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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오밤중에 무슨 급한 일이 있다는 거야? 너 혹시 결혼식을 올릴 수 없어서 지금 내빼려는 거야?”

신수아는 그가 판을 너무 크게 짜서 도저히 실현할 수 없으니 이참에 도망치려는 줄로 여겼다.

그녀는 전에도 이런 상황이 닥칠 거라고 예상했었다.

임서우는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진짜 돌발상황이고 너무 급한 일이라 그래. 날 믿어줘.”

“그래, 네 마음대로 해. 나가서 여자를 찾아도 난 간섭하지 않을 테니까.”

신수아는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녀는 임서우가 점점 더 실망스러웠다. 저번 모임 이후로 그가 나름 믿음직하다고 느꼈지만 결혼식이 코앞인데 한밤중에 나가봐야 한다니, 도저히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가 그런 사람으로 보여? 게다가 지금 서울시에서 얼굴도 제일 예쁘고 몸매도 제일 날씬한 여자가 내 눈앞에 있는데 어떻게 딴 여자를 만날 수 있겠어?”

임서우는 자신을 오해하는 그녀 때문에 마음이 살짝 답답했다.

“그건 모를 일이지. 누가 알아? 나랑 함께 있는 게 질려서 딴 사람 만나 스트레스 풀고 싶을 수도 있잖아!”

신수아는 제가 말해놓고도 적절치 못한 것 같아 작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한밤중에 뭣 하러 이런 말을 하냐고?

입밖에 내뱉는 순간 수치함은 그녀의 몫이었다...

“...”

임서우도 말문이 턱 막혔다.

신수아는 이제 막 잠에서 깨나 몽롱한 눈빛으로 서 있었는데 얇은 시스루 잠옷 사이로 완벽한 몸매가 보일락말락 드리워져 힐긋 쳐다만 봐도 정신이 아찔할 지경이었다. 거기에 눈부신 외모까지 더해 이 세상에 그녀를 뛰어넘을 자가 없었다!

“보긴 뭘 봐? 날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빤히 쳐다보냐고?”

임서우의 눈길을 알아챈 그녀는 얼굴이 더 화끈거렸다.

“더 말할 시간 없어. 지금 바로 가봐야 해. 모레 꼭 너 데리러 갈게. 너한테 약속한 일은 무조건 지켜.”

임서우는 감히 더는 지체할 수 없어 곧장 자리를 떠났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결혼식이 코앞에 다가왔으니 임서우도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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