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서우와 김서윤 일행은 전투기를 보더니 얼굴에 화색이 감돌았다!“쿵! 콰광! 쾅! 콰당...”전투기의 굉음과 포탄이 터지는 소리가 한데 뒤섞여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양쪽 산에 은닉해있던 호급 군단은 포탄에 맞아 온몸이 산산조각이 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쪽 스파이크 팀도 전장에 도착했다.세 대의 오프로드 차량은 완전히 파손되었고 임서우는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 그들은 이 광경을 본 순간 방금 이곳에서 얼마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는지 가히 짐작이 갔다.“특수전대 더 킹의 안전을 지키라는 명을 받고 찾아왔습니다!”특수전대장이 임서우에게 군대식 경례를 했다.“적군은 바로 양쪽 산꼭대기에 잠복해있어. 당장 저들을 소멸해!”임서우가 명령했다.“네, 알겠습니다!”특수전대는 지체 없이 가장 맹렬한 기세로 양쪽 산을 향해 진격했다.양쪽 산꼭대기에서 막중한 타격을 입은 호급 군단이 미친 듯이 절규했다.폭탄 차, 탱크도 속속 달려와 양쪽 산에 또다시 맹공격을 퍼부었다!마침내 대부대 병사들까지 도착해 신속하게 임서우를 철통 보호했다.온정완이 곧이어 따라오더니 임서우가 오른팔에 총상을 입고 피를 철철 흘리는 걸 본 순간 충격과 자괴감으로 가득 찼다.“더 킹, 괜찮으세요?”온정완은 초조하게 물었다.“별 지장 없어. 작은 상처일 뿐이야. 호들갑 떨지 마.”임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드래곤 킹을 다치게 한 것은 다 제 불찰입니다! 달갑게 처벌받겠습니다!”온정완은 속상한 표정으로 말했다.“넌 충분히 잘했어. 제시간에 딱 맞춰 왔잖아. 내가 습격당한 걸 어떻게 알았어?”임서우가 물었다.“더 킹이 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아 비밀정보를 하나 입수했는데 적군들이 더 킹을 상대로 암살 계획을 짰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더 킹이 가시는 길에 적군이 잠복해있다는 걸 알고 무척 걱정되어 부하들을 거느리고 달려왔는데 결국 또 한발 늦었네요.”온정완은 깊은 죄책감에 빠졌다.“그래, 일단 네 부하들한테 공격을 멈추라고 해. 저 사람들 이미 폭탄에 맞아서 뼈도 추스르
“내가 명색이 드래곤 킹인데 저들의 암살을 두려워할 것 같아? 이때 결혼식을 취소하면 내 체면이 뭐가 되고 드래곤 네이션의 체면이 뭐가 돼? 국경의 수백만 명의 피투성이가 된 전사들이 날 어떻게 보겠냐고? 결혼식은 간단하지만 그 영향이 매우 커. 반드시 원래 계획대로 진행해야 해!”임서우는 단호하게 대답했다.“더 킹...”온정완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더 킹의 말씀이 지당하십니다. 하지만 위에서 저보고 어떠한 대가를 치러서라도 더 킹의 안전을 지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 결혼식 절차를 다시 안배해야 할 것 같아요. 더 킹에게 문제가 생기면 저는 목이 날아가요.”“네 생각은 뭔데?”임서우가 물었다.“반드시 중병을 파견하여 서천 호텔 주변을 지켜야 합니다. 결혼식에 이변이 없도록 확보해야 하니까요.”온정완이 말했다.“그건 좀 너무 지나친 것 같은데?”임서우가 머뭇거리며 물었다.“상대가 이미 서울시에 잠입했으니 우리도 떠들썩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해요. 첫 번째 암살 계획에 실패했다는 걸 저들에게 알려야만 감히 더는 경거망동하지 못할 겁니다.”온정완이 계속 말을 이었다.“더 킹은 저보다 직급이 높지만 더 킹을 지켜주는 것이 제 직책인지라 만약 동의하시지 않으면 그땐 저도 더 킹을 제지할 권리가 있어요.”“그래, 알았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임서우는 마지못해 대답했다.그는 판을 이렇게까지 크게 벌리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이해해주셔서 고마워요, 더 킹. 이밖에도 적들이 몰래 호텔에 침입했을 수 있으니 이런 상황에서 더욱 위험할 겁니다. 여자 요원을 두 명 파견하여 신부 들러리로 위장시켜 더 킹의 부인을 밀착 경호할 것을 제안하는 바입니다!”온정완이 말했다.“그래, 아주 주도면밀하게 고려했군. 너에게 안전 문제를 맡기면 나도 마음이 놓여.”임서우는 그가 철두철미하게 처사한다고 칭찬했다.“과찬이십니다. 더 킹을 도와줄 신랑 도우미가 몇 명 모자란 지 모르겠네요. 제가 일부
“알겠습니다, 더 킹!”여자 특전사들이 일제히 대답했다.임서우는 그녀들에게 신과 같은 존재이다.“시간이 촉박하니 분장을 마치고 함을 전달하는 우리 쪽 사람들과 바로 합류해.”임서우가 또 말했다.“네!”여자 특전사들이 씩씩하게 대답했다. 드래곤 킹의 부인을 밀착 경호하는 것은 그녀들에게 무한한 영광이다.“총은 전부 신부 들러리 옷 밑에 숨겨. 다리에 묶어뒀다가 습격을 당하면 바로 쏴!”임서우가 분부했다.“네!”여자 특전사들은 더없는 영광을 느꼈다. 그녀들이 우러러보는 드래곤 킹이 친히 진두지휘에 나서다니, 이는 꿈에서 오매불망 그리던 일이다.여자 특전사들을 안배한 후 임서우는 옆에 있는 온정완을 쳐다봤다.“난 함을 전달하는 팀과 합류할 것 같지 못하니 네 부하들에게 말해서 양복과 결혼반지를 내 앞으로 보내오라고 해.”“네!”온정완이 대답했다.“그리고 신부 들러리 옷과 신랑 들러리 옷도 준비하고 필요한 물품까지 다 챙겨서 이리로 보내. 신부 들러리들과 서울시에 도착한 함 전달 팀이 만날 수 있게 말이야.”임서우가 분부했다.“네!”온정완은 머리를 힘껏 끄덕였다.“시간이 얼마 없어. 수아가 기다리다 슬슬 지쳤을 거야. 이 군용차들과 함 전달 팀이 합류하면 함께 신씨 일가 별장으로 가서 일단 사람들을 진정시켜. 내가 곧 따라갈게.”임서우가 말했다.“지금 바로 전화해서 안배하겠습니다.”김서윤이 휴대폰을 빌려 허은우에게 전화했다.“여보세요? 누구시죠?”허은우는 낯선 번호에 질문을 건넸다.“김서윤.”그녀가 담담하게 대답했다.“김 장군님이셨네요. 어디까지 오셨어요? 지금 여러 가문의 도련님들이 기다리고 계세요.”허은우가 말했다.“돌발상황이 좀 생겼어. 다들 제자리에서 기다리라고 해. 이따가 군용차가 너희 팀이 있는 곳으로 갈 거야.”김서윤이 말했다.“네? 군용차까지 온다고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예요?”허은우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호급 군단이 이미 서울시에 잠입하여 더 킹을 암살하려고 해. 안전을 위해 반드시
나형원은 너무 감동한 나머지 눈물이 글썽거렸다.“서윤아, 형원이한테 일등 공로를 안겨줘.”임서우가 김서윤에게 말했다.“네.”김서윤은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나형원은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더 킹, 제가 무슨 공로가 있어요? 처벌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만족해요.”“넌 모든 걸 제쳐두고 몸으로 날 위해 총알을 막았어. 이보다 더 확고한 충성은 없어. 일등 공로를 받을 자격 충분해.”임서우가 말했다.나형원은 그의 말에 감격하고 가슴이 들끓었다. 어쩐지 수많은 사람들이 드래곤 킹을 뒤따라가고 싶어 하더라니!이때 산에 가서 수색하던 병사들도 전부 돌아왔다. 매복해있던 적들은 모두 섬멸되었고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임서우, 김서윤, 온정완 등 일행은 먼저 남강에 돌아갔다.신부 들러리를 해줄 여자 특전사들은 제 자리에서 꼼짝없이 기다렸다.곧이어 허은우가 보낸 사람들이 도착했다.여자 특전사들은 신속하게 분장을 마치고 서울시로 달려가 초호화 함 전달 팀과 합류했다.허은우도 편하게 쉰 것만은 아니다. 그는 곧이어 남강에 달려가 임서우에게 필요한 옷들과 결혼반지, 그리고 명품 시계까지 전부 전해줬다.군의관이 임서우의 탄알을 빼낼 때 전용기가 모든 준비를 마쳤고 8대의 호위기도 제자리에서 대기하고 있었다....그 시각 서천 호텔은 진작 준비를 마쳤지만 안에 아직 하객이 없었다.신씨 일가 저택.수백 대의 함 전달 팀 차량이 위풍당당하게 문 앞에 도착했다. 그들은 오는 길에서 많은 행인들의 눈길을 끌었다.차량 행렬 가운데 벤츠, 캐딜락, BMW 등 고급 수입차가 수두룩했다.이는 허준호가 준비한 함 전달 팀이다.신씨 일가 사람들은 허준호가 함을 전달하러 오자 싱글벙글 웃으며 마중 나갔다.허준호는 잘 빼입은 십여 명 친구들의 환호 속에서 유난히 득의양양해 보였다.신아름은 허준호가 함을 주러 오는 스케일이 이 정도로 웅장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문득 거만을 떨며 신수아에게 말했다.“언니, 봤어? 준호가 나 데리러 왔네. 임서우
30분 후, 신씨 일가 사람들은 분주히 돌아치고 나서야 신수아가 눈에 띄었다.“수아야, 너의 찌질이 남편은 어디 있어? 왜 아직도 안 와?”“그냥 지금이라도 이 결혼 취소해. 임서우 그 찌질이가 사방에 큰소리만 치더니 분명 결혼식을 올릴 능력이 없어서 어딘가에 숨었을 거야.”“그런 찌질이도 감히 준호 도련님과 비교하려 하다니? 본인만 개망신을 당하는 꼴이잖아.”“참 아쉬워. 임서우 같은 찌질이가 어떻게 수아처럼 예쁜 마누라를 차지할 수 있냐고?”신씨 일가의 일부 친척들은 은근 돌려 까기까지 했다.신수아는 작은 얼굴이 화끈거려 당장이라도 여길 떠나고 싶었다.하지만 어젯밤 그 장면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했다. 김서윤 일행이 진지한 얼굴로 임서우에게 경례했던 장면 말이다.그녀는 임서우를 믿어주기로 했다. 그는 분명 아주 급한 일이 생겨서 조금 늦게 올 뿐일 것이다.“수아야, 너 혼자 망신당하면 그만이지 왜 남한그룹 이 대표님까지 끌어들여?”“네 대학 동기들 좀 봐, 누구 하나 내놓을 만한 인물이 없어.”주위 사람들의 말이 갈수록 거칠어졌다.“날 어떤 식으로 질책하고 능멸해도 다 괜찮지만 내 친구들은 공격하지 말아요!”신수아가 참다못해 고함을 질렀다.“그러게 내가 애초에 뭐랬어. 임서우 씨는 믿음직스럽지 못하다고 했잖아. 너도 내 들러리가 돼주면 지금보단 덜 수치스러웠을 텐데. 네가 굳이 주제넘게 나랑 비교하려고 그런 거잖아.”신아름이 득의양양하게 말했다.“아름 씨, 곧 있으면 방금 했던 말 후회하게 될 거예요. 그때 되면 본인과 수아 씨의 갭 차이가 얼마나 큰지 알게 될 거예요.”이윤아가 듣다못해 선뜻 나서서 한마디 쏘아붙였다.“그래요? 어디 한번 두고 보죠!”신아름이 차갑게 말했다.“그냥 다들 돌아가세요. 뭣 하러 수아랑 함께 이 굴욕을 겪어요?”신아름의 엄마가 신수아의 대학 동기들에게 말했다.대학 동기들은 살짝 난감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들은 이 상황에 절대 신수아를 버리고 갈 사람들이 아니다.시간이 일분일초 흐르고 뭇사람
“이년 임서우한테 미쳐도 단단히 미쳤네. 그 찌질이가 무슨 낯짝으로 돌아오겠어? 준호네 함 전달 팀 스케일 봐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와서 분위기를 돋우는지. 임서우 그 찌질이는 수백 대의 함 전달 팀 차량은커녕 한 대도 못 빌려올 거야! 지금 당장 이혼해!”신주옥도 끝까지 고집을 피웠다.“난 서우를 믿어요. 나랑 한 약속은 꼭 지킬 거예요.”신수아가 말했다.“이번 일은 네 맘대로 안 될 거야. 이혼 못 하겠으면 오늘 당장 이 집에서 나가. 앞으로 너랑 우리 가문은 아무런 연관이 없어. 나도 더는 너 같은 손녀 안 봐! 남한그룹 프로젝트 총책이나 되면서 우리 집안을 아예 도우려고도 안 하다니, 너 같은 걸 키워서 뭐해?”신주옥은 전혀 뜻을 굽히지 않는 신수아를 보더니 순간 분노가 극에 달했다.신주옥의 말을 들은 모든 이가 충격에 휩싸였다. 제 손녀딸에게 일말의 여지도 안 주다니, 그들은 상상조차 못 했다.양혜영은 신수아가 곧장 신주옥 때문에 이 집에서 내쫓길까 봐 덜컥 초조해하며 딸을 달랬다.“수아야, 얼른 할머니께 잘못했다고 사과드려야지. 이젠 웨딩드레스도 입었겠다, 이혼합의서에 어서 사인해. 여기 있는 서울시 부잣집 도련님들 중에서 아무나 한 명 골라도 임서우 보다 만 배는 나을 거야!”신수아는 양혜영을 거들떠보지 않은 채 눈물을 글썽이며 매정한 신주옥을 노려봤다.“알았어요, 지금 바로 갈게요. 오늘부로 난 신씨 집안과 인연을 끊을게요!”말을 마친 그녀는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고 뒤에 있는 장서윤과 대학 동기들을 보며 말했다.“다들 나가자!”이윤아, 장서윤 일행은 임서우에게 완전히 실망해 계속 이곳에 머무를 수 없었다.신씨 일가 별장을 나선 순간 신수아는 눈물이 왈칵 쏟아져나왔다. 그녀는 여태껏 참아왔던 서러운 감정들도 이 순간 눈물과 함께 북받쳐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녀는 임서우에게 완전히 낙담한 상태였다.‘나쁜 놈, 역시 날 속였어!’그런 줄도 모르고 굳게 믿어주다니... 대체 무슨 일이 결혼식보다 더 중요한 걸까?서울시
신수아, 이윤아, 장서윤, 그리고 장내에 있던 부잣집 도련님들까지 이 웅장한 광경에 전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신씨 일가 저택 안의 친척들, 허준호, 그리고 신아름까지 밖에서 울려 퍼지는 기세등등한 엔진 소리에 전부 달려 나와 어떻게 된 일인지 살펴보았다.장갑차 열 대를 본 순간 그들은 전부 멍하니 넋을 놓고 말았다.“헐! 이게 무슨 일이야! 왜 장갑차까지 왔냐고!”“남강에 갑자기 전쟁이 일어났다고 들었는데 이 장갑차들은 모두 남강으로 가는 걸 거야!”“아닌 것 같은데, 이 차들 왠지 별장으로 들어갈 기세야!”“장갑차 뒤에 생화로 장식한 차들 봤어? 이거 함 전달하러 온 차들이잖아!”“신씨 일가에 오늘 또 시집가는 사람이 있어?”뭇사람들은 의논이 분분하여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했다.신주옥은 집사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 나와 위풍당당한 이 광경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장갑차가 왜 신씨 저택으로 들어오는 걸까? 신씨 집안에 사고 친 사람도 없는데 말이다!차량이 점점 더 가까워지자 뭇사람들은 장갑차 뒤에 있는 함 전달 팀 차량도 발견했는데 전부 한정판 외제차였다!“헐! 대박, 람보르기니잖아!”“롤스로이스 팬텀도 있어!”“맙소사! 페라리야!”“저 하얀 롱 벤틀리 좀 봐봐!”“헐, 쉘비라니, 실화야?! 이런 레벨의 차까지 있다고? 이건 스포츠카의 레전드잖아!”“부가티가 웬 말이냐고? 미친 거 아니야?!”...뭇사람들은 입이 쩍 벌어진 채 세계적인 고급 차들을 바라보았다. 이건 놀라움의 연속이고 비주얼의 향연이었다.링컨 롱바디, 마이바흐, 파가니, 애스턴마틴 등 다양한 고급 차가 등장했고 모든 스포츠카가 최고급 프리미엄 옵션이었다. 사람들은 원 드래곤 차량 행렬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이 수입차들은 아무거나 한 대 내놓아도 20억 원 가까이 되고 어느 차든 허준호의 함 전달 팀 모든 차량을 가뿐히 압도해버린다!웅장한 기세에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중에서 수많은 한정판 차들은 많은 사람들이 아예 본 적도 없는 차량이었다. 그런
“스포츠카 십여 대를 구할 수 있는 것도 나름 대단한 일인데 이 집 스케일 봐봐. 차가 너무 많아서 끝이 안 보여. 적어도 수천 대는 될 것 같아!”“허씨 집안이 경제력이 있다고 쳐. 장갑차는 어떻게 설명할 건데? 그 집안에 진짜 이토록 어마어마한 배경이 있단 말이야?”뭇사람들의 쉬쉬 대는 소리가 신아름의 귓가에 들려왔다. 그녀는 굳은 표정으로 허준호에게 물었다.“준호야, 이 사람들한테 알려줘. 저 스포츠카들이 네가 준비한 게 맞는지 아닌지 말이야.”“아름아, 제발 정신 좀 차려! 이 외제차들은 우리 집에서 구해온 거 아니야.”허준호가 어이없다는 듯이 대답했다.“혹시 네 친구가 너 응원하려고 그런 건 아닐까?”신아름은 여전히 환상에서 깨지 못했다.“내가 그런 큰 인물을 알 것 같아?”허준호가 물었다.“그럼 설마 드래곤 네이션 수도의 재벌 집 도련님이 나한테 반하게 된 거야?”신아름의 추측은 점점 더 산으로 갔다.뭇사람들은 자아도취에 빠진 그녀를 당장이라도 욕설을 퍼부어 정신 차리게 하고 싶었다.차량이 신씨 일가 저택 앞에 세워졌고 십여 명의 순백의 들러리 옷을 입은 아름다운 신부 들러리가 차에서 순서대로 내려왔다.그녀들은 차에서 내린 순간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신부 들러리 팀은 너무 화사했다. 몸매며 얼굴이며 완벽 그 자체였고 심지어 장서윤과 이윤아에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 그녀들은 키와 몸매가 거의 다 비슷해 보였다.십여 명의 들러리 중 아무나 한 명 나와도 신아름의 옆에 있는 험상궂은 얼굴의 들러리를 바로 압살했다!그녀들은 바로 전에 온정완이 안배한 여자 비밀요원들이다!다들 차에서 내린 후 주위를 쭉 둘러보고 만인의 주목하에 살짝 넋 놓고 있는 신수아에게 걸어갔다.그녀들이 볼 때 신수아의 기품이 제일 남달랐으니 더 킹의 부인임이 틀림없었다!“실례지만 신수아 씨 되세요?”앞장선 들러리가 물었다.그녀는 팀의 대장 공설아였다.“네, 맞는데 무슨 일이시죠?”신수아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그녀에게 되물었다.방금까지 이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