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께서 선뜻 저의 들러리가 돼주고 싶으시다니, 아예 상상도 못한 일이에요.”신수아가 말했다.“이참에 수아 씨 절친까지 불러서 우리 오늘 바로 드레스 보러 갈까요?”이윤아가 추진했다.“하지만 지금은 근무시간이잖아요!”“오늘 휴가에요. 내가 허락했어요. 결혼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이니 잘 준비해요. 내일도 회사 나올 필요 없어요. 그리고 드레스 비용은 회사에서 정산해줄 거예요. 축하 선물인 셈 치죠.”이윤아가 말했다.“대표님 저한테 너무 잘해주시는 거 아니에요?”신수아는 몸 둘 바를 몰랐다.“수아 씨는 지금 우리 회사 프로젝트 총책이에요.”이윤아는 임서우가 줄곧 신분을 숨기는 이유가 신수아에게 서프라이즈를 주기 위함이란 걸 잘 알고 있다. 하여 그녀도 이 일의 내막을 입 밖에 꺼내지 않았다.신수아는 놀란 마음을 추스르며 그녀를 사양하기 어려워 장서윤까지 데리고 셋이 함께 웨딩드레스를 고르러 갔다.장서윤도 남한그룹 부대표가 수아의 들러리가 돼줄 뿐만 아니라 그녀에게 웨딩드레스까지 사준다는 말에 적잖게 놀란 눈치였다.곧이어 이윤아는 신수아와 장서윤을 데리고 서울시에서 가장 럭셔리한 웨딩숍으로 갔다.그곳에서 가장 비싸고 화려한 웨딩드레스도 한 벌 사고 들러리 드레스도 두 벌 맞췄다.저녁에 신수아가 집에 돌아오자 임서우는 이미 밥을 다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었다.“모레면 곧 결혼식이야. 웨딩드레스는 이미 다 샀어. 결혼식 준비는 잘 돼가?”신수아가 물었다.“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모레면 널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신부로 만들어줄 거야.”임서우가 확신에 찬 눈빛을 지어 보였다.“그래, 네가 말한 결혼식이 대체 얼마나 화려할지 지켜볼게. 감히 날 놀리기만 해봐. 그땐 넌 끝장이야!”신수아가 말했다.“내 말이 거짓말이면 그땐 날 때리든 욕하든 네 마음대로 해.”임서우가 웃으며 대답했다.“나 오늘 엄청 의외였어. 남한그룹 부대표가 나한테 너무 잘해주는 거야. 웨딩드레스 비용까지 대신 내줬다니까. 게다가 결혼식 날에 날
“오밤중에 무슨 급한 일이 있다는 거야? 너 혹시 결혼식을 올릴 수 없어서 지금 내빼려는 거야?”신수아는 그가 판을 너무 크게 짜서 도저히 실현할 수 없으니 이참에 도망치려는 줄로 여겼다.그녀는 전에도 이런 상황이 닥칠 거라고 예상했었다.임서우는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진짜 돌발상황이고 너무 급한 일이라 그래. 날 믿어줘.”“그래, 네 마음대로 해. 나가서 여자를 찾아도 난 간섭하지 않을 테니까.”신수아는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그녀는 임서우가 점점 더 실망스러웠다. 저번 모임 이후로 그가 나름 믿음직하다고 느꼈지만 결혼식이 코앞인데 한밤중에 나가봐야 한다니, 도저히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내가 그런 사람으로 보여? 게다가 지금 서울시에서 얼굴도 제일 예쁘고 몸매도 제일 날씬한 여자가 내 눈앞에 있는데 어떻게 딴 여자를 만날 수 있겠어?”임서우는 자신을 오해하는 그녀 때문에 마음이 살짝 답답했다.“그건 모를 일이지. 누가 알아? 나랑 함께 있는 게 질려서 딴 사람 만나 스트레스 풀고 싶을 수도 있잖아!”신수아는 제가 말해놓고도 적절치 못한 것 같아 작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한밤중에 뭣 하러 이런 말을 하냐고?입밖에 내뱉는 순간 수치함은 그녀의 몫이었다...“...”임서우도 말문이 턱 막혔다.신수아는 이제 막 잠에서 깨나 몽롱한 눈빛으로 서 있었는데 얇은 시스루 잠옷 사이로 완벽한 몸매가 보일락말락 드리워져 힐긋 쳐다만 봐도 정신이 아찔할 지경이었다. 거기에 눈부신 외모까지 더해 이 세상에 그녀를 뛰어넘을 자가 없었다!“보긴 뭘 봐? 날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빤히 쳐다보냐고?”임서우의 눈길을 알아챈 그녀는 얼굴이 더 화끈거렸다.“더 말할 시간 없어. 지금 바로 가봐야 해. 모레 꼭 너 데리러 갈게. 너한테 약속한 일은 무조건 지켜.”임서우는 감히 더는 지체할 수 없어 곧장 자리를 떠났다.오매불망 기다리던 결혼식이 코앞에 다가왔으니 임서우도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남강에 도착한 후 다들 국경의 전장을 누비고 혁혁한 공을 세운 드래곤 킹에게 무한한 경외심을 드러냈다.전쟁터의 레전드로 불리는 드래곤 킹은 무수한 병사들의 숭배 대상이 되었다.그들에게 임서우는 신과 같은 존재이다!임서우가 있는 한 못 이길 싸움은 없다.남강 전투 사령관 온정완은 드래곤 킹이 친히 전투를 지휘 감독한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마중을 나왔다.드래곤 킹이 여기까지 왔다는 것은 이 전투를 고도로 중시한다는 걸 설명한다.그는 임서우를 보자 경외에 찬 눈길로 군대식 경례를 올렸다.“남강 전투 사령관 온정완, 드래곤 킹을 만나 뵙겠습니다! 남강에 시찰하러 오신 걸 환영합니다!”“나 이번에 시찰하러 온 게 아니라 온 사령관의 지휘실을 이용해서 전선의 전투를 지휘하려고 왔어!”지금 전선 상황이 긴박하다 보니 임서우도 더는 시간 낭비를 하고 싶지 않아 바로 용의를 말했다.“저를 따라오십시오, 드래곤 킹.”온정완도 남강에서 전쟁을 시작한 걸 알고 있어 임서우를 모시고 곧바로 지휘실로 향했다.지휘실에 들어선 후 임서우는 즉시 전선의 양재모에게 연락해 현재 전황을 파악했다.양재모는 전에 임서우의 부하였는데 그가 친히 지휘한다는 소식을 듣고 불현듯 기운이 났다.임서우는 상황을 알게 된 후 전면적인 배치에 나섰다. 그는 양재모에게 모험적인 행동을 취하게 하여 적을 깊숙이 유인한 후 일거에 섬멸할 계획이었다.임서우의 원격 지휘하에 전선의 전사들은 일부러 철퇴하며 적의 경계를 늦추었다.그렇게 다음날 밤까지 기다리니 전선의 병사들은 이미 거의 철수했고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됐다.임서우는 20여 시간 동안 쉬지 못했지만 여전히 원기가 왕성했다.전선의 작전을 지휘하는 지금도 그는 전혀 피로한 느낌이 없었다.날이 점점 밝아지고 드디어 30일, 그와 신수아가 결혼식을 올리는 날이 다가왔다.임서우와 김서윤 일행은 대충 밥을 먹고 떠날 채비를 했다.남강의 모든 병사가 일렬로 서서 떠나가는 임서우를 배웅했다. 그들은 드래곤 킹의 진짜 모습을 볼
드래곤 네이션 수도의 여러 가문, 정씨 일가, 서씨 일가, 육씨 일가, 그리고 주씨 일가까지 초호화 차량이 웅장한 기세로 서울시에 진입하여 곧장 신씨 일가 별장으로 향했다.전씨 일가 도련님 전준호, 서씨 일가 도련님 서훈, 정씨 일가 도련님 정승현, 육씨 일가 도련님 육재원, 주씨 일가 도련님 주진우 등 5인은 깔끔한 옷차림으로 직접 자신의 차를 거느렸다.수백, 수천 대의 수도 번호판을 단 슈퍼 카가 서울시 도로를 질주했는데 마치 거침없는 자이언트 드래곤처럼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뺏어갔다.드래곤 네이션 수도에서 명예와 위신이 있는 사람들은 진작 서울시로 출발했는데 그들의 목적은 단 하나, 바로 더 킹과 신수아 씨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신수아는 새벽부터 일어나 치장했는데 결혼식을 위한 것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임서우가 떠나니 마음이 조금 불안하여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이유도 있었다.그들은 비록 함께한 시간이 길지 않지만 신수아는 어느덧 임서우가 늘 옆에 있어 주는 것이 습관 됐다.요 이틀 그가 옆에 없으니 실로 적응되지 않았다.그녀가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윤아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좋은 아침이에요, 대표님!”신수아가 전화를 받고 말했다.“수아 씨, 준비 잘 되어가요? 저랑 장서윤 씨는 이미 밖에서 수아 씨를 기다리고 있어요.”이윤아가 말했다.“네? 왜 이렇게 빨리 오셨어요?”신수아는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오늘은 그녀의 결혼식인데 왜 이 두 사람이 당사자보다 더 적극적인 것 같지?“오늘 수아 씨 결혼하는 날이잖아요. 신부 들러리로서 우리가 당연히 일찍 나와야죠. 얼른 드레스 챙겨서 내려와요. 메이크업 받으려면 시간이 엄청 걸릴 거예요.”이윤아는 살짝 다그치는 말투로 말했다.“네, 바로 갈게요. 조금만 기다리세요.”신수아는 전화를 끊고 간단하게 정리를 마친 후 드레스를 챙겨서 집 아래로 내려갔다.이제 막 문을 나서는데 완전 새로운 포르쉐 한 대가 눈에 들어왔고 이윤아와 장서윤이 그녀를 향해 손짓했다.포르
그 시각, 엄청난 재조립을 마친 세 대의 방탄 오프로드 차량이 미친 듯이 질주하며 서울시로 돌아갔다.임서우와 김서윤은 중간 쪽 차에 앉고 앞뒤 두 차에는 모두 드래곤 킹덤의 부하들이 앉았다.이때 김서윤의 휴대폰이 울렸는데 부하 허은우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 허은우는 김서윤의 명을 받고 결혼식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준비 잘 되어가?”김서윤이 물었다.“네, 김 장군님. 드래곤 네이션 수도의 여러 가문에서 고급 차량들을 거느리고 이미 서울시에 진입하였습니다. 모든 준비가 다 끝났고 이젠 장군님의 명령만 기다리고 있습니다!”허은우가 말했다.“일단 서두르지 말고 좀 기다리라고 해. 더 킹과 내가 지금 서울시로 가고 있으니 도착하거든 우리와 함께 신씨 일가로 신부 맞이하러 가.”김서윤이 분부했다.“네, 알겠습니다.”허은우는 공손하게 대답했다.“정장, 드레스, 다이아몬드 반지까지 전부 문제없겠지?”김서윤이 재차 확인했다.“걱정 마십시오. 진작 준비 마쳤습니다.”허은우가 대답했다.“그럼 일단 이렇게 하고 나머지 일은 만나서 다시 얘기해.”그녀는 말을 마친 후 전화를 끊었다.그 시각 세 대의 차가 울퉁불퉁한 길로 들어섰고 양옆에 두 개의 산까지 있었다.주위는 온통 빽빽한 관목 숲으로 이루어졌다.김서윤이 전화를 끊자마자 문득 낯선 번호로 또 전화가 걸려왔다.“여보세요? 누구시죠?”그녀가 물었다.“김 장군님, 저는 온정완입니다. 방금 입수한 비밀정보에 의하면 호국의 호급 군단이 이미 서울시에 도착해 드래곤 킹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지금 바로 옆에 있을 수도 있어요! 제가 이미 긴급 배치를 마쳤고 전투기와 지상 무장을 파견하여 지원을 돕고 있으니 두 분 꼭 조심해야 합니다!”온정완은 김서윤의 번호를 알아내자마자 바로 전화 걸어 보고했다.순간 김서윤의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 지금 그들이 달리고 있는 곳은 양옆에 구름 위로 높이 솟은 산봉우리가 있고 산봉우리 위에는 빽빽한 숲으로 드리워져 천연 벙커가 다름없다. 적군의 호급 군
온정완은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포화 소리에 눈앞이 아찔해 났다.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더 심각했다. 현재로서 그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선두부대에 명령을 내려 빠른 속도로 지원을 보내는 것이다.적군의 계획은 그야말로 주도면밀했다.임서우의 차량은 숨 쉴 틈도 없이 곧바로 세 번째 폭격을 당했다.상대는 이번에 정밀한 계산을 통해 임서우가 탄 차를 한 방에 명중시킬 예정인 듯싶었다.임서우는 호국 전체에 가장 큰 위협이니 그들의 목표는 바로 임서우를 제거하는 것이다.운전하던 호위가 포탄 소리를 듣고 바로 방어하려 했지만 현재 시속이 너무 빨라 급정거를 하면 차가 통제를 잃을 게 뻔하다.그 포탄은 바로 차 앞에서 폭발해버렸다!“펑!”거대한 충격에 임서우의 차가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임서우는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발로 차 문을 힘껏 걷어차며 소리쳤다.“당장 내려!”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그는 이미 차에서 뛰어내렸다.임서우는 적군의 타깃이 바로 자신이란 걸 잘 알고 있어 이때 선뜻 나서면 화력을 끌어당겨 굳이 이 차를 망가뜨리지 않아도 된다.아니나 다를까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오랫동안 대기하고 있던 저격수가 그에게 총을 겨눴다.다행히 임서우는 날렵하게 큰 나무 뒤에 숨었다.김서윤도 그가 피하는 걸 보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차에서 뛰쳐나왔다.남은 두 대의 차도 멈춰 섰고 다들 가장 빠른 속도로 하차해 임서우가 있는 곳으로 접근했다.임서우가 드래곤 킹이니 그들은 어떻게든 임서우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다 비켜, 나한테 오지 마!”임서우는 끊임없이 다가오는 김서윤과 수비수들을 보고 다소 초조하게 소리쳤다.오늘은 그가 결혼식을 올리는 날이다. 그는 부하들이 이날 목숨을 잃는 것을 원치 않았다.만약 부하들이 진짜 그를 보호하려고 목숨을 희생한다면 임서우도 결혼식을 올릴 마음이 없을 것이다.다만 이때 김서윤과 수행원들은 그의 명령에 아예 복종하지 않았다.그들에게 있어 드래곤 킹의 생명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니까!다들 여전히 죽음을 무
“퍽!”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지고 피가 사방에 튀었다. 부하의 얼굴이 온통 피로 얼룩졌지만 뜻밖에도 그는 아직 살아 있었다!“더 킹! 아니 이건...”임서우 대신 총알을 막아주려던 부하는 나형원이다. 그는 표정이 확 굳고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임서우의 오른팔에 피로 물든 구멍이 움푹 팼다!방금 눈 깜짝할 사이에 임서우는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른팔을 들어 나형원의 앞을 가로막았다.그가 직접 부하를 위해 이 탄알을 막아주었다!탄알이 임서우를 명중한 순간 나형원의 얼굴에도 피가 잔뜩 튀었다.임서우에게 있어 모든 병사가 그의 가족이나 다름없다. 하여 그는 나형원이 자신을 위해 총알을 막아주며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리가 없다!게다가 오늘처럼 특별한 날에 그 누구도 사고를 당하지 않길 바랐다!나형원은 드래곤 킹덤의 더 킹이 자신을 위해 탄알을 막아준 걸 보더니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죽을 각오를 다지고 더 킹을 지켜주려 했는데 도리어 더 킹에게 보호를 받다니?김서윤과 다른 몇 명도 임서우가 총에 맞은 걸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더 킹!”뭇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 임서우에게 다가왔다.임서우는 왼손을 뻗어 나형원의 몸에 지닌 권총을 꺼내며 소리쳤다.“다들 멈춰! 포위를 뚫어야 해! 포위망을 돌파해야 한다고! 돌파만이 가장 효과적인 보호 방법이야!”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임서우는 권총을 번쩍 들고 산을 향해 겨누더니 방아쇠를 당겼다.“탕탕탕!”모든 총알이 정확하게 명중되었다. 무릇 임서우에게 발견된 적들은 모조리 죽었다!그는 사격 솜씨가 훌륭하여 지금 비록 오른팔을 다쳤지만 왼손으로도 여전히 정확하게 조준할 수 있다.김서윤 일행은 임서우의 명령을 듣고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오직 포위를 뚫어야만 드래곤 킹의 안위를 보호할 수 있다!그저 몸으로 총알을 막는 것은 헛수고일 뿐이다. 적은 이미 만반의 준비를 하였고 탄약도 충족한 상황인데 반면에 그들은 열 명도 채 안 되니 포위를 뚫지 않으면
“그래요, 아무튼 우리 다 준비했으니 이젠 서우가 나타나기만 기다리면 되겠네요. 약속대로 저희 본가에 가서 서우 기다려요!”신수아는 긴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신씨 일가 별장에 도착하자 온 집안 친척들이 다 모여 별장을 가득 채웠다.신씨 가문의 친척들은 남한그룹 부대표 이윤아를 본 순간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이 대표님, 누추한 저희 집에 왕림해주셔서 너무 영광입니다! 어서 들어오세요! 저희 집에 오신 걸 진심으로 환영해요!”신아름의 아빠 신성인이 공손하게 말했다.“이 대표님, 혹시 우리 아름의 신부 들러리를 해주시려고 이렇게 차려입으신 거예요?”신아름의 엄마가 만면에 미소를 띠며 물었다.“저는 오늘 이 집안 큰 따님이신 수아 씨 들러리를 해줄 예정이에요.”이윤아가 말했다.신아름의 엄마는 표정이 확 굳었다. 옆에 서 있는 신수아도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었다.그녀는 딱 봐도 고급스러운 드레스를 입고 절세의 미모를 한껏 뽐냈다. 하여 신아름의 부모, 신성인 부부는 처음에 이윤아 옆에 선 천사 같은 여자가 신수아일 거라고 예상치도 못했다.그저 신부 들러리 옷을 입은 장서윤과 이윤아만 알아봤다.이윤아는 남한그룹 부대표라는 특별한 신분을 갖고 있어 신씨 일가 사람들이 아첨하고 싶어 난리였다.만약 부대표와 가깝게 지낸다면 프로젝트 협력이라든가 여러모로 수월해질 것이다.다만 그녀가 신수아의 들러리가 되어준다는 말에 신씨 일가 사람들은 대뜸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신수아는 남한그룹에 입사한 지 고작 며칠째인데 부대표 이윤아가 들러리까지 해주다니?!대체 어떻게 이윤아와 사이가 가까워진 걸까?비록 다들 살짝 의아했지만 여전히 이윤아를 반겨주었다. 남한그룹 부대표라는 높은 신분을 무시할 수 없으니까.한편 신수아를 반겨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녀도 어차피 제집인지라 장서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이때 신아름도 마침 메이크업을 마쳤고 그녀 주위엔 꽃단장을 한 20명의 들러리가 서 있었다.“언니 진짜 여기 왔네! 용기가 참 대단해. 부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