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겠습니다, 더 킹!”여자 특전사들이 일제히 대답했다.임서우는 그녀들에게 신과 같은 존재이다.“시간이 촉박하니 분장을 마치고 함을 전달하는 우리 쪽 사람들과 바로 합류해.”임서우가 또 말했다.“네!”여자 특전사들이 씩씩하게 대답했다. 드래곤 킹의 부인을 밀착 경호하는 것은 그녀들에게 무한한 영광이다.“총은 전부 신부 들러리 옷 밑에 숨겨. 다리에 묶어뒀다가 습격을 당하면 바로 쏴!”임서우가 분부했다.“네!”여자 특전사들은 더없는 영광을 느꼈다. 그녀들이 우러러보는 드래곤 킹이 친히 진두지휘에 나서다니, 이는 꿈에서 오매불망 그리던 일이다.여자 특전사들을 안배한 후 임서우는 옆에 있는 온정완을 쳐다봤다.“난 함을 전달하는 팀과 합류할 것 같지 못하니 네 부하들에게 말해서 양복과 결혼반지를 내 앞으로 보내오라고 해.”“네!”온정완이 대답했다.“그리고 신부 들러리 옷과 신랑 들러리 옷도 준비하고 필요한 물품까지 다 챙겨서 이리로 보내. 신부 들러리들과 서울시에 도착한 함 전달 팀이 만날 수 있게 말이야.”임서우가 분부했다.“네!”온정완은 머리를 힘껏 끄덕였다.“시간이 얼마 없어. 수아가 기다리다 슬슬 지쳤을 거야. 이 군용차들과 함 전달 팀이 합류하면 함께 신씨 일가 별장으로 가서 일단 사람들을 진정시켜. 내가 곧 따라갈게.”임서우가 말했다.“지금 바로 전화해서 안배하겠습니다.”김서윤이 휴대폰을 빌려 허은우에게 전화했다.“여보세요? 누구시죠?”허은우는 낯선 번호에 질문을 건넸다.“김서윤.”그녀가 담담하게 대답했다.“김 장군님이셨네요. 어디까지 오셨어요? 지금 여러 가문의 도련님들이 기다리고 계세요.”허은우가 말했다.“돌발상황이 좀 생겼어. 다들 제자리에서 기다리라고 해. 이따가 군용차가 너희 팀이 있는 곳으로 갈 거야.”김서윤이 말했다.“네? 군용차까지 온다고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예요?”허은우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호급 군단이 이미 서울시에 잠입하여 더 킹을 암살하려고 해. 안전을 위해 반드시
나형원은 너무 감동한 나머지 눈물이 글썽거렸다.“서윤아, 형원이한테 일등 공로를 안겨줘.”임서우가 김서윤에게 말했다.“네.”김서윤은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나형원은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더 킹, 제가 무슨 공로가 있어요? 처벌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만족해요.”“넌 모든 걸 제쳐두고 몸으로 날 위해 총알을 막았어. 이보다 더 확고한 충성은 없어. 일등 공로를 받을 자격 충분해.”임서우가 말했다.나형원은 그의 말에 감격하고 가슴이 들끓었다. 어쩐지 수많은 사람들이 드래곤 킹을 뒤따라가고 싶어 하더라니!이때 산에 가서 수색하던 병사들도 전부 돌아왔다. 매복해있던 적들은 모두 섬멸되었고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임서우, 김서윤, 온정완 등 일행은 먼저 남강에 돌아갔다.신부 들러리를 해줄 여자 특전사들은 제 자리에서 꼼짝없이 기다렸다.곧이어 허은우가 보낸 사람들이 도착했다.여자 특전사들은 신속하게 분장을 마치고 서울시로 달려가 초호화 함 전달 팀과 합류했다.허은우도 편하게 쉰 것만은 아니다. 그는 곧이어 남강에 달려가 임서우에게 필요한 옷들과 결혼반지, 그리고 명품 시계까지 전부 전해줬다.군의관이 임서우의 탄알을 빼낼 때 전용기가 모든 준비를 마쳤고 8대의 호위기도 제자리에서 대기하고 있었다....그 시각 서천 호텔은 진작 준비를 마쳤지만 안에 아직 하객이 없었다.신씨 일가 저택.수백 대의 함 전달 팀 차량이 위풍당당하게 문 앞에 도착했다. 그들은 오는 길에서 많은 행인들의 눈길을 끌었다.차량 행렬 가운데 벤츠, 캐딜락, BMW 등 고급 수입차가 수두룩했다.이는 허준호가 준비한 함 전달 팀이다.신씨 일가 사람들은 허준호가 함을 전달하러 오자 싱글벙글 웃으며 마중 나갔다.허준호는 잘 빼입은 십여 명 친구들의 환호 속에서 유난히 득의양양해 보였다.신아름은 허준호가 함을 주러 오는 스케일이 이 정도로 웅장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문득 거만을 떨며 신수아에게 말했다.“언니, 봤어? 준호가 나 데리러 왔네. 임서우
30분 후, 신씨 일가 사람들은 분주히 돌아치고 나서야 신수아가 눈에 띄었다.“수아야, 너의 찌질이 남편은 어디 있어? 왜 아직도 안 와?”“그냥 지금이라도 이 결혼 취소해. 임서우 그 찌질이가 사방에 큰소리만 치더니 분명 결혼식을 올릴 능력이 없어서 어딘가에 숨었을 거야.”“그런 찌질이도 감히 준호 도련님과 비교하려 하다니? 본인만 개망신을 당하는 꼴이잖아.”“참 아쉬워. 임서우 같은 찌질이가 어떻게 수아처럼 예쁜 마누라를 차지할 수 있냐고?”신씨 일가의 일부 친척들은 은근 돌려 까기까지 했다.신수아는 작은 얼굴이 화끈거려 당장이라도 여길 떠나고 싶었다.하지만 어젯밤 그 장면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했다. 김서윤 일행이 진지한 얼굴로 임서우에게 경례했던 장면 말이다.그녀는 임서우를 믿어주기로 했다. 그는 분명 아주 급한 일이 생겨서 조금 늦게 올 뿐일 것이다.“수아야, 너 혼자 망신당하면 그만이지 왜 남한그룹 이 대표님까지 끌어들여?”“네 대학 동기들 좀 봐, 누구 하나 내놓을 만한 인물이 없어.”주위 사람들의 말이 갈수록 거칠어졌다.“날 어떤 식으로 질책하고 능멸해도 다 괜찮지만 내 친구들은 공격하지 말아요!”신수아가 참다못해 고함을 질렀다.“그러게 내가 애초에 뭐랬어. 임서우 씨는 믿음직스럽지 못하다고 했잖아. 너도 내 들러리가 돼주면 지금보단 덜 수치스러웠을 텐데. 네가 굳이 주제넘게 나랑 비교하려고 그런 거잖아.”신아름이 득의양양하게 말했다.“아름 씨, 곧 있으면 방금 했던 말 후회하게 될 거예요. 그때 되면 본인과 수아 씨의 갭 차이가 얼마나 큰지 알게 될 거예요.”이윤아가 듣다못해 선뜻 나서서 한마디 쏘아붙였다.“그래요? 어디 한번 두고 보죠!”신아름이 차갑게 말했다.“그냥 다들 돌아가세요. 뭣 하러 수아랑 함께 이 굴욕을 겪어요?”신아름의 엄마가 신수아의 대학 동기들에게 말했다.대학 동기들은 살짝 난감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들은 이 상황에 절대 신수아를 버리고 갈 사람들이 아니다.시간이 일분일초 흐르고 뭇사람
“이년 임서우한테 미쳐도 단단히 미쳤네. 그 찌질이가 무슨 낯짝으로 돌아오겠어? 준호네 함 전달 팀 스케일 봐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와서 분위기를 돋우는지. 임서우 그 찌질이는 수백 대의 함 전달 팀 차량은커녕 한 대도 못 빌려올 거야! 지금 당장 이혼해!”신주옥도 끝까지 고집을 피웠다.“난 서우를 믿어요. 나랑 한 약속은 꼭 지킬 거예요.”신수아가 말했다.“이번 일은 네 맘대로 안 될 거야. 이혼 못 하겠으면 오늘 당장 이 집에서 나가. 앞으로 너랑 우리 가문은 아무런 연관이 없어. 나도 더는 너 같은 손녀 안 봐! 남한그룹 프로젝트 총책이나 되면서 우리 집안을 아예 도우려고도 안 하다니, 너 같은 걸 키워서 뭐해?”신주옥은 전혀 뜻을 굽히지 않는 신수아를 보더니 순간 분노가 극에 달했다.신주옥의 말을 들은 모든 이가 충격에 휩싸였다. 제 손녀딸에게 일말의 여지도 안 주다니, 그들은 상상조차 못 했다.양혜영은 신수아가 곧장 신주옥 때문에 이 집에서 내쫓길까 봐 덜컥 초조해하며 딸을 달랬다.“수아야, 얼른 할머니께 잘못했다고 사과드려야지. 이젠 웨딩드레스도 입었겠다, 이혼합의서에 어서 사인해. 여기 있는 서울시 부잣집 도련님들 중에서 아무나 한 명 골라도 임서우 보다 만 배는 나을 거야!”신수아는 양혜영을 거들떠보지 않은 채 눈물을 글썽이며 매정한 신주옥을 노려봤다.“알았어요, 지금 바로 갈게요. 오늘부로 난 신씨 집안과 인연을 끊을게요!”말을 마친 그녀는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고 뒤에 있는 장서윤과 대학 동기들을 보며 말했다.“다들 나가자!”이윤아, 장서윤 일행은 임서우에게 완전히 실망해 계속 이곳에 머무를 수 없었다.신씨 일가 별장을 나선 순간 신수아는 눈물이 왈칵 쏟아져나왔다. 그녀는 여태껏 참아왔던 서러운 감정들도 이 순간 눈물과 함께 북받쳐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녀는 임서우에게 완전히 낙담한 상태였다.‘나쁜 놈, 역시 날 속였어!’그런 줄도 모르고 굳게 믿어주다니... 대체 무슨 일이 결혼식보다 더 중요한 걸까?서울시
신수아, 이윤아, 장서윤, 그리고 장내에 있던 부잣집 도련님들까지 이 웅장한 광경에 전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신씨 일가 저택 안의 친척들, 허준호, 그리고 신아름까지 밖에서 울려 퍼지는 기세등등한 엔진 소리에 전부 달려 나와 어떻게 된 일인지 살펴보았다.장갑차 열 대를 본 순간 그들은 전부 멍하니 넋을 놓고 말았다.“헐! 이게 무슨 일이야! 왜 장갑차까지 왔냐고!”“남강에 갑자기 전쟁이 일어났다고 들었는데 이 장갑차들은 모두 남강으로 가는 걸 거야!”“아닌 것 같은데, 이 차들 왠지 별장으로 들어갈 기세야!”“장갑차 뒤에 생화로 장식한 차들 봤어? 이거 함 전달하러 온 차들이잖아!”“신씨 일가에 오늘 또 시집가는 사람이 있어?”뭇사람들은 의논이 분분하여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했다.신주옥은 집사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 나와 위풍당당한 이 광경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장갑차가 왜 신씨 저택으로 들어오는 걸까? 신씨 집안에 사고 친 사람도 없는데 말이다!차량이 점점 더 가까워지자 뭇사람들은 장갑차 뒤에 있는 함 전달 팀 차량도 발견했는데 전부 한정판 외제차였다!“헐! 대박, 람보르기니잖아!”“롤스로이스 팬텀도 있어!”“맙소사! 페라리야!”“저 하얀 롱 벤틀리 좀 봐봐!”“헐, 쉘비라니, 실화야?! 이런 레벨의 차까지 있다고? 이건 스포츠카의 레전드잖아!”“부가티가 웬 말이냐고? 미친 거 아니야?!”...뭇사람들은 입이 쩍 벌어진 채 세계적인 고급 차들을 바라보았다. 이건 놀라움의 연속이고 비주얼의 향연이었다.링컨 롱바디, 마이바흐, 파가니, 애스턴마틴 등 다양한 고급 차가 등장했고 모든 스포츠카가 최고급 프리미엄 옵션이었다. 사람들은 원 드래곤 차량 행렬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이 수입차들은 아무거나 한 대 내놓아도 20억 원 가까이 되고 어느 차든 허준호의 함 전달 팀 모든 차량을 가뿐히 압도해버린다!웅장한 기세에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중에서 수많은 한정판 차들은 많은 사람들이 아예 본 적도 없는 차량이었다. 그런
“스포츠카 십여 대를 구할 수 있는 것도 나름 대단한 일인데 이 집 스케일 봐봐. 차가 너무 많아서 끝이 안 보여. 적어도 수천 대는 될 것 같아!”“허씨 집안이 경제력이 있다고 쳐. 장갑차는 어떻게 설명할 건데? 그 집안에 진짜 이토록 어마어마한 배경이 있단 말이야?”뭇사람들의 쉬쉬 대는 소리가 신아름의 귓가에 들려왔다. 그녀는 굳은 표정으로 허준호에게 물었다.“준호야, 이 사람들한테 알려줘. 저 스포츠카들이 네가 준비한 게 맞는지 아닌지 말이야.”“아름아, 제발 정신 좀 차려! 이 외제차들은 우리 집에서 구해온 거 아니야.”허준호가 어이없다는 듯이 대답했다.“혹시 네 친구가 너 응원하려고 그런 건 아닐까?”신아름은 여전히 환상에서 깨지 못했다.“내가 그런 큰 인물을 알 것 같아?”허준호가 물었다.“그럼 설마 드래곤 네이션 수도의 재벌 집 도련님이 나한테 반하게 된 거야?”신아름의 추측은 점점 더 산으로 갔다.뭇사람들은 자아도취에 빠진 그녀를 당장이라도 욕설을 퍼부어 정신 차리게 하고 싶었다.차량이 신씨 일가 저택 앞에 세워졌고 십여 명의 순백의 들러리 옷을 입은 아름다운 신부 들러리가 차에서 순서대로 내려왔다.그녀들은 차에서 내린 순간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신부 들러리 팀은 너무 화사했다. 몸매며 얼굴이며 완벽 그 자체였고 심지어 장서윤과 이윤아에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 그녀들은 키와 몸매가 거의 다 비슷해 보였다.십여 명의 들러리 중 아무나 한 명 나와도 신아름의 옆에 있는 험상궂은 얼굴의 들러리를 바로 압살했다!그녀들은 바로 전에 온정완이 안배한 여자 비밀요원들이다!다들 차에서 내린 후 주위를 쭉 둘러보고 만인의 주목하에 살짝 넋 놓고 있는 신수아에게 걸어갔다.그녀들이 볼 때 신수아의 기품이 제일 남달랐으니 더 킹의 부인임이 틀림없었다!“실례지만 신수아 씨 되세요?”앞장선 들러리가 물었다.그녀는 팀의 대장 공설아였다.“네, 맞는데 무슨 일이시죠?”신수아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그녀에게 되물었다.방금까지 이
“뒤에 있는 차들도 임서우가 보낸 거예요?”신수아가 물었다.“맞아요.”공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거듭된 확인에 사람들은 충격을 받은 듯 눈빛이 흔들렸다.신수아는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자신의 남편 임서우가 수천 대의 고급 스포츠카뿐만 아니라 장갑차까지 동원할 정도로 막강한 사람이라니!허무맹랑해서 종잡을 수 없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만약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왜 그동안 신분을 숨기고 다른 사람의 비웃음을 받은 거지?이윤아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녀는 임서우의 신분이 평범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강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결혼식만으로도 서울 전체가 떠들썩하는 정도면, 보이지 않는 이면에 또 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지 않을까?장서윤을 비롯한 신수아의 동창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남편의 신분에 큰 충격을 받았다. 전에 그들은 신씨 가문의 비웃음을 샀는데, 이제야 당당하게 허리를 펴게 되었다!방금까지 신수아와 임서우에게 이혼을 강요하고, 그렇지 않으면 연 끊고 집안에서 내쫓을 거라며 큰소리치던 신주옥은 자신이 내뱉은 말을 후회하며 표정이 어두웠다.양혜영도 어안이 벙벙했다. 자신이 줄곧 무시해 온 사위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더라면 결코 그를 헐뜯지 않았을 거라며 자책했다.신수아를 비웃었던 친척들은 어떻게 그녀의 비위를 맞춰줄지 생각에 잠겼다.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던 서울시 도련님들은 마치 자신이 광대가 된 것 같은 기분에 어이가 없었다. 신수아의 남편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면 언제 그들 차례가 온단 말인가?신수아를 둘러싼 십여 명의 여자 특전사들은 그녀를 보호하기 시작했다.“눈앞에서 알짱대지 말고 꺼져.”그때 공설아의 싸늘한 말소리가 울려 퍼졌다.공설아는 명문가 도련님들이 하나둘 아첨하는 모습에 역겨움을 느꼈고, 그녀의 말에 사람들은 행여나 불똥이 튈까 재빨리 자리를 떴다.오직 이씨 성을 가진 도련님 한 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공설아의 아리따운 외모를 보고 음흉한 생각이 든 그는 손에 들고 있던 반
“수아 씨의 남편 될만한 사람은 서우 씨 말고는 없어요.”공설아가 답했다.“그럼 왜 아직도 나타나지 않는 거죠?”신수아가 다시 물었다.직접 두 눈으로 그의 모습을 확인하기 전까지 이 모든 걸 그가 계획했다고 믿을 수가 없었다.“일 때문에 조금 늦는 것뿐이에요. 곧 올 겁니다.”차마 임서우의 상황을 입 밖에 낼 수 없었던 그녀는 대충 핑계를 둘러댔다.고급 스포츠카들의 행렬이 이어지자 신씨 가문의 저택 밖은 시끌벅적했고, 두 사람의 대화는 주변에 들리지도 않았다.“설마 임서우 그 쓸모없는 놈이 이런 일을 계획했다고 믿고 있는 건 아니지? 신랑이 임서우일 리가 없잖아!”신아름은 그가 나타나지 않자 내심 기뻐했다.그녀는 처음부터 이 모든 것이 겁쟁이 임서우가 계획한 일이라고 결코 믿지 않았다.신씨 가문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동안 수없이 비아냥거리며 그를 조롱했는데 만약 임서우가 강력한 신분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맞다면 그들은 보복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설사 보복하지 않더라도, 신씨 가문은 더 이상 체면을 지킬 수 없게 된다!그들은 신랑이 누구든 상관없으니 제발 임서우가 아니기를 간절히 바랐고 전에 임서우에게 무례했던 사람들도 이 모든 게 임서우가 계획한 일이 아니기를 바랐다.그런데 바로 이때, 공중에서 거대한 굉음이 들려왔다!사람들은 소리를 따라 고개를 들었고, 그곳엔 헬기 한 대와 그 뒤를 따르는 여덟 대의 전투기가 신씨 가문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중앙에 있는 헬기를 에워싼 채 그를 호위하는 여덟 대의 전투기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헬기의 높이가 점점 낮아지면서 안에 앉은 사람의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는데, 임서우다!정갈한 수트 차림에 손에 꽃다발을 든 모습은 마치 엘리트처럼 보였고 그 속에서 사람을 사로잡는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누가 봐도 임서우가 아니겠는가!헬기에 있는 임서우를 본 사람들은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충격을 받은 듯 눈을 의심했다.여덟 대의 전투기가 호위하고 있다니! 도대체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