을 본 신수아는 깜짝 놀라서 물었다.“뭐야? 왜 갑자기 피 나는 거야?”그제야 자신의 옷이 피투성이가 된 걸 발견한 임서우는 잠깐 멈칫하더니 사실대로 모든 걸 털어놓았다.“실은 온정완 씨랑 같이 오다가 습격을 당했어. 그래서 다친 거야.”“뭐라고? 오는 길에 그런 위험한 일이 있었어?”신수아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응. 그래서 늦은 거야.”“많이 아파? 봐봐.”신수아는 다정하게 물었다.“괜찮아. 찰과상이고 이미 치료했어.”“일단 상처 확인할 수 있게 옷 벗어봐!”피가 멈추지 않는 모습에 그녀는 결코 찰과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임서우가 주저하는 틈을 타 신수아는 이미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