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5화

저녁 준비를 하고 있던 임서우는 신수아와 두 오누이 사이의 대화를 다 들었다. 어쨌든 임서우는 옹졸하고 인색한 성격은 아니어서 두 오누이가 태도 좋게 머리를 수그리고 부탁하면 프로젝트 하나쯤은 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저리도 사리분별할 줄 모를 줄은. 정색하고 말 몇 마디 안 하고 홱 돌아서 가버리는 게 전혀 다른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태도 같지는 않았다.

임서우도 더는 이런 일애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았다. 손해는 결국 신씨 가문 몫이니까.

“임서우, 너 남한그룹 대표님이랑 친하다고 하지 않았어? 무리한 부탁인 거 아는데 혹시 네가 나서서 신씨 가문 좀 도와주라고 몇 마디 해주면 안 될까?”

신수아는 주방에 있는 임서우에게 다가가 말했다.

임서우는 신수아가 두 오누이에게 저렇게 당하고도 신씨 가문을 돕고 싶어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우리가 친한 사이인 건 맞지. 하지만 넌 지금 취임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잖아. 그런데 이런 무리한 부탁을 하게 되면 네가 직위를 이용하여 신씨 가문을 도우려 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을까? 게다가 저 두 사람 다른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태도가 아니잖아. 저들이 이후 생각을 바꾸고 너한테 성의껏 부탁할 때 다시 얘기해 보자.”

임서우가 신수아를 프로젝트 총책의 자리에 앉힌 건 천천히 남한그룹 전체를 물려주기 위함이었다. 그때가 되면 신씨 집안에서의 신수아의 지위가 확연하게 달라질 테니까.

하지만 현재 신씨 집안 사람들은 아직도 신수아를 너무 만만하게 보고 있다. 심지어 말을 할 때도 존중이라곤 없었다.

이런 신씨 가문을 도와줄 이유는 없었다.

“알겠어, 그러면 이 일을 그때가서 다시 얘기하자.”

신수아도 자신의 부탁이 너무 갑작스러웠다는 걸 알고 있었다.

...

신아름과 신지한은 집으로 돌아가면서부터 신주옥에게 어떻게 이 일을 일러야 할지 미리 생각해두었다.

집으로 들어서면서부터 신아름은 불쌍한 척하면서 신주옥에게 고발하듯 울먹이며 말했다.

“할머니, 신수아 진짜 너무해요. 제가 무릎까지 꿇고 빌었는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