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년 임서우한테 미쳐도 단단히 미쳤네. 그 찌질이가 무슨 낯짝으로 돌아오겠어? 준호네 함 전달 팀 스케일 봐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와서 분위기를 돋우는지. 임서우 그 찌질이는 수백 대의 함 전달 팀 차량은커녕 한 대도 못 빌려올 거야! 지금 당장 이혼해!”신주옥도 끝까지 고집을 피웠다.“난 서우를 믿어요. 나랑 한 약속은 꼭 지킬 거예요.”신수아가 말했다.“이번 일은 네 맘대로 안 될 거야. 이혼 못 하겠으면 오늘 당장 이 집에서 나가. 앞으로 너랑 우리 가문은 아무런 연관이 없어. 나도 더는 너 같은 손녀 안 봐! 남한그룹 프로젝트 총책이나 되면서 우리 집안을 아예 도우려고도 안 하다니, 너 같은 걸 키워서 뭐해?”신주옥은 전혀 뜻을 굽히지 않는 신수아를 보더니 순간 분노가 극에 달했다.신주옥의 말을 들은 모든 이가 충격에 휩싸였다. 제 손녀딸에게 일말의 여지도 안 주다니, 그들은 상상조차 못 했다.양혜영은 신수아가 곧장 신주옥 때문에 이 집에서 내쫓길까 봐 덜컥 초조해하며 딸을 달랬다.“수아야, 얼른 할머니께 잘못했다고 사과드려야지. 이젠 웨딩드레스도 입었겠다, 이혼합의서에 어서 사인해. 여기 있는 서울시 부잣집 도련님들 중에서 아무나 한 명 골라도 임서우 보다 만 배는 나을 거야!”신수아는 양혜영을 거들떠보지 않은 채 눈물을 글썽이며 매정한 신주옥을 노려봤다.“알았어요, 지금 바로 갈게요. 오늘부로 난 신씨 집안과 인연을 끊을게요!”말을 마친 그녀는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고 뒤에 있는 장서윤과 대학 동기들을 보며 말했다.“다들 나가자!”이윤아, 장서윤 일행은 임서우에게 완전히 실망해 계속 이곳에 머무를 수 없었다.신씨 일가 별장을 나선 순간 신수아는 눈물이 왈칵 쏟아져나왔다. 그녀는 여태껏 참아왔던 서러운 감정들도 이 순간 눈물과 함께 북받쳐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녀는 임서우에게 완전히 낙담한 상태였다.‘나쁜 놈, 역시 날 속였어!’그런 줄도 모르고 굳게 믿어주다니... 대체 무슨 일이 결혼식보다 더 중요한 걸까?서울시
신수아, 이윤아, 장서윤, 그리고 장내에 있던 부잣집 도련님들까지 이 웅장한 광경에 전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신씨 일가 저택 안의 친척들, 허준호, 그리고 신아름까지 밖에서 울려 퍼지는 기세등등한 엔진 소리에 전부 달려 나와 어떻게 된 일인지 살펴보았다.장갑차 열 대를 본 순간 그들은 전부 멍하니 넋을 놓고 말았다.“헐! 이게 무슨 일이야! 왜 장갑차까지 왔냐고!”“남강에 갑자기 전쟁이 일어났다고 들었는데 이 장갑차들은 모두 남강으로 가는 걸 거야!”“아닌 것 같은데, 이 차들 왠지 별장으로 들어갈 기세야!”“장갑차 뒤에 생화로 장식한 차들 봤어? 이거 함 전달하러 온 차들이잖아!”“신씨 일가에 오늘 또 시집가는 사람이 있어?”뭇사람들은 의논이 분분하여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했다.신주옥은 집사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 나와 위풍당당한 이 광경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장갑차가 왜 신씨 저택으로 들어오는 걸까? 신씨 집안에 사고 친 사람도 없는데 말이다!차량이 점점 더 가까워지자 뭇사람들은 장갑차 뒤에 있는 함 전달 팀 차량도 발견했는데 전부 한정판 외제차였다!“헐! 대박, 람보르기니잖아!”“롤스로이스 팬텀도 있어!”“맙소사! 페라리야!”“저 하얀 롱 벤틀리 좀 봐봐!”“헐, 쉘비라니, 실화야?! 이런 레벨의 차까지 있다고? 이건 스포츠카의 레전드잖아!”“부가티가 웬 말이냐고? 미친 거 아니야?!”...뭇사람들은 입이 쩍 벌어진 채 세계적인 고급 차들을 바라보았다. 이건 놀라움의 연속이고 비주얼의 향연이었다.링컨 롱바디, 마이바흐, 파가니, 애스턴마틴 등 다양한 고급 차가 등장했고 모든 스포츠카가 최고급 프리미엄 옵션이었다. 사람들은 원 드래곤 차량 행렬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이 수입차들은 아무거나 한 대 내놓아도 20억 원 가까이 되고 어느 차든 허준호의 함 전달 팀 모든 차량을 가뿐히 압도해버린다!웅장한 기세에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중에서 수많은 한정판 차들은 많은 사람들이 아예 본 적도 없는 차량이었다. 그런
“스포츠카 십여 대를 구할 수 있는 것도 나름 대단한 일인데 이 집 스케일 봐봐. 차가 너무 많아서 끝이 안 보여. 적어도 수천 대는 될 것 같아!”“허씨 집안이 경제력이 있다고 쳐. 장갑차는 어떻게 설명할 건데? 그 집안에 진짜 이토록 어마어마한 배경이 있단 말이야?”뭇사람들의 쉬쉬 대는 소리가 신아름의 귓가에 들려왔다. 그녀는 굳은 표정으로 허준호에게 물었다.“준호야, 이 사람들한테 알려줘. 저 스포츠카들이 네가 준비한 게 맞는지 아닌지 말이야.”“아름아, 제발 정신 좀 차려! 이 외제차들은 우리 집에서 구해온 거 아니야.”허준호가 어이없다는 듯이 대답했다.“혹시 네 친구가 너 응원하려고 그런 건 아닐까?”신아름은 여전히 환상에서 깨지 못했다.“내가 그런 큰 인물을 알 것 같아?”허준호가 물었다.“그럼 설마 드래곤 네이션 수도의 재벌 집 도련님이 나한테 반하게 된 거야?”신아름의 추측은 점점 더 산으로 갔다.뭇사람들은 자아도취에 빠진 그녀를 당장이라도 욕설을 퍼부어 정신 차리게 하고 싶었다.차량이 신씨 일가 저택 앞에 세워졌고 십여 명의 순백의 들러리 옷을 입은 아름다운 신부 들러리가 차에서 순서대로 내려왔다.그녀들은 차에서 내린 순간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신부 들러리 팀은 너무 화사했다. 몸매며 얼굴이며 완벽 그 자체였고 심지어 장서윤과 이윤아에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 그녀들은 키와 몸매가 거의 다 비슷해 보였다.십여 명의 들러리 중 아무나 한 명 나와도 신아름의 옆에 있는 험상궂은 얼굴의 들러리를 바로 압살했다!그녀들은 바로 전에 온정완이 안배한 여자 비밀요원들이다!다들 차에서 내린 후 주위를 쭉 둘러보고 만인의 주목하에 살짝 넋 놓고 있는 신수아에게 걸어갔다.그녀들이 볼 때 신수아의 기품이 제일 남달랐으니 더 킹의 부인임이 틀림없었다!“실례지만 신수아 씨 되세요?”앞장선 들러리가 물었다.그녀는 팀의 대장 공설아였다.“네, 맞는데 무슨 일이시죠?”신수아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그녀에게 되물었다.방금까지 이
“뒤에 있는 차들도 임서우가 보낸 거예요?”신수아가 물었다.“맞아요.”공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거듭된 확인에 사람들은 충격을 받은 듯 눈빛이 흔들렸다.신수아는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자신의 남편 임서우가 수천 대의 고급 스포츠카뿐만 아니라 장갑차까지 동원할 정도로 막강한 사람이라니!허무맹랑해서 종잡을 수 없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만약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왜 그동안 신분을 숨기고 다른 사람의 비웃음을 받은 거지?이윤아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녀는 임서우의 신분이 평범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강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결혼식만으로도 서울 전체가 떠들썩하는 정도면, 보이지 않는 이면에 또 다른 비밀이 숨겨져 있지 않을까?장서윤을 비롯한 신수아의 동창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남편의 신분에 큰 충격을 받았다. 전에 그들은 신씨 가문의 비웃음을 샀는데, 이제야 당당하게 허리를 펴게 되었다!방금까지 신수아와 임서우에게 이혼을 강요하고, 그렇지 않으면 연 끊고 집안에서 내쫓을 거라며 큰소리치던 신주옥은 자신이 내뱉은 말을 후회하며 표정이 어두웠다.양혜영도 어안이 벙벙했다. 자신이 줄곧 무시해 온 사위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더라면 결코 그를 헐뜯지 않았을 거라며 자책했다.신수아를 비웃었던 친척들은 어떻게 그녀의 비위를 맞춰줄지 생각에 잠겼다.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던 서울시 도련님들은 마치 자신이 광대가 된 것 같은 기분에 어이가 없었다. 신수아의 남편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면 언제 그들 차례가 온단 말인가?신수아를 둘러싼 십여 명의 여자 특전사들은 그녀를 보호하기 시작했다.“눈앞에서 알짱대지 말고 꺼져.”그때 공설아의 싸늘한 말소리가 울려 퍼졌다.공설아는 명문가 도련님들이 하나둘 아첨하는 모습에 역겨움을 느꼈고, 그녀의 말에 사람들은 행여나 불똥이 튈까 재빨리 자리를 떴다.오직 이씨 성을 가진 도련님 한 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공설아의 아리따운 외모를 보고 음흉한 생각이 든 그는 손에 들고 있던 반
“수아 씨의 남편 될만한 사람은 서우 씨 말고는 없어요.”공설아가 답했다.“그럼 왜 아직도 나타나지 않는 거죠?”신수아가 다시 물었다.직접 두 눈으로 그의 모습을 확인하기 전까지 이 모든 걸 그가 계획했다고 믿을 수가 없었다.“일 때문에 조금 늦는 것뿐이에요. 곧 올 겁니다.”차마 임서우의 상황을 입 밖에 낼 수 없었던 그녀는 대충 핑계를 둘러댔다.고급 스포츠카들의 행렬이 이어지자 신씨 가문의 저택 밖은 시끌벅적했고, 두 사람의 대화는 주변에 들리지도 않았다.“설마 임서우 그 쓸모없는 놈이 이런 일을 계획했다고 믿고 있는 건 아니지? 신랑이 임서우일 리가 없잖아!”신아름은 그가 나타나지 않자 내심 기뻐했다.그녀는 처음부터 이 모든 것이 겁쟁이 임서우가 계획한 일이라고 결코 믿지 않았다.신씨 가문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동안 수없이 비아냥거리며 그를 조롱했는데 만약 임서우가 강력한 신분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맞다면 그들은 보복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설사 보복하지 않더라도, 신씨 가문은 더 이상 체면을 지킬 수 없게 된다!그들은 신랑이 누구든 상관없으니 제발 임서우가 아니기를 간절히 바랐고 전에 임서우에게 무례했던 사람들도 이 모든 게 임서우가 계획한 일이 아니기를 바랐다.그런데 바로 이때, 공중에서 거대한 굉음이 들려왔다!사람들은 소리를 따라 고개를 들었고, 그곳엔 헬기 한 대와 그 뒤를 따르는 여덟 대의 전투기가 신씨 가문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중앙에 있는 헬기를 에워싼 채 그를 호위하는 여덟 대의 전투기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헬기의 높이가 점점 낮아지면서 안에 앉은 사람의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는데, 임서우다!정갈한 수트 차림에 손에 꽃다발을 든 모습은 마치 엘리트처럼 보였고 그 속에서 사람을 사로잡는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누가 봐도 임서우가 아니겠는가!헬기에 있는 임서우를 본 사람들은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충격을 받은 듯 눈을 의심했다.여덟 대의 전투기가 호위하고 있다니! 도대체 그는
온정완을 알아보는 사람들은 점점 더 늘어나기 시작했으나 아무도 남강 최고 사령관인 그가 임서우와 함께 나타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귀한 신분을 가진 사람이라면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 마련인데 이곳에 신부 맞이하러 오다니!“임서우 오른쪽에 있는 사람도 중급 장교잖아!”누군가가 김서윤의 로고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미쳤어! 중급 장교과 고위 장교를 옆에 거닐고 있다니!”김서윤은 오랜 시간 동안 임서우의 곁을 지켰지만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탓에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정체를 몰랐다. 그러나 옷만 보고 그녀가 중급 장교인 건 단번에 알아챘다!신수아는 김서윤을 알고 있었고, 그녀를 매우 인상 깊게 보았다!지난번 모임에 임서우가 사람들을 데려와 신수아를 도왔는데 지금껏 연기인 줄 알았던 그게 이제 보니 사실인 것 같다!중급 장교마저 깍듯이 대하고 있다니, 임서우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본 신씨 일가는 간담이 서늘해졌고, 허준호는 그간 무례한 행동을 했던 자신을 원망하며 지레 겁부터 먹었다.한때 임서우 앞에서 무릎 꿇고 신수아에게 프로포즈했던 송민호도 겁을 먹은 듯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렇게 대단한 사람인 줄도 모르고 모욕감을 안겨줬으니 이제 끝장이다!장서윤과 동창들은 예상치 못한 임서우의 신분에 어안이 벙벙했다.임서우가 범상치 않은 인물인 걸 알고 있던 이윤아마저도 충격에 빠졌다. 그저 남한그룹 대표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단지 거기에 그치지 않고 상상을 초월한 경지에 이른 사람 같았다!임서우는 온정완, 김서윤과 함께 손에 꽃을 든 채 천천히 신수아에게 다가갔다.믿기지 않는 현실은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 몽롱했다.임서우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 걸까? 왜 어마어마한 인물마저 그의 곁에 얌전히 서 있는 거지?지금 이 순간의 임서우는 비범하고 우아했으며,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카리스마에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위압감을 느껴 감히 그를 쳐다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그는 단번에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현장은 쥐 죽
“마음에 들어! 엄청! 이런 서프라이즈를 준비했을 줄은 정말 몰랐어!”신수아는 재빨리 답했고 눈물이 가득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임서우가 물었다.“내가 오기 전에 누가 널 괴롭혔어?”“아니야, 그냥 감동받아서 운 거야.”신수아는 행복한 지금 이 순간에 굳이 지나간 일을 언급하고 싶지 않았다.임서우가 고개를 돌리자 주위에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들고 있는 명문가 도련님들이 가득했고, 그중에는 송민호도 있었다. 보아하니 그들은 신수아에게 고백하려 했던 상황이 분명했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대충 짐작이 갔다.서천 호텔 결혼식장에서 신수아에게 반지를 끼워줄 계획이었는데 순간 그들에게 모욕감을 안겨주고 싶었던 임서우는 자체 제작한 다이아몬드 반지를 꺼냈다.이때 다이아몬드 반지 상자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상자를 열자 푸른색 물방울 모양의 반지가 눈앞에 나타났다.“어머! 저건 바다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다이아몬드 반지잖아! 가격이 엄청날 텐데!”“맙소사! 1000억에 달하는 세상에 하나뿐인 바다의 심장이 이런 자리에 나타나다니!”고혹적인 옷차림의 여자가 감탄하며 말했다.지금껏 소문으로만 듣고 잡지에서만 보던 1000억짜리 바다의 심장이 임서우한테 있으니 사람들은 눈을 의심했다!1000억에 달하는 반지를 갖고 있는 거면 임서우는 도대체 얼마나 부자일까?몇억에 불과하는 반지를 들고 있던 도련님들은 임서우의 손에 있는 반지를 보고 낯 뜨거운 듯 재빨리 숨겼다.신씨 가문에서는 양혜영이 충격으로 말을 잃었다. 애초에 송민호더러 임서우가 보는 앞에서 신수아한테 청혼하라고 시킨 것도 그의 능력이 마음에 들어서였고, 임서우가 값비싼 반지를 내놓지 못할 거라며 비아냥거렸는데 예상과 달리 1000억의 가치가 있는 바다의 심장, 그것도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그 반지를 임서우가 가지고 있었다.송민호는 추악한 표정을 보이며 자리에 얼어붙었다.신수아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오늘 임서우가 준비한 서프라이즈만으로도 마음이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는데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어머니!”“할머니!”갑자기 쓰러진 신주옥을 보고 당황한 사람들은 서둘러 달려갔다.더할 나위 없는 행복에 젖어있던 신수아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깜짝 놀랐다. 비록 신주옥은 그녀에게 어떤 자비도 베풀지 않았지만 결국 그들은 여전히 가족이기에 어떤 사고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다.임서우도 어안이 벙벙했다. 그가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려는 이유는 신주옥과 맞서 싸우고 싶었던 게 아니라 그저 신수아에 대한 신씨 가문의 생각을 바꾸고 싶은 것뿐이었다.만약 신주옥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아마 이 결혼식도 성사되지 못할 것이다.“서우야, 할머니 보러 가자.”신부 들러리한테 둘러싸여 자리를 옮길 수 없었던 신수아는 그에게 도움을 청했다.들러리의 주요 역할은 신랑과 신부의 곁을 지키는 것이기에 두 사람이 안전하다면 솔직히 그 어떤 끔찍한 일도 그들과는 무관했다.“잠깐 비켜주세요.”임서우의 말에 사람들은 양쪽으로 흩어졌다.그는 신수아와 함께 할머니를 만나러 신씨 가문 저택으로 달려갔고 들러리들은 그들의 뒤를 따랐다.그러나 두 사람이 걸음을 내딛자마자 신주옥은 정신을 차렸다.“일으켜 줘.”신주옥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녀가 쓰러진 이유는 임서우가 가져다준 충격이 너무 컸기 때문이고, 연세가 많다 보니 자극을 견디지 못해 잠깐 기절한 것일 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다.신씨 가문 자제들은 신주옥이 깨어난 걸 보고 비로소 마음이 놓였고, 그와 동시에 자리에 있던 친척 하객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어르신은 참 노망기가 많네요. 이렇게 좋은 손녀사위를 두고 수아를 내쫓느니 마느니, 연까지 끊으려고 했다니 참 안타깝네요.”“그러니깐요! 이런 손녀사위는 찾기도 힘들잖아요. 솔직히 임서우 말 한마디면 신씨 가문이 서울에서 가장 위엄있는 가문이 되는 건 시간 문제일텐데...”“좋은 손녀사위를 잃었다는 충격 때문에 기절한 게 틀림없어요.”“이제 후회해도 소용없어요. 손녀를 집에서 내쫓았으니 손녀사위도 그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일 거고, 임서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