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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하지만 가면을 쓴 남자는 무덤덤해 보였다.

그는 전혀 손을 쓸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십 장로님, 저의 아들을 구해 주신다면 모든 재산을 장로님께 바치겠어요.”

함경수는 이를 갈며 말했다.

함씨 집안은 몇십조에 달하는 자산을 가지고 있었다.

누구든 이 말을 들으면 설레기 마련이었다.

가면을 쓴 남자도 함경수의 말을 듣자 흠칫 놀랐다.

“네가 한 말을 명심해. 만약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지 알겠지?”

가면을 쓴 남자가 차갑게 말했다.

“십 장로님, 안심하세요. 말하면 말한 대로 할게요. 함씨 집안의 자산은 겉으로 보이는 것 외에 은밀한 곳에 숨겨져 있는 게 많아요. 만약에 우리 부자 두 사람을 구해주신다면 모두 장로님께 드리겠어요.”

함경수가 웃으며 말했다.

그는 도박의 신으로서 예전부터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기 시작했다.

수십 년 전부터 함경수는 재산을 서서히 옮기기 시작했다.

그 비밀스러운 곳은 오직 자기만이 알고 있었다.

함찬형도 그곳을 몰랐다.

“당장 풀어줘!”

가면을 쓴 남자는 홱 돌아서서 부석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부석현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명색이 레이룬의 총독인데 가면을 쓴 남자가 자신을 이토록 안중에 두지 않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의 말투는 주인이 하인에게 하는 명령 같았다.

“개자식! 당장 저 새끼를 총으로 쏴 죽여. 가면을 벗겨서 도대체 누군지 보겠어.”

얼굴이 벌겋게 된 부석현은 분노에 찬 말투로 소리쳤다.

순식간에 몇십 개의 권총이 가면을 쓴 남자를 겨누고 있었다.

“제 주제를 모르는 놈들! 죽고 싶어?”

가면을 쓴 남자가 차갑게 말했다.

그는 몸을 날려 귀신처럼 제자리에 사라졌고 곧장 부석현에게 달려들었다.

움직이는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빨랐기에 모두가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그가 화난 모습을 보니 분명히 직접 부석현을 죽이려 하는 것 같았다.

그는 사납고 잔인한 표정으로 달려들었다.

이 곳은 드래곤 네이션이고 부석현은 총독이었다. 여기서 감히 부석현을 죽이려는 사람은 없었다.

이 사람은 뜻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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