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완을 알아보는 사람들은 점점 더 늘어나기 시작했으나 아무도 남강 최고 사령관인 그가 임서우와 함께 나타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귀한 신분을 가진 사람이라면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 마련인데 이곳에 신부 맞이하러 오다니!“임서우 오른쪽에 있는 사람도 중급 장교잖아!”누군가가 김서윤의 로고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미쳤어! 중급 장교과 고위 장교를 옆에 거닐고 있다니!”김서윤은 오랜 시간 동안 임서우의 곁을 지켰지만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탓에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정체를 몰랐다. 그러나 옷만 보고 그녀가 중급 장교인 건 단번에 알아챘다!신수아는 김서윤을 알고 있었고, 그녀를 매우 인상 깊게 보았다!지난번 모임에 임서우가 사람들을 데려와 신수아를 도왔는데 지금껏 연기인 줄 알았던 그게 이제 보니 사실인 것 같다!중급 장교마저 깍듯이 대하고 있다니, 임서우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본 신씨 일가는 간담이 서늘해졌고, 허준호는 그간 무례한 행동을 했던 자신을 원망하며 지레 겁부터 먹었다.한때 임서우 앞에서 무릎 꿇고 신수아에게 프로포즈했던 송민호도 겁을 먹은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렇게 대단한 사람인 줄도 모르고 모욕감을 안겨줬으니 이제 끝장이다!장서윤과 동창들은 예상치 못한 임서우의 신분에 어안이 벙벙했다.임서우가 범상치 않은 인물인 걸 알고 있던 이윤아마저도 충격에 빠졌다. 그저 남한그룹 대표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단지 거기에 그치지 않고 상상을 초월한 경지에 이른 사람 같았다!임서우는 온정완, 김서윤과 함께 손에 꽃을 든 채 천천히 신수아에게 다가갔다.믿기지 않는 현실은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 몽롱했다.임서우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 걸까? 왜 어마어마한 인물마저 그의 곁에 얌전히 서 있는 거지?지금 이 순간의 임서우는 비범하고 우아했으며,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카리스마에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위압감을 느껴 감히 그를 쳐다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그는 단번에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현장은 쥐 죽
“마음에 들어! 엄청! 이런 서프라이즈를 준비했을 줄은 정말 몰랐어!”신수아는 재빨리 답했고 눈물이 가득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임서우가 물었다.“내가 오기 전에 누가 널 괴롭혔어?”“아니야, 그냥 감동받아서 운 거야.”신수아는 행복한 지금 이 순간에 굳이 지나간 일을 언급하고 싶지 않았다.임서우가 고개를 돌리자 주위에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들고 있는 명문가 도련님들이 가득했고, 그중에는 송민호도 있었다. 보아하니 그들은 신수아에게 고백하려 했던 상황이 분명했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대충 짐작이 갔다.서천 호텔 결혼식장에서 신수아에게 반지를 끼워줄 계획이었는데 순간 그들에게 모욕감을 안겨주고 싶었던 임서우는 자체 제작한 다이아몬드 반지를 꺼냈다.이때 다이아몬드 반지 상자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상자를 열자 푸른색 물방울 모양의 반지가 눈앞에 나타났다.“어머! 저건 바다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다이아몬드 반지잖아! 가격이 엄청날 텐데!”“맙소사! 1000억에 달하는 세상에 하나뿐인 바다의 심장이 이런 자리에 나타나다니!”고혹적인 옷차림의 여자가 감탄하며 말했다.지금껏 소문으로만 듣고 잡지에서만 보던 1000억짜리 바다의 심장이 임서우한테 있으니 사람들은 눈을 의심했다!1000억에 달하는 반지를 갖고 있는 거면 임서우는 도대체 얼마나 부자일까?몇억에 불과하는 반지를 들고 있던 도련님들은 임서우의 손에 있는 반지를 보고 낯 뜨거운 듯 재빨리 숨겼다.신씨 가문에서는 양혜영이 충격으로 말을 잃었다. 애초에 송민호더러 임서우가 보는 앞에서 신수아한테 청혼하라고 시킨 것도 그의 능력이 마음에 들어서였고, 임서우가 값비싼 반지를 내놓지 못할 거라며 비아냥거렸는데 예상과 달리 1000억의 가치가 있는 바다의 심장, 그것도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그 반지를 임서우가 가지고 있었다.송민호는 추악한 표정을 보이며 자리에 얼어붙었다.신수아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오늘 임서우가 준비한 서프라이즈만으로도 마음이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는데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어머니!”“할머니!”갑자기 쓰러진 신주옥을 보고 당황한 사람들은 서둘러 달려갔다.더할 나위 없는 행복에 젖어있던 신수아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깜짝 놀랐다. 비록 신주옥은 그녀에게 어떤 자비도 베풀지 않았지만 결국 그들은 여전히 가족이기에 어떤 사고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다.임서우도 어안이 벙벙했다. 그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려는 이유는 신주옥과 맞서 싸우고 싶었던 게 아니라 그저 신수아에 대한 신씨 가문의 생각을 바꾸고 싶은 것뿐이었다.만약 신주옥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아마 이 결혼식도 성사되지 못할 것이다.“서우야, 할머니 보러 가자.”신부 들러리한테 둘러싸여 자리를 옮길 수 없었던 신수아는 그에게 도움을 청했다.들러리의 주요 역할은 신랑과 신부의 곁을 지키는 것이기에 두 사람이 안전하다면 솔직히 그 어떤 끔찍한 일도 그들과는 무관했다.“잠깐 비켜주세요.”임서우의 말에 사람들은 양쪽으로 흩어졌다.그는 신수아와 함께 할머니를 만나러 신씨 가문 저택으로 달려갔고 들러리들은 그들의 뒤를 따랐다.그러나 두 사람이 걸음을 내딛자마자 신주옥은 정신을 차렸다.“일으켜 줘.”신주옥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녀가 쓰러진 이유는 임서우가 가져다준 충격이 너무 컸기 때문이고, 연세가 많다 보니 자극을 견디지 못해 잠깐 기절한 것일 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다.신씨 가문 자제들은 신주옥이 깨어난 걸 보고 비로소 마음이 놓였고, 그와 동시에 자리에 있던 친척 하객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어르신은 참 노망기가 많네요. 이렇게 좋은 손녀사위를 두고 수아를 내쫓느니 마느니, 연까지 끊으려고 했다니 참 안타깝네요.”“그러니깐요! 이런 손녀사위는 찾기도 힘들잖아요. 솔직히 임서우 말 한마디면 신씨 가문이 서울에서 가장 위엄있는 가문이 되는 건 시간 문제일텐데...”“좋은 손녀사위를 잃었다는 충격 때문에 기절한 게 틀림없어요.”“이제 후회해도 소용없어요. 손녀를 집에서 내쫓았으니 손녀사위도 그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일 거고, 임서
상자를 열자 순간 한 줄기 반짝이는 빛이 뿜어져 나왔고, 순백의 다이아몬드 반지가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어머! 너무 눈부신 다이아몬드 반지네요!”사람들은 놀라운 듯 감탄을 터뜨렸다.비록 이 다이아몬드 반지는 바다의 심장만큼 값비싸 보이지 않았지만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모습을 보니 적어도 수십억에 달하는 반지였다.세상에 유일무이한 바다의 심장을 줄 정도면 수십억에 달하는 반지를 사는 건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다는 생각에 신수아는 그닥 놀라지 않았다.곧이어 그녀는 순백의 다이아몬드를 임서우의 약지에 끼워줬다.순간 신수아는 우연히 그가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에 눈이 갔고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아하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계인 바쉐론 콘스탄틴이다!바쉐론 콘스탄틴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유명한 시계 브랜드이며, 한 개에 수억이 든다.임서우가 차고 있는 시계는 매우 섬세하고 정교했기에 적어도 수십억일 것이다.1000억에 달하는 바다의 심장을 살 수 있을 정도면 이 정도 값의 시계는 이상할 게 없었다.그가 차고 있던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는 김서윤이 사준 것이다. 당시 그녀는 임서우가 드래곤 킹으로서 기세가 반드시 충분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시계는 성공한 남자의 상징이기에 강한 아우라를 뽐내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선물해 줬다!또한 일분일초가 임서우한테는 매우 중요했다.“이제부터 넌 다른 여자한테 한눈팔지 말고 나만 바라봐.”신수아는 수줍게 말했다.“당연하지. 넌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존재니까 평생 너만 사랑할 거야.”임서우가 답했다.신수아와 임서우의 달콤함에 자리에 있던 사람들도 덩달아 흥분했다.“어머, 박력 넘쳐. 신랑이 너무 멋있네! 나는 언제쯤에 저런 사람이랑 결혼할까?”“꿈 깨! 신수아는 서울에서 손꼽히는 미녀야. 너 같은 사람이 저 자리를 탐내도 된다고 생각해?”“신랑은 카리스마가 너무 강해서 내가 넘볼 수 없지만, 들러리들도 나름 괜찮네. 하나같이 얼굴도 잘생기고 매력 넘치잖아.”“맞아. 훤칠하고 포스도 남다르니 허준호 옆에
“이런 결혼식은 세계 어디에서 열려도 사람들 모두 충격받을 거야.”“맞아! 임서우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으면 드래곤 네이션 장교가 직접 동행하겠어. 거기에 수도 5대 가문의 도련님까지 참석했으니 허준호와 신아름과는 아예 급이 다르지!”“이런 건 둘째라 치고 솔직히 외적인 것들도 비교가 안 되지. 카리스마 넘치는 임서우와 매력적이고 우아한 신수아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선남선녀 커플이잖아. 그에 비해 허준호와 신아름은 솔직히 못생겼잖아. 내가 만약에 이런 상황에 직면했다면 부끄러워서 숨어있었을 거야.”...사람들의 이러쿵저러쿵하는 소리에 허준호와 신아름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고 지금에서야 조롱당하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되었다.그들 또한 자신의 결혼식이 임서우와 신수아에 비해 한없이 초라하고 철저하게 졌다는 걸 알고 있었다.이때 신주옥이 불쌍한 척하며 임서우와 신수아한테 다가왔다.“수아야, 할머니가 홧김에 내뱉은 말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건 아니지?”신주옥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네?”신수아는 침착하게 답했다.“누가 뭐라 해도 넌 내가 제일 아끼는 손녀야. 재능이든 외모든 우리 신씨 가문에서 네가 최고인데 어떻게 너랑 연을 끊겠니. 집에서 내쫓는다고 한 것도 다 홧김에 내뱉은 말이야. 할머니한테 화난 건 아니지?”말이 끝나자 주위에 있던 몇몇 사람들은 신주옥을 경멸했다.“어르신이 이렇게 뻔뻔할 줄은 몰랐어요! 무자비하게 내쫓을 땐 언제고 손녀사위가 능력이 좋은 것 같으니까 홧김에 한 말이라며 번복하는 모습 봤어요?”“저도요! 이렇게 뻔뻔한 사람은 처음이네요! 임서우가 막강한 능력이 없었더라면 어르신이 위선적으로 손녀한테 사과할 일도 없었을 거예요.”“소문에 의하면 신씨 가문에서 줄곧 임서우를 쓰레기 취급하며 무시했대요. 이제 신분이 드러났으니까 강아지처럼 꼬리 흔들며 아부하겠죠.”“우리 집안에 저런 사위가 있으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을 텐데, 신씨 가문은 참 눈이 멀었네요!”사람들의 말을 들은 신주옥은 체면이 말이 아니었지
“서우야, 그동안 네가 찬밥 신세 받은 건 우리가 일부러 계획한 일이야. 너에 대한 테스트라고 할 수 있지. 네가 수아를 사랑하는 게 맞는지 확인하려고 했는데 이제 너의 진심을 알게 되었으니 마음 놓고 수아를 너한테 맡길 수 있겠구나.”신주옥은 임서우를 보며 말했다.“오늘은 수아와의 결혼식인 만큼 다른 일은 언급하고 싶지 않네요.”임서우는 침착하게 답했다.거창한 결혼식을 올리는 건 전적으로 신수아를 위한 일이었고 그녀가 신씨 가문에서 무시당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했기에 다른 건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드래곤 킹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오랫동안 전쟁터에서 싸워온 그는 이런 보잘것없는 일에 대해 여태껏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그동안 불공평한 대우, 많은 험담과 오만한 시선을 받고도 전혀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그의 관대함에 신수아는 깜짝 놀랐다.임서우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니 그녀도 딱히 할 말이 없었다.“저희한테 이혼을 강요하지 않는다면 다른 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신주옥은 낯 뜨거운지 재빨리 입을 열었다.“서우 같은 훌륭한 손녀사위를 두고 내가 왜 이혼을 강요하겠니? 이혼 합의서에 사인하라고 한 건 네가 진심으로 서우를 사랑하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테스트 한 거야. 서로 사랑하는 걸 보니 할머니는 기분이 좋구나.”말을 마친 신주옥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혼 합의서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다.이제서야 그는 신주옥이 신수아를 협박하려고 이런 일까지 저질렀다는 걸 깨달았다.옆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양혜영은 재빨리 맞장구를 쳤다.“우리 수아가 선택한 남편이니 틀림없이 최고일 거야!”곧이어 그녀는 경멸하는 표정으로 주위의 명문가 도련님들을 바라보며 말했다.“멍청한 것들아! 너희들은 내 사위와 비교할 급이 안 되잖아. 주제도 모르고 감히 우리 수아를 넘봐? 수아가 너희들이 쉽게 가질 수 있는 여자라고 착각하는 건 아니지?”기회주의자인 양혜영의 모습에 명문가 도련님들은 하나같이 말문이 막혔다.특히나 송민호가 그걸 뼈저리게 느꼈다. 신수아한테 청
모두가 그 사람의 정체를 추측했지만, 임서우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임서우의 막강한 실력을 직접 본 사람들은 그가 서천 호텔 전체를 대관했다고 해도 이제는 납득이 갔다.서울에서 가장 럭셔리한 서천 호텔만이 그들의 결혼식에 어울릴 수 있을 것 같았다.“응? 서천 호텔을 대관한 사람이 너였어? 왜 아무 말도 안 했어?”신수아는 화를 내며 물었다.“서프라이즈 준비했다고 말했잖아? 미리 얘기하면 그건 서프라이즈가 아니지.”임서우는 사랑스럽게 그녀를 바라봤다.“알겠어. 일단 빨리 타자. 이분들이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는 것 같네.”신수아는 수도의 도련님들이 공손하게 차 앞에 대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몸 둘 바를 몰랐다.“그래.”임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신수아의 손을 잡고 웨딩카에 탑승할 준비를 했다.“두 분을 환영합니다!”오랫동안 차량 행렬 옆에 서 있던 웨딩팀은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오는 걸 보고 이구동성으로 소리쳤고 그 모습은 장관이었다.“수아야, 어떤 차로 결혼식장까지 가고 싶어?”임서우가 친절하게 물었다.“아무것도 타고 싶지 않은데?”“그럼 헬기를 타고 싶은 거야? 그것도 괜찮으니까 골라봐.”임서우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아니, 난 장갑차를 타고 싶어!”눈썹을 찡그리며 웃는 그녀의 모습에 임서우는 멈칫하며 물었다.“왜?”“독특하잖아. 뭔가 위엄 넘치고 웅장한 느낌의 결혼식이랄까?”“그래.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자. 그 정도는 쉬운 일이지.”임서우는 사랑스럽게 그녀를 바라봤다.신수아가 장갑차를 타고 싶다는 말에 온정완과 김서윤은 내심 기뻤다.그들은 라이벌인 호급 군단이 서울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언제 공격할지 모르는 상황에 차라리 장갑차를 타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장갑차가 그나마 제일 안전했기에 호급 군단에서 두 사람이 장갑차에 탔다는 걸 알게 되면 땅을 치며 후회할 수도 있다.이런 내막을 알 리 없었던 신수아는 단지 호기심 때문에 장갑차를 선택했다. 고급 스포츠카는 앞으로도 탈 기회
“저희 결혼식에 가시려고요? 신아름 씨 결혼식에 참석하는 거 아니었어요? 물론 저희 쪽에 온다면야 두 팔 벌려 환영이죠.”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우리는 줄곧 너희들 결혼식에 참석하고 싶었어!”“맞아. 장유유서라는 말이 왜 있겠니? 당연히 수아 결혼식에 참석해야지!”“아름이가 꼭 같은 날에 결혼식 올리고 싶다고 생떼를 부려서 우리도 어쩔 수가 없었어. 그래도 마음은 항상 너희 쪽에 있었지!”신씨 가문 친척들은 임서우와 신수아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아부를 떨었다.“아버님, 왜 아직도 거기에 계세요? 저희랑 같이 가셔야죠.”임서우는 멍하니 서 있는 신성만을 보며 소리쳤다.“그래, 그래!”그는 줄곧 쓸모없는 놈이라며 여겨오던 사위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일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신씨 가문에서 오랜 세월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누추한 자신의 모습을 자책하며 임서우처럼 될 수 있기를 바랐다!신아름은 자신을 옹호하던 친척들이 전부 등을 돌린 상황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임서우와 같은 날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것도 그들을 한바탕 모욕하기 위해서였는데 결국 자신이 모든 치욕을 뒤집어썼다.신씨 가문에서는 신아름의 부모님과 동생인 신지한을 제외하고 전부 등을 돌려 신수아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심지어 허준호과 신아름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로 온 하객들마저도 임서우와 신수아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싶어 했다.그 모습에 임서우는 진지하게 말했다.“저와 수아의 결혼식 장소는 한정되어 있어요. 청첩장을 받은 사람만 참석할 수 있으니까 다른 분들은 죄송하게 됐네요.”드래곤 킹인 그의 결혼식에 어찌 개나 소나 다 참석할 수 있겠는가!오고 싶은 사람들을 다 초대하면 아마 열 개의 서천 호텔이라도 모자랄 것이다.호급 군단이 서울시에 잠입해 있는 상황에 결혼식에 참석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현장은 혼란스러워질 것이고, 그때가 되면 호급 군단에서는 이를 이용할 기회를 얻게 되니 상황은 더욱 번거로워질 것이다.그리고 임서우는 이 사람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